耽古樓主의 한문과 고전 공부

태평한화골계전37-報之以犬屎 본문

漢詩와 漢文/太平閑話滑稽傳

태평한화골계전37-報之以犬屎

耽古樓主 2024. 12. 1. 21:42

太平閑話滑稽傳

 

報之以犬屎

 

安城郡靑龍寺僧宗惠 與一達官姓李者善.

安城郡 靑龍寺의 중 宗惠가 이씨(李氏) 성을 가진 높은 관리와 사이가 좋았다.

安城郡: 오늘날의 경기도 안성군이다.

靑龍寺: 안성군 서운산(瑞雲山)에 있는 절의 이름이다. 규모는 그리 크지 않으나, 조선 후기에 남사당패의 근거지가 되었다고 해서 더욱 유명해졌다.

宗惠: 이 이야기에서 안성 청룡사에 있었던 스님이었다고 했으나, 더 이상은 알 수 없다.

 

李作宰惠詫曰

李吾故人 山門事可諧矣.

이(李)가 안성 고을의 원님이 되자 宗惠가 으쓱거리며 말하였다.

“李와 나는 오랜 친구이니 절의 일이 잘될 거야.”

 

上官日再三庭謁 李佯不見.

到任하는 날 東軒에서 뵙기를 거듭 청했으나, 李는 일부러 만나주지 않았다.

 

惠怒曰

老賊纔得一邑 敢驕如是.

宗惠가 노해서 말하였다.

“늙은 도적놈이 겨우 한 고을의 원이 되었다고 감히 이렇게 뻐긴단 말인가?”

 

惠聞監司入州 用雌鼠矢一兩升 塗白粉色 極潔淨.

宗惠는 監司가 고을에 왔음을 알고, 쥐똥 한 냥에다 흰 가루를 바르니 색깔이 매우 깨끗했다.

監司: 관찰사를 다르게 일컫는 말이다. 오늘날의 道知事에 해당한다.

鼠矢: 쥐똥을 말한다. 와 통한다.

一兩: 한냥쭝. 한냥의 무게. 냥은 귀금속이나 약물을 다는 무게의 단위다. 한 냥쭝은 한돈쭝의 열 배, 37.5g이다.

 

裹白紙 題寄曰

山中幸得法跂 聊共一嘗.

흰 종이에 싸서 글을 써서 부쳤다.

“산중에서 요행히 法式대로 담근 된장을 얻었기에, 같이 맛보고자 합니다.”

: 법도(法度)를 말한다.

(): 메주, 된장, 청국장

 

守得之喜進監司 監司喫而心惡 守大慙.

원님이 그것을 받고 기뻐하며 감사에게 바쳤는데, 감사가 먹어 보니 속이 뒤집히매, 원님이 크게 부끄러워했다.

 

一日守患痢 投書邀惠 惠曰

老賊病劇始欲見故人耶 卽赴召.

어느 날 원님이 설사병이 나서 편지를 보내어 宗惠를 청하자, 宗惠가 말하기를,

“늙은 도둑놈의 병이 심하니 비로소 친구를 만나려 하는가?”

하고 즉시 가 보았다.

 

守獨臥 引與之坐語曰

老物腫發臀間 於法忌婦人 師故人也 幸垂救焉.

원님은 혼자 누워 있다가 그를 다가 앉히고 말하였다.

“늙은 것이 엉덩이에 종기가 났으니, 법방(法方)에 따라 여자를 멀리해야 하지 않겠소? 스님은 친구이니 구원을 베풀어 주겠소?”

垂救: 온정을 베풀어 구원함.

 

惠已年老眼昏 從臀後諦視之 太守作氣猛洩痢 發數道如箭急.

宗惠는 이미 나이가 많아 눈이 침침하여 엉덩이 뒤를 살펴보고 있는데, 원님이 불끈 힘을 주자 맹렬히 설사를 뿜어 여러 줄기를 쏟는데, 화살같이 빨랐다.

 

惠不及避 頭面皆濡 以袖徐徐拭之曰

詩曰無德不報 投我以鼠矢 報之以犬屎.

宗惠가 미처 피하지를 못해서 머리와 얼굴에 온통 설사를 뒤집어쓰고, 소매로 그것을 천천히 훔치면서 말하였다.

“≪시경(詩經)≫에서 ‘덕에는 보답이 없는 것이 없다'라고 하더니, 내가 쥐똥을 던졌다가 개똥으로 보답을 받는구나.”

<시경>: 詩傳이라고도 한다. 오경(五經)의 하나로, 공자(孔子)가 편찬했다고 전한다.

無德不報: 어떤 이든 다 보답이 있다는 말이다. <시경> 大雅의 구절이다

개똥으로 보답을 받는구나: 이렇게 되면 결국 원님이 개가 되는 셈이다.

():

 

相對大噱

둘은 마주 보고 크게 웃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