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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한화골계전62-三畏與三不畏 본문

漢詩와 漢文/太平閑話滑稽傳

태평한화골계전62-三畏與三不畏

耽古樓主 2024. 12. 24. 01:59

太平閑話滑稽傳

 

 

三畏與三不畏

 

韓斯文閏 請堂名於晩翠堂趙先生 先生扁曰三畏 韓唯而退.

선비인 韓閏이 만취당(晩翠堂) 趙先生에게 당명(堂名)을 청했더니, 선생께서 삼외(三畏)라고 扁額의 이름을 지어 주었으므로 韓은 "예"라고 하고 물러났다.

韓閏: 이 이야기에서 선비였다고 했으나 더 이상은 알 수 없다.

晩翠堂趙先生: 조수(趙須). 자는 향보(享父), 호는 만취정(晩翠亭) 혹은 송월당(松月堂)이다.

三畏: 세 가지 두려워할 일이라는 뜻이다. 논어<계씨(季氏)> 편에서는 '천명(天命), 대인(大人), 성인(聖人)의 말씀을 두려워할 세 가지로 들고 있다.

편액: 종이나 비단 또는 널빤지에 그림을 그리거나 글씨를 써서 방안이나 문 위에 걸어 놓는 액자를 말한다.

 

他日韓請記於趙先生 且問三畏之義 趙曰

君子在家有三畏.

醜妻衰病 面垢手皴 闊袖被身 綿帕裹頭 遠見近見 如鳩盤茶一畏也.

長夏霾霖 粮薪俱絶 家母蹙頞 爨婢搔頭 出入彷徨 龜背刮毛二畏也.

月黑夜暗 呑聲緩步 潛竊侍婢 所慾未諧 家人睡覺 作獅子吼三畏也.

뒷날 한이 조 선생에게 기(記)를 청하면서, 먼저 三畏의 뜻을 물었더니, 趙가 말하였다.

“군자(君子)가 집에 있을 때 세 가지 두려워할 것이 있다.

못생긴 아내가 쇠약하고 병들어 얼굴에는 때가 끼고 손은 트며, 넓은 소매로 몸을 덮고, 무명 머리띠로 머리를 감쌌는데, 멀리서 보거나 가까이서 보기를 구반다(鳩盤茶)같이 함이 첫 번째 두려워할 일이다.

긴긴 여름날의 장맛비에 양식과 땔감이 모두 떨어져 主婦가 눈살을 찌푸리고 밥 짓는 계집종은 머리를 긁적이며 들락날락하며 머뭇거리는데, 거북이 등의 털을 깎음이 두 번째 두려워할 일이다.

달이 깜깜하고 밤은 어두운데, 소리를 삼키며 느린 걸음으로 몰래 侍婢를 범하다가, 욕심을 미처 다 채우지도 못하고 아내가 잠에서 깨어 사자가 으르렁거리는 소리를 냄이 세 번째 두려워할 일이다.”

(): 트다.

(): 머리띠

무명 머리띠로 머리를 감쌌는데(綿帕裹頭): 무명 수건으로 머리를 동였다는 말이니, 곧 아내가 몸져누웠다는 뜻이다.

鳩盤茶: 늙고 용모가 추한 아내를 비유하는 말로 구반다(鳩槃茶구반다(究槃茶).궁반다(弓槃茶) 등으로도 쓴다. 원래 이 말은 불교에서 증장천왕(增長天王)을 가리킨 말이었는데, 일설에는 증장천왕이 지배한 악귀라고도 한다.

(): 흙비. 霾霖: 장마 때에 내리는 흙비

蹙頞(축알): 눈살을 찌푸리다. (): 닥치다. (): 콧대

(): 부뚜막. 불을 때다

龜背刮毛: 刮毛龜背라고도 하는데 헛수고만 하고 아무 효과가 없음을 비유하는 말이다. 소동파(蘇東坡)<동파팔수(東坡八首)>의 제8수에 "거북이 등 위에 털을 깎으니 언제 담요가 되리(刮毛龜背上 何時得成氈)”라는 구절이 있다고 한다.

 

韓曰

先生亦有三畏乎

한이 말하였다.

“선생님께도 세 가지 두려워하는 것이 있습니까?”

 

趙曰

吾有三不畏

有錢沽酒 酒盡則醉 醉則長臥 臥必鼻雷 不畏霹靂一也.

冬裘夏葛 朝饘暮粥 盎無餘糧 篋無留衣 不畏盜賊二也.

十年遊宦 進寸退尺 浮雲富貴 脫屣功名 不畏卿相三也.

조가 말하였다.

"나에게는 세 가지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 있다.

돈이 있으면 술을 사고, 술이 떨어지면 취하고, 취하면 길게 드러누우며, 드러누우면 반드시 코를 천둥같이 고니 벽력을 두려워하지 않음이 그 첫째다.

겨울에는 갖옷을 입고 여름에는 갈포(葛布)를 걸치고, 아침에는 범벅을 먹고 저녁에는 죽을 먹으며, 동이에는 남은 양식이 없고 상자에는 여벌의 옷이 없으매 도둑을 두려워하지 않음이 그 둘째다.

10년 동안 벼슬하면서 한치를 나아가면 한 자를 물러서며, 부귀(富貴)를 뜬구름같이 알고 功名을 헌신짝 벗듯이 하니, 卿相을 두려워하지 않음이 그 셋째다."

갖옷: 가죽옷. 짐승의 가죽으로 만든 옷을 말한다.

갈포: 칡의 섬유로 짠 베를 말한다. 거친 옷의 대명사처럼 사용되며, 벼슬하지 않고 소박 · 검소하게 사는 것의 상징으로 이해된다.

饘粥(전죽): 진한 죽()과 묽은 죽()

범벅: 곡식 가루에 호박 같은 것을 섞어서 풀처럼 되게 쑨 음식이다. 양식이 부족할 때 음식의 부피를 늘려 배를 채우기 위해서 이것을 만들어 먹는 경우가 많다. 민요에 <범벅타령>이 있다.

(): 동이

(): ()상자. 傾筐倒篋:‘광주리를 기울이고 상자(箱子)를 엎는다.’라는 뜻으로, 가진 것을 남김없이 다 내놓아 극진(極盡)히 환대(歡待)함을 이르는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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