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충실기

我川飜譯文集 後記(아천번역문집 후기)

耽古樓主 2023. 3. 26.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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我川飜譯文集 後記(아천번역문집 후기)

 

我川 飜譯文集 後記


경남 문화 연구소에서 我川文集에 이어 我川 飜譯 文集을 발간하게 되니 기쁘고 감사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이로 해서 先考께서 생전에 손수 출간하여 한문을 모르는 후손들에게 祖先의 가르침과 위업을 알게 하고자 원고를 정리해 두시고 뜻을 이루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나신 花山集 중에서 家訓부분과 雙忠實紀가 완역되어 빛을 보게 되었습니다.
花山集은 나의 오대조이신 諱 鼎鎭 號 花山의 文集으로 先考께서 집안 어른들과 議論하여 伯曾王考府君의 筆寫本을 영인하여 출간하였던 책입니다. 그 때 직접 쓰신 후기에 家訓一編은 世世孫孫 刻骨銘心해야 할 指南의 寶라 하시고 그 내용을 後孫들이 읽을 수 있게 하고자 노력하셨으며 그 후 國民大學의 李相寶교수님께서는 花山集 중에서 국문 가사를 연구하여 “화산 최정진의 가사 연구”라는 논문을 발표하신 바 있습니다. 최근에 柳相公 洛坡先生의 文集이 국역 발간됨으로 해서 그 책 속의 花山處士 崔公行狀을 읽어 보고 비로소 花山集 뒷부분에 洛坡先生의 친필로 적혀 있는 行狀을 이해할 수가 있게 되었으니 문자를 이해하지 못하는 부끄러움이 祖先에 대한 不孝로 느껴져 先考의 家訓 번역 의지를 깊이 깨달을 수가 있었습니다. 한편 雙忠實紀는 先考로부터 14代祖가 되시는 義敏公 諱 均과 義肅公 諱 堈께서 임진왜란 때 義兵을 일으켜서 활동하신 전공과 행적을 기록한 책입니다. 固城郡 下一面 鶴洞의 育英齋에서 인쇄하여 발행한 원본을 기초로 해서 崔載和님께서 초역을 하시고 先考와 晉州敎育大學의 崔海甲 교수님이 함께 번역을 완성하였으나 先考의 갑작스런 와병으로 출간을 못한 채 書庫에서 십여 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몇 년 전에 宗會에서 출간할 뜻을 비쳐 오기도 하였으나 관계되시는 분들끼리 의견의 일치를 이루지 못하고 별도로 雙忠實紀 國譯推進委員會를 구성하여 훌륭한 번역본을 출간하여 후손들에게 祖先의 위업을 쉽게 읽어 볼 수 있는 쾌거를 이룩하였습니다. 그러나 先考의 정성이 담긴 원고 뭉치가 그 뜻을 펴지 못한 채 먼지만 쌓여 가는 것을 볼 때마다 죄스러운 마음을 금할 수가 없었는데 다행히 경상대학교 慶南文化硏究所의 도움으로 出刊을 하게 되니 홀가분하기가 이를 데 없습니다. 번역문은 그 본래의 뜻을 전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 있으므로 종류가 많아도 무방할 듯하며 국난극복의 노력과 공적들은 문중의 자랑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읽어야 할 文化的 자료로서 한문을 이해하지 못하는 이들에게는 참고가 될 것으로 믿습니다. 先考의 깊은 뜻이 還元한 지 十年이 다 된 지금에사 我川文庫로 인연을 맺은 後學들에 의하여 이루어지니 감개가 무량합니다. 地域文化발전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기를 빌 뿐입니다.

1997년 8월 10일

崔文錫 謹識

아천번역문집 뒷면 안쪽표지

 

고안자의 三從叔이신 我川先生 近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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