耽古樓主의 한문과 고전 공부

태평한화골계전60-夫妻緩急 본문

漢詩와 漢文/太平閑話滑稽傳

태평한화골계전60-夫妻緩急

耽古樓主 2024. 12. 19. 03:08

太平閑話滑稽傳

 

夫妻緩急

 

有士子性褊急.

어떤 선비가 성질이 몹시 편협하고 급했다.

: 좁다. 급하다(性急--)

 

嘗食獨蒜 圓小以箸箸之不得 怒起足蹋之.

일찍이 마늘 한 개를 먹는데, 둥글고 작아서 거듭 젓가락질을 해도 집지 못하자 노해서 일어나서는 그것을 밟아버렸다.

(): 밟다.

 

他日 啜熱羹脣爛 起以靴鼻蹴之 羹汁羹絮 被家婦頭面.

뒷날 뜨거운 국을 마시다가 입술을 데자, 벌떡 일어나 발끝으로 차버리니, 국물과 건더기가 부인의 머리와 얼굴에 뒤집어씌워졌다.

(): 먹다. 마시다

: 빛나다. 문드러지다.

: 絮說:너절하게 쓸데없이 길게 말함.

 

婦徐徐袖拂曰

今日吾頭面 化爲口腹 喫盡一椀暖羹矣.

부인이 느릿느릿 소매를 털면서 말하였다.

“오늘 제 머리와 얼굴이 입과 배가 되어 뜨거운 국 한 그릇을 다 먹어 버렸네요.”

 

士子大怒曰 汝復欺我乎.

선비가 크게 노해서 말하였다.

“당신 또한 나를 흉보오?”

 

復蹴饌案 磁碎如飛 飮食狼藉滿前.

다시금 음식상을 발로 차버리니, 도자기 그릇이 깨어져 날고, 음식이 앞에 가득 낭자하였다.

 

家婦徐徐手拭曰

暴殄天物深可畏也.

아내가 천천히 손을 내저으며 말하였다.

“하늘이 내린 것을 난폭하게 하시니 매우 두려워할 만합니다.”

:다하다. 끊다. 죽다. 殄殲:무찔러서 모두 없애 버림 남김 없이 멸망(滅亡)시킴.

暴殄天物:물건(物件)을 아까운 줄 모르고 마구 써 버리거나 아껴 쓰지 않고 함부로 버림을 이르는 말.

天物: 天産物

 

隣里笑曰

水火相剋 匪曰夫妻緩急 相須可作室家

이웃사람이 웃으며 말하였다.

“물과 불은 상극(相剋)이지만, 부부의 완급은 서로 의지해야 가정을 이룰 수 있다고 말하지 않던가?”

相剋: 둘의 마음이 서로 화합하지 못하고 항상 충돌됨을 일컫는 것으로, 본래 음양오행설(陰陽五行說)에서 온 말이다. 음양오행설에서 금()은 목(), ()은 토(), ()는 수(), ()는 화(), 을 이김을 말한다

相須: 서로 의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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