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文眞寶(고문진보)

後集85-管仲論(관중론)-蘇洵(소순)

耽古樓主 2024. 4. 6.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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古文眞寶(고문진보)

管仲論(관중론)-蘇洵(소순)

 

管仲相威公, 覇諸侯攘夷狄, 終其身齊國富强, 諸侯不敢叛.
管仲은 齊威公의 재상이 되어 제후의 패자가 되게 하고 夷狄을 물리쳐서, 그의 평생토록 제나라가 부강하여 제후가 감히 배반하지 못하였다.
管仲 : 춘추시대 나라 대부. 이름은 夷吾, 자가 중이다. 이라 하여 敬仲이라고도 부른다. 처음엔 많은 실패를 하였으나 친구 鮑叔의 추천으로 제 桓公의 재상이 되어 나라를 부강하게 하고 제후를 糾合하여 왕실을 받들며 오랑캐를 물리쳤다. 환공도 그를 높이어 仲父라 불렀다.
威公 : 제나라 환공. 나라 欽宗의 이름이 이어서, 송나라 사람들은 로 바꾸어 불렀다.
: 패자가 됨. 춘추시대에는 이른바 五覇가 있어 제후를 이끌며 주나라 왕실을 받들어 천하의 질서를 유지하고 힘을 합쳐 오랑캐를 물리쳤다.
: 물리치다.

管仲死, 竪刁ㆍ易牙ㆍ開方用, 威公薨於亂, 五公子爭立, 其禍蔓延, 訖簡公齊無寧歲.
관중이 죽자 竪刁·易牙·開方이 중용되어, 위공은 亂中에 죽었고 5공자가 왕위를 다투어 그 화가 만연하여 簡公에 이르기까지 제나라에 편안했던 해라고는 없었다.
竪刁 : 춘추시대 제나라 환공의 內侍. 매우 총애를 받았으나, 환공이 죽은 뒤, 같은 내시인 易牙·開方과 함께 많은 신하를 죽이며 제나라를 크게 어지럽혔다. 역아는 뛰어난 요리사로 狄牙라고도 부르며, 환공의 비위를 맞추기 위하여 자기 아들을 삶아 요리하여 올렸다고도 한다.
薨於亂 : 竪刁 등의 난리통에 죽다.
五公子 : 환공의 아들은 여섯 명이었으나 그 중 公子 昭는 뒤에 孝公이 되고, 나머지 다섯 공자. 武孟···商人·.
: ~에 이르기까지.
簡公 : 이름은 . 悼公의 아들. 환공으로부터 11대 임금, 춘추시대 제나라는 간공에 이르러 혼란이 극심하였다.

夫功之成, 非成於成之日, 蓋必有所由起, 禍之作不作於作之日, 亦必有所由兆, 則齊之治也, 吾不曰管仲而曰鮑叔, 及其亂也, 吾不曰, 竪刁ㆍ易牙ㆍ開方而曰管仲.
공로를 이룸은 그것을 이룬 날에 이룸이 아니라 항상 연유하는 시초가 있고, 화란이 지음에 그것을 지은 날에 지음이 아니라, 항상 유래하는 빌미가 있으므로, 제나라가 잘 다스려짐을 나는 관중 때문이 아니라 鮑叔 덕분이라고 말하고, 제나라가 혼란함을 나는 수조와 역아와 개방 때문이 아니라, 관중 때문이었다고 말하는 것이다.
所由起 : 유래한 시초.
所由兆 : 유래한 빌미.
鮑叔 : 鮑叔牙. 제나라 대부. 젊어서부터 管仲의 친구로서 여러 가지 일로 관중을 이해해 주고 도와주었으며, 뒤에는 관중이 公子 糾를 섬기다가 잡혔는데, 관중이 그를 제 桓公에게 추천하여 재상이 되도록 밀었다.

何則? 竪刁ㆍ易牙ㆍ開方三子, 彼固亂人國者, 顧其用之者, 威公也.
왜 그런가? 수조·역아·개방의 세 사람은 저들이 본시 인민과 나라를 어지럽힐 인물이었는데도 도리어 그들을 임용한 자는 위공이다.
: 도리어. 그런데도

夫有舜而後, 知放四凶, 有仲尼而後, 知去少正卯, 彼威公何人也? 顧其使威公, 得用三子者, 管仲也.
舜임금이 있었으매 四凶을 내칠 줄 알고, 공자가 계셨으매 少正卯를 제거할 줄 알았는데, 저 위공은 어떤 사람이었던가? 그런데도 위공을 시켜 세 사람을 임용한 자는 관중이었다.
四凶 : 에 의하여 추방되었던 네 악인으로, 驩兜·共工··三苗(書經舜典.)
少正卯 : 춘추시대 나라의 대부. 공자가 노나라의 大司寇가 된 뒤, 그가 정치를 어지럽힌다며 처형하였다.

仲之疾也, 公問之相, 當是時也, 吾以仲且擧天下之賢者以對, 而其言乃不過曰竪刁ㆍ易牙ㆍ開方三子, 非人情, 不可近而已.
관중이 병이 났을 때 公이 재상에 관하여 물었는데, 그때를 당하여 나는 여기기를, 관중이라면 천하의 현자를 천거하여 대답할 줄 여겼으나, 그의 말은 수조·역아·개방 세 사람은 인정이 없으니 가까이하여서는 안 된다고 함에 지나지 않았다.
問之相 : 그에게 재상에 관하여 묻다. 재상으로 임용할 사람에 대하여 묻다.
非人情 : 인정을 갖고 있지 않다. 사람답지 않은 정의 소유자다.

嗚呼! 仲以爲威公果能不用三子矣乎.
아아! 관중은 위공이 과연 세 사람을 쓰지 않으리라고 생각하였까?

仲與威公處幾年矣, 亦知威公之爲人矣乎.
관중은 위공과 함께 몇 년을 지냈으니 역시 위공의 위인을 잘 알지 않았겠는가?

威公聲不絶乎耳, 色不絶於目, 而非三子者, 則無以遂其欲.
위공은 귀에 음악이 끊이지 않도록 하고 눈에는 美色이 끊이지 않도록 하였으매, 세 사람이 아니면 그의 욕망을 채울 수가 없는 처지였다.

彼其初之所以不用者, 徒以有仲焉耳.
저들을 그가 처음에 쓰지 않았던 까닭은 다만 관중이 있기 때문이었다.
: 다만, 부질없이.

一日無仲則三子者可以彈冠而相慶矣, 仲以爲將死之言, 可以縶威公之手足耶.
어느 날 관중이 없어지면 세 사람은 彈冠하며 서로 축하할 터인데, 관중은 죽음을 앞둔 말로써 위공의 수족을 매어둘 수 있다고 생각하였을까?
彈冠 : 관의 먼지를 털다. 관을 쓰고 벼슬자리에 나아가려 함을 말함.
() : 말을 매다. 잡아매다.

夫齊國, 不患有三子, 而患無仲, 有仲則三子者三匹夫耳.
제나라로서는 세 사람이 있음이 걱정거리가 아니라, 관중이 없음이 걱정거리였으니, 관중이 있으면 세 사람은 3人의 匹夫일 따름이다.

不然天下豈少三子之徒.
그렇지 않다면 천하에 세 사람과 같은 무리가 어찌 적겠는가?

雖威公幸而聽仲, 誅此三人, 而其餘者, 仲能悉數而去之耶.
비록 위공이 다행히 관중의 말을 듣고 이 세 사람을 처형하였다 하더라도, 그 나머지 사람을 관중이 모두 셈하여 제거할 수 있겠는가?
悉數而去 : 모두 헤아려서 제거하다. 모두 수대로 제거하다.

嗚呼! 仲可謂不知本者矣.
아아! 관중은 근본을 알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다.

因威公之問, 擧天下之賢者以自代, 則仲雖死, 而齊國未爲無仲也, 夫何患三子者.
위공의 질문을 기회로 삼아, 천하의 賢者을 추천하여 자신을 대신하게 하였다면, 관중이 죽어도 제나라에 관중이 없다고 말하지 못할 터인데, 어째서 세 사람을 걱정했는가?

不言可也.
그렇게 말하지 않았어도 괜찮았다.

五覇莫盛於威ㆍ文, 文公之才, 不過威公, 其臣又皆不及仲, 靈公之虐不如孝公之寬厚, 文公死, 諸侯不敢叛晉, 晉襲文公之餘威, 猶得爲諸侯之盟主百餘年, 何者? 其君雖不肖, 而尙有老成人焉.
五覇에 제위공과 晉문공보다 융성한 자는 없고, 문공의 재능은 위공을 넘지 못하고, 그의 신하도 모두 관중에 미치지 못하고, 진 靈公의 포악함은 제 효공의 관후함에 견줄 바가 못 되었는데도, 문공은 죽어도 제후가 감히 晉을 배반하지 않아서, 진나라가 문공의 餘勢를 이어받아 계속하여 제후의 盟主 노릇을 백여 년이나 할 수 있었으니, 어째서인가? 그 나라 임금은 비록 못났으나, 그때까지 노련함을 갖춘 사람들이 그 나라에 있었기 때문이다.
五覇 : 춘추시대의 다섯 명의 覇者. 齊 桓公·晉 文公·秦 穆公·宋 襄公·楚 莊王孟子趙岐注. 진 목공과 송 양공 대신 吳 夫差 越 句踐을 넣기도 함荀子王覇.
·: 제나라 환공과 진나라 문공.
靈公 : 진 문공의 손자. 무도한 임금으로 유명하다.
孝公 : 제나라 환공의 아들, 후덕한 임금으로 알려졌다.
百餘年 : 나라는 문공 이후 悼公에 이르기까지 패업이 계승되었다.
老成人 : 나이도 많고 경험도 많은 훌륭한 사람.

威公之死也, 一亂塗地無惑也, 彼獨恃一管仲, 而仲則死矣.
위공이 죽으면 한 번의 난리에 塗地할 것은 의심할 바 없고, 그는 오직 한 사람 관중을 의지하고 있었는데 관중이 죽어버렸다.
一亂塗地 : 단번에 형편없이 혼란에 빠짐.
無惑 : 의심할 바 없다.

夫天下未嘗無賢者, 蓋有有臣而無君者矣, 威公在焉而曰: “天下不復有管仲者.” 吾不信也.
천하에는 賢者가 없었던 적은 없으매, 대체로 올바른 신하는 있되 올바른 임금이 없는 수가 있으나, 위공이 있는데도 “천하 사람이 다시는 관중 같은 사람을 가지지 못하였다.”라고 말함을 나는 믿지 못하겠다.

仲之書有記 其將死, 論鮑叔ㆍ賓胥無之爲人, 且各疏其短.
관중의 글에 기록이 있어, 그가 죽을 즈음에 鮑叔과 賓胥無의 사람됨을 논하고 또 각각 그들의 단점을 아뢰었다고 한다.
仲之書 : 관중이 지었다는 管子를 가리킴. 지금 24권이 전하나 후인의 손질이 많이 가해진 것으로 여겨지고 있음.
賓胥無 : 제나라 賢大夫 이름.
疏其短 : 그들의 단점을 아룀. 중병이 든 관중에게 위공이 위문가서 묻자 관중은 鮑叔의 사람됨은 매우 정직하기는 하지만 나라를 부강케 할 수는 없고, 빈서무의 사람됨은 매우 착하기는 하지만 다른 나라를 굴복시키지 못할 터입니다."라고 대답하였다.

是其心, 以爲是數子者, 皆不足以托國, 而又逆知其將死, 則其書誕謾不足信也.
그는 마음속으로 이들 몇 사람을 모두 나라를 부탁하기에 부족하다고 여겼고, 더욱이 곧 죽을 것을 미리 알고 있었다면, 그의 글은 誕謾하여 믿기에 부족하다.
誕謾(탄만) : 거짓말로 속이다.

吾觀史鰌以不能進蘧伯玉而退彌子瑕. 故有身後之諫, 蕭何且死, 擧曹參以自代, 大臣之用心, 固宜如此也.
내가 보건대 史鰌는 蘧伯玉을 천거하고 彌子瑕를 내치지 못하였으므로, 身後之諫을 행하였고, 蕭何는 죽음을 맞아 曹參을 천거하여 자신을 대신하였으니, 대신의 마음씀은 본래 마땅히 이와 같아야 한다.
史鰌 : 史魚라고도 부르며, 나라 대부. 靈公蓮伯玉을 벼슬자리에 천거하고 간사한 彌瑕를 내치려고 여러 번 간하였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 그는 죽게 되자 아들에게 나라를 위하여 뜻을 이루지 못하였으니 자신을 를 갖추어 장사지내지 말도록 유언하였다. 영공이 조문을 와서 예대로 다루어지지 않은 屍身을 보고 그 연유를 물어보고 나서야 크게 깨닫고, 다시 거백옥을 등용하고 미자를 내쳤다 孔子家語困誓,論語衛靈公.

 

 

論語集註 衛靈公 第十五(논어집주 위령공 제십오) 第六章

▣ 第六章 子曰: 「直哉史魚! 邦有道,如矢;邦無道,如矢。」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정직하다, 史魚여! 나라에 道가 있어도 살대같이 곧으며, 나라에 道가 없어도 살대같이 곧도다.” 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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蕭何 : 漢 高祖의 재상으로 천하를 통일하는 데 큰 공을 세운 사람. 소하는 죽음을 앞두고 동료인 曹參을 추천하매, 조참이 그를 이어 재상이 되었다.

一國以一人興, 以一人亡, 賢者不悲其身之死, 而憂其國之衰.
一國은 一人으로 말미암아 흥성하기도 하고 一人으로 말미암아 망하기도 하므로, 賢者는 자신의 죽음을 슬퍼하지 않고 그의 나라가 쇠멸함을 걱정한다.

故必復有賢者而後, 有以死, 彼管仲何以死哉.
그러므로 반드시 賢者를 보충한 뒤에야 죽을 수 있었는데, 저 관중은 어떻게 하고 죽었던가?
: ‘보충하다의 뜻이 있다. ‘사뢰다(웃어른에게 말씀을 올리다)’의 뜻도 있다

 

 

 해설


작자 소순이 역사상 인물을 논한 글 중의 하나이다. 관중을 평가하는 작자의 독특한 견해가 날카롭다.

관중은 살아서 제나라 환공의 재상으로 많은 공을 세운 사람인데, 실은 그 공은 관중 자신보다도 그를 환공에게 천거하였던 鮑叔의 공로로 보아야 한다는 게 그의 입장이다. 관중이 앓아누워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을 때 환공이 문병가서 그의 뒤를 이을 재상감에 관하여 물었다. 그러나 관중은 竪刁 따위 간사한 자들을 멀리하라고 진언하는 한편, 몇몇 대신의 단점만 얘기하고 자기 후임자를 추천하지 않았다. 제나라는 관중이 죽은 뒤 크게 혼란에 빠졌는데, 그것은 곧 현명한 사람을 추천하지 않았던 관중에게 원인이 있다는 것이다.

제나라의 큰 공신으로 보는 일반적인 평가를 뒤엎는 그의 관중론이 후세 사람들에게도 많은 교훈을 안겨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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