孟子去齊, 宿於晝.
孟子가 齊나라를 떠나실 적에 晝땅에 留宿하였다.
晝, 齊西南近邑也.
晝(주)는 齊나라 서남쪽에 있는 서울과 가까운 邑이다.
有欲爲王留行者, 坐而言.
不應, 隱几而臥.
王을 위하여 (孟子를) 만류하고자 하는 자가 앉아서 말하였다.
應對하지 않고 안석에 기대어 누웠다.
隱, 憑也.
隱은 의지함이다.
客坐而言, 孟子不應而臥也.
客이 앉아서 말하거늘, 孟子가 應對하지 않고 누우시니라.
客不悅曰:
「弟子齊宿而後敢言, 夫子臥而不聽, 請勿復敢見矣.」
客이 기뻐하지 않으며 말하였다.
“제자가 齊宿(재계하고 하룻밤을 지냄)한 뒤에 敢히 말씀드렸는데, 夫子께서 누우시고 들어주지 않으시니, 다시는 감히 뵙지 말아야겠습니다.”
曰:
「坐! 我明語子.
昔者魯繆公無人乎子思之側, 則不能安子思;
泄柳·申詳, 無人乎繆公之側, 則不能安其身.
孟子가 말하였다.
“앉아라!
내 그대에게 分明하게 말하리라.
옛날에 魯繆公이 子思의 곁에(자기의 誠意를 전달할) 사람이 없으면 (子思가 떠나가실까 염려하여)子思를 편안히 하지 못하였고,
泄柳와 申詳은 繆公의 곁에 보좌할 만한 사람이 없으면 그 몸을 편안히 하지 못하였니라.
齊宿, 齊戒越宿也.
齊宿은 齊戒하고 하룻밤을 지낸 것이다.
繆公尊禮子思, 常使人候伺道達誠意於其側, 乃能安而留之也.
繆公은 子思를 존경하고 禮遇하여, 항상 사람을 시켜 모시고 보살피게 해서, 자기의 성의를 그 곁에 전달하여야, 편안히 머물게 하였다고 여겼다.
泄柳, 魯人. 申詳, 子張之子也.
泄柳는 魯나라 사람이요, 申詳은 子張의 아들이다.
繆公尊之不如子思, 然二子義不苟容.
繆公이 이들을 높이기를 子思처럼 하지 않았으나, 두 사람은 義理상 苟且히 용납하지 않았다.
非有賢者在其君之左右維持調護之, 則亦不能安其身矣.
賢者가 君主의 左右에 있는데 그를 유지하고 調護해 주지 않으면, 또한 그 몸을 편안히 해주었다고 할 수 없다.
子爲長者慮, 而不及子思, 子絶長者乎?
長者絶子乎?」
그대가 長者를 위하여 고려하였지만, 자사에게 미치지 못하니, 자네가 長子를 거절한 것인가?
장자가 자네를 거절한 것인가?”
長者, 孟子自稱也.
長者는 孟子가 자신을 稱함이이다.
言
齊王不使子來, 而子自欲爲王留我;
是所以爲我謀者, 不及繆公留子思之事, 而先絶我也.
我之臥而不應, 豈爲先絶子乎?
이런 말이다
‘齊王이 그대를 보내지 않았는데, 그대는 스스로 王을 위하여 나를 만류하고자 한다.
이것은 나를 위하여 圖謀하는 방법이 繆公이 子思를 만류한 일에 미치지 못하니, 먼저 나를 멀리하는 것이다.
내가 누워서 應對하지 않음이, 어찌 먼저 그대를 멀리한 것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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