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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한화골계전34-勿喜作此戱 본문

漢詩와 漢文/太平閑話滑稽傳

태평한화골계전34-勿喜作此戱

耽古樓主 2024. 11. 30. 06:44

太平閑話滑稽傳

 

勿喜作此戱

 

有貴家少傷酒色 老發腰酸 百藥不效.

귀한 집의 사람이 젊어서 酒色으로 몸이 상하더니, 늙어서 허리가 시큰거리되 온갖 약도 효험이 없었다.

 

日本醫平元海新到 藥術頗效.

일본 의원인 평원해(平原海)가 처음 우리나라에 왔을 때, 藥術이 자못 효험이 있었다.

平元海: 조선 초기에 귀화한 일본인 의원이다. <조선왕조실록>에 그에 관한 기록이 있다.

일본인의 성을 平으로 기재한 史書가 많다.

 

 

豊臣秀吉(풍신수길)과 平秀吉(평수길)

일본관련 史書 특히 왜란 관련 史書에는 일본이나 일본 사람 앞에 늘 平 자가 붙어 있어 궁금하는데, 조선초기의 서적에도 일본인에게 平을 붙인 사례도 있으므로 꼭 왜란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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貴家邀以千金 元海按脈笑曰

藥不可施 灸稍驗.

但點穴異常 恐干尊嚴.

귀한 집에서 千金을 주고 모셔 왔더니, 원해가 맥을 짚어 보고는 웃으며 말하였다.

"약은 쓸 수가 없고 뜸질을 하면 약간 효험이 있겠습니다.

다만 點穴의 방법이 이상해서 존엄함을 범할까 두렵습니다."

:범하다(--), 간여하다(干與--)

 

貴家曰

疾可得愈 萬事唯命.

귀한 집에서 말하였다.

"병이 나을 수만 있다면 모든 일을 명하는 대로 하겠다."

 

元海令衆妾設褥枕於堂中東首 語貴家曰

一如吾言.

원해가 첩들을 시켜 방 안에 요와 베개를 펴고 머리를 동쪽으로 두게 하고, 귀한 집의 사람에게 말하였다.

"한결같이 제 말대로 하십시오."

 

令貴家裸伏其上 俾之蹲席心 搖脊梁 爲屈伸之狀.

명령하기를, 귀한 집의 사람이 발가벗고 그 위에 엎드려서, 자리의 한가운데에 쭈그리게 하고, 허리를 흔들며 구부렸다 펴는 모양을 짓게 하였다.

: 시키다

(): 쭈그리다.

脊梁(척량):척추

屈伸:남녀의 성관계를 표현한 것이다

 

貴家如其言 元海却立良久曰

勿喜作此戱 疾當自愈

귀한 집의 사람이 그 말대로 했더니, 원해가 한참 물러나서 있다가 말하였다.

"이 놀음하기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병은 마땅히 저절로 나을 터입니다"

 

拂袖徑去 衆妾絶倒.

소매를 떨치고 서둘러 버리니, 첩들이 배를 쥐고 웃었다.

:빠르다, 민첩하다(敏捷--)

 

時人以爲元海有譎諫風

당시 사람들이 원해에게 譎諫의 風度가 있다고 여겼다.

譎諫:詩句 등을 써서 우회적으로 충고함을 말한다. : 속이다, 기만하다(欺瞞--), 어긋나다. 넌지시 비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