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의 허사

한문의 허사(虛詞) 宜

耽古樓主 2022. 12. 26. 09:37
한문의 허사(虛詞) 宜
宜는 세 가지 뜻이 있다.
① 하나는 형용사로서 “적합하다”라는 뜻이 있고,
② 둘째로는 역시 형용사로서 “마땅하다”라는 뜻을 가지며,
③ 셋째로는 부사로서 “대략, 대개”라는 뜻으로 쓰인다.
주로 부사로 쓰이며, 때로는 술어로서도 쓰인다.

 

(1) 는 적합하다적절하다라는 뜻으로 명사 위에 쓰이는데실제로는 전치사 ()”가 거의 생략된 채로 쓰인다.

¶ 諸侯將相侯王以爲其宜寡人, 寡人不敢辭. 《史記 文帝紀》

○ 제후들과 장군들, 승상들과 후왕들이 과인이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한다면, 과인은 사양하지 않겠다.

 

¶ 之子于歸, 宜其室家. 《詩經 周南 桃夭》

○ 이 아가씨 시집가니 그 집에 마땅하리라.

 

(2) 는 당연하다라는 뜻으로 쓰이며때로는 이상할 것이 없다라고 해석하는 편이 나을 수도 있다.

단독으로 술어가 될 수도 있으며 이때는 자 밑에 생략이 있다.

 

¶ 是宜爲君, 有恤民之心. 《左傳 莊公11年》

○ 이 사람이 임금이 되는 것이 당연하다. 그는 백성을 걱정하는 마음이 있다.

 

¶ 酈生曰: “必欲聚徒合義兵誅無道秦, 不宜踞見長者.” 《史記 酈生列傳》

○ 력선생[酈食其]이 말했다: “틀림없이 의병을 일으켜 무도한 진나라를 멸망하려는 듯한데, 마땅히 걸터앉아서 어른을 보는 것이 아니외다.”

 

¶ 夫子之云, 不亦宜乎! 《論語 子張》

○ 선생[叔孫武叔]께서 그렇게 말하는 것도, 또한 이상할 것이 없다.

 

¶ 車甚澤, 人必瘁, 宜其亡也. 《左傳 襄公28年》

○ 수레가 너무 윤택하니, 백성들은 틀림없이 피폐되었을 것이다. 그러니 그가 망한 것은 당연하다.

 

¶ 及入, 求見. 公辭焉以沐, 謂僕人曰: “沐則心覆, 心覆則圖反, 宜吾不得見也.” 《左傳 僖公24年》

○ 그러자 ‘중이’[晉文公이 됨]가 진(晉)나라로 돌아옴에, 頭須는 중이에게 면회를 요청했다. 문공은 머리를 감고 있다고 하며 면회를 사절하니, 두수는 문공의 종에게 말하기를: “머리를 수그리고 머리를 감으면 심장이 거꾸로 서고, 심장이 거꾸로 서면 생각하는 것도 틀려지는 법이다. 그러니 내가 면회를 못하는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3) 는 확실하지 않은 사실을 나타내는 부사로 쓰인다. “아마도대개

¶ 固將朝也, 聞王命而遂不果, 宜與夫禮若不相似然. 《孟子 公孫醜下》

○ 처음부터 조현하려고 하던 터에, 왕의 소명을 듣고 결국 중지하고 말았으니, 아마도 예법과 맞지 않는 듯합니다.

 

¶ 道則高矣美矣! 宜若登天然, 似不可及也. 《孟子 盡心上》

○ 도인 즉 높습니다. 그리고 아름답습니다. 마치 하늘에 올라가는 것같이 그렇게 높아서, 거기에 도달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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