耽古樓主의 한문과 고전 공부
태평한화골계전84-老髡老虜 본문
老髡老虜
山僧惠眞 求新曆於書雲判事李陽達 李用舊曆 換初面贈眞 眞終年用之 晩乃得悟曰
我於老虜 當有所報之.
山僧인 惠眞이 書雲判事 李陽達에게 새 冊曆을 달라고 하자, 이(李)가 묵은 책력으로 첫 장만 바꾸어 惠眞에게 주었는데, 진은 1년이 다 가도록 그것을 쓰다가, 뒤늦게 깨닫고는 말하였다.
"내 늙은 오랑캐에게 마땅히 이 앙갚음을 해야 하리라"
▶ 書雲判事: 書雲觀 判事이다. '서운관'은 세조 12년에 觀象監으로 고쳤다. 천문(天文)·재상(災祥)·역일(曆日)·추택(推擇) 등에 관한 일을 맡았던 관청이다.
▶ 李陽達: 조선 초기의 유명한 術士였다.
▶ 冊曆: 지구와 태양・달의 관계에서, 1년 동안에 해와 달의 뜨고 지는 일, 일식・월식・절기 기타 기상학상의 변동 및 그 밖의 사항을 날의 순으로 기재한 책을 말한다. 曆書라고도 하는데, 세부적인 면에서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오늘날의 달력과 거의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될 듯하다.
明年春 炮諸色蔬子 以贈李 李得之而喜 蒔皆不苗.
이듬해 봄에 온갖 종류의 채소 씨를 볶아서 李에게 주니, 李는 그것을 얻고는 기뻐하여 씨앗을 뿌렸으나 모두 싹이 나지 않았다.
李忽悟大笑曰
自我先施矣 復誰咎哉
李가 문득 깨닫고 크게 웃으며 말하였다.
“본래 내가 먼저 베풀었으니 다시 누구를 허물하리오?"
見眞 詬曰
老髡老髡 死蔬子 亦復生乎
眞應聲曰
老虜老虜 舊曆書 何以新乎
뒤에 惠眞을 만나 욕하기를,
“늙은 까까머리, 늙은 까까머리야. 죽은 채소 씨도 다시 살아나느냐?”
라고 하니, 진이 즉각 응대하였다.
“늙은 오랑캐야, 늙은 오랑캐야. 묵은 책력을 어찌 새것이라 하느냐?”
▶詬(후): 꾸짖다.
相對大噱
두 사람이 마주 보고 크게 웃었다.
▶噱(갹): 크게 웃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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