耽古樓主의 한문과 고전 공부
태평한화골계전69-娘之變化 본문
娘之變化
寶山站里有僧曰海淳 頗識文字 遇朝官之往來經過者 必具酒果 問慰之
寶山 마을에 어떤 스님이 있었는데, 이름이 海淳이고 자못 글을 할 줄 알아, 朝官으로 오가며 지나가는 자를 만나면, 반드시 酒果를 갖추어 방문하고 위로했다.
▶ 寶山站: 寶山驛站. 寶山驛. 황해도 평산도호부 북쪽 20리에 있었던 역참이다.
▶ 海淳: <조선왕조실록>에 이 이름을 가진 스님이 나오는데 같은 사람인지, 同名異人인지는 확인할 수 없다. 세종 8년의 기록에, 해순은 億政寺 住持를 지냈다고 되어 있다.
有貴官 與妓對坐 問淳曰
僧家亦有此樂.
높은 관리가 기생과 마주 앉아 있다가, 海淳에게 말하였다.
"승가(僧家)에도 이런 즐거움이 있는가?"
▶ 僧家에도: '불가(佛家)에서도'라는 말이다. 여기서는 '스님들에게도'라는 뜻으로 이해된다.
淳曰
妙哉娘也 變化無窮
我初見謂之良女少女 及見入門而立 則爲立女 入處上房 則爲家女 與子對坐 則爲好女
若使本夫坐傍 則亦可以資喧噱矣.
海淳이 말하였다.
"오묘하도다 여자의 변화가 무궁함이여!
제가 처음에 볼 때는 그것을 良女, 少女라고 부릅니다.
문 안에 들어와 선 것을 보면 立女가 됩니다.
상방(上房)에 들어가 살면 가녀(家女)가 됩니다.
아들과 마주 앉으면 호녀(好女)가 됩니다.
만약 본남편을 옆에 앉게 하면 또한 요란한 소리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 上房: 관청의 우두머리가 거처하는 방, 혹은 바깥주인이 거처하는 방을 말한다.
▶ 계집 '娘'자를 파자하면, '양(良)'과 '여(女)'이다.
▶ 묘할 '묘(妙)'자를 파자하면, '소(少)'와 '여(女)'이다.
▶ ‘妾’자를 파자하면, '입(立)'과 '여(女)'이다.
▶ 시집갈 '嫁'자를 파자하면, '가(家)'와 '여(女)'이다.
▶ 좋을 '호(好)' 자를 파자하면, '자(子)'와 '여(女)'이다.
▶ 시끄러울 '嫐'자를 파자하면, '女' 둘 사이에 '男'이다.
▶ '嫐'자의 훈(訓)이 '시끄러울'이다.
貴官曰
何耶
높은 관리가 말하였다.
“어째서 그런가?”
淳曰
良女爲娘 少女爲妙 立女爲妾 家女爲嫁.
與子相對爲好 二男夾一女爲嫐 嫐者喧也
해순이 말하였다.
"良女는 娘이고, 少女는 묘(妙)입니다. 立女면 妾이고, 家女는 가(嫁)입니다.
아들과 마주하면 호(好)이고, 두 남자가 한 여자를 끼면 嫐이니, 嫐는 시끄럽습니다."
貴官不覺失笑
높은 관리는 자신도 모르게 피식 웃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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