孟子曰:
「霸者之民, 驩虞如也;
王者之民, 皞皞如也.
孟子가 말하였다.
“霸者의 백성들은 매우 즐거워하고,
王者의 백성들은 皥皥하니라.
驩虞, 與歡娛同.
驩虞는 驩娛와 같다.
皞皞, 廣大自得之貌.
皥皥는 廣大하여 스스로 만족해하는 모양이다.
程子曰:
「驩虞, 有所造爲而然, 豈能久也?
耕田鑿井, 帝力何有於我? 如天之自然, 乃王者之政.」
程子가 말하였다.
‘驩虞는 조작한 바가 있어서 그러한 것이니, 어찌 오래 가겠는가?
[밭을 갈아 밥을 먹고 우물을 파서 마시니, 임금의 힘이 나에게 무엇이 있겠는가?] 라고 한 것이 하늘의 자연과 같으니, 이것이 王者의 政事이다.’
楊氏曰:
「所以致人驩虞, 必有違道干譽之事;
若王者則如天, 亦不令人喜, 亦不令人怒.」
楊氏가 말하였다.
‘사람들이 즐거워함을 이루려면 틀림없이 道를 어기고 칭찬을 요구하는 일이 있을 터이다.
王者로 말하면 하늘과 같이 자연스러워서, 또한 사람들을 기뻐하게 하지도 않으며, 또한 사람들을 怒하게 하지도 않는다.’
殺之而不怨, 利之而不庸, 民日遷善而不知爲之者.
죽여도 원망하지 않으며, 이롭게 하여도 功으로 여기지 않는다. (그러므로) 백성들이 날로 改過遷善하되 누가 그렇게 만든 줄을 알지 못한다.
此所謂皞皞如也.
이것이 이른바 皥皥라는 것이다.
庸, 功也.
庸은 功이다.
豐氏曰:
「因民之所惡而去之, 非有心於殺之也, 何怨之有?
因民之所利而利之, 非有心於利之也, 何庸之有?
輔其性之自然, 使自得之, 故民日遷善而不知誰之所爲也.」
豊氏가 말하였다.
‘백성들이 싫어하는 바를 인하여 제거할 뿐, 죽이려는 데 마음을 둔 것이 아니니, 무슨 원망함이 있겠는가?
백성들이 이롭게 여기는 바를 인하여 이롭게 할 뿐, 이롭게 해주려는 데 마음을 둔 것이 아니니, 어찌 功으로 여김이 있겠는가?
그 性의 自然을 도와주어 스스로 얻게 하므로, 백성들이 날마다 改過遷善을 하면서도 누가 그렇게 만드는 것인지 알지 못한다.’
夫君子所過者化, 所存者神.
君子는 지나는 곳마다 感化되며, 마음에 두고 있으면 神妙하여 헤아리지 못한다.
上下與天地同流, 豈曰小補之哉?」
上下가 天地와 함께 흐르나니, 어찌 조금 보탬이 있다고 하겠는가?”
君子, 聖人之通稱也.
君子는 聖人을 통칭함이다.
所過者化, 身所經歷之處, 卽人無不化, 如舜之耕歷山而田者遜畔, 陶河濱而器不苦窳也.
所過者化란 자신이 지나가는 곳에 곧 사람들이 感化되지 않음이 없는 것이니, 舜임금이 歷山에서 밭을 갊에 농부들이 밭두둑을 양보하였고, 河濱에서 질그릇을 만듦에 그릇이 고유(苦窳-그릇이 찌그러지고 망가진 不良品을 이른다)하지 않은 것과 같다.
▶窳: 찌그러질 유
所存者神, 心所存主處便神妙不測, 如孔子之立斯立·道斯行·綏斯來·動斯和, 莫知其所以然而然也.
所存者神이란 마음에 두어 주장하는 곳에는 곧 神妙하여 측량할 수 없는 것이니, 孔子가 삶을 세워 주면 서며, 인도하면 따라 행하며, 편안히 해주면 귀의하여 오며, 고무진작하면 和應하여서 그 所以然을 알지 못하고 그렇게 됨과 같다.
是其德業之盛, 乃與天地之化同運並行, 擧一世而甄陶之, 非如霸者但小小補塞其罅漏而已.
이는 성인의 德業이 성하여서 天地의 化育과 더불어 함께 運行되어 온 세상을 들어서 陶冶하는 것이니, 霸者들이 단지 小小하게 그 틈과 새는 곳을 땜질하고 보충할 뿐인 것과는 같지 않다.
此則王道之所以爲大, 而學者所當盡心也.
이것이 王道를 위대하다고 하는 까닭이니, 배우는 자가 마땅히 마음을 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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