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의 허사

한문의 허사(虛詞) 奚

耽古樓主 2022. 12. 30. 05:16
한문의 허사(虛詞)
奚而 왜 어찌
奚其 왜 어찌
奚遽 왜 어찌
奚若 어떠한가
奚如 어떠한가
奚以 무엇 때문에
奚有 무슨상관이있겠는가

는 의문사로서 대명사, 형용사, 부사로 쓰인다.


(1) 는 대명사로서 사물과 장소에 대해 쓰이고, 사람에 대해서는 안 쓰인다. “무엇” “어디

衛君待子而爲政, 子將奚先? 論語 子路
위나라의 임금이 선생님을 기다려서 정사를 보려 하는데, 선생님께서 장차 무엇을 먼저 하시겠습니까?

彼且奚適也? 莊子 逍遙游篇
저 녀석은 대관절 어디로 가려 할까?

顔回見仲尼, 請行. : “奚之?” : “將之衛莊子 人間世篇
안회가 중니를 뵙고 여행을 떠나겠다고 청했다. 이에 중니가 묻기를: “어디로 가려는가?” “위나라로 떠나려 합니다.”

問臧奚事, 則挾冊讀書; 問穀奚事, 則博塞以遊. 莊子 駢拇篇
장에게 어찌된 일이냐고 물은즉 책을 끼고 글을 읽은 탓이라 했다; 곡에게 어찌된 일이냐고 물으니 노름하고 놀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2) 는 한정어 즉 형용사로 쓰인다. “어떤

蝗螟, 農夫得而殺之. 奚故? 爲其害稼也. 呂氏春秋 不屈篇
농부는 메뚜기를 잡으면 죽입니다. 어떤 연유로? 곡식을 해치기 때문입니다.

此奚疾哉? 奚方能已之乎? 列子 仲尼篇
이것은 어떤 질병입니까? 어떤 방법으로 치료할 수 있습니까?

(3) 는 상황어로서 원인, 이유를 나타낸다. “

或謂孔子曰: “子奚不爲政?” 論語 爲政
어떤 자가 공자에게 여쭈었다: “선생님께서는 왜 정치를 하지 않으십니까?”

死者天地之理, 物之自然者也, 奚可甚哀? 史記 文帝本紀
죽음이란 자연의 법칙이고, 만물은 본래 그런 것인데, 왜 그토록 슬퍼하는가?

旣自以心爲形役, 奚惆怅而獨悲? 陶潛: 歸去來辭
지금까지는 고귀한 정신을 육신의 노예로 만들어 버렸다. 어찌 슬퍼하여 서러워만 할 것인가

(4) 때로는 奚而, 奚其, 奚爲 爲何  , 어찌라는 의미로 쓴다. 또한 奚遽, 奚距도 같은 의미로 쓴다. 奚距에 관하여는 이미 자 편에서 살펴본 바 있다.

子言衛靈公之無道也康子曰: “夫如是奚而不喪孔子曰: “仲叔圉治賓客, 祝鮀治宗廟,王孫賈治軍旅. 夫如是奚其喪
공자가 위령공이 무도하다고 말하니, 계강자가 묻기를: “대체로 그렇게 하고서도 어찌 나라를 잃어버리지 않았습니까?”하고 물으니, 공자가 대답하기를: “공중숙(公仲叔)인 어가 빈객을 맞이하고, 축타가 종묘제사를 맡아 다스렸고, 왕손인 고가 군대를 맡고 있었다. 대체로 이렇게 하였으니 어찌 나라를 잃을 수 있었겠는가?” 했다.

許子奚爲不自織? 孟子 藤文公上
허자는 왜 자기 손으로 짜지 않는가?

君其試焉, 奚遽叱也? 戰國策 秦策
그대는 장차 그것을 사용할 것인데, 어찌 탓하는가?

雖自以爲道洪化以爲隆. 世篤玄同, 奚遽不能與之踵武而齊其風?左思: 魏都賦

(5) 奚如 奚若 모두 어떠한가?”라는 뜻으로 쓰인다.

夫子以爲孟浪之言, 而我以爲妙道之行也. 吾子以爲奚若? 莊子 齊物論篇
그는 이를 맹랑한 소리라고 일소에 붙이고 있으나, 저는 묘도를 체득한 것이라고 판단합니다. 선생님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歲旱, 穆公召縣子而問然(): “天久不雨, 吾欲暴尫而奚若?”禮記 檀弓下
가뭄이 심해지자 목공이 현자에게 말했다: “하늘이 오래도록 비를 내리지 않으니, 내가 왕()환자[꼽추]를 학대하고자 하는데 어떠한가?”라고 물었다.

日在天, 視其奚如?呂氏春秋 審應覽 淫辭篇
[초나라 재상인 장백이 점쟁이에게 명하여 ()의 길흉을 보라고 했더니 점쟁이가 해()를 보라는 말로 오해하고는] “하늘에 있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장백이 다시 그것(())이 어떠한가?”라고 물었다. [점쟁이가 아주 동그랗습니다.”하고 대답했다.]

(6) 奚以는 때로는 무엇으로써” “무엇 때문에라는 뜻으로 쓰인다.

然則奚以爲治法而可? 當皆法其父母, 奚若? 墨子 法儀篇
그렇다면 무엇으로써 다스리는 법도로 삼으면 좋을까? 마땅히 그 부모로서 본보기를 삼아야 하지 않을까? 어떠한가?

奚以知天之欲人之相愛相利, 而不欲人之相惡相賊也? 以其兼而愛之, 兼而利之也. 奚以知天兼而愛之, 兼而利之也? 以其兼而有之, 兼而食之也. 墨子 法儀篇

하지만 하늘이, 사람들이 서로 사랑하고 서로 이롭게 하는 것을 원하고, 사람들이 서로 미워하고 서로 싸우는 것을 윈치 않는다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는가? 그것은, 하늘은 모든 것을 한결같이 사랑하시고, 모든 것을 한결같이 이롭게 해주신다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로써 그러함을 알 수 있다. 하늘이, 모든 것을 아울러 사랑하고, 무든 것을 아울러 이롭게 해주신다는 것을 무엇으로써 알 수 있는가? 하늘이 모든 것을 아울러 보전하고, 모든 것을 아울러 먹여 살려 주신다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로써 그러함을 알 수 있는 것이다.

(7) 奚有는 관용 형식으로서 반문을 나타낸다.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

奚有於是? 亦爲之而已矣. 孟子 告子下
그런 것이 무슨 상관이 있겠소? 또한 해볼 따름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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