한문의 허사(虛詞) 玆 |
茲益 더욱 滋A할수록B하다 茲故 따라서 茲乃 이에 茲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용법이 있다. ① 지시사 此으로 쓰인다. ② 부사 “더욱(更다시갱)”, “점점(越넘을월)”로 쓰인다. 이 용법으로는 滋도 같이 쓰인다. ③ 접속사와 어기사로도 쓰인다. |
(1) 茲는 대명사인 “이것(此)”의 의미로 쓰인다.
☞ 갑골문, 금문《書經》 그리고《詩經》의 大雅, 周頌 부분에 자주 보인다. 《易經》의 卦爻辭에는 한 번만 보인다. 茲가 “이것(此)”을 뜻하는 근칭지시사로 쓰인 것은 고대 조기에 정착되었다.
¶ 無曰 “高高在上”, 陟降厥士, 日監在茲. 《詩經 周頌 敬之》
○ 하늘 높이 위에 계시다가, 일일이 오르내리시며, 날마다 여기서 살피고 계신다.
¶ 振古如茲. 《詩經 周頌 裁芟》
○ 옛날부터 이와 같았도다.
¶ 文王旣沒, 文不在玆乎! 《論語 子罕》
○ 문왕(文王)은 이미 돌아 가셨지만, 그 문화는 나에게 전해져 있지 않느냐!
(2) 茲는 여전히 “이것(此)”이란 의미로 쓰이지만, 관형어, 다시 말하면 지시형용사로 쓰인다.
¶ 受茲介福於其王母. 《易經 晉卦62爻辭》
○ 나의 왕모로부터 이 큰 복을 받았다.
¶ 念茲戎功, 繼序其皇之. 《詩經 周頌 烈文》
○ 조상들의 이 큰 공을 생각하여, 대를 이어서 더욱 크게 빛나게 하라.
¶ 登茲樓以四望兮, 聊暇日以銷憂. 《王粲: 登樓賦》
○ 이 루대에 올라 사방을 조망하며, 잠시 틈을 내어 기분전환을 합니다.
(3) 茲는 부사로 쓰여, 오늘날의 “滋불을자”와 같은 뜻으로 쓰인다. “더욱” “갈수록” “한층 더”. 한 자를 더 붙여 茲益으로 “더욱”이란 뜻으로 쓰이는 茲를 대신하기도 한다.
¶ 賦斂茲重. 《漢書 五行志》
○ 조세 부과를 더욱 무겁게 했다.
¶ 是以一人則一義, 二人則二義, 十人則十義. 其人玆衆, 其所謂義者亦玆衆.《墨子 尙同上篇》
○ 그래서 한 사람이면 곧 한 가지 뜻이 있었고, 두 사람이면 곧 두 가지 뜻이 있었으며, 열 사람이면 곧 열 가지 뜻이 있었고, 사람들이 많아지면 그들이 말하는 뜻도 역시 많아졌었다.
☞ 이하 “더욱”이란 뜻으로 茲益을 쓴 예문을 살펴보기로 하자.
¶ 及正考父, 佐戴武宣, 三命玆益恭. 《左傳 昭公7年》
○ 불보하의 증손 정고보에 이르러서는 그가 대공, 무공, 선공을 섬기는데, 세 번째 군명을 받을 때는 더욱 공손히 했다.
¶ 怙其雋才, 而不以茂德, 茲益罪也. 《左傳 宣公15年》
○ 자기의 뛰어난 재주를 믿고, 덕에 힘을 쓰지 않으니, 더욱 죄를 가중시킬 뿐입니다.
¶ 今將軍為秦將三歲矣, 所亡失以十萬數, 而諸侯并起滋益多。《漢書 項籍傳》
○ 지금 장군께서 진나라의 장수가 되신지 3년이며, 잃은 병력이 10만을 헤아리고, 또한 봉기하는 제후들이 더욱 많아지고 있습니다.
☞ “A하면 할수록 더욱 B하다”라는 뜻으로 쓰이는 滋자의 용례를 보기로 한다.
¶ 人多伎巧, 奇物滋起, 法令滋彰, 盜賊多有. 《老子57章》
○ 사람 사이에 잔꾀가 많아 질수록, 괴상한 물건이 더욱 많아지고, 법이나 명령이 요란해 질수록, 도둑이 더욱 많아진다.
¶ 不戰而反, 我罪滋厚. 《國語 晉語一》
○ 싸우지 아니하고 돌아간다면, 나의 죄만 더욱 두터워 지겠지요.
(4) 茲는 순접의 接續詞(連詞)로 쓰인다. “그렇다면” “이리하여” “이에”
¶ 祀茲酒. 《書經 酒誥》
○ 제사는 이에 술을 쓴다.
¶ 若可, 師有濟也, 君而繼之, 玆無敵矣. 《左傳 昭公26年》
○ 만일 [점괘가] 좋게 나온다면, 군대는 출동될 것이오니, 그때 군주께서 그 군대를 이끄신다면, 이에 대항할 적은 없을 것이옵니다.
¶ 單旗、劉狄 … 帥羣不弔之人, 以行亂于王室, … 晉爲不道, 是攝是贊, 思肆其罔極. 玆不穀震盪播越, 竄在荊蠻. 《左傳 昭公26年》
○ 선(單)의 군주 기(旗: 穆公)와 유(劉)의 군주 적(狄) 두 사람은 … 하늘이 돌보지 않는 사람들을 이끌고 왕실에 대하여 난잡한 짓을 하고 있으며, … 진나라도 도리를 어기고 그들을 도와 방자한 짓을 끝까지 하려 하고 있는 것이오. 이에 나는 지위가 동요되어 먼 곳으로 옮겨 형만(荊蠻: 초나라) 땅에 몸을 숨기고 있오.
☞ 또한 “茲故따라서” “茲乃이에”도 함께 사용된다.
“茲故”는 가까운 것을 가리키는 대명사인 茲와 결과를 나타내는 접속사인 故로 이루어진 것으로, 후자가 전자의 결과임을 나타낸다. “이로 인해” “따라서”
“茲乃”는 두 가지 상황이나 동작이 서로 이어지거나 서로 원인이 됨을 나타낸다. “이에” “그렇다면” “곧”
¶ 以余正於四方, 余恐德之不類, 茲故不言.《國語 楚語 上引武丁書》
○ 내가 천하의 정사를 다스림에, 나의 덕행이 선하지 않을까 염려되니 이로 인해 말을 하지 않는 것이다.
¶ 曰: “宅乃事, 宅乃牧, 宅乃准, 玆惟后矣. 謀面用丕訓德, 則乃宅人, 茲乃三宅無義民.” 《書經 立政》
○ 말하기를: “당신의 일을 바르게 맡기시고, 당신의 목을 바르게 임명하고, 당신의 법 집행을 바르게 맡기셔야 임금이 될 수 있습니다. 얼굴만 보고 크게 가르친 덕(德)을 따르지 않고 사람을 임명하시면, 세 가지 벼슬을 임명함에 올바른 백성이 없게 될 것입니다.”
¶ 克由繹之, 茲乃俾乂. 《書經 立政》
○ 그들을 간택하시어, 이에 다스리도록 하셨습니다.
(5) 고대 중국어에서는 茲자와 哉는 발음이 거의 같았기 때문에 “찬탄” “명령”의 의미로 호용되었다.
¶ 鳴呼! 休茲! 《書經 立政》
○ 오호라! 훌륭하도다!
¶ 昭茲來許, 繩其祖武. 《詩經 大雅 下武》
○ 밝고 미더운 후계자가 있어서, 조상의 슬기로움을 이으시도다.
¶ 公曰: “嗟! 人無譁, 聽命. 徂玆! 淮夷、徐戎竝興.” 《書經 費誓[1]》
○ 백금공이 이렇게 말했다:“여러분! 떠들지 말고 내 명을 들으시오. 예나 지금이나 한결같이 회이족과 서융족이 함께 군사를 일으켜 저항을 계속하고 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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