孟子自齊葬於魯, 反於齊, 止於嬴.
孟子가 齊나라로부터 魯나라에 가서 葬禮를 지내고 齊나라로 돌아올 적에 嬴땅에 머물렀다.
充虞請曰:
「前日不知虞之不肖, 使虞敦匠事.
嚴, 虞不敢請.
今願竊有請也, 木若以美然.」
充虞가 청하였다.
“지난날에 저의 不肖함을 모르시고 저에게 관곽을 만드는 일을 감독하게 하셨습니다.
하도 급하여 제가 감히 묻지 못하였으니, 지금에 삼가 여쭙겠습니다.
棺木이 너무 아름다운 것 같았습니다.”
孟子仕於齊, 喪母, 歸葬於魯.
孟子가 齊나라에 벼슬할 때, 어머니를 여의고 魯나라로 돌아가 葬禮를 치렀다.
嬴, 齊南邑.
嬴(영)은 齊나라 남쪽에 있는 邑이다.
充虞, 孟子弟子, 嘗董治作棺之事者也.
充虞는 孟子의 弟子이니, 棺 만드는 일을 감독하여 다스렸던 자이다.
▶董治: 감독하다.
嚴, 急也.
嚴은 急함이다.
木, 棺木也.
木은 棺木이다,
以, 已通. 以美, 太美也.
以는 已와 通하니, 以美는 매우 아름다운 것이다.
▶以=已=太
曰:
「古者棺槨無度, 中古棺七寸, 槨稱之, 自天子達於庶人.
非直爲觀美也, 然後盡於人心.
孟子가 말하였다.
“上古時代에는 棺槨의 두께에 法制가 없더니, 中古에 棺은 七寸이요, 槨을 이에 걸맞게 하여 天子로부터 庶人에까지 이르렀다.
단지 보기에 아름답게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렇게 한 뒤에야 人心을 다하기 때문이다.
度, 厚薄尺寸也.
度는 厚薄의 치수이다.
中古, 周公制禮時也.
中古는 周公이 禮를 지을 때이다.
槨稱之, 與棺相稱也.
槨을 걸맞게 한다는 것은 棺과 어울리게 함이다.
欲其堅厚久遠, 非特爲人觀視之美而已.
堅固하고 두꺼워 長久하고 永遠하게 하고자 한 것이지, 단지 남들이 보기에 아름답게 하기 위함은 아니다.
▶直: 다만 = 特
不得, 不可以爲悅; 無財, 不可以爲悅.
(法制에) 해서 안 되면 기쁘게 여겨서는 안 되며,
財力이 없으면 기쁘게 여겨서도 안 된다.
得之爲有財, 古之人皆用之, 吾何爲獨不然?
법제에 해도 되고 재력이 있으면 옛사람들이 모두 썼으니, 내 무엇 때문에 유독 그렇게 하지 않겠는가?
不得, 謂
法制所不當得.
不得이란 法制에 해서는 안 되는 것을 이른다.
得之爲有財, 言
得之而又爲有財也.
得之爲有財이란 法制에 할 수 있고 또한 財力이 있는 것이다.
或曰:
「爲當作而.」
或者는 일렀다.
‘爲字는 마땅히 而字가 되어야 한다.’
且比化者, 無使土親膚, 於人心獨無恔乎?
또 죽은 사람을 위하여, 흙이 (屍身의) 살갗에 가까이 닿지 않게 하면 자식의 마음에 유독 만족하지 않겠는가?
比, 猶爲也.
比는 爲와 같다.
化者, 死者也.
化者는 죽은 자이다.
恔, 快也.
恔는 쾌함이다.
言
爲死者不使土近其肌膚, 於人子之心, 豈不快然無所恨乎?
말하였다
‘죽은 자를 위하여 흙이 그의 살갗에 가까이 닿지 않게 한다면, 자식 된 마음에 어찌 不快하여 恨하는 바가 있겠는가?’
吾聞之君子:
不以天下儉其親.」
내가 들으니,
‘君子는 天下 사람의 이목 때문에 그 어버이에게 박절하게 하지 않는다.’라고 하였다.”
送終之禮, 所當得爲而不自盡, 是爲天下愛惜此物, 而薄於吾親也.
죽은 이를 葬送하는 禮에, 마땅히 할 수 있되 스스로 다하지 않는다면, 이것은 天下 사람의 耳目 때문에 이 물건을 아껴서 내 어버이에게 薄切하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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