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집주

맹자집주 만장장구 상 제3장

구글서생 2023. 3. 20. 03:04

孟子集注

 

萬章問曰:
「象日以殺舜爲事立爲天子則放之何也?」
만장이 물었다.
“상이 날마다 순임금을 죽이는 것을 일삼았거늘순임금이 즉위하여 천자가 되어서는 그를 죽이지 않고 추방하였으니 무엇 때문입니까?”

孟子曰:
「封之也或曰放焉.」
맹자가 말하였다.
“그를 봉해 주었는데 어떤 사람이 추방했다고 말하였다.”

, 猶置也; 置之於此, 使不得去也.
放은 置(추방하여 한쪽에 유치함)와 같으니, 이곳에 유치하여 다른 곳으로 가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萬章疑舜何不誅之, 孟子言 舜實封之, 而或者誤以爲放也.
萬章이 의심하기를, 舜이 왜 그를 죽이지 않았는가 하자 孟子가 말하였다.
‘舜임금이 사실은 그를 封해 주었는데, 或者가 잘못 追放했다고 하였다.’

萬章曰:
「舜流共工于幽州放驩兜于崇山殺三苗于三危殛鯀于羽山四罪而天下咸服誅不仁也.
象至不仁封之有庳.
有庳之人奚罪焉?
仁人固如是乎?
在他人則誅之在弟則封之.」
萬章이 말하였다.
“舜이 共工을 幽州에 유배하고驩兜를 崇山으로 추방하고三苗를 三危에서 죽이고을 羽山에서 죽여네 사람을 처벌하였으나 天下가 다 복종함은 不仁한 자를 주벌하였기 때문입니다.
이 몹시 不仁한데도 有庳에 封하였습니다.
有庳의 백성들은 무슨 죄를 지었습니까?
仁人이 본래 이와 같단 말입니까?
他人에 있어서는 죽이고아우에 있어서는 封해 주는군요.”

曰:
「仁人之於弟也不藏怒焉不宿怨焉親愛之而已矣.
親之欲其貴也愛之欲其富也.
封之有庳富貴之也.
身爲天子弟爲匹夫可謂親愛之乎?」
孟子가 말하였다.
“仁人은 아우에 대하여 노여움을 감추지 아니하여원망을 묵혀두지 아니하고 그를 親愛할 뿐이다.
그를 히 하면 그가 尊貴하기를 바랄 터이요그를 사랑하면 그가 富裕하기를 바랄 터이다.
그를 有庳에 봉하심은 그를 富貴하게 하신 것이다.
자신은 天子가 되고 아우는 匹夫가 되면그를 親愛한다고 이르겠는가?”

, 徙也.
流는 귀양 보냄이다.

共工, 官名. 驩兜, 人名. 二人比周, 相與爲黨.
共工은 官名이요 驩兜(환도)는 人名인데, 두 사람이 빌붙어 함께 作黨하였다.

三苗, 國名, 負固不服.
三苗는 國名이니, (지형이) 험고함을 믿고 服從하지 않았다.

, 殺其君也.
殺은 그 君主를 죽임이다.

, 誅也.
극(殛)은 죽임이다.

, 禹父名, 方命圮族, 治水無功, 皆不仁之人也.
곤(鯀)은 禹王의 아버지 이름이니, 왕명을 거역하고 종족을 해쳤고 홍수를 다스림에 공적이 없어 모두 不仁한 사람들이다.

幽州·崇山·三危·羽山·有庳, 皆地名也.
幽州 崇山 三危 羽山 有庳는 모두 地名이다.

或曰:
今道州鼻亭, 卽有庳之地也.未知是否?
或者는 말하였다.
‘현재의 道州 鼻亭이 곧 有庳의 지역이다.’라고 하나 옳고 그름은 알 수 없다.

萬章疑舜不當封象, 使彼有庳之民無罪而遭象之虐, 非仁人之心也.
萬章은 ‘舜이 부당히 象을 封하여 저 有庳의 백성이 罪없이 象의 虐政을 만나게 함은 仁人의 마음이 아니다.’라고 의심하였다.

藏怒, 謂藏匿其怒. 宿怨, 謂留蓄其怨.
藏怒는 노여움을 감춤을 이르고, 宿怨은 원한을 남겨두어 쌓아둠을 이른다.


「敢問或曰放者何謂也?」
만장이 말하였다.
“敢히 여쭙겠습니다或者들이 추방했다고 말하는 것은 어째서입니까?”

曰:
「象不得有爲於其國天子使吏治其國而納其貢稅焉故謂之放豈得暴彼民哉?
雖然欲常常而見之故源源而來.
『不及貢以政接于有庳』 此之謂也.」
孟子가 말하였다.
“象이 그 나라에서 政事를 못하게 하고天子가 관리에게 그 나라를 다스리게 하고그 세금을 받게 하였으므로 추방했다 이르는 것이니무슨 수로 저 백성들을 포악하게 할 수 있었겠는가?
비록 그러나 항상 그를 만나보고자 하였으므로 끊임없이 오게 하였다.
조공할 시기에 미치지 아니하여 政事로 有庳의 君主를 接見하였다.’라고 하였으니이것을 말한 것이다.”

孟子言
象雖封爲有庳之君, 然不得治其國, 天子使吏代之治, 而納其所收之貢稅於象.
有似於放, 故或者以爲放也.
蓋象至不仁, 處之如此, 則旣不失吾親愛之心, 而彼亦不得虐有庳之民也.
孟子의 말은 이렇다.
“象을 비록 有庳의 君主로 봉했으나, 그 나라를 다스리지 못하게 하고, 天子가 관리를 시켜 대신 다스리고, 그곳에서 거두는 貢稅를 象에게 바치게 하였다.
追放함과 유사하였으므로 或者들이 추방했다고 여겼다.
象이 지극히 不仁하였으나 대처하기를 이같이 하였으니, 이미 내가 그를 親愛하는 마음을 잃지 않은 것이요, 저 또한 有庳의 백성들에게 포악하게 할 수 없었다.”

源源, 若水之相繼也.
源源은 물이 서로 이어짐과 같다.

, 謂來朝覲也.
來는 와서 朝會함을 이른다.

不及貢以政接于有庳, 謂不待及諸侯朝貢之期, 而以政事接見有庳之君.
朝貢할 시기에 미치지 아니하여 政事로 有庳의 君主를 接見했다는 것은, 諸侯들이 朝貢하는 시기가 되기를 기다리지 않고 政事로써 有庳의 君主를 接見하였다는 말이다.

蓋古書之辭, 而孟子引以證源源而來之意, 見其親愛之無已如此也.
이것은 아마도 古書의 말인 듯한데, 孟子가 이것을 引用하여 끊임없이 온 뜻을 증명하여 親愛하는 마음이 이처럼 끝이 없음을 보여주었다.

吳氏曰:
言聖人不以公義廢私恩, 亦不以私恩害公義. 舜之於象, 仁之至, 義之盡也.
吳氏가 말하였다.
“聖人은 公義로써 私恩을 폐하지 않고, 또한 私恩으로써 公義를 해치지 않아서, 舜이 象에 대하여 仁을 지극히 하고 義를 다하였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