耽古樓主의 한문과 고전 공부

태평한화골계전63-乞速擦還 본문

漢詩와 漢文/太平閑話滑稽傳

태평한화골계전63-乞速擦還

耽古樓主 2024. 12. 24. 02:00

太平閑話滑稽傳

 

 

乞速擦還

 

俗以吝爲膏.

세속에서 인색함을 “고(膏)”라고 한다.

 

淸州膏欲學膏於忠州膏 持牛一犬一鷄一 而到忠州膏 投刺內謁.

청주(淸州)의 자린고비가 충주(忠州)의 자린고비에게 고(膏)를 배우고자, 소 한 마리, 개 한 마리, 닭 한 마리를 몰고 충주 자린고비의 집에 가서, 명함을 들여보내어 만나기를 청하였다.

청주: 충청도에 있었던 지명으로 현재의 충청북도 청주다.

충주: 오늘날의 충청북도 충주다.

 

忠州膏以刺紙糊窓 而出待淸州膏坐定.

충주 자린고비는 그 명함 종이로 창문을 바르고는 나와서 청주 자린고비를 맞아 좌정하였다.

 

忠州膏問淸州膏曰 子何所聞而來.

충주 자린고비가 청주 자린고비에게 물었다.

“그대는 무슨 소문을 들었기에 왔는가?”

 

淸州膏曰

聞君得膏之道 竊學餘緖.

청주 자린고비가 말하였다.

“내 듣기에, 그대가 자린고비의 도(道)를 얻었다 하므로, 삼가 자그만 단서라도 배우고자 합니다.”

 

忠州膏曰

子之行 持牛一犬一鷄一 何耶?

충주 자린고비가 말하였다.

“그대가 옴에 소 한 마리, 개 한 마리, 닭 한 마리를 가지고 옴은 무슨 까닭인가?”

 

淸州膏曰

牛欲載物 犬欲喫遺屎 鷄欲啄遺粒耳.

청주 자린고비가 말하였다.

“소는 물건을 실으려 함이오, 개는 남은 똥을 먹게 하려 함이오, 닭은 남은 낟알을 쪼아 먹이려 함이오.”

 

忠州膏曰

膏之道子盡之矣. 我學子膏 子何我學.

충주 자린고비가 말하였다.

“자린고비의 도(道)를 그대는 이미 다 얻었다. 내가 그대의 자린고비를 배워야지, 그대가 어찌 나에게 배우겠는가?”

 

遂揖別 淸州膏將行 請還刺紙.

그러고는 揖하고 이별하는데, 청주 자린고비가 떠나려 하면서 명함 종이를 돌려주기를 청했다.

 

及行數里 忠州膏遣人於曰

刺紙上有吾家糊屑 乞速擦還.

(명함을 돌려받은 청주 자린고비가) 몇 里를 갔는데, 충주 자린고비가 사람을 보내어 일렀다.

“명함 위에 우리 집 풀가루가 묻었으니 빨리 긁어내서 돌려보내 주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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