耽古樓主의 한문과 고전 공부
第8章 楷書(해서) 본문
1
晋唐小楷 經宋元來 千臨百模 不唯妙處全無 竝其形狀亦失.
晋·唐의 小楷는 宋·元을 지나는 동안 여러 번 臨摹를 하였으매 妙處가 全無할 뿐 아니라 그 형상도 잃고 있다.
惟唐人碑刻 雖經剝蝕 而其存者去眞跡 僅隔一紙 猶可想見古人妙處.
오직 唐人의 碑刻만은 剝蝕1)을 겪었지만, 그 殘存함과 眞跡과의 거리가 겨우 종이 한 장 차이이므로 그래도 古人의 妙處를 상상해 볼 수 있다.
從此學之 上可追蹤魏晋 下亦不失宋元.
이것을 따라서 배우면 위로는 魏晋을 追蹤할 수 있고, 아래로는 宋元을 잃지 않는다.
晋唐의 小楷라고 하면 二王과 唐四大家2)의 小楷이다. 千臨百摹란 臨書나 摹書를 여러 번 되풀이했다는 뜻이다.
僅隔一紙란 겨우 종이 한 장 차이란 뜻이다.
追蹤은 先人의 자취를 추구하는 것이다.
1) 剝蝕(박식) : 碑面이나 碑額 등이 오래되어서 벗겨지고 좀 먹는 것. 여기서는 拓本때문에 文字가 손상된 것이다.
2) 唐四大家 : 歐陽詢, 虞世南, 褚遂良, 顔眞卿을 일컬음.
다음에 본문을 意譯해 보자.
晋唐의 小楷는 宋元以來의 잦은 臨摹에 의해서 飜刻을 거듭했기 때문에 筆意의 妙處가 全無할 뿐만 아니라 그 형상까지도 잃어버렸다.
다만 唐人의 碑刻만은 물론 손상되긴 했지만, 문자가 남아있는 것은 眞跡과의 차이가 겨우 종이 한 장의 차이이다. 그래서 이 碑刻을 잘 관찰하여 古人의 筆意의 妙處를 상상할 수가 있다. 그러므로 唐의 碑刻을 쫓으면, 위로는 魏晋의 자취를 추구할 수 있고, 아래로는 宋元의 眞相을 잃지 않을 터이다.
2
楷書不當布置平穩 然須從平穩入.
楷書는 마땅히布置가平穩해서는 안 되나,반드시平穩으로부터 들어가야 한다.
이 경우의 布置는 點劃의 배치이며 한 字에 관한 것이다.
楷書는 點劃의 構成이 平穩(안정되고 변화가 없음)해서는 안 된다고 한다. 右軍의 楷書는 平穩한 것이 아니고 跌宕(변화가 많고 자유분방함)한 것이다. 이것이 理想이다.
그렇지만 먼저 平穩으로부터 들어감이 순서이다.
唐의 楷書로부터 들어가서 平穩을 얻고, 그 다음에 魏晋의 跌岩을 배워야 한다.
3
黄山谷3)云:
大字欲結密而無間 小字欲寛綽而有餘.
黄山谷이 말하였다.
「大字는 結構를 조밀하게 하여 사이가 없도록 하고, 小字는 너그럽게 하여 여유가 있어야 한다.」
作蠅頭細書 須令筆勢紆餘跌宕 有尋丈之勢 乃佳.
蠅頭의 細書를 씀에 반드시 筆勢를 紆餘跌宕하게 하여 尋丈의 큰 글자와 같은 勢가 있어야만 훌륭한 글씨다.
觀褚公陰符經 顏公麻姑記 有一字局促否?
褚公의 陰符經이나 顔公의 麻姑記를 보면 한 字라도 局促함이 있는가 없는가?
宋의 黃山谷은
「大字는 結密하게 하여 쓸데없는 공간이 없도록 하고 小字는 너그럽게 하여 여유있게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것은 지극한 말이다.
파리 머리 정도의 작은 글자를 쓸 때에도 筆勢의 스케일을 크게 하고 跌宕한 運筆로써 尋丈(尋은 八尺, 丈은 十尺)의 大字를 쓸 때와 같은 勢가 있어야만 훌륭한 細書라 할 수 있다. 褚遂良의 『陰符經』이나 顔眞卿의 『小字麻姑仙壇記』를 보라. 한 字라도 옹졸한 글자가 있는가 없는가!
本文에서는 小字를 大字처럼 너그럽게 쓰는 구체적인 예만을 들고 있다.
大字를 小字와 같이 結密하게 쓰는 例에 관해서는 讀者의 판단에 맡긴다.
3)黄山谷(1045~1105) : 分寧人, 字는 魯直, 號는 山谷道人, 涪翁, 涪叟, 黔安居土, 八桂老人 등이다. 『伏波神祠詩巻』 『花氣詩情』 『五馬圖卷跋』 『松風閣詩巻』 『書與張大同巻』 『范滂傳』 『黃州寒食詩巻跋」 등의 書跡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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