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집주

맹자집주 등문공장구 하 제1장

耽古樓主 2023. 3. 23. 02:51

孟子集注(맹자집주)) 맹자집주 등문공장구 하 제1장
孟子集注

孟子集註大全卷之六 滕文公章句下

 

凡十章.
모두 十章이다.

 

陳代曰:
「不見諸侯, 宜若小然;

今一見之, 大則以王, 小則以霸.
且志曰:
『枉尺而直尋』 , 宜若可爲也.」

陳代가 말하였다.
“諸侯를 만나지 않는 것은 마땅히 작은 절의라고 여깁니다.
이제 한 번 만나보시면 크게는 王者를 이루고 작게는 霸者를 이룰 터입니다.
또 옛 기록에 ‘한 尺를 굽혀 한 尋을 편다.’라고 하였으니, 마땅히 할 만한 일일 듯합니다.”

陳代, 孟子弟子也.

陳代는 孟子의 弟子이다.

, 謂小節也.

小는 작은 節義를 이름이다.


, 屈也. , 伸也.

枉은 굽힘이요, 直은 폄이다.


八尺曰尋.

八尺을 尋이라 한다.

枉尺直尋, 猶屈己一見諸侯, 而可以致王霸, 所屈者小, 所伸者大也.
枉尺直尋라 함은 자기 몸을 굽혀 한 번 諸侯를 만나보면 王者와 覇者를 이룰 수 있으니, 굽힌 것은 작고 펴는 것은 크다는 것이다.

孟子曰:
맹자가 말하였다.

「昔齊景公田, 招虞人以旌, 不至, 將殺之.

“옛날에 齊景公이 사냥할 때 깃발을 써서 虞人(동산을 지키는 관리)을 불렀는데 오지 않으니, 그를 죽이려 하였다.

志士不忘在溝壑, 勇士不忘喪其元. 孔子奚取焉?

(孔子께서 우인을 칭찬하시기를) 志士는 屍身이 도랑에 버려질 것을 잊지 않고, 勇士는 자기 머리를 잃는 것을 잊지 않는다고 하셨으니, 공자는 우인에게서 무엇을 취하셨는가?
志士守義之人 勇士:行義之人

取非其招不往也, 如不待其招而往, 何哉?

(자기의 신분에 맞는) 올바른 부름이 아니면 가지 않은 것을 취하였으니, 만일 올바른 부름을 기다리지 않고 간다면 어떠하겠는가?

, 獵也.

田은 사냥이다.


虞人, 守苑囿之吏也.

虞人은 동산을 지키는 관리이다.


招大夫以旌, 招虞人以皮冠.

大夫를 부를 때는 旌을 사용하고 우인을 부를 때는 皮冠(가죽으로 만든 관)을 사용한다.


, 首也.

元은 머리이다.


志士固窮, 常念死無棺槨, 棄溝壑而不恨;

勇士輕生, 常念戰鬪而死, 喪其首而不顧也.

志士는 곤궁을 굳게 지킴에, 죽어서 棺槨이 없어서 屍身이 도랑에 버려져도 恨하지 않을 것을 항상 생각하고,

勇士는 생명을 가볍게 여김에, 戰鬪하다가 머리를 잃더라도 돌아보지 않을 것을 항상 생각한다.


此二句, 乃孔子歎美虞人之言.

이 두 글귀는 곧 孔子가 우인을 讚美하신 말씀이다.


夫虞人招之不以其物, 尙守死而不往, 況君子豈可不待其招而自往見之邪?

저 우인은 자기를 부를 때 자신의 신분에 맞는 물건을 쓰지 않자, 오히려 죽음으로써 예를 지키고 가지 않았거늘, 하물며 君子가 어찌 올바른 부름을 기다리지 않고 스스로 찾아가서 제후를 만나서 되겠는가?

 

此以上告之以不可往見之意.
이 이상은 (제후를) 찾아가서 만나볼 수 없다는 뜻을 말한 것이다.

且夫枉尺而直尋者, 以利言也.
그런데, 한 자를 굽혀서 한 길을 편다는 것은 利로써 말한 것이다.
且夫그런데한편 [문맥을 다른 데로 돌릴 때 쓰이는 발어사(發語詞)]

如以利, 則枉尋直尺而利, 亦可爲與?
만일 利로써 말한다면 한 길을 굽혀서 한 자를 펴서 利가 있을지라도 또한 하겠는가?

此以下, 正其所稱枉尺直尋之非.

이 이하는 진대가 말한 枉尺直尋의 잘못을 바로잡은 것이다.

 

夫所謂枉小而所伸者大則爲之者, 計其利耳.
一有計利之心, 則雖枉多伸少而有利, 亦將爲之邪?

‘소위 굽힘이 작고 폄이 크면 행한다고 말한 것은, 그 利益를 계산한 것일 뿐이다.

조금이라도 이익을 계산하는 마음이 있으면, 비록 굽히는 것이 많고 펴는 것이 적으면서 利가 있더라도 또한 그것을 하겠는가?’

 

甚言其不可也.

그 不可함을 심하게 말씀한 것이다.

昔者趙簡子使王良與嬖奚乘, 終日而不獲一禽.
옛날에 趙簡子가 王良으로 하여금 嬖奚(총애하는 신하인 奚)를 위하여 수레를 몰게 하였는데, 종일토록 한 마리의 짐승도 잡지 못하였다.
:賤而得幸曰嬖
終日:自朝至昏
禽獸

嬖奚反命曰:
『天下之賤工也.』

폐해가 復命하였다.
‘천하에 賤工(재주 없는 말몰이 꾼)이었습니다.’


或以告王良.良曰:
『請復之.』

或者가 이것을 왕량에게 고하자, 왕량이 말하였다.
‘다시 사냥하기를 청합니다.’


彊而後可, 一朝而獲十禽. 嬖奚反命曰:
『天下之良工也.』

(승낙하지 않다가) 강요한 뒤에야 승낙하거늘, 하루아침에 열 마리의 짐승을 잡으니 폐해가 복명하였다.
‘천하에 훌륭한 말몰이꾼이었습니다’


簡子曰:
『我使掌與女乘.』

趙簡子가 말하였다.
‘내 그로 하여금 너를 위하여 수레를 몰도록 전담시키겠다.’


謂王良. 良不可, 曰:
『吾爲之範我馳驅, 終日不獲一; 爲之詭遇, 一朝而獲十.
詩云:
「不失其馳, 舍矢如破.」

我不貫與小人乘, 請辭.』
하고 왕량에게 일러주니 왕량이 불가하다며 말하였다.
‘내가 그를 위해서 말 모는 것을 법대로 하였더니, 종일토록 한 마리의 짐승도 잡지 못하였고, 그를 위하여 부정한 방법으로 짐승을 만나게 하였더니, 하루아침에 열 마리의 짐승을 잡았습니다.
시경에 [말몰이꾼이 말 모는 법을 잃지 않으니 射手가 화살을 쏨에 깨뜨리는 것과 같이 명중한다.]라고 하였습니다.

나는 저런 소인을 위하여 수레를 모는 것을 익히지 못하였으니, 청컨대 사양합니다.’

趙簡子, 晉大夫趙鞅也.

趙簡子는 진나라 대부인 趙鞅이다.

王良, 善御者也.

王良은 말몰이를 잘하는 자이다.


嬖奚, 簡子幸臣.

嬖奚는 간자의 총애하는 신하이다.


與之乘, 爲之御也.

與之乘은 그를 위하여 말을 모는 것이다.


復之, 再乘也.

復之는 다시 수레를 모는 것이다.


彊而後可, 嬖奚不肯, 彊之而後肯也.

彊而後可는 폐해가 그렇게 하려 하지 않아서 강요한 뒤에 허락한 것이다.


一朝, 自晨至食時也.

一朝는 새벽부터 아침밥 때까지이다.


, 專主也.

掌은 오로지 맡는 것이다.


, 法度也.

範은 법도이다.

 

詭遇, 不正而與禽遇也.

詭遇는 부정하게 (말을 몰아) 짐승을 만나게 하는 것이다.

言奚不善射, 以法馳驅則不獲, 廢法詭遇而後中也.

폐해는 활을 잘 쏘지 못해서 법대로 말을 몰면 짐승을 잡지 못하고, 법을 폐지하여 부정한 방법으로 만나게 한 뒤에야 짐승을 맞출 수 있었음을 말한다.


詩小雅車攻之篇.

시는 小雅 車攻편이다.


御者不失其馳驅之法, 而射者發矢皆中而力, 今嬖奚不能也.

御者는 말 모는 법도를 잃지 않고, 사수는 화살을 쏨에 다 的中하고 힘차야 하거늘, 지금 폐해는 그러하지 못함을 말한 것이다.


, 習也.
貫은 익힘이다.

御者且羞與射者比.
말 모는 자도 활 쏘는 자를 위하여 아부하는 것을 부끄러워한다.

比而得禽獸, 雖若丘陵, 弗爲也.

아부하여 禽獸를 잡기를 비록 丘陵처럼 많게 할 수 있더라도 행하지 않았다.

如枉道而從彼, 何也?

선비가 만일 道를 굽혀 저 제후들을 따른다면 어떠하겠는가?

且子過矣, 枉己者, 未有能直人者也.」
역시 그대가 잘못 생각하였으니, 자기 몸을 굽히고 남을 곧게 펼 수 있는 이는 없다.”

, 阿黨也.

比는 阿黨함이다.

阿黨:아첨하여 한 패가 되다.

若丘陵, 言多也.

若丘陵은 많음을 표현함이다.


或曰:
居今之世, 出處去就不必一一中節, 欲其一一中節, 則道不得行矣.

或者가 말하였다.
‘지금 세상에 살면서 出處와 去就를 반드시 하나하나 예절에 맞게 할 필요가 없으니, 하나하나 예절에 맞게 하고자 하면 道가 행해질 수가 없다.’

 

楊氏曰:
何其不自重也, 枉己其能直人乎?

古之人寧道之不行, 而不輕其去就;

是以孔孟雖在春秋戰國之時, 而進必以正, 以至終不得行而死也.
使不恤其去就而可以行道, 孔孟當先爲之矣.
孔孟豈不欲道之行哉?
양씨가 답하였다. ‘
어찌 그리도 自重하지 않는가? 자기 몸을 굽힌 사람이 남을 곧게 펼 수 있겠는가?
옛사람들은 차라리 도가 행해지지 못할지언정 去就를 가벼이 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孔子와 孟子가 비록 春秋戰國시대에 계셨지만 나아가기를 반드시 正道로써 하여, 끝내 도가 행해지지 못하고 죽음에 이르시었다.
가령 그 去就를 돌보지 않고서 도를 행할 수 있다면, 공자와 맹자가 마땅히 먼저 실행하셨으리라.
공자와 맹자가 어찌 도가 행해지기를 바라지 않았으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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