耽古樓主의 한문과 고전 공부
태평한화골계전68-都賊耶 盜賊耶 본문
都賊耶 盜賊耶
有文士善韻語 恒言皆用平上去入 雖婢僕若失音韻 必較正之.
어떤 선비가 말의 韻을 잘 알아서, 항상 말할 때 모두 平上去入을 적용하고, 계집종과 사내종조차 音韻을 어기면 어김없이 그것을 바로잡아 주었다.
▶ 韻語:압운(押韻)의 어구.
▶ 韻: 韻字. 한시를 지을 때 한 구절의 끝에 놓이는 일정한 성질을 가지는 글자들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平上去入의 四聲으로 나누나, 한시에서는 평・측의 둘로 나눈다.
婢僕慣於俗習 以飯饌之飯爲平聲 湯水之湯爲上聲 西江之江爲上聲 西江之瓦爲平聲 文士怒而詰責之.
婢僕이 俗習에 익어서, 飯饌의 飯을 平聲으로, 탕수(湯水)의 탕(湯)을 上聲으로, 서강(西江)의 강(江)을 上聲으로, 와요(瓦窯)의 와(瓦)를 平聲으로 발음하면 선비는 노해서 따지고 꾸짖었다.
▶ 平聲: 한자음의 사성 가운데 하나다. 上平聲과 下平聲이 있는데, 모두 낮고 순평한 소리이다.
▶ 湯水: 탕(湯). 제사에 쓰는 국의 한 가지로 건더기가 많고 국물은 적은 것이 특징이다. 지방에 따라서는 '탕' 혹은 '탕수국'이라고도 한다.
▶ 湯水의 ‘湯’은 본래 평성 陽韻 혹은 거성 양운이다.
▶ 西江: 서울의 마포 근처에서 한강으로 흘러 들어가는 샛강 가운데 하나다.
▶ 西江: 기왓가마. 기와를 굽는 가마다.
嘗夜臥 女奴來告 盜賊來矣.
일찍이 밤에 누워 있는데, 계집종이 와서 盜賊이 들었다고 고하였다.
▶ 盜賊: 계집종의 발음이 '盜賊'이 아니라, '都賊'이기 때문에 이렇게 표기한 것이다.
▶ 밤에 물건을 훔치러 들어온 사람은 '盜賊'이니까 ‘盜’가 맞고, 이 글자는 號韻이므로 거성으로 발음해야 하는데, 계집종이 평성으로 발음함으로써 '都賊'이 되고 말았다. 따라서 평소에 운자를 따지기 좋아하던 선비가 발끈한 상황이다.
文士曰
都賊耶 盜賊耶 將我玉篇來
선비가 말하였다.
“都賊이냐, 盜賊이냐? 내 옥편을 가져오너라”
盜賊疑玉篇爲杖劍之類 遂遁去
도적은 옥편이 막대기나 칼 따위인 줄 의심하고 도망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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