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의 허사

한문의 허사(虛詞) 罔

耽古樓主 2022. 12. 21. 10:02
한문의 허사(虛詞) 罔
“罔그물망”은 오직 상고 시대에만 쓰였다.
《書經》에 그 용례가 가장 많고 《詩經》에도 간혹 보인다. 그런데 《易經》의 卦辭나 爻辭에 보이는 “罔”은 허사가 아니다.
《書經 金騰》에 보이는 “王其罔害”[왕은 장차 해가 없을 것이다.]라는 문장에 쓰인 “罔”자도 역시 허사가 아니다.

허사로 쓰인 믿을만한 용법으로서는
① 無指代名詞와
② 否定副詞를 들 수 있다.



(1) “은 無指代名詞로 쓰인다. “아무도 하는 사람은 없다

¶ 四方之民罔不祇畏. 《書經 金騰》
○ 세상 사람들 중에 누구도 불공경하거나, 무서워하고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 爾庶邦君越庶士御士罔不反曰: “艱大.” 《書經 大誥》
○ 그대들 모든 나라의 군주 및 각급 관리들은 아무도 다음과 같이 보고하지 않는 이가 없다: “재난이 심대하다.”

 

¶ 越在外服, 侯甸男衛邦伯, 越在內服, 百僚庶尹惟亞惟服宗工越百姓里居(“居,”据金文, 當作 “君”), 罔敢湎于酒. 《書經 酒誥》
○ 또한 바깥 지방의 후복·전복·남복·위복의 제후들과, 나라 안의 각급 관리들과, 각종 책임자들 및 부관들, 집사들, 종실 종사자들 및 노동자들 그리고 마을에 사는 은퇴한 백성들은 아무도 감히 술에 빠지지 않았다.

(2) 은 부정부사로 쓰여 이 아니다” “하지 말라의 의미를 가진다.

¶ 今不承于古, 罔知天之斷命, 矧曰其克從先王之烈? 《書經 盤庚上》
○ 지금 옛일을 따르지 않는다면, 하늘이 명을 끊으실지도 모르게 되었소. 그런데도 선왕들의 공을 따를 수 있다고 할 수 있겠소?

 

¶ 罔罪爾衆. 《書經 盤庚下》
○ 그대들을 죄주지 않을 것이다.

 

한편, 書經 大禹謨에 보이는 罔違道以干百姓之譽”[도를 어기면서 백성들의 칭찬을 구하지 말라]의 문장에 쓰인 은 금지 명령 부사로 쓰이고 있다. 그런데 이 大禹謨는 위작으로서 나라 시대 사람의 작품이며, 이러한 용법은 기타의 예문에서 찾아볼 수가 없다. 이 용법에 대하여, 필자가 의심스럽게 생각하는 것은, 고전을 모방했다는 점에서 예문으로는 부족하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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