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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9章 行書(행서) 본문

論書賸語

第9章 行書(행서)

耽古樓主 2024. 1. 31.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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論書賸語



1

以楷法作行則太拘 以草法作行則太縱.
楷法으로 行書를 쓰면 너무 구속되고 草法으로 行書를 쓰면 너무 放縱하게 된다.

不拘不縱瀟洒縱橫 穠纖得中 高下合度.
拘束되지도 않고 放縱하지도 않고瀟酒하여 縱橫으로 잘 어울리며穠厚함과 纖細함이 中庸을 얻어 高下가 法度에 合致된다.

蘭亭聖教鬱焉何遠!
蘭亭聖敎는 얼마나 훌륭한가!

拘는 拘束이고 막힌다는 뜻이다. 縱은 放縱이며 함부로의 뜻이다.
瀟洒는 瀟灑(산뜻하고 깨끗하여 質이 좋음)와 같으며 穠은 빽빽이 들어선 상태를 말하고 纖은 그 반대를 말한다. 高下의 高는 楷書와 같이 日常性에서 먼 것이고 下는 草書와 같이 일반적으로 유행되고 있는 것이다. 鬱焉은 餘韻이 充實한 상태이고 遠은 그 정도가 훌륭함을 말한다.
다음에 意譯해 보자.
楷書의 用筆로써 行書를 쓰면 지나치게 拘礙되고, 草書의 用筆로써 行書를 쓰면 지나치게 방종하게 된다. 구속되지도 않고 방종하지도 않고 산뜻하며 疎와 密이 잘 어울려 日常性에서 떨어지지 않고 通俗的으로도 흐르지 않는 곳에 行書의 眞面이 있다.
『蘭亭序』와 『三藏聖敎序』는 그 대표적인 法書이다.
이것은 무엇이라고 말할 수 없는 餘韻餘情으로 가득찬 것이다.

2

不疾不徐 官止神行 胸有成書 筆無滯體 行書之妙盡矣.
하지도 않고 하지도 않으며五官이 멈추고 精神이 움직여서가슴에 가 이루어지고 에 막힘이 없으면 行書의 는 극진하게 된다.

速이라고 말하지 않고 疾이라고 하며 遲라고 하지 않고 徐라고 말한다. 이 두 字에 주의해야 한다.
清의 劉熙載는 그의 著 『書概』1)에서 말하였다.
「古人의 用筆을 하는 것은 바로 疾澁의 두 字일 뿐이다. 澁은 遲가 아니며 疾은 速이 아니다. 遲速을 疾澁으로 여기면서 疾澁을 잘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2)
이글의 「疾澁」이 王虛舟가 말하는 「疾徐」이다. 따라서 疾徐와 遲速은 다르다.
疾에도 徐에도 마음속에는 이것에 저항하는 힘이 있다. 그 힘과 다툴 때 저항감이 강하게 되고 그것이 筆力이 된다. 不疾不徐란 疾筆만도 아니고 徐筆만도 아니며 疾과 徐가 잘 調和된 것으로 보아야 할 터이다. 本文의 글과 함께 玩味해 보면 수긍할 터이다.
官止란 五官 즉 감각이 정지함이고 神行은 정신이 작용함이다. 참으로 훌륭한 말이다. 감각이 멈추고 정신이 움직이는 것이다. 胸有成書란 胸中에 표현의 原形이 있는 것으로 「胸有成竹」이라고 하는 畵法의 말을 轉用한 것이다.
書의 표현은 반드시 胸中에 原形이 있어야만 한다. 물론 그것은 固定된 豫定이 아니고 臨機應變의 가능성을 가진 예상이다.
胸中成書가 안되면 느긋하게 쓸 수가 없다.
『書譜』에 다음과 같은 말이 있다.
「만약 運用이 精熟함을 다하고 規矩가 胸中에 갖추어지게 되면 筆은 자연히 여유있게 움직이며 뜻이 앞서고 筆이 뒤따르게 되어 어떠한 구애도 없어지며, 筆은 生動하고 마음은 飛翔하는 境地에 이른다. 桑弘羊이 經濟에 관해서 將來를 豫知함이 끝없고, 소를 잘 잡는 疱丁이 소의 全體를 보지 않았음과 같다」3)
虛舟는 書譜의 이 부분을 잘 이해하고 있다.
滯體가 없다는 것은 바로 여유있게 마음가는 대로 움직이는 상태인 것이다.
行書의 妙를 다한다고 함은 行書의 妙의 무한함이 다한다는 뜻이다.
1) 書概 : 書概劉熙載藝概(文概詩概賦概詩曲概·書概·經義概) 가운데 한 연구를 記述한 것으로 246이며 한 이 짧은 문장이다. 著者가 때때로 마음에 떠오르는 感想 등을 적어둔 것을 整理하였다고 생각된다.
2) 劉熙載書概中 用筆論古人論用筆 不外疾澁二字 澁非遲也 疾非速也 以遲 速爲疾澁而能疾澁者無之란 글이 있다.
3) 書譜若運用盡於精熟規矩諳于胸襟自然容與徘徊意先筆後瀟灑流落翰逸神飛亦猶弘羊之心預乎無際, 庖丁之目不見全牛란 글이 있다.


3

懸針欲徐 徐則意足而態有餘妍.
懸針은 해야 하니하면 뜻은 充足되고 모양에는 餘姸이 있다.

垂露欲疾 疾則力勁 而筆能覆逆.
垂露는 해야 하니하면 힘이 하고 은 잘 覆逆한다.

米老言:
無垂不縮 無往不收
米元章이 말하였다.
드리움에 움츠리지 않음이 없고 감에 거두지 않음이 없다

此二語宣洩 殆盡.
이 두 마디 말은 이치를 거의 다 누설한 것이다.

懸針은 竪劃의 末筆을 바늘과 같이 아래로 빼는 것이며 垂露는 竪劃의 末筆을 이슬방울처름 멈추는 것이니, 모두 點劃의 名稱이다.
懸針은 徐行함이 좋고 垂露는 疾行함이 좋다. 疾과 徐는 前節에서 설명한 것을 참고하기 바란다. 懸針을 徐하면 뜻한 바가 충분히 나타나고 모양은 餘姸이 있다고 한다.
筆에 붙여진 意를 筆意라고 하고 筆意가 풍부한 것을 意足이라고 한다. 書의 妙味는 筆意에 있으매 筆意가 없는 線은 書의 線이 아니다. 筆意가 풍부하면 線의 아름다움이 넘쳐 흐르니, 이것을 모양에 餘姸이 있다고 한다. 姸은 美이니 세련된 아름다움이다. 餘姸은 餘韻·餘情과 同類의 말이다.
垂露가 疾하면 힘이 굳세고 筆은 잘 覆逆된다고 한다. 力勁이란 線의 骨이 강함이다. 筆의 覆逆이란 疾行을 急停止할 때 鋒先이 뒤집히는 것이다. 뒤집힐 때 鋒先이 예리하게 紙面을 누르고 筆鋒이 彈性을 발휘한다. 이것은 疾行의 결과로서 자연스럽게 되는 것이지 覆逆에 의도가 있어서는 안 된다.
竪劃에 있어서 懸針과 垂露는 疾徐가 완전히 반대이다. 懸針과 垂露는 楷書의 用筆法의 명칭이지만 그대로 行書에도 적용되니, 그것은 선을 긋는 원리이다.
그래서 引用한 米元章4)의 말 「無垂不縮 無往不收」는 자주 書論에 사용된다. 「無A不B」句는 B않는 A는 없다로 읽고 「A는 모두 B한다」란 의미이다.
드리운 것은 모두 움츠리고, 가는 것은 모두 거둔다. 드리우는 힘과 움츠리리는 힘은 相反하고 가는 힘과 거두는 힘은 相反하나, 그 상반하는 힘이 동시에 작용하여 드리운 힘이 우세하면 垂이고 움츠리는 힘이 우세하면 縮이니, 그 境界가 覆逆이다. 이런 의미에서 垂縮도 往收도 똑같이 垂露의 힘의 작용하는 방법을 설명한 것이다.
오늘날의 力學의 말로써 해석하면 遠心力과 求心力의 관계이다. 이 둘의 힘은 결국 하나의 힘이다. 이와 같은 矛盾의 統一에서 筆力이 성립한다. 따라서 疾徐란 筆力이 있는 속도라고 말하면 좋을 터이다.
宣洩의 宣은 述, 洩은 漏의 뜻이다.
米元章의 이 두 말로 運筆의 요령은 거의 다 설명되었다고 하는 것이 宣洩殆盡이다.
米元章의 이 두 말은 단순히 垂露만의 原理는 아니다. 모든 運筆의 原理를 설명한 것이며 運筆의 바꿀 수 없는 이치라고 말해야 할 터이다. 學書者는 實技의 체험을 안으로 살펴서 깊이 생각해야 한다.
4)米元章(1051~1107) : 太倉人, , 元章이며 海岳外史, 襄陽漫土, 鹿門居士, 火正後人 등으로 불렀다. 著述로는 苕溪詩巻』 『蜀素帖』 『樂兄帖』 『崇國公墓誌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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