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의 허사

한문의 허사(虛詞) 勿

耽古樓主 2022. 12. 22. 17:13
한문의 허사(虛詞) 勿

勿은 대부분 부정부사로서 특히 금지사로 많이 쓰인다.
간혹 의미가 없는 조사로 쓰이는데 어법적 기능을 설명하기가 쉽지 않다. 無와 毋의 경우와 같다.



(1) 은 과 용법이 같다.

¶ 對曰: “信. 噫! 公命, 我勿敢言.” 《書經 金騰》
○ 대답해 말했다: “진실입니다. 아! 주공께서 명하심에, 우리들이 감히 말을 못하옵니다.”

¶ 君子于役, 如之何勿思? 《詩經 王風 君子于役》
○ 임이 부역 가셨으니, 어찌 그립지 않으랴?

(2) 은 금지의 명령 부사로 쓰인다.


¶ 丹所報, 先生所言者, 國之大事也. 愿先生勿泄也! 《史記 刺客列傳》
○ 제가 원수를 갚겠다고 한 것과, 그것을 선생과 의논한 것은, 모두 국가의 대사입니다. 원컨대 누설되지 않도록 해 주십시오.

¶ 始皇謝曰: “已矣! 將軍勿復言!” 《史記 王翦列傳》
○ 진시황은 미안해하며 말했다: “됐다! 장군은 다시 말하지 말라!”

(3) 은 의미가 없는 조사로 쓰인다.


¶ 弗問弗仕, 勿罔君子. 《詩經 小雅 節南山》
○ 정치를 제대로 묻지도 않고, 나랏님을 속이지 말라.


¶ 史蘇是占, 勿從何益? 《左傳 僖公15年》
○ 사소의 점괘 풀이에 좇지 않았다고 후회한들 무슨 이익이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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