耽古樓主의 한문과 고전 공부
태평한화골계전80-比類之法 본문
比類之法
客有詠唐人鳥宿池中樹僧敲月下門之句者.
손님 가운데 唐나라 사람의 詩句를 외우는 사람이 있었다.
“새는 못 가운데의 나무에서 자는데 스님은 달 아래에서 문을 두드리네.”
▶ 이 구절은 당나라 시인 賈島의 <題李凝幽居詩>의 頷聯으로, '推敲'라는 말이 바로 이 고사에서 유래했다.
▶ 중(中): '邊'의 잘못으로 보는 것이 옳겠다.
孔先生頎曰
以鳥對僧 甚爲的當
頃見卍雨和尙 吾亦云云.
孔頎선생이 말하였다.
“새를 스님과 대비시킨 것이 매우 적실하고 마땅하다.
얼마 전에 卍雨和尙을 만났을 때 내가 또한 그렇게 말했다.”
▶ 卍雨和尙: 麗末鮮初, 특히 세종 때 상당히 이름 있었던 승려였다. <조선왕조실록>에 의하면, 선종(禪宗) 계통의 승려로 李穡・李崇仁과 시를 논할 정도의 詩僧이었고, 講主僧과 회암사와 흥천사의 주지를 지냈으며, 세종에게 말과 옷을 받았다.
▶ 내가 또한 그렇게 말했다: 뒤에 이어지는 내용으로 보아서는, 만우화상과 새를 대비시켜 시를 지어 읊어 주었다는 뜻으로 이해된다.
客曰
卍雨和尙 一時曹溪之領袖 子對於鳥 不甚鄙野乎
손님이 말하였다.
"만우화상은 한때의 조계종(曹溪宗)의 우두머리인데, 그대가 새에 대비함은 너무 상스럽지 않습니까?"
▶ 曹溪: 조계종. 太古國師 普愚를 宗祖로 삼은 우리나라 불교를 일컫는다. 그때까지 우리나라 불교는 선종과 교종의 두 가지가 있었는데 이를 하나로 통합한 것이다. 우리나라의 선종에는 여러 宗風과 宗脈이 있었는데 이를 모두 합쳤기 때문에, 그 종명(宗名)은 그 여러 종맥이 흘러나온 六祖 慧能禪師가 있었던 曹溪山의 이름을 따서 이렇게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先生曰
子不識比類之法.
詩曰 螽斯羽 詵詵兮 宜爾子孫 振振兮 以文王之子孫 比螽斯之微物 是文王之子孫 盡螽斯之種乎
以鳥對僧 比類之法也.
선생이 말하였다.
"그대는 비유하는 방법을 모르도다.
≪시경≫에 ‘베짱이여, 많기도 많구나. 너의 자손이 의당 그렇게 떨치고 떨치리라’라고 해서, 文王의 자손을 베짱이라는 微物에 비유했는데, 이것이 문왕의 자손을 모두 베짱이라고 한 것이겠는가?
새로써 스님의 대(對)를 삼는 것은 비슷한 것을 빗댄 방법이다."
▶ 베짱이는 한 번에 알을 아흔아홉 개 낳는다 하여, 부부가 화합해 자손이 많음을 비유할 때 이 표현을 쓴다. 방아깨비를 말한다는 說도 있다.
▶ 원문은 "螽斯羽 詵詵兮 宜爾子孫 振振兮"으로, <시경> <周南>의 ‘螽斯’에 나온 구절이다.
▶ 詵詵(선선): '수가 많은 모양', '함께 모여 화목한 모양', '앙모해 모여드는 모양'을 말한다.
▶螽(종): 메뚜기. 베짱이
滿座大笑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이 크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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