何必曰利. 亦有仁義而已矣. -맹자 양혜왕 상
어찌 이익을 말하는가. 역시 인과 의가 있을 뿐이다.
而已, 而已矣=耳(爾): ~할 뿐이다. ~ 할 따름이다
而는 고정된 뜻을 지니지 않기에 而 뒤에 동사나 명사 따위를 붙여서 뜻을 분명히 해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而已는 而 뒤에 동사를 붙인 형태입니다. 곧이곧대로 풀면 '~(하고) 말다', '~하고 그치다'는 뜻인데 여기에서 '~할 뿐이다', '~할 따름이다'란 뜻이 생겼습니다. 문장의 끝에서 한정의 어기를 나타냅니다.
而已矣는 여기에 矣를 더한 형태로 而已와 같은 뜻으로 쓰입니다.
耳 역시 而已의 음을 합쳐서 단축한 형태이지요. 같은 음인 爾로 대신 쓰기도 합니다.
뒤에 명사가 오는 사례로는 而前, 而後, 而上, 而下 등이 있습니다. 모두 而 다음에 오는 단어인 '前', '後', '上', '下'의 뜻에 따르고, 시간이나 장소의 범위를 분명히 해 줍니다. 또 而와 以는 발음이 같아서 통용되기도 하므로 각각 以前, 以後, 以上, 以下와 같은 뜻으로 쓰일 때가 많습니다.
연습
▶人生行樂耳. -한서 양운전
인생은 즐거이 갈 뿐이다.
-耳가 而已의 축약된 음을 대신한 사례이다.
▶形而上者謂之道, 形而下者謂之器-주역 계사상
형상 위에 있는 것을 도라 하고 형상 아래에 속한 것을 기라 한다.
-而는 발음이 같은 以와 통용된다. 而上과 而下는 以上, 以下와 같다.
▶學問之道無他也, 求其放心而已矣. -맹자 고자 상
학문의 길은 다른 게 없다. 자신이 놓쳐 버린 마음을 찾는 일일 뿐이다.
▶欲貴者, 人之同心也. 人人有貴於己者, 弗思耳.-맹자 고자 상
귀해지고자 함은 사람의 똑같은 마음이다. 사람마다 자기 자신에게 귀함이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지 못할 뿐이다.
-人人: 사람마다. 명사가 중첩되면 '~마다'의 의미가 부가된다.
-於: 전치사로 쓰여 시간이나 장소(~에, ~에서, ~로부터), 대상(을/를, ~에게, ~에 대해) 등의 뜻을 나타낸다.
▶故凡亂也者, 必始乎近而後及遠, 必始乎本而後及末.-여씨춘추 사순론 처방
그러므로 대개 혼란은 반드시 가까이에서 시작된 후에 멀리 이르고, 반드시 근본에서 시작되고 난 후에 말단에 이른다.
-而後 : 以後와 같다.
▶人必自侮然後人侮之, 家必自毁而後人毁之, 國必自伐而後人伐之.-맹자 이루 상
사람은 반드시 자신을 업신여긴 뒤에 남이 업신여기고, 집안은 반드시 스스로 허물고 난 뒤에 남이 허물며, 나라는 반드시 스스로 치고 난 뒤에 남이 친다.
'한자 한문 공부 > 한번은 한문공부' 카테고리의 다른 글
不과 非 (0) | 2024.07.15 |
---|---|
명사의 동사화, 부사화 (0) | 2024.07.14 |
접속사 而의 용례 (3) | 2024.07.14 |
(所+동사)의 구조 (1) | 2024.07.14 |
焉과 諸의 의미 (1) | 2024.07.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