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의 허사(虛詞) 宜 |
宜는 세 가지 뜻이 있다. ① 하나는 형용사로서 “적합하다”라는 뜻이 있고, ② 둘째로는 역시 형용사로서 “마땅하다”라는 뜻을 가지며, ③ 셋째로는 부사로서 “대략, 대개”라는 뜻으로 쓰인다. 주로 부사로 쓰이며, 때로는 술어로서도 쓰인다. |
(1) 宜는 “적합하다, 적절하다”라는 뜻으로 명사 위에 쓰이는데, 실제로는 전치사 “于(於)”가 거의 생략된 채로 쓰인다.
¶ 諸侯將相侯王以爲其宜寡人, 寡人不敢辭. 《史記 文帝紀》
○ 제후들과 장군들, 승상들과 후왕들이 과인이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한다면, 과인은 사양하지 않겠다.
¶ 之子于歸, 宜其室家. 《詩經 周南 桃夭》
○ 이 아가씨 시집가니 그 집에 마땅하리라.
(2) 宜는 “당연하다”라는 뜻으로 쓰이며, 때로는 “이상할 것이 없다”라고 해석하는 편이 나을 수도 있다.
☞단독으로 술어가 될 수도 있으며 이때는 宜자 밑에 생략이 있다.
¶ 是宜爲君, 有恤民之心. 《左傳 莊公11年》
○ 이 사람이 임금이 되는 것이 당연하다. 그는 백성을 걱정하는 마음이 있다.
¶ 酈生曰: “必欲聚徒合義兵誅無道秦, 不宜踞見長者.” 《史記 酈生列傳》
○ 력선생[酈食其]이 말했다: “틀림없이 의병을 일으켜 무도한 진나라를 멸망하려는 듯한데, 마땅히 걸터앉아서 어른을 보는 것이 아니외다.”
¶ 夫子之云, 不亦宜乎! 《論語 子張》
○ 선생[叔孫武叔]께서 그렇게 말하는 것도, 또한 이상할 것이 없다.
¶ 車甚澤, 人必瘁, 宜其亡也. 《左傳 襄公28年》
○ 수레가 너무 윤택하니, 백성들은 틀림없이 피폐되었을 것이다. 그러니 그가 망한 것은 당연하다.
¶ 及入, 求見. 公辭焉以沐, 謂僕人曰: “沐則心覆, 心覆則圖反, 宜吾不得見也.” 《左傳 僖公24年》
○ 그러자 ‘중이’[晉文公이 됨]가 진(晉)나라로 돌아옴에, 頭須는 중이에게 면회를 요청했다. 문공은 머리를 감고 있다고 하며 면회를 사절하니, 두수는 문공의 종에게 말하기를: “머리를 수그리고 머리를 감으면 심장이 거꾸로 서고, 심장이 거꾸로 서면 생각하는 것도 틀려지는 법이다. 그러니 내가 면회를 못하는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3) 宜는 확실하지 않은 사실을 나타내는 부사로 쓰인다. “아마도, 대개”
¶ 固將朝也, 聞王命而遂不果, 宜與夫禮若不相似然. 《孟子 公孫醜下》
○ 처음부터 조현하려고 하던 터에, 왕의 소명을 듣고 결국 중지하고 말았으니, 아마도 예법과 맞지 않는 듯합니다.
¶ 道則高矣美矣! 宜若登天然, 似不可及也. 《孟子 盡心上》
○ 도인 즉 높습니다. 그리고 아름답습니다. 마치 하늘에 올라가는 것같이 그렇게 높아서, 거기에 도달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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