公孫丑問曰:
「不見諸侯何義?」
公孫丑가 물었다.
“제후를 만나지 않음은 무슨 節義입니까?”
孟子曰:
「古者不爲臣不見.
맹자가 말하였다.
“옛날에는 벼슬하지 않으면 제후를 만나보지 않더니라.
不爲臣, 謂未仕於其國者也, 此不見諸侯之義也.
不爲臣은 그 나라에 벼슬하지 않음을 이르니, 이것이 諸侯를 만나지 않는 節義이다.
段干木踰垣而辟之, 泄柳閉門而不內, 是皆已甚.
段干木은 담장을 넘어 魏文侯를 피하였고, 泄柳는 문을 닫고 魯繆(목)公을 받아들이지 않았으니, 이런 것은 모두 너무 甚하다.
迫, 斯可以見矣.
(만나보려는 정성이) 절박하면 만날 수 있다.
段干木, 魏文侯時人.
段干木은 魏文侯 때 사람이다.
泄柳, 魯繆公時人.
泄柳는 魯繆公 때 사람이다.
文侯·繆公欲見此二人, 而二人不肯見之, 蓋未爲臣也.
문후·목공이 이 두 사람을 만나보고자 하였으나, 두 사람은 만나려 하지 않았으니, 아마도 아직 신하가 되지 않았을 때인 듯하다.
已甚, 過甚也.
已甚은 지나치게 심함이다.
迫, 謂求見之切也.
迫은 만나보려고 함이 切迫하다는 말이다
陽貨欲見孔子而惡無禮.
양화는 공자를 (오게 하여 ) 만나고자 하였으나 무례하다는 비난을 받기는 싫었다.
大夫有賜於士, 不得受於其家, 則往拜其門.
(당시 예법에) 大夫가 士에게 물건을 주는데, 士가 자기 집에서 그 물건을 직접 받지 못하면, 대부의 집에 가서 사례해야 하였다.
陽貨矙孔子之亡也, 而饋孔子蒸豚;
孔子亦矙其亡也, 而往拜之.
양화는 공자가 집에 없음을 엿보고 공자에게 삶은 돼지를 선물하자,
공자도 그가 집에 없음을 엿보아 찾아가서 사례하였다.
當是時, 陽貨先, 豈得不見?
이때 양화가 먼저 예를 베풀었다면, 공자가 어찌 만나지 않았으리오?
此又引孔子之事, 以明可見之節也.
이는 또 孔子의 일을 引用하여 만나볼 수 있는 절도를 밝힌 것이다.
欲見孔子, 欲召孔子來見己也.
欲見孔子는 孔子를 불러 자신에게 와서 보게 하고자 함이다.
惡無禮, 畏人以己爲無禮也.
惡無禮는 남들이 자신을 無禮하다고 여김을 꺼린 것이다.
受於其家, 對使人拜受於家也.
受於其家란 심부름 온 사람을 대하여 자기 집에서 사례하고 받는 것이다.
其門, 大夫之門也.
其門은 大夫의 門이다.
矙, 窺也.
瞯은 엿봄이다.
陽貨於魯爲大夫, 孔子爲士, 故以此物及其不在而饋之, 欲其來拜而見之也.
陽貨는 魯나라의 大夫요, 孔子는 士이었으므로, 이 물건을 孔子가 집에 계시지 않을 때 맞추어 보내고, 孔子가 와서 사례하고 자기를 뵙게 하려고 하였다.
先, 謂先來加禮也.
先은 먼저 와서 禮를 베푼다는 말이다.
▲加禮: 備禮
曾子曰:
『脅肩諂笑, 病于夏畦.』
曾子가 말하였다.
‘어깨를 움츠리고 아첨하며 웃는 것이 여름에 밭에서 일하는 것보다 괴롭다.’
子路曰:
『未同而言, 觀其色赧赧然, 非由之所知也.』
子路가 말하였다.
‘뜻이 같지 않되 (억지로 영합하여) 말하는 자는, 그의 얼굴빛을 보면 무안하여 얼굴이 붉어지는데, 이는 내 아는 바가 아니다.’
由是觀之, 則君子之所養可知已矣.」
이로 말미암아 觀察한다면 君子가 길러야 할 바를 알 수 있을 뿐이니라.”
脅肩, 竦體. 諂笑, 强笑. 皆小人側媚之態也.
脅肩은 몸을 수굿이 하는 것이고 諂笑는 억지로 웃는 것이다. 모두 소인들이 몸을 기울이고 아첨하는 태도이다.
▲側媚:아첨함
病, 勞也.
病은 괴로움이다.
夏畦, 夏月治畦之人也.
夏畦는 여름철에 밭에서 일하는 사람이다.
言爲此者, 其勞過於夏畦之人也.
이러한 짓을 하는 자는 그 괴로움이 여름철 밭에서 일하는 사람보다 더하다는 말이다.
未同而言, 與人未合而强與之言也.
未同而言이란 남과 뜻이 같지 않은데도 억지로 더불어 말하는 것이다.
赧赧, 慚而面赤之貌.
赧赧(난난)은 부끄러워 얼굴빛이 붉어지는 모양이다.
由, 子路名.
由는 子路의 이름이다.
言非己所知, 甚惡之之辭也.
言非己所知는 그것을 심히 미워한 말이다.
孟子言由此二言觀之, 則二子之所養可知, 必不肯不俟其禮之至, 而輒往見之也.
孟子가 말하기를, ‘이 두가지 말로 말미암아 관찰하면, 두 분의 기르는 바를 알 수 있으니, 틀림없이 그 禮가 지극하기를 기다리지 않고 문득 찾아가서 만나보려 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하였다.
此章言
聖人禮義之中正, 過之者傷於迫切而不洪, 不及者淪於汙賤而可恥.
이 章은 말하였다.
‘聖人은 禮義의 中正이니, 이보다 지나친 것은 切迫함을 해쳐서 너그럽지 못하고, 미치지 못한 것은 더럽고 천한 데 빠져 부끄러워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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