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의 허사

한문의 허사(虛詞) 則

耽古樓主 2022. 12. 29. 04:35
한문의 허사(虛詞) 則
則是 긍정어기강조
則乃 이는곧
則安 즉
然則 그런즉
則已 ~일뿐이다

則자는
實詞적 용법으로는
① 명사로서 “법칙”을 뜻하고,
② 동사로서는 “모방하다”를 뜻한다.
實詞적 용법에 관한 사항은 이 책이 논하고자 하는 바가 아니다.

虛詞적 용법으로는 副詞와 接續詞로 쓰이는데, 접속사가 주를 이룬다.

 

(1) 은 판단문에 쓰여서, ‘부사 겸 연계성 동사로 기능한다. “A는 바로 B이다로 해석한다.

¶ 曰予不戕, 禮則然矣. 《詩經 小雅 十月之交》

○ 황보가 말했다: “내가 해친 것이 아니라, 바로 상하의 예의가 그렇게 한 것이라네.”

: 죽일 장

 

¶ 夫章子, 豈不欲有夫妻子母之屬哉? 爲得罪於父, 不得近, 出妻屛子, 終身不養焉. 其設心 以爲不若是, 是則罪之大者. 是則章子已矣.《孟子 離婁下》

○ 章子라고 해서 어찌 처자나 모친 등 家屬들의 봉양을 원치 않았겠는가? 그는 아버지에게 죄를 얻어 그들을 가까이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이 때문에 아내를 내보내고 자식들을 물리쳐서,종신토록 처자의 봉양을 받지 않았다. 그는 마음에 생각하기를,‘바로 이와 같이 하지 않으면 이는 죄가 크다.’라고 여겼으니, 이것이 바로 장자일 뿐이다.

 

옛사람들은 A B”[“A가 아니라, 바로 B이다”] 구문을 많이 썼다.

 

¶ 是非王之支子母弟甥舅也, 則皆蠻夷戎狄之人也. 非親則頑, 不可入也. 《國語 鄭語》

○ 여기에 사는 사람들은, 왕의 서자나 형제, 외가 사람들이 아니고, 바로 오랑캐들이다. 가까운 친적이 아니라 바로 억세고 우둔한 사람들이라서, 그곳에 들어갈 수가 없다.

 

¶ 故明據先王, 必定堯舜者, 非愚則誣也. 《韓非子 顯學篇》

○ 그래서 근거는 선왕에게 있다는 등의 말을 하며, 요순의 도는 이러한 것이라고 단언하는 것은, 어리석은 것이 아니라, 바로 속이는 것이다.

 

¶ 非死, 則徙爾. 《柳宗元: 捕蛇者说》

○ 죽은 것이 아니라, 바로 이사한 것이다.

 

또한 則是라는 다음절어도 많이 썼는데, 이것은 긍적의 뜻을 강조하는 어기를 표시한다.

 

¶ 曾子曰: “小功不稅, 則是服兄弟終無服也, 而可乎?” 《禮記 檀弓上》

○ [당형제 사망시에는, 5월간 상복을 입는다.] 증자가 말했다: “만약 5개월이 지난 다음에 부음을 들었다면, 다시 상복을 입지 않으니, 이것은 곧 멀리 사는 형제는 마침내 상복이 없게 될 것인데, 그래도 좋은 것인가?”

 

¶ 東道之不通, 則是康公絶我好也. 《左傳 成公13年》

○ 진나라가 동쪽의 제후들과 통하는 길을 막아 버린 것은, 그것은 곧 강공이 우리의 우호를 끊어 버렸기 때문입니다.

 

¶ 攜王奸命, 諸侯替之 而建王嗣, 用遷郟鄏, 則是兄弟之能用力於王室也. 至于惠王, 天不靖周, 生頹禍心, 施于叔帶. 惠襄辟難越去王都. 則有晉鄭咸黜不端, 以綏定王家. 則是兄弟之能率先王之命也. 《左傳 昭公26年》

○ 휴왕도 아버지의 명령을 거역했기 때문에, 제후는 이를 바꾸어, 다시 계통을 정해서, 왕을 겹욕(郏鄏)으로 옮기라고 했다. 이것은 곧 형제들의 나라가 왕실에 힘을 다했기 때문이었다. 혜왕 때가 되어, 하늘은 주나라를 편안하게 해주지 않았다. 퇴에게 나쁜 마음을 일으키게 하고, 숙대에게도 이것이 비쳤다. 때문에 혜왕과 양왕은 난을 피하여 도읍을 떠났다. 그러나 진나라와 정나라가 버리고 있어서 악한 자들을 모두 물리 치고, 왕실을 정해주었다. 이것은 곧 형제들이 선왕의 교훈을 잘 따랐다는 표본이다.

 

¶ 魯國皆恐, 則是與一國爲敵也.《呂氏春秋 察微篇》

○ 노나라는 전국적으로 두려워했다. 그것은 곧 한 나라 전체가 적이 된 것이다.

 

書經에서는 이는 곧이라는 뜻, 긍정어기를 강조하는 의미則乃를 많이 쓰고 있다. “은 본래 바로 이다라는 뜻의 부사 겸 연계성 동사인데, 여기에 다시 자를 덧붓여서 則乃라는 다음절어를 만든 것이다. 다시 말하면, 이 단어는 라는 동의어를 겹쳐서 쓴 다음절어이다.

 

¶ 謀모面면 用용丕비訓훈德덕, 則즉乃내宅택人인. 《書서經경 周주書서 立립政정》

○ 다른 사람의 달콤한 말만 듣는 것은 그의 재능과 덕을 고려하지 않는 것이다. 이것은 곧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만 임용하는 것이다.

 

(2) 은 시간적으로 앞뒤가 서로 연관됨을 나타내는 시간부사로 쓰인다. “” “” 등으로 해석한다형용사로도 쓰인다.

¶ 故有社稷,莫不欲安,俄則危矣;

莫不欲存,俄則亡矣。 《漢詩外傳》

○ 그러므로 국가를 둔 사람은,평안을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 없으나, 오히려 곧 위태로워지고;

보존을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 없으나, 오히려 곧 멸망하게 된다.

 

¶ 於是至則圍王離, 與秦軍遇. 《漢書 項籍傳》

○ 항우는 도착하자마자 왕리를 곧 포위하고, 진나라 군대와 전투를 벌렸다.

 

¶ 湯, 武廣大其德行, 六七百歲而弗失, 秦王治天下, 十餘歲則大敗.《漢書 賈誼傳》

○ 상나라의 탕왕과 주나라의 무왕은 그 덕치를 6, 7백년 동안광범위하게 시행하여 상실됨이 없었지만, 진시황은 통일천하를 이루었지만, 10여년 만에 곧 대패했다.

 

은 형용사로도 쓰이지만, 그 용례는 극히 드물다.

 

¶ 應聲滌地,則時成創. 《漢書 王莽傳》

○ 소리에 따라 땅에 넘어졌고, 그러한 때 상처를 입었다.

 

(3) 은 부사로 쓰여수량 • 동작 • 행위의 대상이 어떤 범위에 국한되는 것을 나타낸다. “겨우” “단지” 등으로 해석한다.

¶ 豈人主之子孫, 則必不善哉? 《戰國策 趙策四》

○ 설마 임금의 자손이 단지 불량하기만 하겠습니까?

 

¶ 口耳之間則四寸耳. [曷足以美七尺之軀哉?]《荀子 勸學》

○ 입과 귀 사이의 거리는 불과 네 치밖에 되지 않는다. [듣고 곧 말해버린다면 무엇으로 일곱자의 몸을 가눌 수 있겠는가?]

 

☞ 《荀子 勸學篇의 상기 예문에서 쓰인 자의 借字일 가능성이 높다. 왜냐하면 자와 는 고대 음운학상 발음이 거의 같았기 때문이다.

 

(4) 은 일반적으로 복합구에서 接續詞(連詞)로 쓰이는데상구에서는 원인” 혹은 정황을 표시하고하구에서는 결과를 표시한다. “” “” “결국을 뜻한다. 

다만, 이러한 종류의 복합구에서는, 어떤 경우에는 문자를 생략해서 자수를 줄여서 사용하고자 하는 경향이 있는 관계로, 형식상 한 개 구문으로 긴축된 문장이 되는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논리적으로나 어법적으로 여전히 두 개의 뜻은 상존한다.

다시 말하면, 의 윗 부분은 원인을, 아래 부분은 결과를 표시한다. 간혹 則乃”[이것은 곧]이라는 동의어 반복의 다음절어가 쓰이기도 한다.

 

¶ 宗邑無主, 則民不威; 疆埸無主, 則啓戎心. 《左傳 莊公28年》

○ 종묘가 있는 곳에 주인이 없으면, 즉 백성들이 왕실의 위엄을 느끼지 못하고; 국경 지방에 주인이 없으면, 즉 오랑캐들에게 야심을 갖게 하는 것입니다.

 

¶ 水懦弱, 民狎而翫之, 則多死焉. 《左傳 昭公20年》

○ 물은 부드럽기 때문에, 백성들이 경시하다가, 결국 죽는 일이 많습니다.

 

¶ 是故財聚則民散; 財散則民聚. 《禮記 大學》

○ 그런고로, 재물이 소수인에게 모이면, 곧 백성들이 흩어지고;

재물이 대중에게 흩어지면, 곧 백성들이 모이게 된다.

 

¶ 仁則榮; 不仁則辱. 《孟子 公孫丑上》

○ 인하면 곧 영화롭게 되고;

인하지 못하면 곧 욕을 얻게 된다.

 

¶ 思則得之; 不思則不得也. 《孟子 告子上》

○ 생각하면 곧 사물을 이해하고; 생각하지 못하면 곧 이해하지 못한다.

 

이상 財聚則民散이하 세 개 예문은 모두 複合句的 緊縮句이다. 아래에 든 예문은 則乃가 쓰인 예문이다.

 

¶ 巧愈思精, 僞愈多變, 功之彌甚, 避之彌勤, 則乃愚智相欺, 六親相離. 《王弼: 老子指略》

○ 사람의 교활함이 정교할수록, 기만술은 더욱 다양해지며; 기만적 공격이 자심해지면, 이를 피하는 술책 또한 영악해진다. 이는 곧 우둔한 자나 총명한자나 상호간에 기만하며, 육친 상호간에도 서로 떠나가게 된다는 뜻이다.

 

(5) 接續詞로 쓰이는 경우만약 이것이 因果的 複合句로 쓰이는 것이 아니라면바로 等立竝列句가 되어 문장 중에서 상대적 관계를 표시한다. 

통상적으로 한 개의 구에 하나의 자를 쓴다. 때로는 上句 또는 下句자를 쓰며, 下句 또는 上句에서 자가 생략되는데, 뜻으로 보아 자가 생략되어 있다는 것을 추측할 수 있다.

또한 則安이 쓰이기도 하는데, 여기에서의 은 승계접속사에 해당한다. 따라서 則安은 같은 뜻의 동의어 두 개[“자와 ]를 중첩하여 쓰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이러한 종류의 은 번역하기가 쉽지 않다.

 

¶ 子女玉帛, 則君有之; 羽毛齒革, 則君地生焉. 《左傳 僖公22年》

○ 자녀나 옥백은, 임금님께서 이미 가지고 계신 것이고; 우모나 상아나 모피도 역시 임금님의 나라에서 생산되고 있는 것입니다.

 

¶ 天地則已易矣, 四時則已無矣 《禮記 三年問》

○ 천지가 이미 변하였고, 사계가 이미 바뀌었다.

 

¶ 漢之得人, 於玆爲盛: 儒雅則公孫弘、董仲舒、兒寬. 篤行則石建、石慶. 質直則汲黯、卜式. 推賢則韓安國、鄭當時. 定令則趙禹、張湯. 文章則司馬遷, 相如. 滑稽則東方朔、枚皐. 應對則嚴助、朱買臣. 曆數則唐都、落下閎. 協律則李延年. 運籌則桑弘羊. 奉使則張騫、蘇武. 將帥則衛靑、霍去病. 受遺則霍光、金日磾. 其餘不可勝紀. 《漢書 公孫弘傳》《史記 平津侯 主父列傳》

 

○ 한나라가 인재를 얻음이, 이때에 이르러 비로소 성황을 이루게 되었다. 고아한 유학자로는 公孫弘、董仲舒、兒寬이 있었고, 독실하고 후덕한 인사로는 石建、石慶, 질박하고 솔직한 인사로는 汲黯、卜式, 현인을 잘 천거하는 인사로는 韓安國、鄭當時, 법령을 제정하는 데는 趙禹、張湯, 문장으로는 司馬遷、相如, 골계로는 東方朔、枚皐, 응대에는 嚴助와 朱買臣, 역법과 천문에는 唐都와 落下閎, 음악과 음률에는 李延年, 계산과 회계에는 桑弘羊, 외교 사절의 임무는 張騫과 蘇武, 장군으로는 衛靑과 霍去病, 유조를 받아 어린 군주를 보필하는 데는 霍光과 金日磾가 있었다. 그 밖에 나머지는 이루 다 기록할 수 없을 정도이다.

 

상기 예문에서의 은 형식상 接續詞에 해당한다. 이를 현대 중국어의 입장에서 보면 副詞 起動詞에 해당한다. 이것을 就是”[바로 이다]로 해석하기 보다는 就有”[에는 이 있다]로 해석하는 것이 보다 더 순조롭고 적절하다. 다음에서는 則安을 쓰고 있는 예문을 살펴보기로 한다.

 

¶ 其陰則生之楂梨, 其陽則安樹之五麻.《管子 地員篇》

○ 산의 북쪽에서는 바로 사리나무가 자라고, 산의 남쪽에는 바로 오마를 심는다.

 

다음 예문에서는, 앞 구문에서는 자를 채용하고, 뒷 구문에서는 자를 생략하고 있는 예를 살펴보기로 하자. 뜻은 같다.

 

¶ 其室則邇, 其人▼甚遠. 《詩經 鄭風 東門之墠》

○ 그녀의 집은 가까운데, 그녀는 아주 멀리 있네.

 

¶ 項羽則受璧, 置之坐上; 亞父▼受玉斗, 置之地, 拔劍撞而破之. 《史記 項羽紀》

○ 항우는 곧 옥을 받아 의자에 놓고, 아보는 옥잔을 받아 이를 땅에 던져서 칼을 뽑아 쳐서 깨트렸다.

 

상기 예문은 자가 上句에 있는 예문이고, 하기 예문은 자가 下句에 있는 경우이다.

 

¶ 耳目之官▼不思而蔽於物, 物交物, 則引之而已矣. 則引之而已矣. 心之官則思. 《孟子 告子上》

○ 눈과 귀라는 기관은, 즉 생각하는 기관이 아니며 밖의 사물에 의하여 가리워진다. 밖의 사물이 보고 듣는 기관에 접촉되면, 곧 관능이 그것을 끌어 당길 따름이다. 마음이라는 기관은 바로 생각하는 기관이다.

 

(6) 은 승계접속사로서 모종의 사태를 지금 막 발견했으나이미 이러이러했다라고 하는 상황을 설명할 때 이 자를 쓴다. “그때 바로 … 하고 있었다라고 풀이한다.

¶ 鄭穆公使視客館, 則束載, 厲兵, 秣馬矣. 《左傳 僖公33年》

○ 이 소식을 들은 정나라 목공은 정나라에 파견되어 있는 자의 관사를 살펴보게 하니, 그는 그때 바로 수레에 물건을 싣고, 무기를 준비하고, 말에다 먹이를 주면서 진나라 군대의 도착을 기다리고 있었다.

 

¶ 公使陽處父追之, 及諸河, 則在舟中矣. 《左傳 僖公33年》

○ 그래서 양공은 양처보로 하여금 세 사람을 추격하게 하니, 쫓아가 황하에 이르자, 그들은 그때 바로 배 안에 타고 있었다.

 

¶ 靡笄之役, 韓獻子將斬人. 郤獻子駕, 將救之. 至, 則旣斬之矣. 《國語 晉語五》

○ 미계의 싸움에서의 일이다. 진나라의 한헌자가 어떤 자의 목을 자르려고 했다. 극헌자가 수레를 몰고 와서 그를 구하고자 했다. 당도했으나 그때는 그때 바로 목이 잘린 다음이었다.

 

(7) 은 자와 같은 용법으로 사용되었다이 글자는 의외로 然而 그러나의 의미로도然則의 의미로도 쓰였다.

은 본래 순접사적으로 쓰이는 글자이지만, 의외로 역접사적인 의미로도 쓰였기 때문에 혼동하기 쉽다. 후대에 이르러서는 이와 같은 역접사적인 의미로서는 그 사용이 지양되었다. 이 글자는 또한 已而~일뿐이다는 의미로도 쓰였으며, 심지어는 則已~일뿐이다라고 만들어 쓰기도 했다. 그러나 극히 드물게 보이는 용례이다.

 

① 則자가 而자로 쓰인 용례:

¶ 寡人願事君朝夕不倦, 將奉質幣以無失時, 則國家多難, 是以不獲. 《左傳 昭公3年》

○ 과인이 군왕을 섬기기를 원하여 조석으로 게으르지 아니하고, 예물을 바치되 제때를 잃지 않게 했지만, 국사가 다난하여, 뜻대로 되지 않습니다.

 

¶ 周志有之: “勇則害上, 不登於明堂.” 《左傳 文公2年》

○ 《周志》에 다음과 같은 기록이 있다. “용기를 내어 이에 웃사람을 죽이는 자는, 명당에 오르지 못한다.”

 

¶ 竭力以事大國, 則不得免焉. 《孟子 梁惠王下》

○ 힘을 다해 큰 나라를 섬겨도, 오히려 침략을 면할 수가 없다.

 

② “然則그러면”이 “然而그러나”의 뜻으로 쓰인 용례:

¶ 夫貴爲天子, 富有天下, 是人情之所同欲也. 然則從人之欲, 則勢不能容, 物不能贍也. 《荀子 榮辱篇》

○ 지위가 높음이 황제에 이르고, 부를 이룸이 천하를 소유할 정도가 되는 것이, 모든 사람이 소망하는 바이다. 그러나 사람 마다 모두 각자의 욕망을 채운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며, 재물도 충족될 수가 없는 것이다.

(): 넉넉하다

 

¶ 騶衍以陰陽《主運》顯於諸侯, 而燕齊海上之方士傳其術不能通. 然則怪迂阿諛苟合之徒自此興, 不可勝數也. 《史記 封禪書》

○ 추연은 음양에 관한 《主運》이란 그의 저서와 논조로 제후들 사이에서 일세를 풍미했다. 연나라와 제나라 양쪽 지방의 해상에서 방사들이 그의 방술을 전습했지만 통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터무니 없는 아첨꾼들은 이 술법으로 시세에 영합했으며, 그 수는 부지기수로 많았다.

 

③ “已~일뿐이다而”라는 의미로 “則~일뿐이다已”를 만들어 쓴 예:

¶ 其視下也 亦若是則已矣. 《莊子 逍遙游篇》

○ 그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봐도, 또한 이와 같을 따름이다.

 

(8) 은 假設接續詞로 쓰인다. “만약을 뜻한다다만 삼국시대 이후 그 용례가 급감했다. 

¶ 我決起而飛 搶楡枋而止. 時則不至, 而控於地而已矣. 《莊子 逍遙游篇》

○ [매미와 어린 비둘기가 같이 비웃으며 말했다.] 우리가 힘을 다해 일어나 날아도 느릅나무 가지에 부딪혀 막혀 날지 못하게 된다. 가령 계절에 맞추어 날아도 이르지도 못한 채, 땅에 내동댕이쳐질 뿐이다.

 

¶ 凡人之動, 爲慶賞爲之. 則見害傷, 焉止矣. 《荀子 議兵篇》

○ 무릇 사람은 활동하는데 포상받기 위해 행동하니, 만약 손해를 보게 되면 행동을 중지하게 된다.

 

¶ 項王謂曹咎等曰: “謹守成皐! 则汉欲挑战,慎勿与战!” 《史記 項羽本紀》

○ 항왕이 조구등에게 말했다: “성고를 잘 지켜라! 만약 한나라 군사가 싸우고자 하더라도, 절대로 응전해서는 안 된다!”

 

(9) 은 조사 ()”의 뜻으로 쓰인다이 용법은 본래 고서에서는 상용되지 않았고진나라 시대 이후에는 이마저 보이지 않고 있다. 

¶ 匪鷄則鳴, 蒼蠅之聲. 《詩經 齊風 鷄鳴》

○ 닭의 울음소리가 아니라, 파리의 소리요.

 

¶ 匪東方則明, 月出之光. 《詩經 齊風 鷄鳴》

○ 동녁의 태양이 밝은것이 아니라, 달빛의 양광이겠지요.

 

¶ 學者有四失, 敎者必知之. 人之學也, 或失則多, 或失則寡, 或失則易, 或失則止. 《禮記 學記》

○ 배우는 자에게 네 가지 잃음이 있으니, 가르치는 자가 반드시 이것을 알아야 한다. 사람의 배움이, 혹 많은 데서 잃고, 혹 적은 데서 잃고, 혹 쉬운 데서 잃고, 혹 멈추는 데서 잃는다.

 

선인들은 또한 何則왜그런가이란 말을 썼다. 이 말은 淮南子 俶眞訓편에 是何則이라고 보이고, 史記 春申君傳 上書說秦昭王편에서도 역시 이 何則이 보이며, 이 밖에도 이 말을 쓰고 있는 곳이 아직도 있다.

何則何故 무슨 까닭?”이란 뜻이다. 여기에서 이 요컨대 무엇을 뜻하며, 문법상의 성질이 무엇인지에 관하여 선인들의 설명은 그리 많지 않다. 설령 말한 것이 있다 할지라도 반드시 믿을 만한 것이 못 된다.

필자도 역시 이 자의 의미와 문법상의 성질을 완벽하게 파악했다고 말할 수 없다. 자에 관한 논의는 이 정도로 그치고, 독자들의 정진을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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