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의 허사

한문의 허사(虛詞) 盍

耽古樓主 2022. 12. 30. 05:13
한문의 허사(虛詞)

闔胡 어찌~않느냐

어찌아니할 합자와 온 합은 통용자이다.
고대에는 자를 더 많이 썼다. 한편 [대개, 아마도]는 앞에서 이미 살펴본 바 있다.
은 본래 의문사인 자와 부정사인 자가 합쳐진 何不[어찌 하지 않느냐?]의 합음사였다.
何不이 오랜 시일을 거치는 동안 일음절어인 자가 되어버린 것이다.
은 때로는 자로도 쓰인다.


(1) 은 원인에 대하여 묻는다. 일반적으로 부정사인 과 함께 쓰인다. “어찌하여  하지 않는가?”

盍不出從乎, 君將有行. 管子 戒篇
어찌 아직도 모시지 않느냐? 군주께서 순행을 하려 하신다.

盍不起爲寡人壽乎? 管子 小稱篇
어찌 아직도 일어나 나를 위해 축배를 들지 않느냐?

때로는 闔胡로 연용되는데 용례는 극히 적다. 뜻은 같다.

儒墨相與辯, 其父助翟. 十年, 而緩自殺. 其父夢之曰: “使而子爲墨者, 予也. 闔胡嘗視其良, 旣爲秋柏之實矣. 莊子 列御寇篇
[()나라 사람 완()이 공부를 하여 3년만에 유자(儒者)가 되었다. 완은 자기 동생을 묵자(墨者)로 키웠다.] 그런데 유묵(儒墨)이 서로 논쟁하게 되자, 그들의 아버지는 동생 적()의 편을 들었다. 그렇게 10년이 지난 뒤에 완()이 자살을 하고 말았다. 완은 아버지의 꿈에 나타나서 말하기를 당신의 아들을 묵자가 되도록 한 것은 저입니다. 그런데 어찌하여 무덤에 한 번 와보지도 않으십니까? 내 몸은 이미 변화하여 무덤 위 측백나무의 열매가 되어 있습니다!”

(2)  何不의 합음사로서 어찌 하지 않는가?”라는 뜻으로 쓰인다.

顔淵季路侍. 子曰: “盍各言爾志?” 論語 公冶長
안연과 계로가 공자를 모시고 있었다. 공자께서 어찌 각기 너희들의 뜻을 말하지 않는가?” 하셨다.

其母曰: “盍亦求之, 以死, 誰懟?” 左傳 僖公24
그의 어머니가 이렇게 말했다: “어찌하여 상을 요구하지 않느냐? 이대로 죽는다면, 누구를 원망할 것인가.”

夫子闔行乎? 無落吾事! 莊子 天地篇
당신은 어찌하여 물러나지 않으십니까? 내 일이나 방해하지 마십시오!

 

'한문의 허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문의 허사(虛詞) 行  (0) 2022.12.30
한문의 허사(虛詞) 奚  (0) 2022.12.30
한문의 허사(虛詞) 何  (1) 2022.12.30
한문의 허사(虛詞) 彼  (1) 2022.12.30
한문의 허사(虛詞) 特  (0) 2022.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