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의 허사(虛詞) 妄 |
妄其 아니면 忘其 아니면 亡其 아니면 “妄”은 부사로 “터무니없다” “황당무계하다” 또는 “대충” “멋대로”의 뜻으로 쓰인다. 현대 중국어에서도 痴心妄想[허황된 망상을 하다] 轻举妄动[경거망동] 妄自尊大[함부로 잘난체하다] 등의 성어에서 이러한 의미를 나타내고 있다. “妄其”는 선택 접속사로서 “A인지 아니면 B인지”를 뜻한다. |
(1) 妄은 부사로 쓰여 “함부로” “멋대로” “경솔히”를 뜻한다.
¶ 然豈可以貪爵祿而使吾君有妄施之名乎. 《莊子 讓王篇》
○ 그렇지만 어찌 벼슬과 녹을 탐하여 우리 임금으로 하여금 함부로 상을 내리신다는 나쁜 명성을 가지도록 할 수 있겠습니까?
¶ 秦始皇東游會稽, 梁與籍俱觀. 籍曰: “彼可取而代也!” 梁掩其口, 曰: “無妄言, - 族矣!” 《史記 項羽本紀》
○ 진시황이 회계산을 유람하고 절강을 건널 때 항량과 항적이 함께 구경한 적이 있었다. 항적이 “저 자의 자리를 내가 대신 차지하리라” 라고 하자 항량이 그 입을 막으며 “함부로 그런 말을 하지 말거라. 삼족이 멸한다.” 라고 했다.
(2) 선택 접속사 妄, 妄其는 忘其, 亡其로도 쓰인다. “A인지 아니면 B인지”
¶ 道固然乎? 妄其欺不穀邪. 《國語 越語》
○ “도라고 하는 것이 본래 그런 것입니까? 아니면 나를 속이는 것입니까?”
¶ 先生老惛歟? 妄爲楚國妖歟? 《新書 雜事2》
○ 선생은 노망이십니까? 아니면 초나라의 요괴입니까?
¶ 不識三國之憎秦而愛懷耶? 忘其憎懷而愛秦耶? 《戰國策 趙策2》
○ 그 세 나라는 진나라를 미워하고 회땅을 소중히 여기는 것인지, 아니면 회땅을 미워하고 진나라를 소중히 여기는 것인지를 모르겠다.
¶ 左手攫之, 則右手廢; 右手攫之, 則左手廢. 然而攫之必有天下. 君將攫之乎? 亡其否歟? 《呂氏春秋 審爲篇》
○ [자화자(子華子)가 묻기를 “만일에 천하가 임금님 앞에서 계약서를 쓰는데, 계약서에 적기를] ‘왼손으로 계약서를 움켜쥐면 오른손이 잘려나갈 것이고, 오른손으로 이를 움켜쥐면 왼손이 잘려나갈 것이다. 그러나 이를 움켜쥐기만 하면 반드시 천하를 소유하게 될 것이다.’ 라고 한다면 임금님께서는 장차 이를 움켜쥐시겠습니까? 아니면 움켜쥐지 않으시겠습니까?” [라고 하니 ‘소리후(昭釐侯)가 “과인은 움켜쥐지 않겠소.”라고 대답했다.]
¶ 秦之攻趙也, 倦而歸乎? 亡其力尙能進, 愛王而不攻乎? 《戰國策 趙策》
○ 진나라가 조나라를 공격하다가, 지쳐서 철수했다고 보십니까? 아니면 힘은 아직 남아있는데, 왕을 아껴서 후퇴한 것이라고 보십니까?
¶ 申子請仕其從兄官, 昭侯不許也, 申子有怨色. 昭侯曰: “非所學于子者也. 聽子之謁而廢子之道乎? 又亡其行子之述而廢子之謁乎?” 《戰國策 韓策1》
○ 신불해가 소후에게 자기 종형의 관직을 청탁했다. 그러나 소후는 들어주지 않았다. 신불해가 원망스런 낯빛을 띠자, 소후가 이렇게 말했다. “이것는 내가 그대에게 배웠던 바가 아닙니다. 그대의 청탁을 내가 들어주면서 그대의 학문을 훼멸하라는 것입니까? 아니면 그대의 학문을 실행하면서 그대의 청탁을 폐기하라는 것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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