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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한화골계전41-墮老賊術 본문

漢詩와 漢文/太平閑話滑稽傳

태평한화골계전41-墮老賊術

耽古樓主 2024. 12. 5. 20:50

太平閑話滑稽傳

 

墮老賊術

 

己丑年間有國恤 罷梨園 晉州妓六七人還鄕 抵宿安浦驛.

기축년(己丑年) 무렵에 국상(國喪)이 있어 이원(梨園)을 파(罷)하니, 진주(晋州) 기생 예닐곱 명이 고향으로 돌아가다가 안포역(安浦驛)에 이르러 자게 되었다.

己丑年: 예종(睿宗) 원년 서기 1469년을 말한 것으로 판단된다. <예종실록> (8)에 의하면 이해 음력 1128일에 예종이 승하했다.

國恤: 國喪. 국민 전체가 을 입는 왕실의 초상(初喪)을 말한다.

晉州: 오늘날의 경상남도 진주다.

安浦驛: 신증동국여지승람에도 이 역의 이름은 보이지 않는 것으로 보아 아무래도 착오가 있는 듯하다.

 

金海有許生者 亦還鄕繼至.

김해(金海)에 허씨(許氏) 성을 가진 사람이 또한 고향으로 돌아가느라고 뒤이어 도착했다.

 

夜旣深 生語妓輩曰

此地山深樹密 閭落罕少古稱賊藪.

昔年我以虞候 赴合浦幕 隅宿於此 强盜數十輩 前來搶劫 鋒不可當.

然我殺其賊之魁 賊輩遂散.

否則幾塡虎口矣.

近來其遺種繁滋 行者鮮能全身 今日不知死所矣.

밤이 깊어, 許生이 기생들에게 말하였다.

"이곳은 산이 깊고 나무가 빽빽하며 마을은 드물어서, 옛날부터 도적 숲이라고 부르던 곳이다.

몇 해 전에 내가 우후(虞侯)의 벼슬로 합포막(合浦幕)으로 부임해 가다가 우연히 여기서 잤는데, 강도 수십 명이 앞에 몰려들어 위협하는데 그 날카로운 기세를 당해 낼 수 없었다.

내가 도적의 우두머리를 죽이니 적은 마침내 흩어졌다.

그렇지 않았더라면 거의 호랑이 아가리에 빠졌을 것이다.

요즈음 그 남은 놈들이 번성하매, 길 가는 사람이 능히 몸을 온전히 하는 경우가 드물다고 하니, 오늘 죽을 곳을 알 수 없다."

虞候: 조선시대의 武官職으로 각 병영의 종3兵馬虞候 및 각 水營의 정4水軍虞候의 통칭이다

合浦幕: 합포에 있는 군막(軍幕), 곧 합포에 있는 군부대 정도의 뜻으로 볼 수 있겠다. “합포(合浦)”는 경상도 창원도호부(昌原都護府)에 속했던 會原縣) 옛 지명으로 오늘날의 경상남도 창원시에 해당한다.

 

妓輩大駭.

기생들이 크게 놀랐다.

 

夜二鼓 生令蒼頭 亂擊門扉 爲寇劫之狀 妓輩蒼黃驟至 或挽生衣 或挽生腰 號哭不止曰

令公活人.

밤 이경(二更)에 許生이 종을 시켜 문짝을 어지럽게 쳐서 도적이 위협하는 모양을 하니, 기생들이 급히 몰려와서는 許生의 옷을 당기기도 하고, 혹은 생의 허리를 끌어안기도 하면서 울기를 그치지 않으며 말하였다.

"令公께서는 사람을 살려 주십시오."

 

生佯欲脫身挺走 妓輩爭挽愈急.

許生이 거짓으로 몸을 빼어 달려 나갈 듯이 하자, 기생들이 다투어 만류하기를 더욱 급히 했다.

挺(정):빼어나다, 특출하다(特出--), 뛰어나다

앞서다, 앞장서다, 선등하다(先等--)

달리다, 빨리 내닫다

 

生曰

自古大丈夫 必爲兒女子所誤 汝輩欲誤我乎

然大丈夫之所以爲大丈夫者 能救人之急 紓人之患.

老物不死 汝輩勿憂也.

許生이 말하였다.

“예로부터 대장부는 반드시 아녀자 때문에 잘못을 저질렀는데, 너희들이 나를 그르치려고 하느냐?

그러나 대장부를 대장부라 하는 까닭은 능히 남의 위급을 구원해 주고 남의 근심을 풀어 주기 때문이다.

이 늙은이가 죽지 않을 터이니 너희들은 근심하지 마라“

 

遂分置諸妓于隙處 立庭中大語曰

我是昔年殺汝賊之魁首許將軍也.

去年東征李施愛 功爲第一 冬又西征先斬李萬住 功亦居一 陞拜僉知中樞 如汝狗鼠輩 何足置齒牙耶

能敵敢來戰 若不然則先退舍.

그러고는, 기생들을 구석구석으로 나누어 자리를 정해 주고, 뜰에 서서 큰 소리로 외쳤다.

“내가 바로 몇 년 전에 너의 두목을 죽였던 許將軍이다.

지난해에는 동(東)으로 이시애의 난에 원정해 공(功)이 제일이었고, 겨울에는 또 서쪽을 쳐서 李萬住를 먼저 목 베어 공(功)이 역시 제일이므로, (임금님께서) 첨지중추(僉知中樞)에 陞拜시키셨다. 너희 같은 좀도둑이야 무슨 문젯거리가 되겠느냐?

능히 대적할 수 있으면 용감하게 나오고 그렇지 않으면 먼저 물러나 사라져라“

李萬住: <조선왕조실록>의 관련 기록과 비교해 볼 때 '이만주(李滿住)'의 잘못인 듯하다. 이만주는 압록강 건너에 살았던 여진족 우두머리의 이름으로, 중국의 건주위(建州衛) 도사(都司)였다.

功亦居一: 순암본에는 "住居亦居一"로 잘못되어 있어서 문맥이 잘 통하지 않는다. 그러나 만송본백영본에는 "()"으로 되어 있고, 이것이 옳은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에 이에 따라 바로잡고 번역한 것이다.

陞拜: 벼슬을 높여 임명한다는 뜻이다. 오늘날 감각으로 '昇進'이라는 말이 적절할 듯하다.

如汝狗鼠輩 何足置齒牙耶: <사기> <열전> <숙손통전>에 각지에서 일어나는 群盜에 대하여 숙손통이 2세 황제(皇帝)에게 고한 말 가운데, "이것은 무리를 지은 도적들이 그저 쥐나 개처럼 좀도둑질을 하는 것일 뿐입니다. 어찌 족히 문제될 것이 있겠습니까?( 此特群盜鼠竊狗盜耳,何足置之齒牙閒)"라는 구절이 있다.

 

 

列傳권99-劉敬叔孫通列傳(유경숙손통열전)

이篇은 漢의 초엽에 주요 관료였던 劉敬과 叔孫通의 合傳이다. 1. 劉敬 劉敬은 前漢 때 齊 사람으로 본래의 姓은 婁였는데, 漢高祖 때 長安으로 도읍을 정할 것을 주장하여 高祖가 이를 받아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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俄而奴報曰賊衆遁矣.

조금 있다가 종이 와서 보고하였다.

"도적들이 도망갔습니다"

 

生曰

賊謀難測 不可以旣退而弛備禦之方

許生이 말하였다.

"도적들의 꾀를 헤아리기 어렵다. 이미 물러갔다고 해서 방비(防備)의 방도를 늦추어서는 안 된다"

 

妓輩潛形隱伏 不敢出聲 生遂遍私之.

기생들은 모습을 숨기고 엎드려서 감히 소리도 내지 못하니, 생은 마침내 두루 돌아다니면서 그들을 제멋대로 했다.

 

黎明諸妓見生之俶裝登途 則單僮瘦馬一老措大耳.

날이 밝아 기생들이 비로소 허생이 칼전대를 두른 차림으로 길에 오르는 모습을 보니, 종놈 하나를 데리고 여원말을 탄 한 늙은 선비일 뿐이었다.

 

妓相顧駭愕曰吾輩正墮老賊術中

기생들이 서로 돌아보며 놀라서 말하였다.

"우리가 진실로 늙은 도적놈의 술책에 빠졌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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