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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한화골계전78-天下癡兒是士流 본문

漢詩와 漢文/太平閑話滑稽傳

태평한화골계전78-天下癡兒是士流

耽古樓主 2025. 1. 4. 03:39

太平閑話滑稽傳

 

 

天下癡兒是士流

 

有一士子別公山妓於錦江舟中 妓痛哭欲墮水死.

어떤 선비가 公山 기생을 錦江의 나룻배 안에서 이별할 제, 기생이 통곡하며 물에 빠져 죽으려 했다.

公山: 충청도 公州를 말한다. 공주의 鎭山公山이기 때문에 이렇게 부른다.

錦江: 전라북도와 충청남도 사이를 흐르는 강이다.

 

朝官亦垂淚撫妓背而止之曰

兒乎兒乎 愼勿爲我捐生也 仍贈銀甌.

朝官 또한 눈물을 흘리면서 기생의 등을 쓰다듬으며

“얘야, 얘야. 삼가서 나를 위해 목숨을 버리지 마라”라고 말리면서, 은 주발을 주었다.

 

纔別妓長歌懽笑.

이별하자마자 기생은 길게 노래 부르고 즐거운 듯이 미소를 지었다.

 

其友諫曰

別淚未乾長歌自若 似無情信.

그의 친구가 간(諫)했다.

“이별의 눈물이 채 마르지 않았는데 길게 노래하면서 태연함이 정(情)도 신의(信義)도 없는 듯하다.”

 

妓以兩手鼓銀甌鏘然有聲乃笑曰

哭亦爲此 謌亦爲此

기생이 두 손으로 은 주발을 두드리면서, 옥이 구르는 듯한 소리로 웃으며 말하였다.

“哭함도 이것을 위해서요, 노래함도 이것을 위해서다.”

(): 사발

鏘然(장연): 금옷소리를 내듯이. :금옥소리

(): 노래(하다) =

 

篙工撫掌笑曰

天下至癡者 士流也

天下安有以娼妓而爲過客 捐生者乎

뱃사공이 손뼉을 치며 웃고 말하였다.

"천하에서 지극히 어리석은 것이 선비들이다.

천하에 창기(娼妓)로서 過客을 위해 목숨을 버릴 자가 어찌 있으랴."

篙工: 배를 부리는 일을 職業으로 하는 사람.

: 1. 상앗대(배질을 할 때 쓰는 긴 막대)

2. (배를)젓다

 

至今舟子以士流爲癡者 客有詩嘲之曰

莫信娼家墮水謀 箇中歌笑爲銀甌

至今留得篙工話 天下癡兒是士流

지금까지 뱃사공들은 선비를 어리석은 자라고 하거니와, 어떤 손님이 시를 지어 조롱하였다.

"娼家의 사람 물에 빠지려는 꾀를 믿지 말지니, 노래하고 웃음이 모두 은 주발을 위함이다.

지금까지 뱃사공의 말이 남아 있어서, 천하의 어리석은 아이는 바로 선비들이라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