耽古樓主의 한문과 고전 공부
第7章 隷書(예서) 본문
1
漢唐隷法 體貌不同 要皆以沈勁爲本.
漢唐의 隷法은 體貌는 다르지만 요컨대 모두 沈勁을 근본으로 삼고 있다.
唯沈勁斯健古 爲不失漢人遺意 結體弗論也.
오직 沈勁해야 健古하고 漢人의 遺意를 잃지 않으니 結體는 論할 필요도 없다.
不能沈勁無論爲漢爲唐 都是外道.
沈勁하게 할 수 없으면 漢을 배우든지 唐을 배우든지 모두 外道이다.
漢과 唐의 隷法을 비교해 보면 體貌는 다르지만, 모두 沈勁을 근본으로 삼음을 알 수 있다. 沈은 沈着이고 勁은 骨의 강함이다. 즉 漢唐의 用筆이 沈勁하다는 것이다.
沈勁하기만 하면 浮薄한 마음이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항상 강건한 運筆을 할 수 있으니, 이것이 健이다.
또 古法은 모두 用筆이 沈勁하기 때문에 沈勁하게 하면 차례차례로 古法을 익혀서 취할 수가 있다. 이것이 古이다. 健古하게 되면 漢人의 遺意 곧 書에 담긴 意味를 잃지 않게 된다. 書는 用筆의 沈勁을 근본으로 삼음이 중요하므로 크게 볼 때 結體 따위는 논할 필요가 없다. 用筆이 沈勁하지 못하면 漢을 배워도 唐을 배워도 모두 正道가 아니다. 王虛舟의 用筆論은 첫째도 둘째도 세째도 沈勁이다. 그의 題跋을 읽어보더라도 칭찬할 때는 모두 沈勁이란 말을 사용하고 있다.
2
吾衍三十五擧云:
隷書須是方勁古拙斬釘截鐵 挑抜平硬如折刀頭 方是漢隸.
吾衍은 『三十五擧』에서 일렀다.
‘隷書는 반드시 方勁古拙함이 못을 끊고 쇠를 자르듯 하여 붓을 뽑음이 수평으로 강함이 칼의 머리를 자르듯 하여야 漢隷이다.’
今作者不得古人之意 但以弱毫描取舊碑斷闕形狀 便交相驚詫以爲伯復生 豈不可笑?
요즈음 글씨를 쓰는 사람은 古人의 뜻을 얻지 못하고, 다만 弱毫의 筆로써 舊碑의 끊어지고 빠진 形狀을 그려서 取할 뿐이면서도, 서로가 감탄하며 자랑하여 伯喈가 다시 나왔다고 여기니, 어찌 웃지 않겠는가?
元의 吾衍1)이 『三十五擧』를 著述했다.
그 中에 「隸書는 方勁古拙해야 한다. 못의 머리를 자르듯이 起筆은 강하게 하고 收筆은 뽑아올려서 거둔다.」라는 말이 있다.
칼로 끊은 부분처럼 함이 漢隷의 起筆法이다. 그런데 요즈음의 書家는 漢隷의 古法을 알지 못하고 다만 純羊毫로 된 弱毫의 筆로써 舊碑의 끊어지고 빠진 形狀을 그려서 取하고 또 서로가 감탄하면서 蔡邕2)이 다시 나타났다고 생각하니, 웃지 않을 수 없다.
1) 吾衍(1272∼1311) : 衢州人, 吾丘衍, 字는 子行, 號는 竹素 또는 竹房, 貞白處士, 眞白居士라 했다. 저술로는 『周秦刻石音釋』 『古印式』 『學古編』 등이 있다.
2) 蔡邕(133∼192) : 陳留圉縣人, 字는 伯喈, 『鴻都石經』 『眞定宜父碑』 『范巨卿碑」 『熹平石經』등의 書跡이 있으며 『大篆贊』 『小篆贊』 『九勢』 『隸書勢』 『筆論』 등의 書論이 있다.
本文에서는 斬釘截鐵의 劃은 弱毫筆로써는 불가능하다고 하면서 清朝에 弱毫의 筆이 流行함을 비난하고 있다.
3
隷出於篆 然漢人隷法 變化不同.
隸書는 篆書에서 나왔으나 漢人의 隷法은 변화하여 같지 않다.
有合篆者 有離篆者 有增篆者 有減篆者 爲體各殊 譌舛錯出.
篆筆에 합당한 것도 있고 篆筆과 동떨어진 것도 있고, 篆筆을 증가한 것도 있고 던 것도 있어서 體가 각각 다르고, 틀리고 잘못된 것이 섞여 나온다.
須要合篆 乃爲正則.
반드시 篆筆에 합당해야만 正則이다.
林罕言:
非究於篆 無由得隸.
林竿은 말하였다.
“篆書를 硏究하지 않으면 隷法을 얻을 수 없다.”
此不刊之論也.
이것은 깎아낼 수 없는 論議이다.
隷書는 篆書에서 나온 것이다. 그러나 漢人의 隷法은 여러 가지로 변화하여 同一하지 않다. 篆法에 合一한 것이 있는 반면에 篆法과 전혀 다른 것도 있다. 篆法을 더 많이 사용한 것도 있고 篆法을 줄인 것도 있다.
「爲體各殊」란 書體의 성질이 각각 다르다는 말이다.
「爲體」란 「爲人」처럼 그 성질을 설명하는 말이다.
譌는 訛인데 言語文字 등이 바른 뜻을 잃은 것이고, 舛도 어긋나다의 뜻으로 譌와 같은 뜻이다.
錯은 雜이다.
隷書가 나타나서 書體가 다양하게 된 것은 좋지만 玉石이 서로 섞인 상태로 되어버렸다. 따라서 隸書는 근본을 찾아 篆筆에 合一시키지 않으면 안 되니, 그렇게 해야 隷法은 바른 法則이 된다.
林竿은
「篆筆을 연구하지 않으면 隷法을 익히려고 해도 방법이 없다.」라고 했으니, 이것은 不朽不滅의 論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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