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집주

맹자집주 만장장구 하 제7장

耽古樓主 2023. 3. 19. 06:19

孟子集注

 

萬章曰:
「敢問不見諸侯何義也?」
萬章이 말하였다.
“감히 여쭈겠습니다, (선비들이諸侯를 만나보지 않은 것은 무슨 뜻입니까?”

孟子曰:
「在國曰市井之臣在野曰草莽之臣皆謂庶人.
庶人不傳質爲臣不敢見於諸侯禮也.」
孟子가 말하였다.
서울에 있는 자를 市井之臣이라 하고草野에 있는 자를 草莽之臣이라 하는데모두 庶人을 이른다.
서인은 幣帛을 전하여 신하가 되지 않고는 감히 諸侯를 만나보지 않는 것이 禮이니라.”

, 通也.
傳은 通함이다.

質者, 士執雉, 庶人執鶩, 相見以自通者也.
質(지)는 士는 꿩을 잡고 庶人은 집오리를 잡아, 만나보면서 그것으로써 자신을 통하는 것이다.

國內莫非君臣, 但未仕者與執贄在位之臣不同, 故不敢見也.
國內에는 君臣間이 아님이 없으나, 벼슬하지 않은 자는 執贄하여 地位에 있는 臣下와는 같지 않다. 그러므로 감히 뵙지 못한다.

萬章曰:
「庶人召之役則往役;
君欲見之召之則不往見之何也?」
萬章이 말하였다.
“庶人이 (君主가자신을 불러서 賦役을 시키면 가서 賦役을 하는데,
君主가 그를 만나고자 하여 그를 부르면 가서 보지 않는 것은 어째서입니까?”

曰:
「往役義也;
往見不義也.
孟子가 말하였다.
가서 賦役하는 것은 의리에 맞고,
가서 만나보는 것은 義理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往役者, 庶人之職;
不往見者, 士之禮.
가서 부역하는 것은 庶人의 職分이요,
가서 만나보지 않는 것은 선비의 禮이다.

且君之欲見之也何爲也哉?」
또 君主가 그를 만나보고자 함은 어째서인가?”

曰:
「爲其多聞也爲其賢也.」
萬章이 말하였다.
선비가 見聞이 많기 때문이며그가 賢者이기 때문입니다.”

曰:
맹자가 말하였다.

「爲其多聞也則天子不召師而況諸侯乎?
“見聞이 많을진댄 天子도 스승을 부르지 않는데하물며 諸侯이겠는가?

爲其賢也則吾未聞欲見賢而召之也.
현자로 여길진댄내 賢者를 만나보고자 하면서 그를 불렀다는 말은 듣지 못하였다.

繆公亟見於子思曰:
『古千乘之國以友士何如?』
나라 繆公(목공)이 자주 子思를 뵙고 말하였다.
옛날에 千乘의 國君이 선비를 벗하였으니어떻습니까?’

子思不悅曰:
『古之人有言曰事之云乎豈曰友之云乎?』
子思가 달가워하지 않고 말씀하였다.
‘옛사람의 말에 이르기를 섬긴다고 하였지 어찌 벗한다고 하였습니까?’

子思之不悅也豈不曰:
『以位則子君也臣也何敢與君友也?
以德則子事我者也奚可以與我友?』
子思께서 달갑게 여기지 않으신 것은,
‘地位로 보면 그대는 君主요 나는 臣下이니 내 어찌 감히 君主와 벗할 수 있겠는가?
德으로 보면 그대는 나를 섬기는 자이니 어찌 나와 벗할 수 있으리오?’라고 여긴 것이 아니겠는가?

千乘之君求與之友而不可得也而況可召與?
千乘의 君主도 더불어 벗하기를 求하여도 되지 못하는데하물며 불러도 된다는 말인가?

孟子引子思之言而釋之, 以明不可召之意.
孟子께서 子思의 말씀을 引用하고 이것을 해석하여, 부를 수 없는 뜻을 밝혔다.

齊景公田招虞人以旌不至將殺之.
齊景公이 사냥하며 虞人을 旌으로써 불렀는데오지 아니하여 그를 죽이려 하였다.

志士不忘在溝壑勇士不忘喪其元.
(孔子께서는志士는 屍身이 구렁에 뒹굴 것을 잊지 않고勇士는 그 머리를 잃을 것을 잊지 않는다고 하셨다.

孔子奚取焉?
孔子께서는 虞人에게서 무엇을 취하셨는가?

取非其招不往也.」
올바른 부름이 아니면가지 않는 것을 취하셨다.”

說見前篇.
解說이 前篇(등문공 하)에 보이니라.

曰:
「敢問招虞人何以?」
萬章이 말하였다.
“감히 묻겠습니다虞人을 부를 때는 무엇을 사용합니까?”

曰:
「以皮冠庶人以旃士以旂大夫以旌.
孟子가 말하였다.
“皮冠을 사용하니庶人은 旃을 사용하고사는 旂를 사용하고大夫는 旌을 사용하니라.

皮冠, 田獵之冠也. 事見春秋傳.
皮冠은 田獵할 때에 쓰는 冠이니 이 일은 春秋傳에 보인다.

然則皮冠者, 虞人之所有事也, 故以是招之.
그렇다면 皮冠은 虞人이 종사하는 바가 있는 것이므로 이것으로 부른다.

庶人, 未仕之臣.
庶人은 벼슬하지 않은 신하이다.

通帛曰旃.
통 비단을 전(旃)이라 한다.

, 謂已仕者.
士는 이미 벼슬한 자를 이른다,

交龍爲旂, 析羽而注於旂干之首曰旌.
龍 두 마리를 그린 것을 기(旂)라 한다. 꿩의 깃털을 뽑아서 깃대의 머리에 단 것을 旌이라 한다.

以大夫之招招虞人虞人死不敢往.
大夫를 부르는 방법으로 虞人을 부르니 虞人이 죽어도 감히 가지 못하였다.

以士之招招庶人庶人豈敢往哉.
선비의 부르는 방법으로 庶人을 부른다면 庶人이 어찌 감히 갈 수 있겠는가?

況乎以不賢人之招招賢人乎?
하물며 不賢人을 부르는 방법으로 賢人을 부름에 있어서랴!

欲見而召之, 是不賢人之招也.
만나보고자 부르는 것은 어질지 못한 사람을 부르는 방법이다.

以士之招招庶人, 則不敢往; 以不賢人之招招賢人, 則不可往矣.
선비를 부르는 방법으로 庶人을 부르면 감히 가지 못하고, 어질지 못한 사람의 부르는 방법으로써 賢人을 부르면 가지 않는다.

欲見賢人而不以其道猶欲其入而閉之門也.
賢人을 만나보고자 하면서 옳은 도로써 하지 않는다면마치 그가 문으로 들어가고자 하면서 문을 닫는 것과 같다.

夫義路也;
門也.
惟君子能由是路出入是門也.
대저 義는 사람이 걸어가야 할 길이요,
는 사람이 出入하는 門이니,
오직 君子만이 능히 이 길을 따르며 이 문으로 出入하는 것이다.

詩云:
『周道如底其直如矢;
君子所履小人所視.』」
詩經에 이르기를,
‘周道(큰 길)가 평탄함이 숫돌과 같고그 곧음이 화살과 같도다.
君子(爲政者)가 밟는 바요小人(百姓)이 본받는 바이다.’라고 하였다.”

詩小雅大東之篇.
詩는 小雅 大東篇이다.

, 與砥同, 礪石也. 言其平也.
底는 砥와 같고 숫돌이니, 그것이 평평하다는 말이다.

, 言其直也.
矢는 그것이 곧다는 말이다.

, 視以爲法也.
視는 보고서 본받음이다.

引此以證上文能由是路之義.
이것을 引用하여 上文의 ‘능히 이 길을 따른다.’라는 뜻을 證明하였다.

萬章曰:
「孔子君命召不俟駕而行.
然則孔子非與?」
萬章이 말하였다.
“孔子는 君主가 命하여 부름에 말에 멍에하기를 기다리지 않고 가셨습니다.
그렇다면 공자가 잘못하신 것입니까?”

曰:
「孔子當仕有官職而以其官召之也.」
孟子가 말하였다.
“孔子는 벼슬길을 담당하여 官職을 가졌고그 官職으로 불렀기 때문이다.”

孔子方仕而任職, 君以其官名召之, 故不俟駕而行.
孔子께서는 벼슬을 담당하여 職責을 맡고 계셔서 君主가 그 관명으로 불렀다. 그러므로 말에 멍에하기를 기다리지 않고 가셨다.
方仕=當仕

徐氏曰:
孔子·孟子, 易地則皆然.
徐氏가 말하였다.
“孔子와 孟子가 처지를 바꿨다면 모두 그리하셨을 터이다.”

此章言不見諸侯之義, 最爲詳悉, 更合陳代·公孫丑所問者而觀之, 其說乃盡.
이 章은 諸侯를 만나보지 않는 義를 말한 것이 가장 상세하니, 다시 陳代와 공손추가 물었던 것을 합하여 관찰하면 맹자의 말이 비로소 극진하게 될 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