耽古樓主의 한문과 고전 공부
태평한화골계전67-躄之左右任汝爲之 본문
躄之左右任汝爲之
有朝官承差到外郡 刷定軍額 苛察不貸 詐病謀避者甚衆.
어떤 朝官이 承差官이 되어 지방의 고을에 가서 군대의 定員을 바로잡게 되었는데, 살핌이 가혹하고 용서하지 않았으매, 거짓으로 병이 났다고 꾀를 부려 피하는 자가 매우 많았다.
▶ 承差官: 임금의 명을 받아 지방으로 가서 특정한 업무를 수행하는 관리를 말한다.
▶ 刷: 정돈하다.
▶ 貸: 빌리다, 주다, 용서하다
有一人扶杖膝行而前曰 左足躄不能健步.
어떤 사람이 지팡이를 짚고 무릎으로 걸어서 앞에 와서 말하였다.
" 왼쪽 다리를 절뚝거려 온전히 걸을 수가 없습니다 "
▶ 躄(벽): 앉은뱅이. 절뚝발이
差官遣還之 其人躄右足而出 差官拿問曰
入何左躄 出何右躄也.
승차관이 그를 돌아가게 했더니, 그 사람은 오른쪽 다리를 절뚝거리며 나가므로, 승차관이 붙들어서 물었다.
“들어올 때는 어째서 왼쪽 다리를 절뚝거리고, 나갈 때에는 어찌해서 오른쪽 다리를 절뚝거리느냐?”
其人惶遽猝應曰
忽忘左而右躄耳.
그 사람이 당황해서 엉겁결에 대답하였다.
“왼쪽 다리임을 문득 잊어버리고 오른쪽을 절뚝거렸습니다.”
▶ 惶遽: 너무 황공(惶恐)하여 허둥지둥함.
差官曰
今定汝役 躄之左右 任汝爲之.
승차관이 말하였다.
"이제 너를 군역(軍役)으로 결정하니, 왼쪽을 절뚝거리든 오른쪽을 절뚝거리든 그것은 네게 맡기겠다. "
又一人托以靑盲庭訴之 差官潛遣人以拳擬目 其人不動 又以錐子擬目瞳 其人反面避之.
또 한 사람이 청맹과니를 칭탁하고 관정에서 하소연하매, 승차관이 몰래 사람을 보내어 주먹으로 눈을 가리킬 때 그 사람은 꼼짝하지 않더니, 다시 송곳으로 눈동자를 가리키자, 그 사람이 얼굴을 돌려 피하는 것이었다.
▶ 靑盲: 청맹과니. 보기에는 눈이 멀쩡하나 실제는 조금도 보지 못하는 사람을 말한다. '당달봉사'라고도 한다.
差官曰
汝非眞靑盲 何詐譎如是.
승차관이 말하였다.
“너는 진짜 청맹과니가 아닌데, 어찌 이와 같이 속인단 말이냐?”
其人猝應曰
吾盲於遠不盲於近.
그 사람이 엉겁결에 대답하였다.
"저는 먼 것에는 눈이 멀었고, 가까운 것에는 눈이 멀지 않았습니다 "
差官曰
今者拳之而盲 錐之而不盲 何耶
승차관이 말하였다.
“방금 주먹질을 하니 눈이 멀었다가, 송곳질을 하니 눈이 멀지 않은 것은 무슨 까닭이냐?”
其人曰
吾盲於大而不盲於小
그 사람이 말하였다.
"저는 큰 것에는 눈이 멀어도, 작은 것에는 눈이 멀지 않았습니다 "
差官曰
今定汝役 當事事之 近者小者而遠者大者 任汝爲之
승차관이 말하였다.
“이제 너를 군역(軍役)으로 결정하니, 일에 당해서 그렇게 하되, 가깝고 작은 것이든 멀고 큰 것이든 네게 맡기겠다.”
'漢詩와 漢文 > 太平閑話滑稽傳'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태평한화골계전69-娘之變化 (0) | 2024.12.31 |
---|---|
태평한화골계전68-都賊耶 盜賊耶 (0) | 2024.12.31 |
태평한화골계전66-遂定爲妾 (0) | 2024.12.31 |
태평한화골계전65-明堂水淸 (0) | 2024.12.31 |
태평한화골계전64-喜博奕者 (0) | 2024.12.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