孟子曰:
「桀紂之失天下也, 失其民也;
失其民者, 失其心也.
孟子가 말하였다.
“桀紂가 천하를 잃은 것은 그 百姓을 잃은 것이고,
그 백성을 잃은 것은 그 마음을 잃은 것이다.
得天下有道: 得其民, 斯得天下矣;
得其民有道: 得其心, 斯得民矣;
得其心有道: 所欲與之聚之, 所惡勿施爾也.
天下를 얻음에 방도가 있으니, 그 백성을 얻으면 天下를 얻으리라.
백성을 얻음에 방도가 있으니, 그 마음을 얻으면 백성을 얻으리라.
그 마음을 얻음에 방도가 있으니, 바라는 바를 주어서 모이게 하고 싫어하는 바를 베풀지 말아야 하니라.
民之所欲, 皆爲致之, 如聚斂然;
民之所惡, 則勿施於民.
백성이 바라는 바를 모두 이루어주기를 聚斂(재물을 모음)하듯이 하고,
백성이 싫어하는 바는 백성들에게 시행하지 말아라.
鼂錯所謂
「人情莫不欲壽, 三王生之而不傷;
人情莫不欲富, 三王厚之而不困;
人情莫不欲安, 三王扶之而不危;
人情莫不欲逸, 三王節其力而不盡」, 此類之謂也.
鼂錯의 이른바
‘인정은 장수하기를 바라지 않는 이가 없으니, 三王이 그들을 살게 하고 해치지 않았고,
인정은 부유하기를 바라지 않는 이가 없으니, 三王은 그들을 부유하게 하고 곤궁하지 않게 하였고,
인정은 편안하기를 바라지 않는 이가 없으니, 三王이 백성들을 붙들어 주며 위태롭게 하지 않았고,
인정은 몸이 편안하기를 바라지 않는 이가 없으니, 백성들의 힘을 절제하여 소진시키지 않았다.’는 이러한 類를 말한 것이다.
民之歸仁也, 猶水之就下·獸之走壙也.
백성이 인군에게 귀의함은 물이 아래로 내려가며 짐승이 들로 달아나는 것과 같다.
壙, 廣野也.
壙(광)은 넓은 들이다.
言
民之所以歸乎此, 以其所欲之在乎此也.
백성이 이곳(仁者)에 돌아가는 까닭은, 그들의 바라는 바가 仁者에게 있기 때문이라는 말이다.
故爲淵敺魚者, 獺也;
爲叢敺爵者, 鸇也;
爲湯武敺民者, 桀與紂也.
그러므로 못을 위하여 고기를 몰아주는 것은 수달이요,
나무숲을 위하여 참새를 몰아주는 것은 새매요,
湯武를 위하여 백성을 몰아준 자는 桀紂이니라.
▲敺:驅
淵, 深水也.
淵은 깊은 물이다.
獺, 食魚者也.
獺(달)은 고기를 먹는 짐승이다.
叢, 茂林也.
叢은 무성한 숲이다.
鸇, 食雀者也.
鸇(전)은 참새를 잡아먹는 새이다.
言
民之所以去此, 以其所欲在彼而所畏在此也.
백성들이 이곳(桀紂)을 떠나가는 까닭은, 그들의 바라는 바가 저곳(湯武)에 있고 두려워하는 바가 이곳(桀紂)에 있기 때문이라는 말이다.
今天下之君有好仁者, 則諸侯皆爲之敺矣. 雖欲無王, 不可得已.
이제 天下의 君主 중에 仁을 좋아하는 자가 있으면, 諸侯들이 모두 그를 위하여 (백성을) 몰아줄 터이니, 비록 王 노릇을 하지 않으려 하나 그럴 수 없을 터이다.
今之欲王者, 猶七年之病求三年之艾也. 苟爲不畜, 終身不得.
지금에 王 노릇하고자 하는 자가 七年 된 병에 三年 묵은 약쑥을 구하는 것과 같아서, 만일 (지금 약쑥을 뜯어) 저축해 두지 않으면 終身토록 얻지 못할 터이다.
苟不志於仁, 終身憂辱, 以陷於死亡.
만일 仁政에 뜻을 두지 않으면 終身토록 근심하고 치욕을 받아 죽고 망함에 빠지리라.
▲死亡:身死國亡
艾, 草名, 所以灸者, 乾久益善.
艾(애)는 풀이름이니 그것으로 뜸을 뜨는 것이고 말린 지가 오랠수록 (藥效가) 더욱 좋다.
夫病已深而欲求乾久之艾, 固難卒辦.
대저 病이 이미 깊어서 말린 지가 오래된 약쑥을 구하려면, 본래 끝내 장만하기 어렵다.
然自今畜之, 則猶或可及;
不然, 則病日益深, 死日益迫, 而艾終不可得矣.
그러나 지금부터라도 뜯어서 저축해 두면 그래도 혹 미칠 수 있거니와,
그렇지 않으면 병이 날로 더욱 깊어지고 죽음이 날로 더욱 臨迫하여도 쑥은 끝내 얻을 수 없으리라.
詩云
『其何能淑, 載胥及溺』 .
詩經에 일렀다.
‘지금 임금이 어찌 善政할 수 있으리오, 곧 서로 화란에 빠짐에 미치리라.’
此之謂也.」
이것을 말한 것이다.”
▲其: 時君
詩大雅桑柔之篇.
詩는 大雅 桑柔篇이다.
淑, 善也.
淑은 善이다.
載, 則也.
載는 則이다.
胥, 相也.
胥는 서로이다.
言
今之所爲, 其何能善, 則相引以陷於亂亡而已.
지금 하는 바가 그 어찌 善할 수 있으리오? 곧 서로 이끌어 혼란과 멸망에 빠질 뿐이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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