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의 허사

한문의 허사(虛詞) 坐

耽古樓主 2022. 12. 28. 04:58
한문의 허사(虛詞)
에는 세 가지 용법이 있는데, 이 중 두 가지는 부사적 용법이고, 나머지 한 가지는 전치사적 용법이다.
부사적 용법은
자의 본래적 의미에서 引申된 것이다. “앉아서 기다리다
“~인하여의 뜻으로 쓰인다.
그러나 이는 당나라 이후의 문장 중에 극히 드물게 보이는 용법이다.
전치사적 용법은 坐罪(죄에 연루되다)”라는 뜻과 관련하여 쓰인다. 다시 말하면, “因此定罪(이 때문에 죄를 결정한다)”이라는 의미로 쓰인다.

 

(1) 의 본래적 의미에서 引申된 용법으로, 여기에서의  앉아서 기다린다는 뜻이다.

성어 중에

坐亨其成[가만히 앉아서 남이 고생해서 얻은 성과를 누리다]”

坐視不救[앉아서 구경만 하고 구해주지 않다]

坐觀成敗[타인의 성패를 앉아서 수수방관하다]는 모두 이러한 의미로 쓰였다.

 

今張奐躊躇久不進者, 當虜外離內合, 兵往必驚. 且自冬踐春, 屯結不散, 人畜疲贏, 自亡之勢, 徒更招降, 坐制强敵耳. 後漢書 段熲傳

지금 장환이 장기간 배회하며 병력을 움직이지 않았던 연유로, 적들은 아마도 두려워하며 표면적으로는 분리되어 있지만, 내실은 일치되어 있을 것이다. 아군이 진군하면 그들은 분명 놀라서 힘을 합쳐 전투에 임할 것이다. 또한 작년 겨울에서부터 금년 봄에 이르기까지, 적들은 한데 뭉쳐 있었기 때문에, 병졸과 축생 모두 지쳐있어서 스스로 패색을 드러내는 경향이다. 이때 다시 투항을 권유하면 가만히 앉아서 강적을 제어할 수 있을 것이다.

 

廟堂無策可平戎, 坐使甘泉照夕烽. 陳與義: 傷春詩

조정에 오랑캐를 평정할 계책이 아무것도 없으니, 그냥 앉아서 봉화가 감천궁을 비추게 했다.

 

(2) 는 부사적 용법으로 “~로 인하여 의 뜻으로 쓰인다.

同心一人去, 坐覺長安空. 白居易: 別元九后詠所懷

내 마음과 같은 그 사람이 떠나고 나니, 갑자기 장안이 텅 빈 것같이 느껴지네.

 

停車坐愛楓林晚霜葉紅於二月花

수레를 멈추고 늦은 단풍을 사랑하니, 서리맞은 잎이 봄꽃보다 붉네.

 

(3) 가 전치사(개사)로 쓰여서 벌을 받는 원인을 나타내 준다. “때문에

嬰坐高祖系歲余, 掠笞數百. 史記 夏侯嬰列傳

하후영은 유방이 1년여 동안 옥살이하는 것 때문에 [그를 대신하여] 곤장 수백 대를 맞았다.

 

任安坐上行出遊共帳不辦, 斥免. 史記 田叔列傳

임안은 황제가 그곳에 행유했을 때 공물을 바치고 장막을 치고 하는 등의 접대가 충분치 못했다는 이유로 면직되었다.

 

吾昔以虎牙將軍圍翟義, 坐不生得, 以見責讓. 後漢書 光武紀

[후한 광무제의 昆陽 전투에서 나라 측 장수인 王邑이 말했다:] “내가 전에 호야장군으로서 반란자인 翟義를 공격할 때 생포하지 못했기 때문에 王莽님께서 질책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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