耽古樓主의 한문과 고전 공부
萬海 悟道頌(만해 오도송) 본문


萬海 한용운은 금강산 건봉사에서 첫 修禪安居 이후 지속적인 참선 수행을 해왔다. 공식적으로 출가한 지 10년이 되던 1917년 12월 3일 밤10시 경 오세암에서 바람에 물건이 떨어지는 소리를 듣고 한순간에 깨달음을 얻게 된다.
만해는 그때의 심정을 읊은 悟道頌을 남겼다.
男兒到處是故鄕 幾人長在客愁中(남아도처시고향 기인장재객수중)
一聲喝破三千界 雪裡桃花片片飛(일성갈파삼천계 설리도화편편비)
사나이 가는 곳마다 바로 고향인 것을, 몇 사람이나 나그네 시름 속에 오래 젖어 있었나.
한 소리 크게 질러 삼천세계 깨트리니, 눈 속에 핀 복사꽃이 송이송이 날리누나.
이 심오한 깨우침은 ‘오랜 나그네의 시름 속에 갇혀 있다가 이를 문득 벗어남으로 가는 곳마다 모두 고향임을 깨달았음을 의미하는 것이니, 진리는 덧없는 피안의 세계가 아닌 눈보라 몰아치는 모진 현실 속에서 붉은 꽃과도 같은 굳은 마음으로 찾아야 한다’는 뜻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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