耽古樓主의 한문과 고전 공부
태평한화골계전78-天下癡兒是士流 본문
天下癡兒是士流
有一士子別公山妓於錦江舟中 妓痛哭欲墮水死.
어떤 선비가 公山 기생을 錦江의 나룻배 안에서 이별할 제, 기생이 통곡하며 물에 빠져 죽으려 했다.
▶ 公山: 충청도 公州를 말한다. 공주의 鎭山이 公山이기 때문에 이렇게 부른다.
▶ 錦江: 전라북도와 충청남도 사이를 흐르는 강이다.
朝官亦垂淚撫妓背而止之曰
兒乎兒乎 愼勿爲我捐生也 仍贈銀甌.
朝官 또한 눈물을 흘리면서 기생의 등을 쓰다듬으며
“얘야, 얘야. 삼가서 나를 위해 목숨을 버리지 마라”라고 말리면서, 은 주발을 주었다.
纔別妓長歌懽笑.
이별하자마자 기생은 길게 노래 부르고 즐거운 듯이 미소를 지었다.
其友諫曰
別淚未乾長歌自若 似無情信.
그의 친구가 간(諫)했다.
“이별의 눈물이 채 마르지 않았는데 길게 노래하면서 태연함이 정(情)도 신의(信義)도 없는 듯하다.”
妓以兩手鼓銀甌鏘然有聲乃笑曰
哭亦爲此 謌亦爲此
기생이 두 손으로 은 주발을 두드리면서, 옥이 구르는 듯한 소리로 웃으며 말하였다.
“哭함도 이것을 위해서요, 노래함도 이것을 위해서다.”
▶甌(구): 사발
▶鏘然(장연): 금옷소리를 내듯이. 鏘:금옥소리
▶謌(가): 노래(하다) = 歌
篙工撫掌笑曰
天下至癡者 士流也
天下安有以娼妓而爲過客 捐生者乎
뱃사공이 손뼉을 치며 웃고 말하였다.
"천하에서 지극히 어리석은 것이 선비들이다.
천하에 창기(娼妓)로서 過客을 위해 목숨을 버릴 자가 어찌 있으랴."
▶篙工: 배를 부리는 일을 職業으로 하는 사람.
篙: 1. 상앗대(배질을 할 때 쓰는 긴 막대)
2. (배를)젓다
至今舟子以士流爲癡者 客有詩嘲之曰
莫信娼家墮水謀 箇中歌笑爲銀甌
至今留得篙工話 天下癡兒是士流
지금까지 뱃사공들은 선비를 어리석은 자라고 하거니와, 어떤 손님이 시를 지어 조롱하였다.
"娼家의 사람 물에 빠지려는 꾀를 믿지 말지니, 노래하고 웃음이 모두 은 주발을 위함이다.
지금까지 뱃사공의 말이 남아 있어서, 천하의 어리석은 아이는 바로 선비들이라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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