說苑

說苑(설원) 제3권 建本(건본)

耽古樓主 2023. 11. 8. 02:53

 

이 은 근본을 세워야 하는 문제를 提示하였다무슨 일을 하는 데 있어 근본 문제가 해결되어야 그 처리 결과가 좋은 것이므로 근본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하였다일곱 가지로 일에 따른 근본을 나누어 제시하였다.
첫째는 시작을 신중히 해야 하니좋은 시작이 성공의 기초가 됨을 천명하였다.
다음은 사람을 만드는 근본은 孝이고,
셋째 成長의 근본은 勤學이며,
넷째 나라를 다스리는 근본을 들었고,
다섯째 백성은 나라의 근본임을 들었다.
여섯째 나라를 다스리는 근본으로 백성의 衣食을 해결한 다음 敎化를 행해야 하고,
일곱째 世子는 나라를 편안히 하는 근본임을 사례를 통하여 제시하였다.

 


1.근본이 확립되면 道가 생긴다.<本立而道生>

孔子曰:
「君子務本,本立而道生。」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근본을 힘쓰니 근본이 확립되면 가 생긴다.”

夫本不正者末必倚,始不盛者終必衰。
근본이 바르지 않으면 그 끝이 반드시 기울어지고시작이 성대하지 않으면 끝에 가서 반드시 쇠퇴한다.

《詩》云:
「原隰既平,泉流既清」。
<詩經>에서 일렀다.
벌판과 진펄을 평평히 고르고 샘물과 냇물을 맑게 다스렸다.”

本立而道生,春秋之義;
근본이 확립되면 가 생긴다는 것이 <春秋>의 大義이다.

有正春者無亂秋,有正君者無危國,《易》曰:
「建其本而萬物理,失之毫釐,差以千里」。
봄을 바르게 시작한 자에게 혼란한 가을이 없고바른 군주가 있음에 위태로운 나라가 없다고 하였으며, <周易>에서는 근본을 세우면 만물이 잘 다스려지니처음에 털끝만큼이라도 잘못되면 끝에는 천 리만큼이나 어긋나게 된다.”라고 하였다.

是故君子貴建本而重立始。
이 때문에 군자는 근본을 세우는 일을 귀중히 여기고 처음 시작을 중요하게 여긴다.

▶ 君子務本,本立而道生 : <論語> <學而>에 “君子務本,本立而道生。孝弟也者,其為仁之本與!군자는 근본을 힘쓰니, 근본이 확립되면 道가 발생한다. 孝와 弟라는 것은 그 仁을 행하는 근본이다.”라고 하였다.
▶ 倚 : 기울다.
▶ 原隰既平,泉流既清 : <詩經 小雅 黍苗>에서 인용한 것으로 周 宣王이 謝 땅에 장인인 申伯을 봉하고, 召나라 穆公에게 城邑을 경영하게 하여 성을 쌓은 일을 찬미한 시이다.
“原隰旣平, 泉流旣清. 召伯有成, 王心則寧. : 벌판과 진펄을 평평히 고르고, 샘물과 냇물 맑게 다스리며 소백께서 큰 일을 이루시니, 왕께서도 마음을 놓으시리라.”
▶ 失之毫釐,差以千里 : 처음의 작은 차이가 나중에는 큰 차이가 나게 된다. 처음에 조금 틀리면 나중에 크게 그르치게 되므로 시초가 중요하다는 뜻. <周易>에는 기록이 없으며 <晉書·虞預傳>에 기록되어 있다.
▶ 毫釐 : 毫牦와 같다. 짐승 꼬리의 털. 지극히 미세한 것을 말한다.<바이두백과>


 

2.元年의 의미

魏武侯問元年於吳子,吳子對曰:
「言國君必慎始也。」
魏 武侯가 吳子에게 元年의 의미에 관하여 묻자 오자가 대답하였다.
군주가 반드시 신중하게 시작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慎始奈何?」
무후가 물었다.
신중하게 시작함은 어떻게 하는 것이오?”

曰:
「正之」.
오자가 대답하였다.
일처리를 바르게 하는 것입니다.”

「正之奈何?」
무후가 물었다.
일처리를 바르게 함은 어떻게 하는 것이오?”

曰:
오자가 대답하였다.

「明智,智不明,何以見正.
지혜를 밝혀야 하나니지혜가 밝지 못하면 어떻게 바른 것을 보겠습니까?

多聞而擇焉,所以明智也。
많은 의견을 들어 잘 선택함이 지혜를 밝히는 방법입니다.

是故古者君始聽治,大夫而一言,士而一見,庶人有謁必達,公族請問必語,四方至者勿距,可謂不壅蔽矣;
分祿必及,用刑必中,君心必仁,思君之利,除民之害,可謂不失民眾矣;
君身必正,近臣必選,大夫不兼官,執民柄者不在一族,可謂不權勢矣。
이 때문에 옛날의 군주는 처음 정사를 처리함에大夫에게서는 한 번 간언을 듣고는 한 번 만나고庶人이 아뢰면 반드시 도달하게 하고公族이 물으면 반드시 말하고사방에서 오는 사람을 막지 않으면, ‘막아서 가리지 않음이라고 이를 만합니다.
녹봉은 반드시 공평하게 나눠주고형벌은 반드시 합당하고군주의 마음은 반드시 인자하여 백성의 이익을 생각하고 백성의 해악을 제거하면, ‘민중을 잊지 않음이라고 이를 만합니다.
군주의 몸가짐을 반드시 바르게 하고近臣을 반드시 엄선하고대부는 겸직하지 않고백성을 다스리는 권력이 一族에만 있지 않으면, ‘권세를 부리지 않음이라고 이를 만합니다.

此皆春秋之意,而元年之本也。」
이것이 모두 <春秋>의 본뜻이고元年의 근본입니다.”

▶ 魏武侯 : 전국시대 위나라의 군주로 文侯의 아들이다. 위 무후 11년(기원전 403년) 韓나라, 趙나라와 함께 晉나라 영토를 삼분하였다. 16년 동안 재위하였다.
▶ 吳子 : 吳起. 전국시대 군사 지도자이며 정치가였다. 魏나라 사람으로 노나라, 위나라, 초나라를 섬겼다. 위나라에서 그는 많은 큰 전투를 지휘하여 많은 공을 세웠으며, 후에 楚나라로 도주하여 悼王에 의해 재상으로 임명되었다.
▶ 元年 : 군주가 즉위한 첫 해.
▶ 慎始 : 처음부터 일을 신중하게 하다.

3. 행동함에 있어 여섯 가지 근본<六本>
-이 글은 <孔子家語> 15편 六本 및 <墨子> 2章 修身편에 기록되어 있다.

孔子曰: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行身有六本,本立焉,然後為君子。
자신의 몸을 움직임에 있어 여섯 가지 근본이 있으니근본이 세워진 뒤에야 군자가 될 수 있다.

立體有義矣,而孝為本;
處喪有禮矣,而哀為本;
戰陣有隊矣,而勇為本;
政治有理矣,而能為本;
居國有禮矣,而嗣為本;
生才有時矣,而力為本。
몸을 바르게 함에 준칙이 있으니 를 근본으로 삼고,
을 치름에 예의가 있으니 슬픔을 근본으로 삼고,
전쟁에 隊伍가 있으니 용기를 근본으로 삼고,
정치에 條理가 있으니 농사를 근본으로 삼고,
나라를 유지함에 예법이 있으니 後嗣를 세움을 근본으로 삼고,
재물을 생산함에 시기가 있으니 부지런히 힘씀을 근본으로 삼는다.

置本不固,無務豐末;
親戚不悅,無務外交;
事無終始,無務多業;
聞記不言,無務多談;
比近不說,無務修遠。
근본을 둠이 견고하지 못하면 말단을 풍성히 하려 힘쓰지 말고,
친척이 기뻐하지 않으면 외인과 사귐에 힘쓰지 말고,
하는 일에 결말이 없으면 여러 가지 사업에 힘쓰지 말고,
들어서 기억한 것을 말로 표현할 수 없으면 담화가 많음을 힘쓰지 말고,
가까운 사람이 좋아하지 않으면 먼 지방 사람과 교제함을 힘쓰지 말라.

是以反本修邇,君子之道也。
이 때문에 근본을 돌이켜 신변을 수양함이 군자가 처세하는 도리이다.”

天之所生,地之所養,莫貴乎人人之道,莫大乎父子之親,君臣之義;
父道聖,子道仁,君道義,臣道忠。
하늘이 낳고 땅이 기른 것에 사람보다 존귀한 것은 없으며사람의 도리는 부자간의 친애와 군신간의 의리보다 중대한 것은 없다.
부모의 도리는 성스러움이고자식의 도리는 사랑함이고군주의 도리는 정의이고신하의 도리는 충성이다.

賢父之於子也,慈惠以生之,教誨以成之,養其誼,藏其偽,時其節,慎其施;
子年七歲以上,父為之擇明師,選良友,勿使見惡,少漸之以善,使之早化。
현명한 부모는 자식에 대하여 사랑과 은혜로 기르고가르치며 타일러 성취하게 하고올바른 도덕규범을 기르고거짓된 행위를 단속하고節操를 때에 맞게 하고베풂에 신중하게 한다.
자식의 나이 일곱 살 이상이 되면 아버지는 자식을 위하여 현명한 스승을 택하고선량한 벗을 뽑아 사악한 일을 보지 않게 하고 조금씩 에 다가가서 조기에 교화되도록 한다.

故賢子之事親,發言陳辭,應對不悖乎耳;
趣走進退,容貌不悖乎目;
卑體賤身,不悖乎心。
그런 까닭에 어진 아들이 부모를 섬김에말하고 생각을 표현하며 대답하는 말이 부모의 귀에 거슬리지 않으며,
빨리 걷고 進退함에 용모가 부모의 눈에 거슬리지 않으며,
몸을 낮추고 겸손히 하여 부모의 마음에 거슬리지 않는다.

君子之事親以積德,子者親之本也,無所推而不從命,推而不從命者,惟害親者也.
군자는 부모를 섬김으로써 덕행을 쌓고 자식은 부모의 근본이므로명령을 미루면서 따르지 않음이 없어야 하니명령을 미루면서 따르지 않는 자는 부모를 해치는 자이다.

故親之所安子皆供之。
그러므로 부모의 편안함을 자식은 모두 제공해야 한다.

賢臣之事君也,受官之日,以主為父,以國為家,以士人為兄弟;
故苟有可以安國家,利人民者不避其難,不憚其勞,以成其義.
현명한 신하가 군주를 섬김에벼슬을 받는 날 군주를 아버지로 여기고 나라를 집으로 여기며 士人을 형제로 여긴다.
그러므로 만약 나라를 안정시키고 백성을 이롭게 할 수 있으면어려움을 회피하지 않으며 수고로움을 꺼리지 않음으로써 신하된 의리를 완성한다.

故其君亦有助之以遂其德。
그러므로 군주도 그를 도와서 그의 덕을 완수한다.

夫君臣之與百姓,轉相為本,如循環無端,夫子亦云,人之行莫大於孝;
孝行成於內而嘉號布於外,是謂建之於本而榮華自茂矣。
군신과 백성은 서로서로 근본이 되어 돌고 돌아 끝이 없는 것이니孔子도 말씀하시기를 사람의 행실 중에서 효도보다 위대한 일이 없다라고 하셨다.
효행이 집안에서 완성되어 좋은 이름이 외부에 전파되니이것을 뿌리를 북돋아 세우면 꽃이 저절로 무성해진다.’라고 이른다.

君以臣為本,臣以君為本;
父以子為本,子以父為本,棄其本,榮華槁矣。
군주는 신하를 근본으로 삼고 신하는 군주를 근본으로 삼으며아버지는 자식을 근본으로 삼고 자식은 아버지를 근본으로 삼아야 하니뿌리를 폐기하면 꽃이 말라 시든다.

▶ 六本 : 자신의 몸을 움직임에 있어서 여섯 가지 근본으로 孝, 哀, 勇, 能, 嗣, 力을 말한다.
▶ 政治有理矣,而能為本 : <공자가어> 육본편에는 “治政有理矣,而農為本”으로 기록하고 있다.
▶ 生才有時矣 : <공자가어> 육본편에는 “生財有時矣”로 기록하고 있다.
<孔子家語 15편 六本>
孔子曰:
「行己有六本焉,然後為君子也。立身有義矣,而孝為本;喪紀有禮矣,而哀為本;戰陣有列矣,而勇為本;治政有理矣,而農為本;居國有道矣,而嗣為本;生財有時矣,而力為本。置本不固,無務農桑;親戚不悅,無務外交;事不終始,無務多業;記聞而言,無務多說;比近不安,無務求遠。是故反本脩迹,君子之道也。」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자신의 몸을 행동함에 있어 여섯 가지 근본이 있은 연후에 군자가 될 수 있다. 몸을 바르게 처세하는데 준칙이 있으니 효를 근본으로 삼고, 장례를 치를 때 예의가 있으니 슬픔을 근본으로 삼고, 전쟁터에는 대오가 있으니 용기를 근본으로 삼고, 정치를 하는데 조리가 있으니 농사를 근본으로 삼고, 나라를 통치하는데 도가 있으니 후사를 세우는 것을 근본으로 삼고, 재물을 생산하는데 시기가 있으니 부지런히 힘쓰는 것을 근본으로 삼는다. 근본을 세우는 일이 견고하지 못하면 농상에 힘쓰지 말며, 친척이 기뻐하지 않으면 외부 사람과 사귀는데 힘쓰지 말며, 하는 일에 시작이 있으나 결말이 없으면 여러 가지 사업에 힘쓰지 말며, 들어서 기억한 것만 말하려면 말을 많이 나누는 것에 힘쓰지 말며, 가까이 있는 사람이 불안해하면 먼 곳에 있는 사람을 구하려고 힘쓰지 말아야 한다. 이런 까닭으로 근본을 돌이켜 가까운 신변을 수양하는 것이 군자가 처세하는 도리이다.”

묵자
<墨子 2章 修身>
君子戰雖有陳,而勇為本焉。喪雖有禮,而哀為本焉。士雖有學,而行為本焉。是故置本不安者,無務豐末。近者不親,無務來遠。親戚不附,無務外交。事無終始,無務多業。舉物而闇,無務博聞。是故先王之治天下也,必察邇來遠,君子察邇而邇脩者也。見不脩行,見毀,而反之身者也,此以怨省而行脩矣。譖慝之言,無入之耳,批扞之聲,無出之口,殺傷人之孩,無存之心,雖有詆訐之民,無所依矣。
군자는 전쟁을 함에 陳을 치는 것이 중요하지만 용기로써 근본을 삼는다. 장례를 치를 때는 예의가 있어야 하지만 슬픔으로써 근본으로 삼는다. 선비는 학문이 있어야 하지만 실천을 근본으로 삼는다. 이런 까닭에 근본이 불안한 사람은 말단적인 결과를 풍성히 하거나 크게 하려 힘쓰지 말라. 가까운 사람들과 친하지 않으면서 멀리 있는 사람들과 가까워지려고 애써서는 안 된다. 친척이 따르지 않으면 밖의 사람과 사귀려 애쓰지 말라. 처음과 끝의 순서가 없이 정리가 되어있지 않다면 많은 일을 하려고 애써서는 안 된다. 사물에 대하여 알지 못한다면 많은 것을 알기 위해 애쓰지 말라. 이런 까닭에 선왕들은 천하를 다스림에 있어서 반드시 가까운 것을 잘 살핀 후에 먼 것을 가까이 하였으며, 군자는 가까운 것을 잘 살핀 후에 자신의 몸을 닦아나가는 사람이었다. 수양이 되지 않은 행동을 보거나 비난받음을 보고 자신에 대하여 그것을 반성하는 사람이므로 이것으로 남의 원망을 받지 않고 자기의 행실을 닦는다. 남이 아무리 참언이나 사악한 말을 하여도 귀담아듣지 아니하고, 남에 대해서는 삼가 조심하되 감히 공격하는 말은 입에서 내지 아니하여, 어린애같이 남을 해치거나 죽이는 사악한 마음이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남을 헐뜯으려는 백성이라 하더라도 빌 붙일 데가 없는 것이다.
▶ 天之所生,地之所養,莫貴乎人 : 하늘이 낳고 땅이 기른 것 중에 사람보다 존귀한 것은 없다.
“天之所生,地之所養,人為大矣。父母全而生之,子全而歸之,可謂孝矣. : 하늘이 낳고 땅이 기른 것 중에 사람이 가장 위대하다. 부모는 온전히 낳아주시거든 자식이 이를 온전히 하여 돌아가면 효라고 이를 만하다.”<大戴禮記·曾子大孝, 大學衍義 卷6>
▶ 乎 : ~보다, ~에.
▶ 誼 : 정의. 올바른 도리.
▶ 苟 : 만약
▶ 人之行莫大於孝 : “曾子曰:‘敢問聖人之德,無以加於孝乎?’子曰:‘天地之性,人為貴。人之行,莫大於孝.’ 증자가 말하였다.
“감히 여쭙겠습니다. 성인의 덕 중에 효보다 더한 것은 없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천지가 낸 것 중에는 사람이 귀하고 사람의 행실 중에서는 효보다 더 큰 것이 없다.” <孝經·聖治>


4.부모는 기다려주지 않는다.
이 글은 <孔子家語> 卷8 致思에 실려 있다.

子路曰:
子路가 (공자를 뵙고말하였다.

負重道遠者,不擇地而休;
家貧親老者,不擇祿而仕。
무거운 짐을 지고 길이 먼 사람은 땅을 가리지 않고 쉬고,
집이 가난하고 부모가 늙은 사람은 봉록을 가리지 않고 벼슬하는 법입니다.

昔者由事二親之時,常食藜藿之實而為親負米百里之外,親沒之後,南遊於楚,從車百乘,積粟萬鍾,累茵而坐,列鼎而食,願食藜藿負米之時不可復得也;
枯魚銜索,幾何不蠹.
二親之壽,忽如過隙,草木欲長,霜露不使,賢者欲養,二親不待.
故曰:家貧親老不擇祿而仕也。
예전에 저 가 兩親를 모심에항상 명아주와 콩잎을 먹는 실정으로부모를 위하여 백 리 밖에서 쌀을 지고 왔었는데부모가 돌아가신 후에 남쪽의 초나라에 가서 벼슬하여 백 채의 수레를 거느리고 萬鍾의 곡식을 쌓아놓고 여러 겹으로 깐 자리에 앉고 많은 음식을 벌여 놓고 먹을 때는명아주와 콩잎을 먹고 쌀을 지고 오고 싶어도 다시는 그렇게 할 수 없었습니다.
마른 물고기가 새끼줄에 꿰어 있으니 얼마 동안이나 좀이 슬지 않겠습니까?
부모님의 수명은 빠르기가 말이 문틈으로 지나가는 듯하고초목이 자라고 싶어도 서리와 이슬이 자라지 못하게 하고어진 이가 부모를 봉양하고 싶어도 부모는 기다려주지 않습니다.
그래서 집이 가난하고 부모가 늙었으면 봉록을 가리지 않고 벼슬한다.’라고 말한 것입니다.”

▶ 負重道遠者,不擇地而休; 家貧親老者,不擇祿而仕. .
“무거운 짐을 지고 먼 길을 가는 사람은 땅을 가리지 않고 쉬고, 집이 가난하고 늙은 부모를 모시는 사람은 봉록을 가리지 않고 벼슬길에 오른다.<孔子家語, 漢詩外傳 권1>
▶ 藜藿 : 명아주와 콩잎이라는 뜻으로, 변변찮은 거친 음식을 이른다. 藜는 명아주,藿은 콩잎.
▶ 萬鍾 : 많은 봉록을 이른다. 鍾은 용량의 단위.
▶ 累茵而坐 : 여러 겹의 자리를 깔고 앉는다는 뜻으로 부유한 생활을 형용한다. 茵은 수레의 깔개.
▶ 列鼎而食 : 음식을 담은 솥을 늘어놓고 먹는다는 뜻으로, 권세와 부를 가진 사람의 호사스런 생활을 형용한다.
▶ 枯魚銜索 : 마른 물고기가 새끼줄에 꿰어 있다.
마른 고기를 매달아 놓은 노끈이 썩는다는 뜻으로도 사람의 목숨도 썩은 노끈처럼 허술하게 끊어짐을 비유
▶ 蠹 : 좀벌레.
▶ 忽如過隙 : 白駒過隙. 빠른 말이 문틈으로 지나가다. 세월이 순식간에 지나간다는 의미. 莊子 知北遊에는 “사람이 천지 사이에 사는 것은 마치 빠른 말이 틈을 지나가는 것과 같은지라 순식간에 지나갈 뿐이다.(人生天地之間,若白駒之過隙,忽然而已.”라고 하였다.

5.부자간의 도리<橋梓>

伯禽與康叔封朝於成王,見周公三見而三笞,康叔有駭色,謂伯禽曰:
「有商子者,賢人也,與子見之。」
伯禽이 康叔封과 함께 成王께 조현하고 周公을 뵈었는데세 번 뵘에 세 차례 매를 치니강숙봉이 놀라는 안색으로 백금에게 말하였다.
商子라는 사람이 있는데 현인이라 하니 자네와 함께 만나보세.”

康叔封與伯禽見商子曰:
「某某也,日吾二子者朝乎成王,見周公三見而三笞,其說何也?」
강숙봉이 백금과 함께 商子를 만나서 말하였다.
저희 아무개는 일전에 둘이서 성왕께 조현하고 주공을 뵈었는데 세 번 뵘에 세 차례 매를 치니 그것은 무슨 뜻입니까?”

商子曰:
「二子盍相與觀乎.
南山之陽有木焉,名曰橋。」
상자가 말하였다.
두 분은 어찌 함께 가보지 않으십니까?
남산 남쪽에 나무가 있는데 이름을 라고 합니다.”

二子者往觀乎南山之陽,見橋竦焉實而仰.
두 사람이 남산의 남쪽에 가서 살펴보니 가 높이 솟아서 열매가 달려 위로 향하고 있었다.

反以告乎商子,商子曰:
「橋者父道也。」
돌아와서 상자에게 고하자 상자가 말하였다.
는 아버지의 도리입니다.”

商子曰:
「二子盍相與觀乎.
南山之陰有木焉,名曰梓。」
상자가 말하였다.
두 분은 어찌 함께 가보지 않으십니까?
남산 북쪽에 나무가 있는데 이름을 재()라고 합니다.”

二子者往觀乎南山之陰,見梓勃焉實而俯.
두 사람이 남산의 북쪽에 가서 살펴보니 가 무성하여 열매가 달려 숙이고 있었다.

反以告商子,商子曰:
「梓者、子道也。」
돌아와 상자에게 본 대로 보고하자 상자가 말했다.
는 아들의 도리입니다.”

二子者明日見乎周公,入門而趨,登堂而跪,周公拂其首,勞而食之曰:
「安見君子?」
두 사람이 이튿날 주공을 뵘에문에 들어가서는 종종걸음치고당에 올라서는 무릎을 꿇자주공이 머리를 쓰다듬고 위로하며 음식을 먹게 하고 말하였다.
어떤 군자를 만났느냐?”

二子對曰:
「見商子。」
두 사람이 대답하였다.
商子를 만났습니다.”

周公曰:
「君子哉!商子也。」
주공이 말하였다.
군자로구나상자여!”

▶ 伯禽 : 周公 姬旦의 맏아들이며 伯禽은 字이다. 노나라는 周 무왕이 商나라를 멸망시키고 천하를 통일한 뒤 周公을 曲阜에 分封하면서 시작되었다. 주공은 봉지에 부임하지 않고 국도에서 무왕과 무왕의 아들 성왕을 보좌하면서 장남인 伯禽을 봉지로 보내 통치하게 하였다.[史記 世家] 권33 魯周公世家
▶ 康叔封 : 周 文王의 아홉 번째 아들. 衛나라의 國君으로 이름은 ‘封’이다. 처음에 康에 봉해졌다가 武庚의 난이 평정되자 周公이 殷나라의 옛 땅을 강숙에게 봉하고, 은나라의 유민들을 관리하게 하였다. 나라 이름은 衛라 하고 도읍은 朝歌로 하니, 위나라의 시조가 되었다.
▶ 成王 : 주 성왕. 周 武王의 아들로 姓은 姬, 이름은 誦이다. 주 무왕이 죽은 뒤 나이가 어린 성왕이 즉위하자 숙부 주공 周公 旦이 攝政이 되어 왕실의 기반을 견고히 하였다.
▶ 周公 : 周公 旦. 周 武王의 동생인 姬旦. 노나라 제후에 봉해졌으나, 그의 형인 주 무왕이 일찍 죽자 나이가 어린 주 성왕을 대신하여 주왕의 자리에 올라 섭정을 하다가 주나라가 안정을 찾고 성왕이 장성하자 왕위를 물려주고 자신은 다시 신하의 자리에 섰다. 공자로부터 聖人으로 추앙받았다.
▶ 笞 : 태형. 곤장.
▶ 駭色 : 놀라는 안색.
▶ 商子 : 西周시대의 현인.
▶ 盍 : 어찌 아니하다.
▶ 南山之陽 : 산의 남쪽을 陽이라 하고 산의 북쪽을 陰이라 한다. 물의 북쪽을 양이라 하고 물의 남쪽을 음이라 한다(예: 한양. 한수의 북쪽)
▶ 橋梓 : 다른 집의 父子를 이르는 말. 梓는 가래나무. 여기서는 교목은 아버지의 도리를 말하고 재목은 아들의 도리를 말한다.
▶ 竦 : 발돋움하다.
▶ 勃 : 왕성하다.


6.曾子의 불효

曾子芸瓜而誤斬其根,曾皙怒,援大杖擊之,曾子仆地;
有頃蘇,蹶然而起,進曰:
「曩者參得罪於大人,大人用力教參,得無疾乎!」
曾子가 오이밭의 잡풀을 뽑다가 실수로 오이의 뿌리를 자르자아버지인 曾晳이 노하여 큰 몽둥이로 증자를 내려치니 증자가 땅바닥에 고꾸라졌다.
한참 후에 깨어난 증자가 놀라 벌떡 일어나 아버지께 말씀드렸다.
조금 전에 제가 아버님께 죄를 지어 아버님께서 힘으로 저를 가르치시느라 병이나 나지 않으셨습니까!”

退屏鼓琴而歌,欲令曾皙聽其歌聲,令知其平也。
병풍 뒤로 물러 나와서 거문고를 타며 노래를 부르니증석이 자기의 노랫소리를 듣고 그 평안함을 알게 하려 함이었다.

孔子聞之,告門人曰:
「參來勿內也!」
孔子께서 아시고 제자들에게 이르셨다.
曾參은 들이지 마라!”

曾子自以無罪,使人謝孔子,孔子曰:
증자는 자신은 죄가 없다고 여겨 사람을 보내 공자께 가르침을 청하니공자께서 말씀하셨다.

「汝聞瞽叟有子名曰舜?
너는 瞽叟에게 이라는 아들이 있었음을 듣지 못했느냐?

舜之事父也,索而使之,未嘗不在側,求而殺之,未嘗可得;
小箠則待,大箠則走,以逃暴怒也。
순이 아버지를 섬김에그를 찾아 일을 시키려 하면 곁에 없었던 적이 없었고그를 찾아 죽이려고 하면 찾을 수가 없었다.
작은 채찍으로 치면 매를 맞았고큰 몽둥이로 치면 달아나서 아버지의 격노를 회피하였다.

今子委身以待暴怒,立體而不去,殺身以陷父,不義不孝,孰是大乎?
그런데 너는 격노함에 몸을 맡겨 몸을 곧추세운 채 피하지 않아서네 몸을 죽여서 아버지를 불의에 빠지게 하였으니不義와 不孝로서 무엇이 이보다 크겠느냐?

汝非天子之民邪?
너는 천자의 백성이 아니더냐?

殺天子之民罪奚如?」
천자의 백성을 죽이면 그 죄가 어떠하겠느냐?”

以曾子之材,又居孔子之門,有罪不自知處義,難乎!
증자의 材質로 더구나 공자 문하에 있었는데도 유죄임을 스스로 몰랐으니道義를 지키기는 어렵구나!

▶ 曾子 : 曾參. 춘추시대 노나라 사람. 曾點의 아들로 字는 子輿이다. 지극한 효도로 부모를 섬겼으며, 공자의 사상을 이어받아 공자의 손자 子思에게 전하였고, 자사가 孟子에게 그 도를 전하였다. 그는 행동함에 일정한 격식에 구애받지 않는 狂者의 기질을 지니고 있었다.
▶ 芸瓜 : 오이밭을 김매다. 芸은 논밭의 잡풀을 뽑아내다.
▶ 曾晳 : 曾蒧. 曾參의 아버지. 이름은 點이며 字가 晳으로 공자의 제자이다.
▶ 蘇 : 소생하다. 깨어나다.
▶ 蹶然 : 깜짝 놀라 벌떡 일어서는 모양
▶ 疾 : 병이 나다.
▶ 謝 : 가르침을 청하다.
▶ 瞽瞍 : 舜임금의 아버지. 舜이 어렸을 적에 아버지인 고수는 맹인이었는데 순의 모친이 죽자 후처를 맞아들여 아들인 象을 낳고 늘 순을 죽이려고 하였다.[史記] 권01. 五帝本紀
▶ 小箠則待,大箠則走 : 채찍으로 조금 치면 그 자리에서 견디고 몽둥이로 세게 치면 도망친다. 箠는 채찍. 몽둥이.



07.伯俞가 어머니에게 매를 맞고 울다. <伯俞泣杖>

伯俞有過,其母笞之泣,其母曰:
「他日笞子未嘗見泣,今泣何也?」
伯兪에게 잘못이 있어서 그의 어머니가 매질하자 흐느껴 우니그의 어머니가 말하였다.
종전에 너를 때려도 움을 본 적이 없는데지금 움은 무슨 까닭이냐?”

對曰:
「他日俞得罪笞嘗痛,今母力不能使痛,是以泣。」
백유가 대답하였다.
이전에는 제가 죄를 지어 매를 맞으면 아팠는데지금은 어머니의 힘이 쇠약하여 아프게 하지 못하므로 웁니다.”

故曰
父母怒之,不作於意,不見於色,深受其罪,使可哀憐,上也;
父母怒之,不作於意,不見其色,其次也;
父母怒之,作於意,見於色,下也。
그래서 말하였다.
부모가 화를 내심에마음에 한을 품지 않고안색에 불만을 드러내지 않고깊이 자기의 죄를 받아들여서부모가 가엾게 여기도록 함이 최상이고,
부모가 화를 내심에마음에 한을 품지 않고안색에 불만을 드러내지 않음이 차선이고,
부모가 화를 내심에마음에 한을 품고 안색에 불만을 나타냄이 최하이다.”

▶ 伯兪 : 伯은 柏, 兪는 瑜로도 쓴다. 姓은 韓으로 漢나라의 유명한 효자이다.

伯俞泣杖



8.교육의 道
이 글은 <禮記·王制>에서 인용한 것이다.

成人有德,小子有造,大學之教也;
時禁於其未發之曰預,因其可之曰時,相觀於善之曰磨,學不陵節而施之曰馴。
成人은 덕성을 갖고아이들은 학문을 익힘이 大學의 가르침이다.
일이 발생하기 전에 금지함을 <>라 하고가능한 때를 맞추어 가르침을 <>라 하며서로 관찰해서 좋은 점을 보고 따름을 <>라 하고배움에 절도를 넘지 않고 가르침을 베풂을 <>이라 한다.

發然後禁,則扞格而不勝;
時過然後學,則勤苦而難成;
雜施而不遜,則壞亂而不治;
獨學而無友,則孤陋而寡聞。
일이 발생한 뒤에 금지하면 서로 저촉되어 극복하지 못하고,
시기가 지난 뒤에 배우면 애만 쓰지 성취하기 어려우며,
잡다하게 가르쳐서 순리를 따르지 않으면 혼란하여 다스려지지 않고,
혼자서 공부하여 도와주는 벗이 없으면 학식이 좁고 견문이 적다.

故曰
有昭辟雍,有賢泮宮,田里周行,濟濟鏘鏘,而相從執質,有族以文。
그 때문에 말하였다.
천자에게는 밝은 辟雍이 있고 제후에게는 좋은 泮宮이 있어서마을과 큰길에 쟁쟁한 훌륭한 학자가 많아 폐백을 가지고 서로 따라 文學으로 同類를 모은다.”

▶ 成人有德,小子有造 : 周 文王의 덕을 노래한 시로 <詩經> <大雅·思齊>에 “肆成人有德,小子有造。古之人无斁,誉髦斯士。: 어른들은 덕이 있게 되고, 아이들은 이루는 것이 있으리라. 문왕께서는 싫어하심 없이 훌륭한 선비를 등용하시리라.”라고 하였다.
▶ 造 : 성취하다. 나아가다.
▶ 時禁於其未發之曰預 : 악이 아직 발생하기 전에 금지하는 것을 ‘預’라 한다. <禮記·學記>
▶ 預 : 미리, 사전에. <예기>에는 ‘豫’로 기록하고 있다.
▶ 陵節 : 節度에서 벗어나지 아니함.
▶ 扞格 : 서로 저촉되다. 서로 용납되지 않다.
▶ 勤苦 : 부지런히 힘쓰다.
▶ 壞亂 : 무너뜨려 어지럽게 함.
▶ 孤陋而寡聞 : 고루하여 견문이 적다.
▶ 辟雍 : 주나라 때 천자가 설치한 大學. <禮記·王制>에서는 ‘辟癰’이라고 기록하고 있다.
▶ 泮宮 : 周나라 때 제후가 설치한 大學. <禮記·王制>에는 ‘頖宮’이라고 기록하고 있다. <禮記·王制>에 “天子命之教然後為學。小學在公宮南之左,大學在郊。天子曰辟癰,諸侯曰頖宮.” : 천자로부터 가르치라는 명령이 있은 뒤라야 학교를 개설할 수 있다. 소학은 공궁의 남쪽 왼편에 있고, 대학은 근교에 있다. 대학을 천자의 나라에서는 辟癰이라고 부르고, 제후의 나라에서는 頖宮이라고 일컫는다.”라고 하였다.
▶ 濟濟鏘鏘 : 사람이 많고 행동거지에 절도가 있는 모양. 쟁쟁한 훌륭한 학자가 많다. 濟濟는 사람이 많은 모양. 鏘鏘은 금속이 부딪쳐 울리는 소리. 쟁강, 쨍그랑.
▶ 質 : 폐백. ‘贄’와 같다. 처음으로 윗사람을 뵐 때 올리는 예물.
▶ 族 : 동류. 무리.

 

9. 묻고 배움이 지혜의 근본이다.

周召公年十九,見正而冠,冠則可以為方伯諸侯矣。
周 召公은 나이 19세에 바른 품성이 드러나 冠禮를 치르니관례를 치르면 제후의 方伯이 될 수 있었다.

人之幼稚童蒙之時,非求師正本,無以立身全性。
사람이 어린 童蒙일 때 스승을 구하여 올바른 근본을 가르치지 않으면수양하여 몸을 바르게 세우고 본성을 온전히 할 수가 없다.

夫幼者必愚,愚者妄行;
愚者妄行,不能保身.
어린이는 어리석기 마련이매 어리석은 사람은 함부로 행동하고어리석은 사람이 함부로 행동하면 몸을 보전하지 못한다.

孟子曰:
人皆知以食愈饑,莫知以學愈愚.
孟子가 말하였다.
사람은 모두 밥을 먹어서 배고픔을 면할 줄은 알지만배워서 어리석음을 깨우칠 줄 아는 사람은 없다.”

故善材之幼者必勤於學問以修其性。
그 때문에 좋은 재질을 가진 어린이는 반드시 학문에 힘써서 본성을 수양해야 한다.

今人誠能砥礪其材,自誠其神明,睹物之應,通道之要,觀始卒之端,覽無外之境,逍遙乎無方之內,彷徉乎塵埃之外,卓然獨立,超然絕世,此上聖之所遊神也。
지금 사람이 진실로 그의 재능을 갈고 닦고스스로 자기의 정신을 수양하여사물의 호응함을 보고의 요체에 통달하여사물의 시작과 끝의 단서를 관찰하며광대하여 끝이 없는 세계를 보게 되어한계가 없는 그 안에서 소요하고세상의 티끌이 없는 밖에서 배회하여우뚝 혼자 나아가고 초연히 세속에서 벗어나니이것이 최고의 聖人이 마음을 한가롭게 하여 노닐던 방법이다.

然晚世之人莫能,閒居心思,鼓琴讀書,追觀上古,友賢大夫;
學問講辯日以自虞,疏遠世事分明利害,籌策得失,以觀禍福,設義立度,以為法式;
窮追本末,究事之情,死有遺業,生有榮名;
此皆人材之所能建也,然莫能為者,偷慢懈墮,多暇日之故也,是以失本而無名。
그러나 근세 사람들은 그렇게 할 수 없어한가롭게 거처하고 고요히 사색하면서 거문고를 타고 책을 읽으며 上古時代를 돌이켜 관찰하며 현명한 大夫와 벗하고,
학문에 대해 환담하며 날마다 스스로 즐기며세상일을 탐색하여 이해를 분명히 하며득실을 헤아려서 화복을 미리 관찰하며예의와 법도를 세워서 일상적인 법칙으로 삼으며,
본말을 철저히 추구하여 사물의 실정을 찾으며죽어서는 공업을 남기고 살아서는 영광된 명성을 떨친다.
이것은 모두 인재라면 다다를 수 있는 것이나 그렇게 하지 못하는 이유는 소홀하고 게을러서 시간을 허비하는 날이 많기 때문이니그래서 근본을 잃고 좋은 명성이 없다.

夫學者,崇名立身之本也,儀狀齊等而飾貌者好,質性同倫而學問者智;
是故砥礪琢磨非金也,而可以利金;
詩書壁立,非我也,而可以厲心。
무릇 학문은 명성을 높이고 수양하여 몸을 바로 세우는 근본이며용모와 거동이 똑같은 경우라면 용모를 꾸민 사람이 더욱 아름답고자질과 품성이 같은 경우라면 학문한 사람이 더욱 지혜롭다.
이 때문에 연장을 가는 도구는 쇠가 아니지만 쇠를 날카롭게 할 수 있고,
<詩經><書經>의 법도에 맞는 말은 내가 쓴 것은 아니지만 내 마음을 갈고 닦을 수 있다.

夫問訊之士,日夜興起,厲中益知,以分別理,是故處身則全,立身不殆.
묻고 배우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밤낮으로 마음을 진작하여 마음을 갈고 닦아 더욱 지혜로워져서 사리를 구별하매처신을 완전하게 하고 수양하여 몸을 바로 세워 위태로워지지 않는다.

士苟欲深明博察,以垂榮名,而不好問訊之道,則是伐智本而塞智原也,何以立軀也?
선비가 만일 깊이 밝히고 널리 살펴서 영광된 명성을 전하려고 하면서 배우고 묻는 도리를 좋아하지 않으면이것은 지혜의 근본을 해치고 지혜의 근원을 막음이니 어떻게 수양하여 몸을 바로 세우겠는가?

騏驥雖疾,不遇伯樂,不致千里;
干將雖利,非人力不能自斷焉;
烏號之弓雖良,不得排檠,不能自任;
人才雖高,不務學問,不能致聖。
천리마는 빠르지만 伯樂을 만나지 못하면 천 리를 갈 수가 없고,
干將은 날카로운 검이지만 사람의 힘을 빌리지 않으면 스스로 물건을 자르지 못하고,
烏號는 아주 좋은 활이지만 排檠를 얻지 못하면 스스로 감당하지 못하고,
사람은 재주가 높더라도 학문에 힘쓰지 않으면 聖人에 이르지 못한다.

水積成川,則蛟龍生焉;
土積成山,則豫樟生焉;
學積成聖,則富貴尊顯至焉。
물이 모여 큰 내를 이루면 거기에 교룡이 살고,
흙이 쌓여 산을 이루면 거기에 豫樟나무가 자라고,
학문이 쌓여 聖人을 이루면 거기에 부귀와 존현이 이른다.

千金之裘,非一狐之皮;
臺廟之榱,非一木之枝;
先王之法,非一士之智也。
천금의 값을 가진 갖옷은 한 마리 여우의 가죽으로 만든 것이 아니고,
누각과 종묘의 서까래는 한 나무의 가지로 지은 것이 아니고,
先王의 예법은 한 지식인의 지혜로 제정한 것이 아니다.

故曰:
訊問者智之本,思慮者智之道也。
그래서 말하였다.
묻고 배움은 지혜의 근본이고매사에 숙고함은 지혜를 증진하는 방법이다.”

中庸曰:
「好問近乎智,力行近乎仁,知恥近乎勇。」
<中庸>에서 이르기를,
묻기를 좋아함은 에 가깝고힘써 실천함은 에 가깝고부끄러워할 줄 앎은 에 가깝다.”라고 하였다.

積小之能大者,其惟仲尼乎!
작은 것을 쌓아 위대하게 된 사람은 오직 孔子일 터이다!

學者所以反情治性盡才者也,親賢學問,所以長德也;
論交合友,所以相致也。
학문이란 바른 성정을 회복하고 품성을 수양하며 재능을 다함이며賢者를 親近하여 배우고 물음은 덕을 기름이고,
친구와 토론하여 의기투합함은 서로 도와 이루어주는 것이다.

《詩》云:
「如切如磋,如琢如磨」,此之謂也。
<詩經>에서 이르기를.
깎고 다듬듯이쪼고 갈듯이.”라고 하였는데이를 이름이다.

▶ 周召共 : 召公奭. 姬姓으로 이름은 奭이다. 召公, 召伯, 召伯 奭, 召康公으로도 불린다. 주 무왕의 동생으로 召나라와 燕나라의 초대 군주이다. 제 태공, 주공 단과 함께 주나라의 개국공신으로 형인 주 무왕이 소 강공을 召 땅에 봉하고 제후로 삼았다. 그 후 주 무왕이 은나라를 멸망시키고 召康公 奭을 燕의 제후에 봉하고, 도읍을 薊로 정하게 하였다.
▶ 見正而冠 : 순수한 품격을 드러내면 관례를 치른다.
▶ 冠 : 冠禮. 고대 귀족의 자제가 만 20세가 되면 성년이 되었다는 표시로 관을 쓰는 의식을 말한다. 후세에는 成年한 남자를 이르는 말로 쓰인다.
▶ 方伯 : 제후의 우두머리. 지방장관.
▶ 童蒙 : 미성년의 소년.
▶ 孟子曰……莫知以學愈愚 : 현재의 <孟子>에는 기록이 없다.
▶ 愈饑 : 배를 채우다.
▶ 砥礪 : 연마하다. 단련하다.
▶ 無方 : 무한하다.
▶ 彷徉 : 배회하다. 빈둥거리다.
▶ 卓然 : 뛰어나다.
▶ 上聖 : 재덕이 뛰어난 사람.
▶ 所遊神也 : 저본에는 ‘以’가 없으나, 《淮南子》 〈修務訓〉에 의해 보충하였다.
▶ 然晚世之人,莫能 : <淮南子 修務訓>에는 ‘若此而不能’으로 기록하고 있다. 晚世는 近世.
▶ 虞 : 娱와 통용된다. 즐기다.
▶ 疏遠 : 탐색하다.
▶ 籌策 : 꾀하다. 계획을 세우다.
▶ 設義立度 : 예의와 법도를 세우다. ‘義’는 <淮南子 修務訓>에 ‘儀’로 기록하고 있다.
▶ 窮追 : 늦추지 않고 끝까지 쫓음. 끝까지 캐다.
▶ 建 : <淮南子 修務訓>에는 ‘逮’로 기록되어 있다. 도달하다.
▶ 偷慢懈墮 : 게으름을 피우다.
▶ 儀狀 : 예의범절. 용모와 거동.
▶ 砥礪琢磨 : 砥礪는 숫돌. 琢磨는 (옥이나 돌을 다듬다)
▶ 壁立 : 벽같이 우뚝 서 있다. 법도에 맞는 말. ‘立’을 ‘言’의 誤字로 본다.
▶ 厲心 : 심지를 북돋우다.
▶ 伯樂 : 춘추시대 秦나라 사람으로 이름은 孫陽이다. 말의 相을 잘 보았다고 한다. <莊子 馬蹄>
▶ 干將 : 오왕 闔閭의 명을 받은 干將이 그의 아내와 명검 두 자루를 만들어 陽에 해당하는 검에는 干將, 陰에 해당하는 검에는 莫邪로 이름 지어 왕에게 바쳤다. 이후로 간장과 막야는 칼날이 예리한 명검을 칭하는 말이 되었다.
▶ 烏號 : 고대 黄帝의 화살. 오호란 까마귀의 울음소리라는 뜻이며 명궁이나 좋은 활의 대명사. 黃帝가 치우를 정복한 후 용을 타고 하늘로 올라갈 때 떨어뜨렸다는 활.<史記 本紀 권12.孝武本紀>
▶ 排檠 : 도지개. 틈이 가거나 뒤틀린 활을 바로잡는 틀.
▶ 豫樟 : 豫章으로도 쓴다. 豫는 枕나무이고 樟은 장나무로 좋은 재목인데 사람의 뛰어난 材質을 비유한다.
▶ 尊顯 : 지위가 높고 이름이 드러남.
▶ 榱 : 서까래
▶ 思慮 : 매사에 숙고하다.
▶ 中庸曰 : <中庸> 21장에 “子曰:
「好學近乎知,力行近乎仁,知恥近乎勇。知斯三者,則知所以修身;知所以修身,則知所以治人;知所以治人,則知所以治天下國家矣。: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배우기를 좋아하는 것은 知에 가깝고, 힘써 실천하는 것은 仁에 가깝고, 부끄러워 할 줄 아는 것은 勇에 가까운 것이다. 이 세 가지를 알면 몸을 닦을 바를 알게 될 것이요, 몸을 닦을 바를 알면 사람을 다스리는 바를 알게 될 것이요, 사람을 다스리는 바를 알게 되면 천하와 국가를 다스릴 바를 알게 될 것이다.”라고 하였다.
▶ 《詩》云 : <詩經·衛風·淇奧〉. 衛나라 武公이 周 왕실이 東遷 할 때 功을 세웠으므로 그 덕을 찬미한 노래이다.
“瞻彼淇奧、綠竹猗猗。有匪君子、如切如磋、如琢如磨。瑟兮僩兮、赫兮咺兮。有匪君子、終不可諼兮。: 저 淇水가의 물굽이를 바라보니 무성하게 자란 푸른 대나무. 빛나는 그 분, 깎고 다듬은 듯 쪼고 간 듯하네. 장중하고 당당하여 빛나고 훤하네. 빛나는 그 분 영원히 잊을 수 없어라.”
※ 切磋琢磨 : “옥돌을 자르고 줄로 쓸고 끌로 쪼고 갈아 빛을 내다.”는 뜻으로, 학문이나 인격을 갈고 닦음을 말한다.


 

10.모함하는 사람들

今夫辟地殖穀,以養生送死,銳金石,雜草藥以攻疾,各知構室屋以避暑雨,累臺榭以避潤濕,入知親其親,出知尊其君,內有男女之別,外有朋友之際,此聖人之德教,儒者受之傳之,以教誨於後世。
토지를 개간하고 곡식을 심어 윗사람을 생전에 잘 섬기고 사후에는 정중하게 장례를 지내며쇠와 돌을 날카롭게 갈고 여러 약초를 혼합하여 병을 치료하며사람마다 집을 지어 더위와 비를 피하고 누각과 정자를 지어서 습기를 피하며집에 들어와서는 부모를 친애할 줄 알고조정에 나가서는 군주를 존경하며집 안에서는 남녀 사이의 분별이 있고집 밖에서는 친구와 사귐이 있으니이것들은 도덕으로 사람을 인도하는 聖人의 가르침으로儒者는 이를 받아 전하여 후세 사람을 가르치고 깨우쳐준다.

今夫晚世之惡人,反非儒者曰:
何以儒為?
지금 근세의 악인들은 도리어 儒者를 비난하여
무엇 때문에 儒家를 하느냐?”라고 한다.

如此人者,是非本也,譬猶食穀衣絲,而非耕織者也;
載於船車,服而安之,而非主匠者也;
食於釜甑,須以生活,而非陶冶者也;
此言違於情而行矇於心者也。
이와 같은 사람은 근본을 비난함이니 비유하면 곡식을 먹고 직물을 입으면서도 농사짓고 길쌈하는 사람을 비난하고,
배나 수레를 타면서 사용하고 편안함을 누리면서도 匠人을 비난하고,
가마솥과 시루에 밥을 지어 이것에 의지하여 살면서도 陶工을 비난하는 사람과 같으니,
이것은 常情을 위배하고 마음이 몽매함을 말한다.

如此人者,骨肉不親也,秀士不友也,此三代之棄民也,人君之所不赦也。
이와 같은 사람은 자신의 혈육을 친애하지 않으며뛰어난 인재와 벗하지 않으니이는 夏殷周 三代에서도 버린 사람으로 군주로서 용서할 수 없는 바이다.

故《詩》云:
「投畀豺虎.
豺虎不食,投畀有北.
有北不受, 投畀有昊。」 此之謂也。
그래서 <詩經>에 이르기를,
승냥이와 호랑이에게 던져 주리라.
승냥이와 호랑이가 잡아먹지 않으면추운 북방에 던져버리리라.
추운 북방이 받지 않으면멀리 하늘에 던져버리리라.”라고 하니이를 이름이다.

▶ 養生送死 : 윗사람을 생전에는 잘 섬기고 사후에는 정중하게 장사지내다. 부모에게 생전에도 사후에도 효도를 다하다.
▶ 臺榭 : 누각과 정자
▶ 釜甑 : 가마와 시루
▶ 三代之棄民 : 사회에서 버림받은 사람.
▶ 投畀豺虎 : 모함하는 사람의 간사함을 풍자한 시. <詩經·小雅·巷伯>에 “彼譖人者、誰適與謀。取彼譖人、投畀豺虎。豺虎不食、投畀有北。有北不受、投畀有昊。: 저 모함하는 사람들, 누가 가서 그와 모의하는가? 저 모함하는 사람들 잡아서 승냥이와 범에게 던져 주리라. 승냥이와 범이 먹지 않으면 북녘의 신에게 던져 주고, 북녘의 신이 받지 않으면 하느님께 던져 주리라.”라고 하였다.
▶ 畀 : 주다.
▶ 有北 : 북방의 불모지. 북방의 신.

 


11.<人知粪田,莫知粪心>

孟子曰:
孟子가 말하였다.

人知糞其田,莫知糞其心;
糞田莫過利曲得粟,糞心易行而得其所欲。
사람들은 자기의 밭에 거름을 줄 줄은 알지자기의 마음에 거름을 주는 사람은 없다.
밭에 거름을 주어 기름지게 하는 것은 곡식의 싹이 잘 자라 많은 곡식을 얻는 데 지나지 않으나마음에 거름을 주어 기름지게 하면 행실을 고쳐서 원하는 바를 얻는다.

何謂糞心?博學多聞;
何謂易行?一性止淫也。
무엇을 마음에 거름을 주어 기름지게 한다고 하는가널리 배우고 견문을 넓힘이다.
무엇을 행실을 고친다고 하는가순수한 본성을 지키고 사악한 행위를 금지함이다.”

孟子 : 전국시대 나라 사람으로 이름은 이고, 자는 子輿 또는 子車이다. 어릴 때부터 공자를 숭상하고, 공자의 사상을 발전시켜 유학을 후세에 전하는 데 큰 영향을 끼쳤다.

▶ 孟子曰 : 이 부분은 孟子外書에서 인용한 것이다.
“孟子曰:人皆知以食愈饑,莫知以學愈愚;人皆知粪其田,莫知粪其心. 粪田莫過于利苗得粟,粪心易行而得所欲. 何謂粪心? 博學多聞;何謂易行?一性止淫也.” <孟子外書·性善辨>
※ 孟子曰:人皆知以食愈饑,莫知以學愈愚.
孟子가 말하기.
“사람은 모두 밥을 먹어서 배고픔을 면할 줄은 알지만, 배워서 어리석음을 깨우칠 줄은 모른다.”라고 하였다.
▶ 糞其田 : 밭에 거름을 주어 기름지게 하다. 糞은 거름. 배양하다.
▶ 糞其心 : 자신을 수양하여 자신의 행위를 단정하게 하다.
▶ 莫過利曲 : 싹이 잘 자라게 하는 것에 불과하다. <맹자외서>에는 “莫過于利苗”로 기록하고 있다.
▶ 易行 : 행실을 고치다.

12.배움은 재능을 높이는 수단이다.

子思曰:
子思가 말하였다.

學所以益才也,礪所以致刃也.
배움은 재능을 더하는 수단이고숫돌은 칼날을 날카롭게 세우는 도구이다.

吾嘗幽處而深思,不若學之速;
吾嘗跂而望,不若登高之博見。
내 일찍이 깊고 그윽한 곳에 있으며 깊이 사색해보았으나 배움이 빠름만 못하고,
내 일찍이 발뒤꿈치를 들고 바라보았으나 높은 곳에 올라가서 널리 봄만 못하였다.

故順風而呼,聲不加疾而聞者眾;
登丘而招,臂不加長而見者遠。
그래서 바람이 부는 방향을 따라 소리치면 소리를 더욱 빠르게 하지 않아도 듣는 이가 많고,
높은 언덕에 올라 손짓하여 부르면 팔을 더욱 길게 하지 않아도 먼 곳에 있는 사람도 본다.

故魚乘於水,鳥乘於風,草木乘於時。
그러므로 물고기는 물을 타고 헤엄치며새는 바람을 타고 날며초목은 절기를 타고 생장한다.”

▶ 子思 : 춘추시대 魯나라의 학자로 공자의 손자이다. 이름은 伋이고, 子思는 字이다. 4서의 하나인 <中庸>의 저자로 전한다. 노나라에 살면서 曾子의 학을 배워 유학 전승에 힘썼다.
▶ 礪 : 숫돌.
▶ 致刃 : 칼날을 세우다.
▶ 跂 : 발돋움하다.

13.학문에 힘써야
이 글은 <孔子家語> 致思 11에 기록되어 있으며 공자가 아들 伯魚를 훈계하는 내용이다.

孔子曰: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可以與人終日而不倦者,其惟學乎!
남과 함께 온종일 이야기하여도 싫증이 나지 않는 것은 학문뿐이로다!
其身體不足觀也,其勇力不足憚也,其先祖不足稱也,其族姓不足道也;
然而可以聞四方而昭於諸侯者,其惟學乎!
그 사람의 용모가 보잘것없고그 사람의 용맹한 힘도 겁낼 것이 없으며그 사람의 선조가 칭찬할 만한 것이 없고그 사람의 가문이 언급할 만한 것이 없는데도,
사방에 이름이 알려지고 제후에게 드러나는 것은 학문뿐이다!

《詩》曰:
「不僭不亡,率由舊章」,夫學之謂也。
<詩經>에 잘못하지도 않고 실수도 없이모두 옛 법도를 따른다.’라고 하였으니학문함을 이름이다.”

族姓 : 문벌. 가문

▶ 道 : 말하다.
▶ 不僭不亡,率由舊章 : <詩經·大雅·假樂>에 “干祿百福、子孫千億。穆穆皇皇、宜君宜王。不愆不忘、率由舊章。: 복을 구하시고 온갖 복 얻으시어 자손이 수없이 많다. 공경하고 아름답게 임금노릇 제후 노릇 다한다. 잘못도 실수도 없이 모두 옛 법도 따른다.”라고 한 것을 인용하였으며, 이 시는 주나라 임금의 치적을 기린 시이다.


14.학문에 힘써야
이 글은 <孔子家語> 致思 11에서 인용되었으며, 전편에 이어 공자가 아들 伯魚를 훈계하는 내용이다.

孔子曰: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鯉,君子不可以不學,見人不可以不飾;
不飾則無根,無根則失理;
失理則不忠,不忠則失禮,失禮則不立。
군자는 학문에 힘쓰지 않을 수가 없고사람을 만남에 꾸미지 않을 수 없다.
꾸미지 않으면 용모가 나쁘고용모가 나쁘면 공경함을 잃고,
공경함을 잃으면 불충이고불충이면 를 잃고예를 잃으면 자립할 수 없다.

夫遠而有光者,飾也;
近而逾明者,學也。
먼 곳에 있으면서 빛이 남은 꾸민 효과이고,
가까운 곳에 있으면서 더욱 밝음은 학문하였기 때문이다.

譬之如污池,水潦注焉,菅蒲生之, 從上觀之,誰知其非源也。
비유하자면 학문은 더러운 연못과 같아서 빗물이 흘러들면 왕골이나 부들이 자라니 연못의 위에서 관찰할 때 누가 그 근원이 아님을 알겠느냐!”

▶ 鯉 : 공자의 아들 孔鯉, 字는 伯魚이다. 공자는 19세에 송나라 井官氏에게 장가들어 伯魚를 낳았는데 노 魯 昭公이 공자에게 잉어를 하사하였다. 공자는 선물을 영광스럽게 여겼으므로 이로 인하여 아들의 이름을 鯉라고 하고 자를 伯魚라고 하였다. 백어는 50세에 공자보다 먼저 죽었다. <공자가어 제39편><사기 공자세가>
▶ (根)[貌] : 저본에는 ‘根’으로 되어 있으나, 《尙書大傳》 〈略說〉과 《大戴禮記》 〈勸學〉에 ‘貌’로 되어 있어서 따랐다.
▶ (理)[敬] : 저본에는 ‘理’로 되어 있으나, 《尙書大傳》 〈略說〉과 《大戴禮記》 〈勸學〉에 ‘敬’으로 되어 있어서 따랐다.
▶ 水潦 : 빗물. 물구덩이.
▶ 誰知其非源也 : 저본에는 ‘誰’가 없으나, 《尙書大傳》 〈略說〉‧《大戴禮記》 〈勸學〉에 ‘誰’자가 있고, 《孔子家語》 〈致思〉에는 ‘孰’자가 있어 ‘誰’를 보충하였다.


15.군주는 <春秋>를 배우지 않으면 안 된다.

公扈子曰:
有國者不可以不學春秋.
公扈子가 말하였다.
군주는 <春秋>를 배우지 않으면 안 된다.

生而尊者驕,生而富者傲,生而富貴,又無鑑而自得者鮮矣。
나면서부터 존귀한 사람은 교만하고나면서부터 부유한 사람은 오만하니나면서부터 부귀하고도 경계하지 않으면서 자신을 보전한 사람은 드물다.

春秋,國之鑑也,春秋之中,弒君三十六,亡國五十二,諸侯奔走不得保社稷者甚眾,未有不先見而後從之者也。
<춘추>는 나라의 거울로서, <춘추>의 기록 중에 군주를 시해함이 36건이고나라를 망침이 52건이며제후가 도망쳐서 사직을 보전하지 못함이 매우 많으니선례를 보지 않고 그 길을 답습하지 않는 자는 있지 않았다. (선례를 보지 않은 자는 모두 나쁜 길로 빠졌다.)

▶ 公扈子 : 춘추시대 사람으로 생평 행적은 자세히 알 수 없다.
▶ 春秋 : 기원전 5세기 초에 孔子가 엮은 것으로 알려진 중국의 史書. 春秋時代 魯의 隱公 元年, BC 722년부터 哀公 14BC 481년까지의 事跡을 연대순으로 기록하고 있으며 儒學에서 五經의 하나로 여겨진다.<두산백과>
▶ 有國者 : 봉지를 가진 제후. 군주를 말한다.
▶ 有國者不可以不學春秋 : 이 말은 <史記> 太史公自序에 기록되어 있다.
“故有國者不可以不知春秋,前有讒而弗見,後有賊而不知。: 그러므로 나라를 다스리는 자라면 <춘추>를 몰라서는 안 되며 <춘추>를 모르면 눈앞에서 참언을 하여도 보지 못하고, 뒤에 살인자가 있어도 알지 못합니다.”[史記列傳] 권130 太史公自序
▶ 未有 : 아직 ~이 없다. 지금까지 없었다.


16.師曠이 배움에 대해 논하다.

晉平公問於師曠曰:
「吾年七十欲學,恐已暮矣。」
晉 平公이 師曠에게 물었다.
내 나이 70살이라 배우고 싶어도 이미 늦었을까 걱정된다.”

師曠曰:
「何不炳燭乎?」
사광이 말하였다.
어찌 촛불을 밝히지 않으십니까?”

平公曰:
「安有為人臣而戲其君乎?」
평공이 말하였다.
어찌 신하가 되어 그의 군주를 희롱하느냐?”

師曠曰:
사광이 말하였다.

「盲臣安敢戲其君乎?
눈이 먼 신하가 어떻게 감히 군주를 희롱하겠습니까?

臣聞之,少而好學,如日出之陽;
壯而好學,如日中之光;
老而好學,如炳燭之明。
신이 듣기에, ‘젊어서 학문을 좋아함은 해가 떠오르는 햇볕과 같고,
장년에 학문을 좋아함은 정오의 햇빛과 같고,
늙어서 학문을 좋아함은 마치 촛불을 켠 밝음과 같다.’라고 합니다.

炳燭之明,孰與昧行乎?」
촛불을 켠 밝음과 어둠 속에서 감 중에 어느 것이 낫습니까?”

平公曰:
「善哉!」
평공이 말하였다.
훌륭한 말이다!”

▶ 晉平公 : 춘추시대 晉나라의 군주로 姬姓 이름은 彪이고, 悼公의 아들이다. 평공 3년에 제후의 군대를 이끌고 魯나라를 구하기 위해 齊나라를 공격하여 수도를 포위하였다. 다음 해 제후들과 督揚에서 모여 대국이 소국을 침범하지 않는다는 조약을 맺었다. 세금을 지나치게 많이 걷고 백성들의 형편을 돌보지 않았으며, 淫樂을 즐겨, 정치가 趙·韓·魏의 三家로 넘어갔다. 26년 동안 재위하였다. [史記 世家] 권39.晉世家
▶ 師曠 : 춘추시대 晉나라의 대부로 字는 子野다. 平公 때 樂師를 지냈다. 전하는 말로 태어날 때부터 장님이었는데, 音律을 잘 판별했고 소리로 吉凶까지 점쳤다고 한다.
▶ 炳燭 : 촛불을 켜다.
▶ 盲臣 : 소경인 師曠이 자칭한 말이다.



17.배움과 명상의 차이

河間獻王曰:
河間獻王이 말하였다.

「湯稱學聖王之道者,譬如日焉;
靜居獨思,譬如火焉。
湯王이 말하기를. ‘聖王의 도를 배우는 사람은 비유하자면 태양과 같고,
조용한 곳에서 홀로 사색하는 사람은 비유하자면 불과 같다.’라고 하였다.

夫捨學聖王之道,若捨日之光,何乃獨思火之明也;
可以見小耳,未可用大知,惟學問可以廣明德慧也。」
聖王의 도를 배우기를 포기하는 사람은 마치 태양의 빛을 버림과 같으니 어찌 홀로 사색하여 얻는 불빛이 이에 미치겠는가?
작은 것을 볼 뿐이고큰 지혜를 얻는 데는 쓸 수가 없으니오직 학문만이 도덕과 지혜를 넓히고 밝힐 수 있다.”

▶ 河間獻王 : 劉德. 경제 전원 2년(기원전 155년)에 황제의 아들의 신분으로 河間王에 봉해졌다. 유학을 좋아하여 복장이나 말과 행동 모두를 유생들을 모방하였다. 산동의 유생이 그를 따르면서 교유하였다. 獻은 시호이다.<史記世家]권59.五宗世家>
▶ 湯王 : 고대 商나라를 창건한 왕. 걸왕을 명조에서 격파하여 패사시키고 박에 도읍하여 국호를 상이라 정하여, 제도와 전례를 정비하고 13년간 재위하였다. 이름 履 또는 天乙·太乙. 탕은 字이며, 成湯이라고도 한다.

 

18.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은 항상 성공하고, 끊임없이 가는 사람은 항상 도달한다.<為者常成,行者常至>
- 이 글은 <晏子春秋> 內篇·雜篇에 실려 있다.

梁丘據謂晏子曰:
「吾至死不及夫子矣。」
梁丘據가 晏子에게 말하였다.
저는 죽을 때까지 선생에 미치지 못하겠습니다.”

晏子曰:
「嬰聞之,為者常成,行者常至;
嬰非有異於人也.
常為而不置,常行而不休者,故難及也。」
안자가 말하였다.
내가 듣기에, ‘행하는 사람이 항상 성공하고가는 사람이 항상 도달한다.’라고 했소.
나는 남과 다른 것을 가진 사람이 아니오.
항상 노력하되 포기하지 않았고늘 가되 멈추지 않았기 때문에 나에게 미치기 어렵소.”

▶ 梁丘據 : 춘추시대 齊나라 大夫. 齊 景公이 신임하는 신하였다.
▶ 晏子 : 晏平仲. 晏嬰. 춘추시대 齊의 명재상으로 자는 仲, 시호는 平이다. 齊나라 靈公, 莊公, 景公 3대를 섬긴 재상으로서 절약 검소하고 군주에게 기탄없이 간언한 것으로 유명하였다. 晏子春秋는 춘추시대 제나라 안영의 언행을 기록한 책이다. 사마천은 안영을 용기가 있는 자이며, 군주에게 기탄없이 간언하였으니 충신이라고 평하고 안자가 같은 시대에 산다면 그의 마부가 될지라도 기꺼이 그를 흠모할 것이라고 하였다.
▶ 夫子 : 선생. 晏子에 대한 존칭.
▶ 置 : 포기하다. 버리다.
▶ 休 : 멈추다. 중지하다.


19. 15년 공부하여 입신출세한 甯越
-이 글은 <呂氏春秋> <博志>에 기록되어 있다.

甯越,中牟鄙人也,苦耕之勞,謂其友曰:
「何為而可以免此苦也?」
甯越은 中牟의 시골 사람으로 농사짓는 노고를 괴롭게 여겨서 그의 친구에게 말하였다.
어떻게 하면 이 괴로움을 면할 수 있을까?”

友曰:
「莫如學,學二十年則可以達矣。」
친구가 말하였다.
학문보다 나은 것이 없으니 20년만 공부하면 顯達할 터이다.”

甯越曰:
「請十五歲.
人將休,吾將不休;
人將臥,吾不敢臥。」
영월이 말하였다.
“15년 동안만 공부하겠다.
남이 쉴 때 나는 쉬지 않고남이 누워 잘 때 나는 감히 누워 자지 않겠다.”

十五歲學而周威公師之。
15년 동안 공부하니 周 威公이 스승으로 모셨다.

夫走者之速也,而過二里止;
步者之遲也,而百里不止。
달리는 사람은 속도가 빠르지만 2리를 지나면 멈추고,
걸어가는 사람은 속도가 느리지만 백 리를 가도 멈추지 않는다.

今甯越之材而久不止,其為諸侯師,豈不宜哉!
그런데 영월의 재능으로 오랫동안 멈추지 않았으니그가 제후의 스승이 됨이 어찌 당연하지 아ᇡ은가!

▶ 甯越 : 전국시대 趙나라 사람이다. 농사짓는 괴로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15년 동안 열심히 공부하여 출세하여 주 위공의 스승이 되었다. <呂氏春秋 博志>
▶ 中牟 : 전국시대 趙나라의 邑. 춘추시대에는 晉나라의 읍이었으나 晉나라가 분열된 이후에 조나라 영토가 되어 한때 수도가 되었다. 현재의 河南省 鶴壁 서쪽이다. <史記 趙世家>
▶ 鄙人 : 시골사람.
▶ 學二十年 : <呂氏春秋> <博志>에는 “學三十歲”로 기록하고 있다.
▶ 達 : 顯達. 입신 출세하다.
▶ 周威公 : 주나라 위공. 주공의 후손. 성은 姬 이름은 竈. 시호는 威이다.

20.자로가 가르침을 받다(子路受教)
-이 글은 <孔子家語> <子路初見>에 기록되어 있다.

孔子謂子路曰:
「汝何好?」
孔子께서 子路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무엇을 좋아하느냐?”

子路曰:
「好長劍。」
자로가 말하였다.
장검을 좋아합니다.”

孔子曰:
「非此之問也.
請以汝之所能,加之以學,豈可及哉!」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그것을 물은 것이 아니다.
너의 재능으로 배움에 더욱 힘쓰면어찌 남이 너에게 미칠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子路曰:
「學亦有益乎?」
자로가 말하였다.
배움만으로도 유익함이 있습니까?”

孔子曰: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夫人君無諫臣則失政;
士無教交,則失德;
狂馬不釋其策,操弓不返於檠;
木受繩則直,人受諫則聖;
受學重問,孰不順成;
毀仁惡士,且近於刑。
군주에게 諫臣이 없으면 失政하고,
선비에게 가르쳐주는 친구가 없으면 失德하고,
미친 듯이 달리는 말은 채찍을 놓을 수 없고말려서 굳어진 활은 도지개에 되돌려 바로잡지 못하고,
나무는 먹줄을 받은 뒤라야 곧아지고사람은 간언을 받아들여야 품격이 고상해지고,
배움을 받고 거듭 물으면무엇을 순조롭게 이루지 못하겠느냐?
을 훼손하고 선비를 미워하면 곧 형벌에 가까울 터이다.”

君子不可以不學。」
군자는 배우지 않을 수가 없다.”

子路曰:
「南山有竹,弗揉自直,斬而射之,通於犀革,又何學為乎?」
자로가 말하였다.
남산의 대나무는 바로잡아 주지 않아도 저절로 반듯하게 자라며베어다가 화살을 만들어 쏘면 코뿔소의 가죽도 뚫는데 무엇 때문에 학문하겠습니까?”

孔子曰:
「括而羽之,鏃而砥礪之,其入不益深乎?」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화살대 끝에 깃을 붙이고 살촉을 갈아서 박는다면 더욱 깊이 들어가지 않겠느냐?”

子路拜曰:
「敬受教哉!」
자로가 절하고 말하였다.
삼가 가르침을 받겠습니다!”

▶ 子路 : 仲由. 姓은 仲, 이름은 由, 字는 子路, 또는 季路이다. 공자의 핵심 제자 중의 한 사람으로, 공자의 천하유세 동안 고난을 끝까지 함께 하였다. 공자와 14년의 천하주유과 망명생활을 함께 했으며, 공자가 노나라로 돌아갈 때 위나라에 남아서 공씨의 가신이 되었으나, 위나라 왕실 계승 분쟁에 휘말려 괴외의 난 때 전사하였다.
▶ 失德 : <孔子家語> <子路初見>에는 ‘失聽’으로 기록하고 있다.
▶ 操弓不返於檠 : 조정한 활은 도지개로 바로잡지 못한다. 檠은 도지개. 활을 바로 잡는 틀.
▶ 木受繩則直 : 나무는 먹줄을 받은 뒤라야 곧아진다. 繩은 먹줄.
▶ 揉 : 바로잡다.
▶ 括 : 화살대의 끝.
▶ 鏃 : 화살촉.
▶ 砥礪 : 연마하다. 갈다.

21.처음 시작을 신중히 하지 않으면 뒷날에 후회해도 만회하기 어렵다.
-이 글은 <孔子家語> <六本>에 기록되어 있다.

子路問於孔子曰:
「請釋古之學而行由之意,可乎?」
자로가 공자께 여쭈었다.
옛사람의 학문을 버리고 저의 뜻대로 행하고자 하는데 괜찮겠습니까?”

孔子曰: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不可,昔者東夷慕諸夏之義,有女,其夫死,為之內私婿,終身不嫁,不嫁則不嫁矣,然非貞節之義也;
蒼梧之弟,娶妻而美好,請與兄易,忠則忠矣,然非禮也。
안 된다예전에 東夷 사람이 中原의 예의를 仰慕하다가딸의 남편이 죽자 딸을 위해 안으로 사사롭게 사위를 들이고 죽을 때까지 시집보내지 않았는데 시집을 가지 않은 것은 안 간 것이지만그러나 정절에 맞는 예법은 아니었다.
蒼梧의 아우가 아내를 맞이하였는데 아내의 미모가 뛰어남을 보고서 형에게 아내를 바꾸자고 요청하였으니형을 위한 충심은 충심이지만그러나 예의에 맞는 일은 아니었다.

今子欲釋古之學而行子之意,庸知子用非為是,用是為非乎!
지금 네가 옛사람의 학문을 버리고 너의 뜻대로 행하고자 하니네가 그른 것을 옳다고 여기고 옳은 것을 그르다 여길는지 어떻게 알겠느냐!

不順其初,雖欲悔之,難哉!」
시작을 신중히 하지 않으면 후회한다고 할지라도 만회하기 어렵지 않겠느냐!”

▶ 諸夏 : 中華의 제후의 나라. 중국 본토를 이르는 말.
▶ 私壻 : 딸을 위하여 정식으로 혼인하지 않고 들인 사위를 이른다. 예전에 東夷族의 여자는 남편이 죽으면 다시 정식으로 혼인을 하지 않고 남자를 불러들여 짝을 지었는데, 여자 집에서 불러들인 사람을 ‘私壻’라 하였다.
▶ 蒼梧 : 창오 땅 사람. <孔子家語> <六本>에는 ‘蒼梧嬈’로 기록하고 있다.▶

22.먼저 근본을 바로 세우지 않으면 끝에 가서 근심으로 변한다.

豐牆磽下未必崩也,流行潦至,壞必先矣;
樹本淺,根垓不深,未必橛也,飄風起,暴雨至,拔必先矣。
높고 두터운 담이 밑바닥이 고르지 않더라도 반드시 무너지지는 않지만큰물이 흘러 닿으면 항상 먼저 무너진다.
나무의 뿌리가 깊이 뻗지 않았더라도 반드시 쓰러지지는 않지만회오리바람이 일어나고 폭우가 쏟아지면 항상 먼저 뽑힌다.

君子居於是國,不崇仁義,不尊賢臣,未必亡也;
然一旦有非常之變,車馳人走,指而禍至,乃始乾喉燋脣,仰天而歎,庶幾焉天其救之,不亦難乎?
군자가 이 나라에 살면서 인의를 숭상하지 않고 賢臣을 존경하지 않더라도 반드시 멸망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갑자기 비상한 변고가 발생하여 수레와 사람이 우왕좌왕 내달려 갑자기 화가 닥치면그제야 목구멍이 마르고 입술이 타들어가 하늘을 우러러 탄식하면서 하늘이 구원해주기를 바란들 또한 어렵지 않겠는가?

孔子曰:
「不慎其前,而悔其後,雖悔無及矣。」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처음에 삼가지 않고 뒷날에 후회하면비록 후회하더라도 미치지 못한다.”

《詩》曰:
「啜其泣矣,何嗟及矣?」
言不先正本而成憂於末也。
<詩經>에서 이르기를
소리 없이 눈물을 삼키며 울더라도 무슨 소용인가?”라고 하였으니먼저 근본을 바로 세우지 않으면 끝에 근심으로 변한다는 말이다.

▶ 豐牆磽下 : 기초가 튼튼하지 않음을 비유한 말. 磽는 고르지 아니하다.
▶ 未必 : 반드시 ~한 것은 아니다.
▶ 流行潦至 : <한시외전>에 “降雨興,流潦至”로 기록하고 있다. 潦는 큰비. 장마
▶ 根垓 : 나무의 뿌리. <한시외전>에는 ‘根荄’로 기록하고 있다.
▶ 橛 : 나뭇등걸. 그루터기. <한시외전>에는 ‘撅:뽑히다’로 기록하고 있다.
▶ 庶幾 : 바라건대. ~를 바라다.
▶ 不慎其前,而悔其後, 雖悔無及矣, : <孔子家語>에 “不慎其初,而悔其後,何嗟及矣。처음에 시작을 삼가지 않았다가 뒷날에 후회하고 탄식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라고 하였다. <孔子家語·六本>
▶ 啜其泣矣, 何嗟及矣 : <詩經·王風·中穀有蓷>에 실려 있는 시로 남편을 잘못 만나 쫓겨난 부인이 원망하는 시이다.
“中谷有蓷、暵其濕矣。有女仳離、啜其泣矣。啜其泣矣、何嗟及矣。: 골짜기의 익모초 볕에 쪼여 시들려 한다. 한 여인 이별하고 떠나와 소리 없이 눈물삼킨다. 소리 없이 눈물 삼키고 탄식한들 무슨 소용인가!”

23.미모는 늙으면 쇠하는 것이다

虞君問盆成子曰:
虞君이 盆成子에게 물었다.

「今工者久而巧,色者老而衰;
今人不及壯之時,益積心技之術,以備將衰之色.
色者必盡乎老之前,知謀無以異乎幼之時。
지금 匠人의 기술은 시간이 오래될수록 정교해지고 미모는 늙으면 쇠퇴한다.
지금 사람이 장년에 이르지 않았을 때 마음속에 기술을 더욱 축적하여 장차 늙어서 쇠퇴할 미모에 대비해야 한다.
미모는 반드시 늙기 전에 다하고智謀는 어릴 때와 다를 수 없다.

可好之色,彬彬乎且盡,洋洋乎安託無能之軀哉!
사람들이 좋아하는 미모는 매우 아름답지만 장차 쇠할 텐데어찌 일정함이 없는 무능한 몸뚱이에 의탁하겠는가!

故有技者不累身而未嘗滅,而色不得以常茂。」
그래서 기술이람 몸에 얽매이지 않아서 멸한 적이 없으나미모는 항상 성할 수 없다.”

▶ 虞君 : 사람 이름으로 자세한 것은 알 수 없다.
▶ 盆成子 : 사람 이름으로, 盆成은 複姓이다. 자세한 행적은 알 수 없다.
▶ 工者 : 匠人
▶ 色者老而衰 : 미모는 늙을수록 쇠해진다.
“色老而衰, 知老而多. 미모는 늙을수록 쇠해지지만 지혜는 늙을수록 많아집니다.”<戰國策·趙策 三 · 263.或謂建信>
▶ 彬彬 : 내용과 외관이 함께 갖추어져 있어 성한 모양
▶ 洋洋 : 가지각색. 끝없이 넓다.
▶ 累身 : 자신을 연루시키다.

24. 백성을 하늘로 삼아야 한다.<百姓爲天>

齊桓公問管仲曰:
「王者何貴?」
齊 桓公이 管仲에게 물었다.
군왕은 무엇을 귀중하게 여겨야 하는가?”

曰:
「貴天。」
관중이 말하였다.
하늘을 귀중하게 여겨야 합니다.”

桓公仰而視天,管仲曰:
「所謂天者,非謂蒼蒼莽莽之天也;
君人者以百姓為天,百姓與之則安,輔之則彊,非之則危,背之則亡。」
환공이 머리를 들어 하늘을 보자관중이 말하였다.
소위 하늘이란 넓고 끝없는 하늘이 아닙니다.
군주 된 사람은 백성을 하늘로 삼아야 하며백성이 따르면 안정되고백성이 도와주면 강성해지며백성이 반대하면 위태로워지고백성이 배반하면 멸망합니다.”

《詩》云:
「人而無良,相怨一方」。
民怨其上,不遂亡者,未之有也。
<詩經>에 이르기를,
통치자가 선량하지 못한 사람서로 상대방만 원망하네.”라고 하였으니백성이 윗사람을 원망하는데 끝내 멸망하지 않는 자는 있지 않았다.

▶ 齊桓公 : 齊나라의 제16대 후작으로 성은 姜, 휘는 小白, 姜太公의 12세손이며, 시호는 桓公이다. 춘추시대 覇王이 되었다. 제 환공은 高傒와 鮑叔의 활약에 의해 공자 糾와의 왕위 계승 분쟁에서 승리해 제나라의 군주가 되었다. 管仲을 재상으로 삼고 제나라를 강대한 나라로 만들었으며, 실권을 잃어버린 東周 왕실을 대신해 회맹을 거행하였다.
▶ 管仲 : 이름은 夷吾이며, 齊 桓公과 적대관계였으나 환공의 신하 鮑叔의 추천에 의하여 환공의 신하로서 재상이 된 후 제나라를 춘추시대의 5대 강국 중 제일로 만들었다.
▶ 貴 : 귀중하게 여기다.
▶ 蒼蒼莽莽 : 망망하고 끝이 없다.
▶ 君人者 : 군주가 된 사람.
▶ 《詩》云(<시>운 : <詩經·小雅·角弓에 실려 있는 시의 일부분이다. 단, ‘人而’가 <시경>에는 ‘民之’로 되어 있다. 이 시는 왕에게 소인을 멀리하고 형제들과 친할 것을 권하는 시로 전해진다. <“民之無良、相怨一方。受爵不讓、至于已斯亡。: 선량하지 못한 사람들, 서로 남만 원망한다. 벼슬 얻으려 사양하지 않아 제 몸을 망치게 한다.”>
▶ 人 : 여기서는 통치자를 말한다.
▶ 一方 : 한쪽. 상대방을 말한다.
▶ 未之有 : 未有. 아직 ~이 없다.

25. 창고가 가득차야 예절을 안다.<倉廩實而知禮節>

河間獻王曰:
「管子稱倉廩實,知禮節;衣食足,知榮辱。」
河間獻王이 말하였다.
“<管子>에 창고가 가득 차야 예절을 알고의식이 풍족해야 榮辱을 안다고 하였다.”

夫穀者,國家所以昌熾,士女所以姣好,禮義所以行,而人心所以安也。
곡식은 국가를 창성하게 하고 남녀를 아름답게 하며 예의가 시행되게 하고 민심을 안정되게 하는 수단이다.

尚書五福以富為始,子貢問為政,孔子曰:富之,既富乃教之也,此治國之本也。
<尙書>에서 말한 五福 중에 를 제일 앞에 말하였고子貢이 정치하는 방법을 묻자 孔子께서 말씀하시기를, “부유하게 해주어야 한다부유하고 나면 가르쳐야 한다.”라고 하셨으니이것이 나라를 다스리는 근본이다.

▶ 河間獻王 : 劉德. 경제 전원 2년(기원전 155년)에 황제의 아들의 신분으로 河間王에 봉해졌다. 유학을 좋아하여 복장이나 말과 행동 모두를 유생들을 모방하였다. 산동의 유생들이 많이 그를 따르면서 교유하였다. 獻은 시호이다.
▶ 管子 : 제나라의 정치가인 管仲이 지은 책. 管仲의 이름은 夷吾인데 제환공이 管夷吾를 존대하여 仲父라고 호칭하여 관중이라 불리게 되었다.
▶ 倉廩實,知禮節 : 倉廩實而知禮節. <管子·牧民>에 실려 있는 말이다.[史記列傳] 권62 管晏列傳
<倉廩實,則知禮節;衣食足,則知榮辱;上服度,則六親固。四維張,則君令行。>
“백성은 창고가 가득 차야 예절을 알고 의식이 풍족하면 영광과 치욕을 알게 된다. 윗사람이 법도를 준수하면 육친끼리 도타와 지게 되고 四維: 禮,義,廉,恥가 베풀어지지 아니하면 나라가 곧 멸망하고 만다. 명령을 내림이 물의 근원에서 흘러내리듯 하여야 민심에 순응할 수 있다.”
▶ 倉廩 : 곡식 창고.
▶ 昌熾 : 창성하다.
▶ 姣好 : 아름답다.
▶ 尚書五福 : 五福은 인생의 바람직한 조건인 다섯 가지의 복을 말한다. 壽·富·康寧·攸好德·考終命. 곧 오래 사는 長壽, 부유하고 풍족하게 사는 富, 건강하게 사는 康寧, 이웃이나 다른 사람을 위하여 보람 있는 봉사를 하는 攸好德, 자기 집에서 깨끗이 죽음을 맞는 考終命을 말한다.<書經·周書·洪範>[史記 世家] 권38.宋微子世家


▶ 子貢問為政 : <論語·子路>에서 인용한 내용이다. 원문에서 질문한 사람은 子貢이 아니고 冉有이다.
“子適衛,冉有僕。子曰:
「庶矣哉!」冉有曰:
「既庶矣。又何加焉?」曰:
「富之。」曰:
「既富矣,又何加焉?」曰:
「教之。」 : 공자께서 위나라에 가실 때 염유가 수레를 몰았다. 공자께서
“백성들이 많기도 하구나!”라고 하셨다. 염유가
“이미 백성들이 많으면 무엇을 더하여야 합니까?”하고 묻자,
“부유하게 해주어야 한다.”라고 하셨다. 염유가
“이미 부유해지면 또 무엇을 더하여야 합니까?”라고 묻자,
“가르쳐야 한다.”라고 하셨다.<論語·子路>


26.하루 일하지 않으면 100일을 먹지 못한다<一日不作,百日不食>

文公見咎季,其廟傅於西牆,公曰:
「孰處而西?」
晉 文公이 咎季를 찾아가서 만나봤는데그 집의 사당이 서쪽 담에 붙어 있어서 진 문공이 물었다.
담 서쪽에는 누가 살고 있소?”

對曰:
「君之老臣也。」
구계가 대답하였다.
군주의 늙은 신하입니다.”

公曰:
「西益而宅。」
문공이 말하였다.
집을 서쪽으로 더 넓혀 지으시오.”

對曰:
「臣之忠,不如老臣之力,其牆壞而不築。」
구계가 대답하였다.
신의 충성이 늙은 신하가 힘을 다함보다 못하여그 담이 무너졌는데도 수리하지 못합니다.”

公曰:
「何不築?」
문공이 말하였다.
어째서 수리하지 않는 게요?”

對曰:
「一日不稼,百日不食。」
구계가 대답하였다.
하루라도 농사일을 하지 않으면 100일을 먹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公出而告之僕,僕𩒷首於軫曰:
「呂刑云:『一人有慶,兆民賴之。』
君之明,群臣之福也.」
문공이 나와서 마부에게 그 말을 일러주니마부는 수레 뒤턱 가로댄 나무에 머리를 조아리면서 말하기를,
“<書經> <呂刑>에 왕 한 사람에게 경사가 있으면 만백성도 이에 힘입게 된다.’라고 하였으니군주의 현명하심은 신하들의 복입니다.”라고 하였다.

乃令於國曰: 毋淫宮室,以妨人宅,板築以時, 無奪農功。
이에 문공이 전국에 명령하였다.
집을 과도하게 지어 남의 집을 방해하지 말며건축공사를 농한기에 맞춰 농사짓는 노력을 빼앗지 말라.”

▶ 文公 : 晉文公. 春秋 五霸 가운데 한 사람으로, 성은 姬이고 이름은 重耳이다. 아버지 獻公에게는 寵妃가 많았는데 驪妃를 특히 사랑하여 여비의 소생인 奚齊를 후계자로 삼고자 태자 申生을 죽이고, 중이와 그의 아우 夷吾를 추방하였다. 중이는 狄으로 도망하여, 국외에서 19년을 지내다가 義兄이 되는 秦의 穆公의 원조로 晉으로 돌아와 62세에 즉위하였다[史記 世家] 권39.晉世家
▶ 咎季 : 舅犯. 중이의 외삼촌 狐偃. 字가 季이므로 臼季, 또는 咎季라고 하였다. 진 重耳이 망명 생활을 할 때 19년을 수행하였고, 진 문공이 진나라로 돌아와 즉위하자 진 문공이 覇者가 될 수 있게 보좌하였다.<國語 晉語>
▶ 傅 : 붙이다. 덧붙이다.
▶ 一日不稼,百日不食 .
“一日不作,百日不食.”이라고도 한다. <사기 조세가>.
“十六年,肅侯游大陵,出於鹿門,大戊午扣馬曰:
「耕事方急,一日不作,百日不食。」肅侯下車謝。: 숙후 16년(기원전 334년), 숙후가 大陵을 유람하려고 鹿門을 나섰다. 재상 大戊午가 말을 가로막으면서 말하였다.
“농사 일이 지금 시급하니 하루 일하지 않으면 100일을 먹지 못합니다.” 숙후가 수레에서 내려 사죄하였다.”[史記 世家] 권43.趙世家
▶ 𩒷首 : 머리를 조아리다. ‘頓首’로 기록된 판본도 있다.
▶ 軫 : 수레뒤턱 나무. 수레의 뒤에 있는 가로댄 나무.
▶ 呂刑 : <書經·周書>의 篇名이다. 周穆王의 신하인 吕侯가 목왕의 명령으로 夏나라 禹임금 때 만들어진 형법을 수정했는데, 이때 만들어진 법이 呂刑, 또는 甫刑이다.
▶ 一人有慶,兆民賴之 : 한 사람에게 경사가 있으면 만백성도 이에 힘입게 된다. 주 목왕이 동족들에게 경계하는 말로 훈시한 내용이다.
“一人有慶,兆民賴之,其寧惟永. : 한 사람에게 경사가 있으면 만 백성도 이에 힘입게 되고, 그 편안함이 오직 영원할 것이다.”
▶ 淫 : 과도하다.
▶ 板築 : 건축공사. 판자와 판자 사이에 흙을 넣고 공이로 다짐.

27.楚恭王이 태자를 세우다.<楚恭王立太子>

楚恭王多寵子,而世子之位不定。
楚 恭王은 총애하는 아들이 많아서 세자의 자리를 정하지 못하고 있었다.

屈建曰:
屈建이 말하였다.

「楚必多亂。
초나라에 틀림없이 내란이 많을 터이다.

夫一兔走於街,萬人追之;
一人得之,萬人不復走。
토끼 한 마리가 길거리를 달려가면 많은 사람이 쫓아갈 터이고,
한 사람이 토끼를 잡으면 많은 사람이 다시 잡으려고 달려가지 않을 터이다.

分未定,則一兔走,使萬人擾;
分已定,則雖貪夫知止。
분배가 정해지지 않았을 때는한 마리 토끼가 달림에 만인이 시끄러울 터이고,
분배가 정해지고 나면 탐욕스런 사람도 그칠 줄을 알 터이다.

今楚多寵子而嫡位無主,亂自是生矣。
지금 초나라에는 총애하는 아들이 많아서 적장자의 자리에 주인이 없으니 내란이 여기서부터 발생할 터이다.

夫世子者,國之基也,而百姓之望也;
國既無基,又使百姓失望,絕其本矣。
세자는 국가를 이을 기반이고백성의 희망인데,
나라에 기반이 없고 또 백성을 실망하게 함은 국가의 근본을 끊는 것이다.

本絕則撓亂,猶兔走也。」
근본이 끊어지면 혼란스러우니 토끼가 달려감과 같다.”

恭王聞之,立康王為太子,其後猶有令尹圍,公子棄疾之亂也。
공왕이 이 말을 듣고 康王을 세워 태자로 삼았는데도그 후 그래도 令尹 圍와 公子 棄疾의 난이 일어났다.

▶ 楚恭王 : 춘추시대 초나라의 군주로 이름은 審이며, 莊王의 아들이다. ‘恭’은 ‘共’으로도 쓴다. 오랜 기간 晉나라와 패권을 다투었다. [史記 世家] 권40.楚世家
▶ 屈建 : 춘추시대 楚나라 恭王의 신하. 字는 子木. 楚 康王 12년(기원전 548년) 令尹에 임명되었다.
▶ 嫡位 : 적장자의 지위
▶ 康王 : 楚 康王. 춘추시대 초나라의 24대 군주로 이름은 招. 초공왕의 아들이며, 초 공자 위의 형이다
▶ 令尹圍 : 公子圍. 楚 康王의 동생. 공왕의 아들이며 당시 令尹의 직책이었다. 형인 강왕이 죽고 강왕의 아들인 郟敖가 왕위를 계승하자 令尹직을 장악하여 연소한 왕을 겁박하면서 막강한 실권을 누렸다. 후일 靈王에 즉위한다.[史記 世家] 권40.楚世家
▶ 公子棄疾 : 棄疾. 楚 平王. 초나라의 공자 棄疾. 공자 比의 동생이다. 靈王이 진나라를 멸하고 5년 뒤 公子 棄疾이 영왕을 살해하고 平王이 되었다. 평왕이 태자 建을 위해 秦나라에서 그 태자비를 구하였는데, 신부가 될 孟嬴이 아름다운 데다 費無忌의 책동을 받아 평왕이 妃로 삼아 아들을 낳았다.[史記 世家] 권40.楚世家


28. 晉 襄公의 후계자

晉襄公薨,嗣君少,趙宣子相,謂大夫曰:
「立少君,懼多難,請立雍;
雍長,出在秦,秦大,足以為援。」
晉 襄公이 죽고 뒤를 이을 태자의 나이가 어리니趙宣子가 재상이 되어 大夫들에게 말하였다.
어린 왕을 세우면 환난이 많을까 두려우니 을 세웁시다.
은 나이가 많고 나라에 볼모로 나가 있고나라는 대국이라서 후원자로 삼기에 충분할 터이오.”

賈季曰:
「不若公子樂.
樂有寵於國,先君愛而仕之翟,翟是以為援。」
賈季가 말하였다.
公子 樂을 세우는 것만 못하오.
은 국민의 사랑을 받고 선군께서 총애하여 에서 벼슬하게 하였으니을 후원자로 삼아야 하오.”

穆嬴抱太子以呼於庭曰:
「先君奚罪,其嗣亦奚罪.
舍嫡嗣不立而外求君子。」
穆嬴(:이고의 어머니)가 태자를 안고 조정에 나와 부르짖었다.
선군께 무슨 죄가 있으며그 후계자인 태자 역시 무슨 죄가 있는가嫡長子를 버려 후계자로 세우지 않고 밖에서 군주를 찾느냐?”

出朝抱以見宣子曰:
「惡難也,故欲立長君,長君立而少君壯,難乃至矣。」
조정을 나와 태자를 안고 조선자를 만나서 말하였다.
환난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나이 많은 군주를 세우려고 하는데나이 많은 군주를 세웠다가 어린 태자가 장년이 되면 환난이 그로 인해 닥칠 터이오.”

宣子患之,遂立太子也。
조선자가 걱정하다가 마침내 태자를 왕으로 세웠다.

▶ 晉襄公 : 춘추시대 晉나라의 25대 군주이다. 이름은 歡인데, 驩으로도 쓴다. 文公의 아들이다. 秦 穆公이 군대를 일으켜 鄭나라를 습격하자, 晉 文公이 죽어 장례도 치르지 않은 상태에서 상복을 입은 채 출병하여 殽에서 秦軍을 공격해 진나라의 장군 셋을 사로잡았다. 秦나라와 여러 차례 전쟁을 벌였다. 7년 동안 재위하였다.[史記 世家] 권39.晉世家
▶ 薨 : 제후가 죽다.
▶ 趙宣子 : 趙盾(조돈). 趙宣盟. 이름은 盾이며 시호는 宣. 존칭으로 조맹 혹은 선맹이라 불리었다. 춘추시대 진나라의 대부로 조최의 아들이다.
▶ 雍 : 진 양공의 동생. 文公의 아들.
▶ 賈季 : 狐射姑:狐夜姑. 춘추시대 晉나라 문공의 외삼촌 狐偃의 아들이다. 식읍이 賈였기 때문에 賈季라고도 한다. 襄公 때 中軍帥가 되었는데 陽處父는 中軍佐가 되었다. 이를 원망해 族人 續鞫居를 시켜 양처보를 습격해 살해하였다. 진나라 사람이 속국거를 죽이자 狄으로 달아났다. 진 양공이 죽을 때 靈公이 아직 갓난아기였는데, 曹盾이 公子 雍을 세우려 하자 그는 公子 樂을 세우려고 하여 공자 낙이 조돈에게 살해당하였다.
▶ 公子樂 : 文公의 아들, 雍의 아우이다.
▶ 翟 : 陝西 동북부 지방에서 활동하던 隗氏 姓의 나라. ‘狄’으로도 통용된다.
▶ 穆嬴 : 襄公의 부인으로 靈公의 어머니이다. 진목공의 딸 懷嬴으로 懷嬴은 晉 懷公에게 시집갔다가 다시 晉文公과 재혼하여 辰嬴으로 불렸다
▶ 太子 : 夷皐. 晉 靈公. 춘추시대 晉나라의 군주가 되며 이름은 夷皐이고 襄公의 아들이다. 어린 나이로 즉위하여 장성하자 사치하고 난폭해져 마구 사람을 죽였다. 趙盾이 간언하자 鉏麑를 시켜 조돈을 살해하게 했는데, 서예가 차마 죽이지 못하고 자살하였다. 조돈의 동생 趙穿에게 살해당하였다.[史記 世家] 권39.晉世家
▶ 惡 : 두려워하다.

29.趙襄子가 사직을 위해 모욕을 참다.

趙簡子以襄子為後,董安于曰:
「無恤不才,今以為後,何也?」
趙簡子가 아들 趙襄子를 후계자로 삼자 董安于가 말하였다.
無恤은 재주가 없는데도 후계자로 삼으시니 무엇 때문입니까?”

簡子曰:
「是其人能為社稷忍辱。」
조간자가 말하였다.
그 사람됨이 사직을 위해서 모욕을 참을 수 있기 때문이다.”

異日,智伯與襄子飲,而灌襄子之首, 大夫請殺之,襄子曰:
「先君之立我也,曰能為社稷忍辱,豈曰能刺人哉!」
어느 날 智伯이 襄子와 술을 마심에지백이 양자의 머리에 술을 붓자대부들이 지백을 죽이자고 청하니 양자가 말하였다.
先君께서 나를 후계자로 세울 때 능히 사직을 위하여 모욕을 참을 것이다.’라고 하셨지어찌 능히 사람을 찔러 죽일 수 있다.’라고 말씀하셨느냐!”

處十月,智伯圍襄子於晉陽,襄子疏隊而擊之,大敗智伯,漆其首以為酒器。
열 달이 지나지백이 晉陽에서 양자를 포위하자양자가 군대를 나누어 공격해서 지백을 크게 이기고 그의 頭骨에 옻칠을 하여 술잔으로 만들었다.

▶ 趙簡子 : 趙鞅. 춘추시대 말기 晉나라의 大夫. 趙孟 또는 志父로도 불린다. 진나라 내부에서 6卿이 세력 다툼을 벌일 때 2경인 范氏와 中行氏를 몰아내고 趙나라를 일으키는 바탕을 마련하였다.[史記 世家] 권43.趙世家
▶ 襄子 : 趙簡子의 아들. 無恤. 無恤은 毋卹로도 쓴다. 춘추시대 晉나라의 대부가 되며 조씨 가문의 수령으로 전국시대에 趙나라의 창시자가 된다. 시호가 襄子이므로 조양자라고 칭한다.<사기 趙世家>
▶ 後 : 후계자.
▶ 董安于 : 춘추시대 晉나라의 正卿으로 趙簡子의 家臣이다. 字는 阏于. 荀寅과 范吉射가 난을 일으켜 조간자를 치려 하자, 조간자에게 먼저 난을 일으켜 대비하도록 권하였다. 梁嬰父가 조간자가 먼저 난을 일으킨 죄를 물어 趙氏를 치려고 하자 목을 매어 죽음으로써 화를 면하게 하였다.<史記 趙世家>
▶ 智伯 : 知伯. 춘추시대 말 전국시대 초기의 晉나라 사람으로 姓은 荀이름은 瑤이다. 智襄子라고도 부른다. 晉나라의 국정을 독단하고 함부로 날뛰며 대부들을 모욕하였다.
▶ 智伯與襄子飲 : 조양자가 일찍이 아버지 簡子를 대신해서 군사를 거느릴 때 知伯과 같은 소속이었다. 知伯이 襄子에게 억지로 술을 먹이려 하였으나 먹지 않자 뺨을 때렸다. 돌아와서 아버지 簡子에게 襄子를 후계자로 삼지 말고 다른 사람을 세우라고 한 적이 있었다.<사기 趙世家>
▶ 處 : 지나다. 경과하다.
▶ 晉陽 : 춘추시대 晉나라의 읍으로 趙鞅의 봉읍이다.
▶ 大敗智伯 : 기원전 453년에 晉나라의 3卿인 韓虎:韓康子, 魏駒:魏桓子, 趙孟:趙襄子가 당시 晉의 최대 실권자이자 최대의 영토를 보유한 知伯 瑤를 죽이고 知氏 일문을 멸문시킨 다음, 그 영토를 공평하게 나눔으로써 사실상 晉나라를 삼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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