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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한화골계전81-卞九祥公事 본문

漢詩와 漢文/太平閑話滑稽傳

태평한화골계전81-卞九祥公事

耽古樓主 2025. 1. 4. 03:44

太平閑話滑稽傳

 

 

卞九祥公事

  

卞先生九祥 博學善詞章 拙於吏事.

卞九祥 선생은 박학하고 문장을 잘했지만, 관리로서의 일에는 졸렬했다.

卞九祥(생몰 연대 미상): 문신으로 본관은 密陽이고, 右副承旨 仲郞의 아들이다. 세종 1增廣文科에 급제해 여러 벼슬을 거쳐 司藝에 이르렀다. 에 특히 뛰어나 卞詩魔라 불리었다.

 

嘗爲漢城參軍 訟者盈庭 甲爭辨百端 卞曰

爾言似

乙又如是 卞曰

爾言似

一不可否 仰天嘆曰

此誠國論之難斷者也.

일찍이 漢城參軍이 되었는데, 송사(訟事)를 하는 사람들이 官庭에 그득하고, 甲이 온갖 말로 따져서 주장하면, 卞이

“네 말이 그럴듯하다”

라고 하고, 乙이 또한 이와 같이 하면, 卞이

“네 말이 그럴듯하다”

라고 하다가, 옳고 그름을 하나도 가리지 못하고 하늘을 우러러 탄식하였다.

“이것은 참으로 國論의 판단하기 어려운 것이다.”

漢城參軍: 漢城府의 참군 벼슬을 말한다. 한성부는 조선 시대에 서울의 행정·사법을 맡았던 관청의 이름이다.

 

俄遷東部敎官 喜曰

甚矣吏事之難也 若是長篇大作策問論表 吾綽綽有餘裕矣.

얼마 있다가 東部敎官으로 옮겨 가자, 기뻐하며 말하였다.

“심하도다, 벼슬아치 일의 어려움이여. 만약 長篇으로 策問, 論, 表文을 지어 올리는 일이라면 내가 잘하고도 남으리라.”

 

常乘哈刺牝馬瘦死 作文祭之曰

卞某謹以靑芻一束 黃豆一器 濁水一盆 敢昭告于 哈刺馬之神

略曰 食汝之肉 爲無饌也 剝汝之皮 爲無靴也 埋汝之骨 爲報功也.

항상 타던 哈刺牝馬가 말라서 죽자, 글을 지어 제사를 지내었다.

"변 아무개는 삼가 푸른 꼴 한 묶음과 누런 콩 한 그릇, 흐린 물 한동이로 감히 합자마의 神에게 밝혀 아뢰노라.

요약해서 말하는데, 너의 고기를 먹은 것은 반찬이 없기 때문이요, 너의 가죽을 벗긴 것은 신이 없기 때문이요, 너의 뼈를 묻은 것은 공(功)에 보답하기 위해서이다."

哈刺馬: 합자화주(哈刺火州)에서 나는 말이다. 합자화주는 원()나라가 중국 新疆省 吐魯蕃盛의 동쪽에 설치했던 행정구역이었다. 예로부터 중국의 서역 지역은 크고 좋은 말이 많이 생산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又卞嘗爲水原敎官 有一朝官 奉使所至 瀆貨無厭 而於廣坐之中 求靴材.

또 변이 일찍이 水原敎官이 되었을 때, 어떤 朝官이 사신이 되어 왔는데, 바르지 않은 뇌물을 싫어하지 않아서 많은 사람이 앉아 있는 가운데 신을 만들 재료를 요구했다.

수원: 水原都護府로 오늘날의 경기도 수원이다.

 

卞從傍大言曰

君面上有九牛皮靴材

奉使黙然

변이 옆에서 크게 말하기를,

“그대의 얼굴에 신을 만들 아홉 마리 소의 가죽이 있다.”

라고 하니, 사신은 아무말도 못했다.

君面上有九牛皮靴材: 얼굴이 무척 두껍다는 뜻이다. 즉 사신의 후안무치함에 정면으로 반발한 것으로 이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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