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집주

맹자집주 만장장구 상 제2장

구글서생 2023. 3. 20. 03:07

孟子集注

 

萬章問曰:
「詩云:
『娶妻如之何?
必告父母.』
信斯言也宜莫如舜.
舜之不告而娶何也?」
萬章이 물었다.
“詩經에 이르기를
‘장가들려면 어떻게 하여야 하는가?
반드시 父母에게 아뢰어야 한다.’라고 하였으니,
이 말이 진실이라면 舜임금처럼 해서는 안 됩니다.
舜임금이 아뢰지 않고 장가든 것은 어째서입니까?”

孟子曰:
「告則不得娶.
男女居室人之大倫也.
如告則廢人之大倫以懟父母是以不告也.」
孟子가 말하였다.
“父母에게 아뢰었다면 장가들 수가 없었을 터이다.
男女가 한 방에 거처함은 사람의 큰 倫理이다.
하였으면 사람의 큰 倫理를 폐지하여 父母를 원망하였을 터이다.
이 때문에 아뢰지 않았다.”

詩齊國風南山之篇也.
詩는 齊國風 南山篇이다.

, 誠也, 誠如此詩之言也.
信은 진실로이니, 진실로 이 詩의 말과 같다는 것이다.

, 讎怨也.
懟는 원수로 여김이다.

舜父頑母嚚, 常欲害舜. 告則不聽其娶, 是廢人之大倫, 以讎怨於父母也.
舜임금의 아버지는 완악하고 어머니는 모질어서 항상 舜임금을 해치고자 하였으니, 아뢰었다면 장가드는 것을 허락해 주지 않았을 터이니, 이것는 人間의 큰 윤리를 폐지하여 父母를 원망하게 되는 것이다.

萬章曰:
「舜之不告而娶則吾旣得聞命矣;
帝之妻舜而不告何也?」
萬章이 말하였다.
“舜가 아뢰지 않고 장가든 것은 제가 이미 가르침을 들었거니와,
임금이 舜에게 딸을 시집보내면서도 그 부모에게 말하지 않음은 어째서입니까?”

曰:
「帝亦知告焉則不得妻也.」
孟子가 말하였다.
“堯임금 역시 告하면딸을 시집보낼 수 없음을 알았다.”

以女爲人妻曰妻.
딸을 시집보내어 남의 아내가 되게 함을 妻라 한다.

程子曰:
堯妻舜而不告者, 以君治之而已, 如今之官府治民之私者亦多.
程子가 말하였다.
“堯임금이 舜에게 딸을 시집보내면서 그 父母에게 고하지 않은 것은, 君主로서 혼사를 다스렸을 뿐이니, 지금의 官府에서도 백성의 사사로운 일을 다스리는 경우가 많은 것과 같다.”

萬章曰:
「父母使舜完廩捐階瞽瞍焚廩.
使浚井從而揜之.
象曰:
『謨蓋都君咸我績.
牛羊父母倉廩父母干戈朕琴朕弤朕二嫂使治朕棲.』
象往入舜宮舜在床琴.
象曰:
『鬱陶思君爾.』 忸怩.
舜曰:
『惟茲臣庶汝其于予治.』 不識舜不知象之將殺己與?」
萬章이 말하였다.
“舜의 父母가 에게 곳집을 수리하게 하고 사다리를 치운 다음 瞽瞍가 창고에 불을 질렀습니다.
에게 우물을 파게 하여 舜이 나온 후에 따라서 흙을 덮어버렸습니다.
象이 말하기를,
꾀하여 都君을 생매장한 것은 모두 나의 공로이다.
牛羊은 父母의 것이요倉廩은 父母의 것이요干戈는 나의 것이요거문고는 나의 것이요활은 나의 것이요두 형수는 나의 잠자리를 맡게 하겠다.’라고 하였습니다.
이 가서 舜의 집으로 들어가자이 牀에서 거문고를 타고 있었습니다.
象이 말하기를,
‘鬱陶하게 都君을 그리워했습니다.’라고 하며 부끄러워하였습니다.
舜임금이 말하기를,
‘이곳의 신하들을 네가 내게 와서 다스려라.’라고 했으니은 象이 자신을 죽이려 한 것을 알지 못하였습니까?”

曰:
「奚而不知也?
象憂亦憂象喜亦喜.」
맹자가 말하였다.
“어찌 알지 못하였겠는가?
이 근심하면 또한 근심하고 象이 기뻐하면 또한 기뻐하였다.”

, 治也.
完은 修治(수리)이다.

, 去也. , 梯也. , 蓋也.
捐은 버림이다. 階는 사다리이다, 掩은 덮음이다.

按史記, :
使舜上塗廩, 瞽瞍從下縱火焚廩, 舜乃以兩笠自捍而下去, 得不死.
後又使舜穿井, 舜穿井爲匿空旁出.
舜旣入深, 瞽瞍與象共下土實井, 舜從匿空中出去.卽其事也.
史記를 살펴보건대 이르기를
“舜에게 창고에 올라가 흙을 바르게 하고는, 瞽瞍가 아래에서 불을 놓아 창고를 태우거늘, 舜은 마침내 두 개의 삿갓으로 스스로 몸을 가리고 내려와서 죽지 않았다.
뒤에 또 舜에게 우물을 파게 하거늘, 舜이 우물을 파면서 옆으로 나오는 숨은 구멍을 만들어 놓았다.
舜이 깊이 들어가고 나서 瞽瞍와 象이 함께 흙을 부어 우물을 메우거늘, 舜은 숨겨놓았던 구멍을 따라 밖으로 나왔다.”라고 하니 곧 그 일이다.

, 舜異母弟也. , 謀也. , 蓋井也.
象은 舜의 배다른 아우이다. 謨는 꾀함이다. 蓋는 우물을 덮는 것이다.

舜所居三年成都, 故謂之都君.
舜이 거주한 곳은 三年에 都를 이루었기에 都君이라 불렀다.

, 皆也.
咸은 모두이다.

, 功也. 舜旣入井, 象不知舜已出, 欲以殺舜爲己功也.
績은 공이니, 舜이 우물에 들어갔고 象은 舜이 이미 나온 줄을 알지 못하여, 舜을 죽인 것을 자기의 공로로 삼고자 하였다.

, 盾也. , 戟也.
干은 방패요, 戈는 창이다.

, 舜所彈五弦琴也. , 琱弓也. 象欲以舜之牛羊倉廩與父母, 而自取此物也.
琴은 舜이 타던 五弦琴이요, 弤는 옥을 아로새긴 활이니, 象이 舜의 牛羊과 倉廩은 父母에게 주고, 자기가 이 물건을 가지려고 하였다.

二嫂, 堯二女也.
두 형수는 堯임금의 두 따님이다.

, 床也, 象欲使爲己妻也.
棲는 침상이니 象이 자기의 아내로 삼고자 한 것이다.

象往舜宮, 欲分取所有, 見舜坐在床彈琴, 蓋旣出卽潛歸其宮也.
象이 舜의 집으로 가서 소유물을 나누어 가지려 하다가, 舜이 살아서 평상에 앉아 거문고를 타는 것을 보았으니, 舜은 나오자마자 몰래 그의 집으로 돌아간 듯하다,

鬱陶, 思之甚而氣不得伸也.
鬱陶는 생각하기를 甚히 해서 기가 펴지지 못하는 것이다.

象言己思君之甚, 故來見爾.
象의 말은 자신이 君을 그리워하기를 심히 하였으므로 와서 뵙는다는 뜻이다.

忸怩, 慚色也.
忸怩(뉵니)는 부끄러워하는 빛이다.

臣庶, 謂其百官也.
臣庶는 百官을 이른다.

象素憎舜, 不至其宮, 故舜見其來而喜, 使之治其臣庶也.
象이 본래 舜을 미워하여 집에 찾아오지 않았으므로 舜이 그가 온 것을 보고는 기뻐하여, 그에게 신하들을 다스리게 하였다.

孟子言
舜非不知其將殺己, 但見其憂則憂, 見其喜則喜, 兄弟之情, 自有所不能已耳.
孟子의 말은 이런 뜻이다.
“舜은 象이 자기를 죽이려고 함을 모른 것은 아니지만, 다만 그가 근심함을 보면 근심하고, 그가 기뻐함을 보면 기뻐하셨으니, 兄弟의 정을 스스로 그만둘 수 없는 바가 있었다.”

萬章所言, 其有無不可知, 然舜之心, 則孟子有以知之矣, 他亦不足辨也.
萬章이 말한 그 사실의 有無는 알 수 없으나, 舜의 마음을 孟子가 알 수 있었고, 다른 것은 또한 족히 변별할 수 없다.

程子曰:
象憂亦憂, 象喜亦喜, 人情天理, 於是爲至.
程子가 말하였다.
“象이 근심하면 또한 근심하고, 象이 기뻐하면 또한 기뻐하였으니, 人情과 天理가 이에 지극한 것이다.”

:
然則舜僞喜者與?
萬章이 말하였다.
그렇다면 임금은 거짓으로 기뻐한 것입니까?”

:
孟子가 말하였다.

.
아니다.

昔者有饋生魚於鄭子産, 子産使校人畜之池.
옛날에 누군가 살아있는 물고기를 나라 子産에게 선물하여, 子産 校人에게 못에서 기르게 하였다.

校人烹之, 反命曰:
始舍之圉圉焉, 少則洋洋焉, 攸然而逝.
校人이 삶아 먹고 복명하기를,
처음에 고기를 놓아주자 어릿어릿하더니, 조금 있다가 洋洋하여 攸攸히 가더이다.’라고 하였다.

子産曰
得其所哉! 得其所哉!
子産이 말하기를,
살 곳을 얻었구나, 살 곳을 얻었구나.’라고 하였다.

校人出, :
孰謂子産智?
予旣烹而食之, :
得其所哉? 得其所哉.
校人이 나와서 말하였다.
누가 子産을 지혜롭다 말하는가?
내가 물고기를 삶아서 먹었는데
<살 곳을 얻었구나, 살 곳을 얻었구나> 라고 하였다.’

故君子可欺以其方, 難罔以非其道.
그러므로 君子 方道으로써 할 수는 있거니와 方道가 아닌 것으로 하기는 어렵다.

彼以愛兄之道來, 故誠信而喜之, 奚僞焉?
  을 사랑하는 도리로 왔으므로 진실로 믿고서 기뻐하셨지, 어찌 거짓이셨겠는가?”

校人, 主池沼小吏也.
校人은 못을 주관하는 작은 관리이다.

圉圉, 困而未紓之貌.
圉圉(어어)는 지쳐서 기운을 펴지 못하는 모양이다.

洋洋, 則稍縱矣.
洋洋은 조금 펴진 것이다.

攸然而逝者, 自得而遠去也.
攸然而逝는 自得하여 멀리 떠나간 것이다.

, 亦道也.
方은 또한 道이다.

, 蒙蔽也.
罔은 덮어씌워 가리우는 것이다.

欺以其方, 謂誑之以理之所有; 罔以非其道, 謂昧之以理之所無.
方道으로써 속인다(欺)는 것은 이치가 있는 바로써 속임을 이르고,
方道가 아닌 것으로 터무니없이 속인다(罔)는 것은 이치가 없는 바로써 속임을 이른다.

象以愛兄之道來, 所謂欺之以其方也.
象이 兄을 사랑하는 도리로 왔으니, 이른바 方道로 속인다는 것이다.

舜本不知其僞, 故實喜之, 何僞之有?
舜은 본래 그의 거짓을 알지 못하므로 실제로 기뻐하셨으니, 무슨 거짓이 있겠는가?

此章又言舜遭人倫之變, 而不失天理之常也.
이 章은 또 舜은 人倫의 變故를 만났으되, 天理의 떳떳함을 잃지 않았음을 말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