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의 허사

한문의 허사(虛詞) 彼

耽古樓主 2022. 12. 30. 05:06
한문의 허사(虛詞)
자와 는 그 뜻은 상반되지만, 대명사와 지시형용사가 된다는 점에서는 서로 같다.

 

(1)  3인칭 대명사로 쓰인다. “” “그들

, 君之讎也, 天或者將棄彼矣. 左傳 襄公27

그 사람은 나으리의 원수이니, 하늘이 장차 그를 버리고자 하는 것입니다.

 

, 丈夫也; , 丈夫也. 吾何畏彼哉? 孟子 藤文公上

저들도 사내이고, 나도 사내인데, 내가 어찌 저들을 두려워하겠는가?

 

(2) 가 사물을 기리키면 저것” “저렇게 장소를 가리키면 저기로 해석한다.

以德若彼, 用力如此, 蓋一統若斯之難也! 史記 秦楚之際月表序

[주나라는] 그처럼 덕을 쌓았고, [진나라는] 이처럼 무력을 사용했다. 이처럼 천하를 통일한다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다!

 

息壤在彼. 戰國策 秦策

식양은 저기에 있습니다.

 

위에서 든 예문을 살펴보면, 가 사람을 가리키는 경우에는 대체로 주어나 목적어가 되고; 사물이나 장소를 가리키는 경우에는 대체로 목적어가 된다. 는 또한 소유격에 쓰이기도 하는데 이 경우에는 가 추가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용법으로 가 단독으로 쓰이는 경우는 드물다.

 

彼不能收用彼衆, 是故亡; 我能收用吾衆, 以此攻戰于天下.墨子 非攻中篇

[전쟁을 비호하는 사람들은 말한다.] 그들은 그들의 백성들을 거두어 이용하지 못하기 때문에 망하는 것이다. 나는 나의 백성들을 거두어 이용할 수가 있는 바, 그럼으로써 천하에서 공격하고 전쟁을 한다.

 

薄言往愬, 逢彼之怒 詩經 邶風 柏舟

잠깐 가서 하소연했다가, 도리어 그의 꾸중만 들었다네.

 

悲夫! 世人以形色名聲, 爲足以得彼之情. 莊子 天道篇

슬프다! 세상사람들은 그 형체와 색깔과 명칭과 소리로 그것들의 진실을 파악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彼其髮短, 而心甚長. 左傳 昭公3

나이가 들어서 그의 머리카락은 짧아졌지만, 그 지혜와 계략은 매우 깊다.

 

彼其道遠而險, 又有江山; 我無舟車, 奈何? 莊子 山木篇

그 곳의 길은 멀고도 험하거니와, 또 강과 산이 막혀 있는데, 내게는 수레도 배도 없으니,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3) 는 지시형용사로 쓰여 를 뜻한다.

彼王不能用君之言任臣, 安能用君之言殺臣乎? 史記 商君傳

[상앙이 말했다.] 저 왕은 나를 쓰라는 상공의 말을 받아들이지 않았는데, 어찌 상공이 나를 죽이라는 말을 받아들이겠습니까? [끝내 공손앙은 떠나지 않았다.]

 

自彼殷商, 來嫁于周. 詩經 大雅 大明

저 은나라로부터, 주나라에 시집을 오셨다.

 

廣身自射彼三人者. 史記 李廣列傳

이광은 몸소 저 세 사람을 쏘았다.

 

'한문의 허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문의 허사(虛詞) 盍  (0) 2022.12.30
한문의 허사(虛詞) 何  (1) 2022.12.30
한문의 허사(虛詞) 特  (0) 2022.12.30
한문의 허사(虛詞) 殆  (0) 2022.12.30
한문의 허사(虛詞) 脫  (0) 2022.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