孟子曰:
孟子가 말하였다.
「不仁者可與言哉?
“不仁한 임금과 더불어 仁政을 논의할 수 있겠는가?
安其危而利其菑, 樂其所以亡者.
위태로움을 편안히 여기고 재앙을 이롭게 여겨 亡하게 되는 방법을 즐긴다.
不仁而可與言, 則何亡國敗家之有?
不仁하되 더불어 인정을 말할 수 있다면, 어찌 나라를 망하게 하고 집안을 망치는 일이 있겠는가?
安其危利其菑者, 不知其爲危菑而反以爲安利也.
安其危利其菑란 그것이 위태로움과 재앙이 됨을 알지 못하고, 도리어 편안하고 이롭다고 여기는 것이다.
所以亡者, 謂荒淫暴虐, 所以致亡之道也.
所以亡은 荒暴하고 淫虐하여 敗亡에 이르게 하는 방도를 이른다.
不仁之人, 私欲固蔽, 失其本心, 故其顚倒錯亂至於如此, 所以不可告以忠言, 而卒至於敗亡也.
不仁한 사람은 사욕이 굳게 가려 本心을 잃는다. 그러므로 顚倒하고 錯亂함이 이와 같음에 이르니, 忠言으로써 告해 줄 수 없어 끝내 敗亡에 이르는 까닭이다.
有孺子歌曰:
『滄浪之水淸兮, 可以濯我纓;
滄浪之水濁兮, 可以濯我足.』
孺子(童子)가 노래하였다.
‘滄浪의 물이 맑으면 나의 (소중한) 갓끈을 빨 것이요,
滄浪의 물이 흐리면 나의 (더러운)발을 씻으리라.’
滄浪, 水名.
滄浪은 물 이름이다.
纓, 冠系也.
纓은 갓끈이다.
孔子曰:
『小子聽之!
淸斯濯纓, 濁斯濯足矣, 自取之也.』
孔子가 말하였다.
‘제자들아 저 노래를 들어보라.
물이 맑으면 갓끈을 씻을 것이요 물이 흐리면 발을 씻는다고 하니, 물이 스스로 取하는 것이다.’
▲斯:則
言
水之淸濁有以自取之也.
물의 맑고 흐림에 스스로 그것을 취하는 까닭이 있음을 말하였다.
聖人聲入心通, 無非至理, 此類可見.
聖人은 소리가 귀에 들어가면 마음으로 통달하여, 지극한 이치 아님이 없음을 이러한 따위에서 알 수 있다.
夫人必自侮, 然後人侮之;
家必自毁, 而後人毁之;
國必自伐, 而後人伐之.
대저 사람은 틀림없이 자신을 업신여긴 뒤에 남이 그를 업신여기며,
집안은 틀림없이 스스로 망친 뒤에 남이 집안을 망치며,
나라는 자신을 공격한 뒤에 남이 공격하는 것이다.
所謂自取之者.
소위 스스로 초래한다는 것이다.
太甲曰:
『天作孽, 猶可違;
自作孽, 不可活.』
太甲에 일렀다.
‘하늘이 만든 재앙은 그래도 피할 수 있거니와, 스스로 만든 재앙은 (피하여) 살 수 없다.’
此之謂也.」
이것을 말한 것이다.”
解見前篇.
해설이 前篇(公孫丑上)에 보인다.
此章言
心存則有以審夫得失之幾, 不存則無以辨於存亡之著, 禍福之來, 皆其自取.
이 장은 말하였다.
‘仁心이 保存되면 得失의 기미를 살필 수 있고, 保存되지 않으면 存亡이 드러났는데도 분별할 수 없으니, 禍福의 유래가 모두 自取이다.’
▶審:살펴서 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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