耽古樓主의 한문과 고전 공부
몽구 跋文 및 해석자의 自嘆 본문
浩浩萬古 不可備甄- 많고 한없는 세월의 일을 모두 갖추어 살필 수는 없네
李子言
自史記至晉宋 子史向千卷.
況搜神列異 浩浩雜書. 難可時復見錄.
且古人窮一經明 猶辭皓首哉.
此甄擇恐難全備也.
나(李翰)는 말한다.
<史記>로부터 晉, 宋까지의 歷史 책은 1천 권에 이른다.
더구나 搜神를 위시한 괴이를 기록한 책 등 숱한 雜書는 가히 모두 보아 기록하기 어렵다.
또 古人은 하나의 經書를 究明하는 데 皓首가 되는 것도 사양하지 않았다.
이렇게 간추리는 데는 전부를 구비하기가 어렵다.
▶甄擇: 1.甄別選擇。 2.指選拔人才。
[註解]
▶史記- 歷史的 史實을 기록한 책. 여기서는 책의 이름으로서 모두 130권. 漢나라 司馬遷이 저술한 것으로서 黃帝로부터 漢武帝에 이르기까지의 3천여 년의 일을 적은 紀傳體의 史書. 12本紀, 10表, 8書, 30世家, 70列傳으로 이루어짐. 대표적 註解書로는 宋 裵馹의 集解, 唐 司馬貞의 索隱, 張守節의 正義가 있음.
▶子史- <莊子>·<列子> 등 諸子의 책과 <史記>·<漢書> 등 역사서를 말함.
▶搜神- 수신기. 晉 干寶가 神怪한 說話를 모은 기록.
▶列異- 여러 가지 이상한 일을 모은 책.
▶雜書- 雜多한 사실을 기록한 책. 雜駁하여 분류하기 어려운 책.
▶經- 聖賢의 言行이나 가르침을 적은 책. 四書 五經과 같은 儒敎의 聖典.
芟煩摭華 爾曹勉旃- 번거로운 것은 빼고 화려한 것만 모았으니, 그대들은 힘써 익힐지어다
今以有限之力 當讀無涯書 徒欲强記洽聞. 終恐脣腐齒落.
요즈음 사람들은 유한한 힘으로, 한없는 서적을 읽어서 많이 기억하고 널리 들으려 하므로, 마침내 입술이 썩고 이가 빠질까 염려한다.
▶當: 곧 ~하려 한다
所以芟除繁冗 採摭精華.
그러기에 나는 번거롭고 쓸데없는 것은 빼버리고, 精微하고 화려한 것만 주워 모았다.
▶摭: 줍다. 취하다
冀爾曹披尋 儻獲微益也.
그대들이 이 <몽구>를 펼쳐놓고 찾아서, 혹 조그만 유익함이라도 얻기를 바란다.
[註解]
▶旃- ‘이것’이란 뜻
▶儻- 만약, 어쩌면, 或.
[解說]
이상 4구절은 이른바 跋로서 李翰이 <몽구>를 쓰게 된 취지를 말한 것임.
▶해석자의 歎息
이 해석 592편은 나 耽古樓主가 한문의 해석을 공부하기 위하여 <몽구>를 해석해 본 것이다.
해석의 漢文 臺本은 아래의 책을 위주로 하면서, 의심나는 부분은 아래의 원본이미지를 참조하였다.
2021년 9월에 해석을 시작했으니 1년이 조금 더 걸린 셈이다. 물론 이 일만 한 것이 아니니, 기간이 그리 길었다고 할 수는 없겠다.
텍스트로 선택한 이민수 역 몽구는 오자가 몹시도 많았다. 해석도 조리에 맞지 않는 것이 눈에(물론 많이 부족한 나의 눈에 말이다) 많이 띄었다.
처음에는 몽구의 원본이미지를 구하지 못하여 인터넷을 많이 뒤졌고 <한서>와 <사기> 등을 참조하기도 하였다.
다들 아다시피 인터넷의 자료는 부정확하여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사기>, <한서> 등의 글을 보면 상세한 내용을 알 수 있었으나, <몽구에서> 문장을 그대로 가져오지 않은 것도 더러 있었다.
또, 몽구는 史書의 記事를 몹시 짧게 간추리다 보니, 前後의 내용이 연결되지 않는 것이 많아서 어려움이 있었다.
2022년 10월 초순, 원본이미지를 구하고 나서는 원문을 확신할 수 있어서, 해석에 자신을 가질 수 있었다.
그러나 한문텍스트를 전적으로 원본이미지에 의거하지는 못하고, 명문당의 이민수 역 <몽구>에 따르며, 의심나는 부분만 수정하였으므로 한문텍스트에 얼마나 많은 오류가 있는지 모르겠다. 이것이 해석을 마치고 나서 느끼는 아쉬운 점이고, 훗날 시간이 許하면, 제대로 된 原文에 제대로 된 解釋을 붙이고 싶다.
몽구를 해석하면서 또 한 번 느낀 것은, 한자와 한문에 어두울 뿐만 아니라, 내가 우리말과 글에 대한 소양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특히 우리글의 띄어쓰기는 왜 그리 어려우냐!
무엇을 말하는지 알 듯한데, 우리글로 표현하지 못하여, 한참 생각하거나 국어사전을 뒤진 적이 많았다. 이것은 지난번 <삼국연의>를 해석할 때도 느낀 점이지만, 앞으로 한글 명문장을 많이 읽어 실력을 배양해야 하겠다. 나이 60이 넘으매 왼쪽 귀로 들은 말이 오른쪽 귀로 새어나가는 마당에, 실력 배양을 운운하니 우습기만하다.
이제 작은 과업 하나를 마쳤으니 <史記>의 해석을 시작하고자 한다.
2022.10.16. 耽古樓主 白
▶한문텍스트:
ISBN 89-7270-705-8 04190
ISBN 89-7270-052-5(세트)
2002 초판발행분
▶한문 원본 이미지:
3개의 pdf파일인데 파일 사이즈가 커서 여기에 올릴 수 없습니다. 필요하시면 댓글로 연락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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