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의 허사

한문의 허사(虛詞) 毋

耽古樓主 2022. 12. 21. 10:11
한문의 허사(虛詞) 毋
“毋없을무”는 “無없을무”자와 대부분 용법이 같은데 이는 古音이 기본적으로 같았기 때문이다.
다만 毋는 습관적으로 ‘금지 부사’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던 반면,
“能飮一杯無?”[술 한 잔 하지 않으려는가?]
와 같은 無자 용법은 보이지 않고 있는데, 이것은 이와 같은 無자 용법이 뒤늦게 쓰여지기 시작되었던데 연유가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1) 는 無指代名詞로 쓰인다. “아무도하지 않다

 

¶ 上察宗室諸竇毋如竇嬰賢, 乃召嬰. 《史記 魏其侯列傳》
○ 종실과 두씨 일족을 통틀어 아무도 ‘두영’처럼 유능한 자가 없다고 생각한 황제는 ‘두영’을 불렀다.

 

¶ 盡十二月, 郡中毋聲, 毋敢夜行. 《史記 酷吏王溫舒列傳》
○ 12월이 다 갈 무렵, 군내에는 이의를 제기하는 자가 없어졌고, 아무도 감히 밤에 걸어 다니는 자도 없어졌다.

(2) 는 ” 즉 없다라는 뜻으로 쓰인다.

 

¶ 儒俠毋軍勞顯而榮者, 則民不使, 與象人同事也. 《韓非子 顯學篇》
○ 유학자나 협객 따위는 전공(戰功)이 없음에도 존경받고 있다는 점에서, 백성의 입장에서 보면 그들의 말을 들을 수가 없는, 꼭두각시와 다를 것이 없다.

 

¶ 帝毋壯子. 《史記 呂太后本紀》
○ 황제에게 장년한 아들이 없다.

(3) 는 와 마찬가지로 아니다()”라는 뜻으로 쓰인다.

 

¶ 賴大臣爭之, 及留侯策, 太子得毋廢. 《史記 呂太后本紀》
○ 다행히도 대신들의 간언과, 유후(留侯) 장량(張良)의 계책으로, 태자는 폐위되지 않았다.

 

¶ 禁毋得擅哭. 《史記 文帝紀遺詔》
○ 제멋대로 곡하지 못하도록 금지했다.

 

¶ 秦攻楚之西, 韓梁攻其北, 社稷安得毋危. 《史記 張儀列傳》
○ 진나라가 초나라의 서쪽을 공격하고, 한나라와 위나라가 초나라의 북쪽을 공격하면, 초나라의 사직은 도저히 편안하지 못할 것입니다.

(4) 는 많은 경우 금지적 명령 부사로 쓰인다. “하지 말라

 

¶ 原思爲之宰, 與之粟九百, 辭. 子曰: “毋! 以與爾隣里鄕黨乎!”
○ 원사가 공자의 가신이 되었다. 곡식 구백 말을 주시니, 사양하거늘, 공자 말씀하시기를” “사양하지 말라! 너의 이웃과 마을과 향당에 나누어주어라.”라고 하셨다.
상기 예문은 毋자가 단독으로 쓰인 예문이다.

 

¶ 釋之旣朝畢, 因前言便宜事. 文帝曰: “卑之! 毋甚高論! 令今可施行也!”《史記 張釋之列傳》
○ 장석지는 조회가 끝나자 어전에 나아가 정치에 관한 의견을 말했다. 그러자 문제가 말했다: “좀 알기 쉽게 이야기하라! 너무 고상한 이야기는 하지 말고! 지금 당장에 실천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면 안돼!”

 

¶ 張負卒予女. 爲平貧, 乃假貸幣以聘, 予酒肉之資以內婦. 負誡其孫曰: “毋以貧故事人不謹!” 《史記 陳平世家》
○ 장부는 마침내 손녀를 진평에게 출가시키기로 했다. 진평이 가난했기 때문에 장부는 그에게 예단감을 빌려 주어 약혼을 하게 하였고, 또 술과 고기를 살 비용을 주어 아내를 맞게 했다. 그리고 장부는 또 그 손녀에게 타일러 이르기를: “진평이 가난하다고 하여 그 사람을 섬김에 불손하게 하지 말아라!”

(5) 는 와 마찬가지로 의미가 없는 조사가 된다.


¶ 毋寧使人謂子, 子實生我, 而謂子浚我以生乎! 《左傳 襄公24年》
○ 차라리 사람들로 하여금 귀하를 평가하게 하되, 귀하가 실지로 우리 백성들을 살렸다고 말하게 할 것이고, 어찌 귀하가 우리의 재물을 빼앗아 스스로 살고 있다고 평가하게 하겠습니까?

 

¶ 且先君而有知也, 毋寧夫人, 而焉用老臣? 《左傳 襄公29年》
○ 그러므로 선군이 이것을 아신다 하더라도, 차라리 부인을 꾸짖을망정, 어찌 저를 원망하시겠습니까?

 

¶ 故唯毋以聖王爲聰耳明目與? 豈能一視而通見千里之外哉? 一聽耳通聞千里之外哉? 《墨子 尙同下篇》
○ 그러므로 비록 성왕이 귀가 밝고 눈이 밝다 하더라도, 어찌 한 눈으로 능히 천 리 밖을 꿰뚫어 볼 수가 있겠으며, 한 귀로 천 리 밖의 일을 들을 수가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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