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집주

맹자집주 만장장구 하 제9장

耽古樓主 2023. 3. 19. 06:12

孟子集注

 

齊宣王問卿.
齊宣王이 卿에 대하여 물었다.

孟子曰:
「王何卿之問也?」
孟子가 말하였다.
“王은 어떤 卿을 물으십니까?”

王曰:
「卿不同乎?」
王이 말하였다.
“卿이란 다 같지 않습니까?”

曰:
「不同.
有貴戚之卿有異姓之卿.」
말하였다.
“같지 않습니다.
貴戚의 卿이 있으며異姓의 卿이 있습니다.”

王曰:
「請問貴戚之卿.」
王이 말하였다.
“貴戚의 경을 묻기를 청하노이다.”

曰:
「君有大過則諫反覆之而不聽則易位.」
孟子가 말하였다.
“君主가 大過가 있으면 諫하되反覆하여도 듣지 않으면 君主의 자리를 바꿉니다.”

大過, 謂足以亡其國者.
大過는 족히 그 나라를 망하게 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

易位, 易君之位, 更立親戚之賢者.
易位는 君主의 자리를 바꾸고, 다시 친척 중에 어진 자를 옹립하는 것이다.

蓋與君有親親之恩, 無可去之義. 以宗廟爲重, 不忍坐視其亡, 故不得已而至於此也.
군주와 親親의 은혜는 있고, 떠날 수 있는 義가 없으므로, 宗廟를 중하게 여겨서 차마 앉아서 그 망하는 꼴을 볼 수 없으므로 不得已하여 여기에 이른다는 것이다.

 王勃然變乎色.
왕이 勃然하여 얼굴빛이 變하였다.

勃然, 變色貌.
勃然은 慍怒함이다.( ‘勃然은 變色하는 모양이다,’라고 하였으니, 이 주는 잘못되었다.)

曰:
「王勿異也.
王問臣臣不敢不以正對.」
“王은 이상하게 여기지 마소서.
께서 臣에게 물으셨기에臣이 감히 올바름으로써 대답하지 아니하지 못합니다.”

孟子言也.
孟子가 말하였다.

王色定然後請問異姓之卿.
王이 얼굴빛을 안정시키고異姓의 卿에 대하여 물었다.

曰:
「君有過則諫反覆之而不聽則去.」
孟子가 말하였다.
“君主에게 과실이 있으면 諫하고반복하여도 듣지 않으면 떠납니다.”

君臣義合, 不合則去.
君과 臣은 義로써 합하였으니, 義가 합하지 않으면 떠나는 것이다.

此章言
大臣之義, 親疏不同, 守經行權, 各有其分.
貴戚之卿, 小過非不諫也, 但必大過而不聽, 乃可易位.
異姓之卿, 大過非不諫也, 雖小過而不聽, 已可去矣.
이 章은 말하였다.
‘大臣의 義理는 親疏가 같지 않으므로 經道(正道)를 지키고 權道를 행함에 각기 분별이 있다.
貴戚의 卿도 작은 과실을 諫하지 않는 것은 아니로되, 다만 君主가 큰 과실이 있는데도, 듣지 않아야 자리를 바꾼다.
異姓의 卿이 큰 과실을 諫하지 않는 것은 아니로되, 비록 君主가 작은 과실이 있어서 듣지 않더라도, 떠날 수 있다.’

然三仁貴戚, 不能行之於紂;
而霍光異姓, 乃能行之於昌邑.
그러나 三仁(比干 箕子 微子)은 貴戚의 卿이로되 易位를 紂王에게 행하지 못하였고, 霍光은 異姓이로되 능히 昌邑王에게 易位를 행하였다.

此又委任權力之不同, 不可以執一論也.
이것은 또 委任과 權力이 같지 않았기 때문이니, 한 가지 논리만 고집할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