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집주

맹자집주 등문공장구 상 제5장

耽古樓主 2023. 3. 23. 02:55

孟子集注(맹자집주)) 등문공장구 상 제5장
孟子集注

 

墨者夷之, 因徐辟而求見孟子.
孟子曰:
「吾固願見, 今吾尙病, 病愈, 我且往見, 夷子不來!」

墨者인 夷之가 徐辟을 통하여 孟子를 뵙기를 청하였다.
맹자가 말하였다.
“내 본래 만나보기를 원하였는데, 지금은 아직도 내가 病中에 있다.
병이 나으면 내가 가서 만나볼 터이니, 夷子는 오지 말아라.”

不來:勿來

墨者, 治墨翟之道者.

墨者는 墨翟의 도를 닦는 자이다.


, ; , .

夷는 姓이요 之는 이름이다.


徐辟, 孟子弟子.

徐辟은 孟子의 弟子이다.


孟子稱疾, 疑亦託辭以觀其意之誠否.
맹자가 병을 稱託한 것은, 아마도 말을 칭탁하여 그의 뜻이 정성스러운지 여부를 살펴본 듯하다.

他日又求見孟子 孟子曰
吾今則可以見矣 不直則道不見 我且直之.
吾聞夷子墨者 墨之治喪也 以薄爲其道也 夷子思以易天下.
豈以爲非是而不貴也.
然而夷子葬其親厚 則是以所賤事親也.

他日又求見孟子, 孟子曰:
「吾今則可以見矣.
不直, 則道不見; 我且直之.
吾聞夷子墨者.
墨之治喪也, 以薄爲其道也.
夷子思以易天下, 豈以爲非是而不貴也?

然而夷子葬其親厚, 則是以所賤事親也.」
他日에 다시 孟子를 뵙기를 청하니 맹자가 말하였다.
“내 지금은 그를 만나볼 수 있다.

의견을 다 펴지 않으면 성인의 道가 나타나지 못하나니, 내 우선 의견을 펴서 말하리라.
내 들으니, 夷子는 墨者라고 한다.

묵자가 喪을 다스림은 薄葬을 그의 도로 삼는다.
夷子는 이 도로써 온 天下의 風俗을 바꿀 것을 생각하니, 어찌 (그 도가) 옳지 않다고 여겨서 貴하게 여기지 않겠는가?
그러나 夷子 그의 어버이를 葬禮하기를 厚하게 하였으니, 이것은 賤하게 여기는 것으로써 어버이를 섬긴 것이로다.”

: (의견을펴다

又求見, 則其意已誠矣, 故因徐辟以質之如此.

또 뵙기를 청했으니 그 뜻이 정성스러운 것이므로 徐辟을 통하여 質正하기를 이와 같게 하였다.


, 盡言以相正也.

直은 말을 다하여 서로 질정하는 것이다.


莊子曰:
墨子生不歌, 死無服, 桐棺三寸而無槨.

莊子가 말하였다.

‘묵자는 자식이 태어나도 노래하지 않았고 부모가 죽어도 상복을 입지 않았으며, 오동나무 內棺을 세 치로 하고 外槨이 없었다.’

 

是墨之治喪, 以薄爲道也.

이것은 묵자가 상을 치름에, 박함으로써 道로 삼았다.


易天下, 謂移易天下之風俗也.

易天下라 함은 천하의 風俗을 옮기고 바꿈을 이름이다.


夷子學於墨氏而不從其敎, 其心必有所不安者, 故孟子因以詰之.
이자는 墨氏에게 배웠으나 그 가르침을 따르지 않았으니, 그 마음에 틀림없이 不安한 바가 있었으리라. 그러므로 孟子가 그것으로 인하여 詰問하였다.

徐子以告夷子.
徐子가 이말을 夷子에게 알렸다.

夷子曰:
「儒者之道, 古之人 『若保赤子』 , 此言何謂也?

之則以爲愛無差等, 施由親始.」
이자가 말하였다.
“儒者의 道에, 옛사람은 赤子를 愛護하듯이 한다고 하였는데, 이 말은 무슨 말입니까?
나는, 사랑에는 差等이 없고, 그것을 베풂은 어버이로부터 시작한다고 여깁니다.”


徐子以告孟子.
서자가 이말을 孟子에게 아뢰니, 맹자가 말하였다.

孟子曰:
「夫夷子, 信以爲人之親其兄之子爲若親其鄰之赤子乎?

맹자가 말하였다.
“저 夷子는 참으로 ‘사람이 그 兄의 아들을 친하게 여김을 그 이웃의 赤子를 親히 여김과 같다.’라고 여기는가?

彼有取爾也. 赤子匍匐將入井, 非赤子之罪也.
저 서경의 말은 뜻을 取한 곳이 있으니, 적자가 엉금엉금 기어서 우물에 빠짐이 적자의 罪가 아니라고 말한 것이다.

且天之生物也, 使之一本, 而夷子二本故也.

또 하늘이 萬物을 냄은 그 근본을 하나로 만들었는데, 夷子는 根本이 둘인 연고로다. 

若保赤子, 周書康誥篇文, 此儒者之言也.

赤子를 愛護하듯이 하라는 것은 周書 康告篇에 있는 말이니, 이는 儒者의 말이다.


夷子引之, 蓋欲援儒而入於墨, 以拒孟子之非己.

夷子가 그 말을 引用하여 儒者를 원용하여 墨者로 들어가서 孟子가 자기를 비난함을 거부하고자 한 듯하다.


又曰:
愛無差等, 施由親始

또 말하였다.

‘사랑에는 차등이 없고, 사랑을 베풂은 어버이로부터 시작된다,’

 

則推墨而附於儒, 以釋己所以厚葬其親之意, 皆所謂遁辭也.

묵자를 밀어내고 유자에 붙어서, 자기가 어버이를 厚葬한 뜻을 해명하였으니, 모두 公孫丑章句의 소위 遁辭라는 것이다.


孟子言

人之愛其兄子與鄰之子, 本有差等.
書之取譬, 本爲小民無知而犯法, 如赤子無知而入井耳.
且人物之生, 必各本於父母而無二, 乃自然之理, 若天使之然也.
故其愛由此立, 而推以及人, 自有差等.
今如夷子之言, 則是視其父母本無異於路人, 但其施之之序, 姑自此始耳. 非二本而何哉? ’

然其於先後之間, 猶知所擇, 則又其本心之明有終不得而息者.

此其所以卒能受命而自覺其非也.

맹자가 말하였다.

‘사람이 그 兄의 아들과 이웃집의 아들을 사랑함은 본래 差等이 있다.

書經에서 譬喩를 취한 것은, 본래 小民들이 無知하여 法을 범하는 것이 赤子가 무지하여 우물에 빠짐과 같다고 여겼을 뿐이다.
또 사람이 태어남은 반드시 부모에 근본하여 다른 이치가 없고, 바로 자연의 이치이니, 하늘이 그렇게 시킨 것과 같다.
그러므로 그 사랑이 이로 말미암아 확립되어, 미루어 남에게 파급되면 자연히 차등이 있게 된다.

지금 夷子의 말과 같다면, 그 부모를 본래 길가는 사람과 다름없이 보고, 다만 베푸는 순서가 잠시 부모로부터 비롯되었을 뿐이니, 두 根本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그러나 이자는 先後를 가림에 그래도 선택할 바를 알았으니, 또 그의 本心의 밝아 끝내 終熄되지 않음이 있었다.
이것이 이자가 마침내 천명을 받아들여 자신의 잘못을 깨우칠 수 있게 되는 까닭이다.

蓋上世嘗有不葬其親者.
上古時代에 그 어버이를 葬禮하지 않은 자가 있었다.

其親死, 則擧而委之於壑.

그 어버이가 죽자 들어다가 구렁에 버렸다.

他日過之, 狐狸食之, 蠅蚋姑嘬之.

후일에 그곳을 지나는데, 여우와 삵쾡이가 시신을 먹으며 파리와 등에가 모여서 빨아 먹고 있었다.

其顙有泚, 睨而不視.

그 이마에 땀이 흥건히 젖어서 곁눈질로 보고 차마 바로 보지 못하였다.

夫泚也, 非爲人泚, 中心達於面目.

땀이 흥건히 젖은 것은 남들이 보기 때문에 땀이 젖은 것이 아니라, 속마음이 面目에 나타난 것이다.

蓋歸反虆梩而掩之.

그는 집으로 돌아와서 삼태기와 들것에 흙을 담아 뒤집어 쏟아서 屍身을 掩蔽하였다.

掩之誠是也, 則孝子仁人之掩其親, 亦必有道矣.」
시신을 엄폐하는 것이 진실로 옳다면, 孝子와 仁人이 어버이를 장례하는 데도 틀림없이 도리가 있으리라.”

因夷子厚葬其親而言此, 以深明一本之意.

夷子가 그 어버이를 厚葬함에 起因하여 이것을 말씀하여, 근본이 하나인 뜻을 깊이 밝혔다.


上世, 謂太古也.

上世는 太古를 이름이다.


, 棄也.

委는 버림이다.


, 山水所趨也.

壑은 산의 물이 달려가는 곳이다.


, 蚊屬.

蚋는 등에 따위이다.


, 語助聲, 或曰螻蛄也.

姑는 어조사인데, 혹은 螻蛄라고 한다.


, 攢共食之也.

嘬는 모여서 함께 파먹는 것이다.


, 額也.

顙은 이마이다.


, 然汗出之貌.

자(泚)는 泚然히 땀이 나오는 모양이다.


, 邪視也.

예(睨)는 곁눈으로 보는 것이다.


, 正視也.

視는 바로 보는 것이다.


不能不視, 而又不忍正視, 哀痛迫切, 不能爲心之甚也.

보지 않을 수 없고 또 차마 바로 볼 수가 없었으니, 이는 哀痛하고 切迫하여, 몹시 마음을 가누지 못하는 것이다.


非爲人, 言非爲他人見之而然也.

非爲人泚라 함은 他人이 보기 때문에 그러한 것이 아님을 말한 것이다.


所謂一本者, 於此見之, 尤爲親切. 蓋惟至親故如此.

소위 근본이 하나라는 것을 여기에서 살펴보면 더욱 친절하니, 부모는 오직 至親이기 때문에 이와 같은 듯하다.

 

在他人, 則雖有不忍之心, 而其哀痛迫切, 不至若此之甚矣.

다른 사람에 있어서는 비록 不忍之心이 있으나, 그 애통하고 절박함이 이같이 몹시 심한 데는 이르지 않는다.


, 覆也.

反은 뒤집는 것이다.


, 土籠也.

虆는 흙을 담는 그릇이다.


, 土𨏐也.

梩는 흙 수레이다.


於是歸而掩覆其親之尸, 此葬埋之禮所由起也.

이에 돌아와서 그 어버이의 시신을 가리어 덮었으니, 이것이 埋葬하는 禮가 시작된 연유이다.


此掩其親者, 若所當然, 則孝子仁人所以掩其親者, 必有其道, 而不以薄爲貴矣.
이렇게 그의 어버이를 덮음이 당연하다면, 孝子와 仁人이 그 어버이를 장례하는 데는 반드시 도리가 있어야 하고 薄葬을 귀하게 여기지 않으리라.

徐子以告夷子.
徐子가 이 말을 夷子에게 전하였다.

夷子憮然爲閒曰:
「命之矣.」
夷子가 憮然히 한동안 있다가 말하였다.
“나(之)를 가르쳐 주셨다.”

憮然, 茫然自失之貌.

憮然은 茫然自失한 모양이다.


爲閒者, 有頃之閒也.

爲間은 한동안의 時間이다.


, 猶敎也. 言孟子已敎我矣.

命은 敎와 같으니, 孟子가 이미 나를 가르쳤다고 말한 것이다.


蓋因其本心之明, 以攻其所學之蔽.

夷子의 本心이 밝음을 이용하여, 그가 배운 바 폐단을 攻駁하였다.

 

是以吾之言易入, 而彼之惑易解也.
이 때문에 나의 말이 용납되기 쉬웠고, 저의 疑惑이 풀리기 쉬웠던 것이다.

: 接纳;采纳 [accept]

凡嫁子娶妻入币纯帛无过五两。——《周礼·地官·媒氏

其臣箴谏以不入。——《国语·吴语

野人莫敢入王。——《史记·楚世家

商君亡 秦归 魏魏怒不入。——《史记·魏世家

时上颇厌兵入其言。——罗大经鹤林玉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