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의 허사(虛詞) 一 |
一皆 모두 一切 전부 一何 매우 一曙 일시에 一朝 하루아침에 一旦 돌연히 一자와 壹은 고서에서는 본래 구별하여 썼지만, 점차 혼용되어 이제는 거의 구별 없이 쓰이게 되었다. 중요 계약 문서상의 숫자 항목에, 숫자 1을 一로 쓰면 위조하기가 어렵지 않기 때문에, 고쳐 쓰기가 쉽지 않은 갖은 자인 壹자로 대체하여 썼다. 여기에서는 一자와 壹자를 함께 살펴보기로 한다. |
(1) 一은 부사로 쓰여, 동작이 발생한 후 즉시 그 효과나 영향이 뒤따르는 것을 나타낸다. “한번”
¶ 文王一怒而安天下之民. 《孟子 梁惠王下》
○ 문왕이 한번 성을 내어 천하의 백성을 편안하게 해주었다.
¶ 今置將不善, 壹敗涂地. 《史記 高祖本紀》
○ 이때 훌륭한 인물을 가려 장수로 삼지 않는다면, 여지없이 패하여 재기불능 상태가 되고 말 것이오.
¶ 昔袁公慕君, 禮命五至, 君義不屈. 今曹公使一來, 而君若恐弗及者, 何也! 《三國志 魏志 田疇傳》
○ 이전에 원소는 그대를 경모하여, 초빙하는 문서를 다섯 차례나 보내왔는데, 그대는 이에 굽히지 않고 자기 주장을 견지해 왔다. 지금 조조의 사자가 한번 오니, 그에게 미치지 못할까 걱정스러워 하는 듯이 보이는데, 왜 그런가?
(2) 一은 부사로서, “모두” “전부” “하나같이”의 뜻으로 쓰인다. 같은 뜻으로 이음절어인 一皆, 一切가 쓰인다.
¶ 號令一出太后. 《史記 呂太后紀》
○ 명령은 모두 여태후로부터 나왔다.
¶ 政事壹決大將軍光. 《漢書 車千秋傳》
○ 정사는 모두 대장군 곽광이 결정했다.
¶ 是以捐棄紙筆, 一無所答. 《三國志 魏志 臧洪傳 答陣琳書》
○ 종이와 붓을 모두 내다버렸기 때문에 전혀 회신을 할 수가 없었다.
¶ 尙書王元景兄弟, 皆號名人. 其父名云字羅漢, 一皆諱之. 《顔氏家訓 風操篇》
○ 상서의 벼슬을 지낸 왕원경의 형제는 모두가 이름이 널리 알려진 인물들이다. 그 아버지 이름은 운이요, 자는 나한이었다. 그런데 한결같이 이름과 자를 모두 휘(諱)했다.
¶ 親友來餟酹者, 一皆拒之. 《顔氏家訓 終制》
○ 친구가 와서 술을 부어 추도하겠다고 하면 일체 거절하여라.
¶ 諸侯人來事秦者, 大抵爲其主游閒於秦耳. 請一切逐客. 《史記 李斯列傳》
○ 다른 나라의 제후로서 진나라를 섬기러 온 사람은, 모두 자기 임금을 위해 유세하려고 진나라에 온 것 뿐입니다. 이러한 사람을 모두 추방하십시오.
(3) 一은 부사로서, “뜻밖에, 의외로”의 뜻으로 쓰인다.
¶ 寡人之過, 一至此乎! 《史記 滑稽列傳》
○ 과인의 잘못이 뜻밖에 이 지경에 이르렀구나!
¶ 范叔一寒至此哉! 《史記 範睢列傳》
○ 범숙의 빈곤함이 뜻밖에 이 지경에 이르다니!
(4) 一은 표태부사로 쓰여, “확실히, 진실로”의 뜻을 나타낸다.
¶ 子之哭也, 壹似重有憂者. 《禮記 檀弓下》
○ 그대가 곡하는 것은, 진실로 거듭되는 근심이 있는 것 같습니다.
¶ 固有無其實 而得其名者乎? 回壹怪之. 《莊子 大宗師篇》
○ 본디 실상이 없는데도 그 이름이 드러난 사람입니까? 저는 그것이 정말로 이상하기만 합니다.
(5) 一A 一B의 형식으로 병렬 관계를 나타낸다. “혹은 A 혹은 B” “때로는 A 때로는 B”
¶ 一臧一否, 其誰能常之? 《左傳 昭公5年》
○ 때로는 길하고 때로는 흉한 것을, 그 누가 일정하게 할 수가 있겠습니까?
¶ 一共一否, 爲罪滋大. 《左傳 昭公16年》
○ 때로는 시행하여 이바지하고 때로는 거절한다면, 대국에 죄를 지음이 더욱 커질 것이다.
(6) 一何는 표시의 정도가 심함을 나타낸다. “얼마나” “매우”
¶ 今日之琴一何悲也! 《說苑 尊賢篇》
○ 오늘의 거문고 소리는 얼마나 슬픈가!
¶ 羅敷前致辭: “使君一何愚!” 《樂府詩集 陌上桑》
○ 나부가 앞으로 나서며 말하기를: “태수께선 참으로 바보스럽네요!”
¶ 太祖大悅, 謂放曰: “昔班彪依窦融而有河西之功, 今一何相似也!” 《三國志 魏志 劉放傳》
○ 조조는 매우 기뻐하며 유방에게 말했다: “옛날에 반표는 두융에 의지하여 하서의 공을 세웠는데, 오늘 그대는 그때와 매우 비슷한 일을 해냈다.”
(7) 一曙, 一朝, 一旦은 모두 “일시에, 단시간 내에”라는 뜻이다.
¶ 昔項籍七十餘戰, 未嘗敗北; 一朝失勢而身死國亡者, 恃勇無謀故也. 《三國志 魏志 郭奉傳注引傳子》
○ 옛날에 항우는 70여 번 싸워서 한 번도 진 일이 없었다. 하루 아침에 세력을 잃고 사람이 죽고 나라가 망한 것은, 필부의 용력을 믿고 모략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 一朝而尸三卿, 余不忍益也. 《左傳 成公17年》
○ 하루아침에 세 사람의 경을 죽여서 그 시체를 보였다. 나는 차마 이 이상 더 죽일 수가 없다.
¶ 論其安危, 一曙失之, 終身不復得. 《呂氏春秋 重己篇》
○ 안위라고 하는 것은, 한 번 잃어버리면, 한평생 다시 얻을 수 없는 것이다.
¶ 一旦擊之, 所謂疾雷不及掩耳. 《三國志 魏志 太祖紀》
○ 돌연히 공격하여, 이른바 번개처럼 엄호할 것이다.
¶ 秦王一旦捐賓客而不立朝, 秦國之所以收君者, 豈其微哉? 《史記 商君列傳》
○ 진왕이 하루아침에 당신을 남겨 놓고 돌아가셨을 경우, 진나라 사람들이 당신을 잡으려고 하는 이유는 어찌 미미하겠습니까?
☞一자와 결합하여 만들어지는 허사는 이외에도 그 수가 적지 않은데, 예를 들면
“一一 하나하나”
“一體 전체”
“一切 일률적으로”
“一例 예외 없이” 등이 있으며,
특히 魏晉六朝人들이 즐겨 사용하던 一往과 같은 一字結合虛詞는 오늘날에도 一往情深[애정이 갈수록 두터워지다.]과 같은 성어에 남아 있다.
육조인들은 또한 昨日[어제]이라는 말을 一作이라고 표현했다. 이런 용어를 일일이 모두 설명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되어 이 정도로 그치기로 한다.
'한문의 허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문의 허사(虛詞) 者 (1) | 2022.12.27 |
---|---|
한문의 허사(虛詞) 自 (1) | 2022.12.27 |
한문의 허사(虛詞) 因 (2) | 2022.12.27 |
한문의 허사(虛詞) 爾 (1) | 2022.12.27 |
한문의 허사(虛詞) 伊 (1) | 2022.12.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