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집주

맹자집주 이루장구 상 제28장

耽古樓主 2023. 3. 21. 02:22

孟子集注(맹자집주)
孟子集注

 

孟子曰:
孟子가 말하였다.

「天下大悅而將歸己.
天下 사람들이 크게 기뻐하여 자신에게 귀의하려 하였다.

視天下悅而歸己猶草芥也惟舜爲然.
천하 사람들이 기뻐하여 자신에게 돌아옴을 보기를 초개와 같이 여긴 것은 오직 순임금이 그렇게 하였다.

不得乎親不可以爲人;
不順乎親不可以爲子.
어버이에게 기쁨을 얻지 못하면 사람이 될 수 없고,
어버이에게 사랑을 얻지 못하면 자식이 될 수 없다.


舜視天下之歸己如草芥, 而惟欲得其親而順之也.
舜임금은 天下가 자신에게 돌아옴을 보기를 草芥와 같이 여기고, 오직 그 어버이에게 기쁨을 얻어 순하게 하려 하였다는 말이다.

得者, 曲爲承順以得其心之悅而已.
得이란 曲盡히 이어 받들어서 그 마음의 기쁨을 얻을 뿐인 것이다.

順則有以諭之於道, 心與之一而未始有違, 尤人所難也.
順은 어버이를 道로 깨우쳐서 마음이 도와 하나가 되어 비로소 도를 어김이 없는 것이니, 더욱 사람의 어렵게 여기는 것이다.

爲人蓋泛言之, 爲子則愈密矣.
爲人이란 泛然히 말한 것이요, 爲子은 더욱 치밀하게 말한 것이다.

舜盡事親之道而瞽瞍厎豫,
瞽瞍厎豫而天下化,
瞽瞍厎豫而天下之爲父子者定,
此之謂大孝.
임금이 어버이 섬기는 도리를 다하여 瞽瞍가 기쁨에 이르렀고, 고수가 기쁨에 이름에 天下 感化되었으며, 고수가 기쁨에 이르자 천하의 父子인 자들이 안정되었으니, 이것을 일러 大孝라고 한다.”

瞽瞍, 舜父名.
瞽瞍는 舜임금의 아버지 이름이다.

, 致也.
底(지)는 이르게 함이다.

, 悅樂也.
豫는 기뻐함이다.

瞽瞍至頑, 嘗欲殺舜, 至是而厎豫焉. 書所謂 不格姦亦允若是也.
고수가 지극히 頑惡하여 舜임금을 죽이려 하였는데 이때 이르러 기쁨을 이루었으니, 書經에 이른바 ‘간악함에 이르지 않고 (고수) 또한 믿고 따랐다’는 것이 이것이다.

蓋舜至此而有以順乎親矣.
舜임금이 이때 이르러 어버이에게 사랑을 받음이 있었다.

是以天下之爲子者, 知天下無不可事之親, 顧吾所以事之者未若舜耳.
이 때문에 天下의 자식 된 자들이 섬길 수 없는 부모가 없다는 것을 알고, 내가 부모를 섬기는 방법이 舜임금만 같지 못하다고 여겼을 뿐이었다.

於是莫不勉而爲孝, 至於其親亦厎豫焉, 則天下之爲父者, 亦莫不慈, 所謂化也.
이에 힘써 孝를 하지 않는 이가 없어서 그의 어버이 또한 기쁨을 이룸에 이르러, 天下의 아버지 된 자들이 또한 사랑하지 않는 이가 없게 되었으니, 이른바 感化이다.

子孝父慈, 各止其所, 而無不安其位之意, 所謂定也.
아들이 孝道하고 아버지가 사랑하여 각기 자기 자리에 머물러서 그 위치에 불안한 뜻이 없으니 이른바 安定이다.

爲法於天下, 可傳於後世, 非止一身一家之孝而已, 此所以爲大孝也.
天下에 본보기가 되어 後世에 전할 수 있었고, 다만 一身 一家의 孝에 그칠 뿐이 아니었으니, 이것이 大孝라 하는 까닭이다.

李氏曰:
舜之所以能使瞽瞍厎豫者, 盡事親之道, 其爲子職, 不見父母之非而已.
昔羅仲素語此云:
只爲天下無不是厎父母.
了翁聞而善之曰:
惟如此而後天下之爲父子者定.
彼臣弑其君·子弑其父者, 常始於見其有不是處耳.』」
李氏(연평 이통)가 말하였다.
“舜임금이 능히 고수로 하여금 기쁨을 이루게 한 방법은, 어버이 섬기는 道理를 다하여 공손히 자식 된 직분을 다하고, 父母의 잘못을 보지 못하셨을 뿐이다.
옛날에 羅仲素(이통의 스승)가 이것을 말하기를, 天下에 옳지 않은 父母는 없다고 하였는데, 了翁(陳瓘)이 듣고 좋게 여겨 말하기를, ‘이와 같게 생각한 뒤에 天下의 父子된 자들이 安定되었다.
저 신하로서 군주를 시해하고 자식으로서 아버지를 弑害하는 자들은 항상 (君父의) 옳지 못한 곳을 봄에서 비롯될 뿐이다.’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