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文眞寶(고문진보)

後集118-子長遊贈蓋邦式(자장유증갑방식)-馬存(마존)

耽古樓主 2024. 4. 20. 09:50

古文眞寶(고문진보)

子長遊贈蓋邦式(자장유증갑방식)-馬存(마존)

 

予友蓋邦式嘗爲予言:
“司馬子長之文章, 有奇偉氣, 切有志於斯文也, 子其爲說以贈我.”
나의 친구 蓋邦式이 언젠가 나에게 말하였다.
“司馬遷의 문장이 기특하고 위대한 기상이 있어서 그 글을 배우려는 뜻이 절실하오. 그대가 거기에 대한 논설을 써서 내게 주구려.”
蓋邦式(갑방식) : 작자 馬存의 친구. 자세한 것은 알 수 없다.
司馬子長(사마자장) : 西漢司馬遷. 子長은 그의 자. 유명한 史記의 저자임.
有志於斯文(유지어사문) : 이 글에 뜻을 두다. 곧 사마천의 문장을 배우려는 뜻이 있다는 뜻.

予謂:
내가 말하였다.

“子長之文章不在書, 學者每以書求之, 則終身不知其奇. 予有『史記』一部, 在名山大川壯麗可怪之處, 將與子周遊而歷覽之, 庶幾乎可以知此文矣.
“사마천의 문장은 책에 있지 않기 때문에 학자들이 누구나 책을 통하여 얻으려 하면 종신토록 그 글의 뛰어남을 알지 못할 터이다.
내게 《史記》 한 질이 있는데, 名山大川의 壯麗하고 怪特한 곳에서 그대와 두루 노닐며 모두 구경한다면 아마도 이글을 거의 알 수 있을 터이다.
周遊(주유) : 두루 여행함.
歷覽(역람) : 여러 가지를 모두 보다.
庶幾乎(서기호) : 아마도 ~하리라, 거의 ~할 것이다.

子長平生喜遊, 方少年自負之時, 足迹不肯一日休, 非直爲景物役也.
사마천은 평생 유람을 좋아하였으매, 젊어서 自負하였을 적에는 발자국이 하루의 휴식도 용납하지 않되, 단지 경치에 의하여 부림을 당한 것은 아니었다.
() : 다만, 와 같은 뜻.
爲景物役(위경물역) : 경치와 풍물에 부림을 당하다. 경치와 풍물을 구경하고 즐기려 여행함을 뜻한다.

將以盡天下之大觀, 以助吾氣然後, 吐而爲書, 今於其書觀之, 則平生之所嘗遊者, 皆在焉.
장차 천하의 위대한 景觀을 다 구경함으로써 나의 기상을 도운 후 吐하여 책으로 쓰려 하였으니, 그러므로 그의 책을 보면 평생에 유람했던 곳이 모두 거기에 있다.

南浮長淮泝大江, 見狂瀾驚波陰風怒號, 逆走而橫擊. 故其文奔放而浩漫.
남쪽으로는 긴 淮水에 배를 띄우고 큰 長江을 거슬러 올라가기도 하면서, 狂瀾驚波陰風이 노호하면서 거슬러 올라가고 옆으로 치고 함을 보았으므로 그의 글은 분방하면서도 광대하다.
() : 배를 띄우다.
長淮(장회) : 淮水. 회수는 河南省에서 시작 安徽·江蘇 두 성의 북부를 거쳐 바다로 흘러드는 큰 강물임.
() :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다.
大江(대강) : 江水. 長江 또는 揚子江이라 부르는 중국 최대의 강 이름임.
浩漫(호만) : 물이 넓고 큰 모양.

望雲夢洞庭之陂, 彭蠡之瀦, 涵混太虛, 呼吸萬壑而不見介量. 故其文渟滀而淵深.
雲夢澤과 洞庭湖의 언덕과 彭蠡湖의 물이 질펀하고 태허의 기가 수많은 골짜기로 호흡하며 한계를 보이지 않음을 바라보았다. 그러므로 그의 글에는 물이 모여서 못이 깊음이 있다.
雲夢(운몽) : 大夢이라고도 하며, 지금의 湖北省長江을 끼고 남북으로 각각 있던 큰 두 호수를 중심으로 한 옛날의 큰 澤藪 이름. 지금은 큰 호수가 메워져 曹湖·洪湖 등 수십 개의 작은 호수들이 그 자리에 남아 있다.
洞庭(동정) : 湖南省 경계에 있는 큰 호수 이름. 湘水·沅水 등의 강물이 모여들어 이루어진 것임.
() : 언덕, 방축,
彭蠡(팽려) : 지금의 鄱陽湖. 江西省 북쪽 경계에 있는 큰 호수 이름.
() : 물이 고임.
涵混(함혼) : 많은 물이 질펀한 모양.
太虛(태허) : 하늘. 태공.
呼吸(호흡) : 여기서는 바람이 오락가락 부는 것.
萬堅(만학) : 여러 골짜기. 모든 골짜기.
介量(개량) : 개는 물건의 한계. 양은 물건의 윤곽.
渟滀(정축) : 많은 물이 모인 것.
淵深(연심) : 물이 깊은 것. 못이 깊은 것.

見九疑之邈綿, 巫山之嵯峩, 陽臺朝雲, 蒼梧暮煙, 態度無定, 靡曼綽約, 春粧如濃, 秋飾如薄. 故其文姸媚而蔚紆.
九疑山의 아득함과 巫山이 가파르게 솟은 것과 陽臺의 아침 구름과 蒼梧의 저녁 안개가 모습이 고정되지 않으면서 부드러우면서도 아름다워서, 봄화장을 짙게 한 듯하기도 하고 가을장식을 엷게 한 듯하기도 함을 보았다. 그러므로 그의 글은 아름답고도 무성하다.
九疑(구의) : 蒼梧山이라고도 부르며, 호남성 寧縣에 있다. 구의산 아래 의 무덤이 있다는 창오의 들판이 있다.
邈綿(막면) : 아득한 것. 멀리 있음.
巫山() : 四川省 巫山縣 동남쪽에 있다. 옛날 나라 襄王高唐에 놀러 나왔다가 꿈에 무산의 선녀들과 즐겼다는 전설이 있어 유명하다(宋玉高唐賦)
嵯峨(차아) : 가파르게 산이 솟아 있는 모양.
陽臺(양대) : 사천성 무산현 근처에 있는 산 이름. 宋玉고당부서에 '아침마다 저녁마다 양대 아래 있다.'라는 말이 있어, 후에는 남녀가 성교하는 장소를 양대라 부르게 되었다.
朝雲(조운) : 무산의 선녀가 초나라 양왕과 헤어지면서 자신의 정체는 '아침에는 동쪽 하늘의 구름이 되어 떠 있고, 저녁에는 서쪽 하늘의 비가 되어 내리는 것'이라 대답하였다 한다.
蒼梧(창오) : 앞에 나온 구의산의 별명, 옛날 임금이 巡狩하다 그 아래 蒼梧之野에서 죽었다는 전설이 있다.
態度(태도) : 모양, 형태.
靡曼(미만) : 부드럽고 약한 모양, 섬세하고 윤택이 있음.
綽約(작약) : 아름다운 모양, 고운 모양.
姸媚(연미) :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것. 모양.
蔚紆(울우) : 성대한 모양, 굉장한 모양.

泛沅渡湘, 弔大夫之魂, 悼妃子之恨, 竹上猶有斑斑, 而不知魚腹之骨, 尙無恙乎. 故其文感憤而傷激.
沅水에 배를 띄우고 湘水를 건너가서 屈原의 혼을 조상하고 二妃의 한을 애도하였는데, 대나무 위에는 그나마 반점이 있으나 물고기 뱃속의 뼈는 아직도 무탈한가 생각해보았다. 그러므로 그의 글은 감격 분개하고 애상적이고 격정적이다.
() : 湘水와 함께 동정호로 흘러 들어가는 강물 이름.
大夫(대부) : 전국시대 나라 三大夫를 지낸 屈原을 가리킴. 그는 에게 쫓겨나 강남 땅을 돌아다니다가 동정호근처 汨羅水에 투신자살하였다.
妃子(비자) : 임금의 부인 娥皇女英을 가리킴. 그들은 순임금을 기다리다 남편이 죽고 돌아오지 않자 물의 여신이 되었다 한다.
() : 대나무, 순의 두 부인이 남편이 돌아오지 않자 울면서 뿌린 눈물이 그곳 대나무에 묻어 유명한 瀟水湘水에 많이 나는 斑竹이 되었다 한다.
斑斑(반반) : 무늬가 얼룩얼룩한 모양.
魚腹之骨(어복지골) : 굴원의 몸 뼈를 가리킨다. 굴원은 멱라수에 투신하여 물고기밥이 되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無恙(무양) : 무고한 것. 별 탈이 없음.

北過大梁之墟, 觀楚漢之戰場, 想見項羽之喑啞, 高帝之慢罵, 龍跳虎躍, 千兵萬馬, 大弓長戟, 俱遊而齊呼. 故其文雄勇猛健. 使人心悸而膽慓.
북쪽으로는 大梁의 옛터를 지나고 楚漢의 戰場을 둘러봄에, 項羽가 목쉰 소리를 지르고 高祖가 욕해 대고, 용이 뛰고 호랑이가 뛰어오르듯 千兵萬馬가 큰 활과 긴 창을 들고 한꺼번에 내달으며 일제히 소리침을 상상하였다. 그러므로 그의 글은 웅장하고 용맹스러우며 사납고도 강하여서 사람의 마음이 떨리고 간담이 서늘해지게 한다.
大梁(대량) : 지금의 河南省 開封縣. 전국시대 나라 惠玉이 이곳으로 도읍을 옮겼고, 秦始皇 王賁이 위나라를 공격하면서 황하의 물을 대량으로 끌어들여 그 성을 무너뜨러 유명하다.
() : 옛 성터.
楚漢(초한) : 나라 말엽에 천하를 두고 싸웠던 項羽의 초나라와 劉邦의 한나라.
項羽(항우) : 이름은 , 자가 우임. 힘이 장사였고, 뒤에 咸陽을 불태운 뒤 西楚覇王이라 자칭하였다. 그러나, 나라 군사에게 垓下에서 패전하여 자결하고 말았다.
喑啞(음아) : 목쉰 소리를 지르다.
高帝(고제) : 나라 유방, 항우를 쳐부수고 천하를 통일하여 한나라를 세워 高祖가 되었는데 고제라고도 부른다.
慢罵(만매) : 마음껏 꾸짖고 욕함.
心悸(심계) : 심장이 떨림.
膽慓(담률) : 쓸개가 떨리다. 곧 간담이 서늘해짐.

世家龍門, 念神禹之鬼功, 西使巴蜀, 跨劒閣之鳥道, 上有摩雲之崖, 不見斧鑿之痕. 故其文斬截峻拔而不可援躋.
대대로 龍門에 터를 잡고 살아와 신령스런 禹임금의 귀신 같은 공로를 생각하였고, 서쪽으로 蜀 땅에 사신으로 가서 劍閣의 鳥道를 넘을 적에 위로는 구름에 닿는 절벽이 있으나 도끼나 끌의 흔적은 볼 수 없었다. 그러므로 그의 글은 칼로 자른 듯하고 높이 빼어나서 부여잡고 올라갈 수가 없다.
龍門(용문) : 山西省 河津縣 서북쪽과 陝西省 韓城縣 동북쪽의 황하 양편 절벽 사이로 급류를 이루며 흐르는 곳. 본시 산이었는데 옛날 가 황하 물을 다스리기 위하여 이 산을 뚫고 황하를 흐르게 한 것이라 한다. 그리고 물고기들이 이곳을 거슬러 올라가면 용이 된다는 전설도 있다.
西使巴蜀(서사파촉) : 파촉은 지금의 四川省. 사마천은 젊어서 郎中이 된 뒤 곧 武帝의 명으로 서쪽 파촉 땅에 사신으로 갔다.
劍閣(검각) : 사천성 劍閣縣 북쪽 대소의 劍山 사이에 난 유명한 사다리길로 劍門關이라고도 부른다.
鳥道(조도) : 나는 새나 넘을 수 있을 듯한 험난한 고갯길.
斧鑿(부착) : 도끼로 깎고 끌로 쪼음.
斬戱(참절) : 칼로 싹 자름.
峻拔(준발) : 높이 빼어난 것.
援蹄(원제) : 부여잡고 올라감.

講業齊魯之都, 觀夫子之遺風, 鄕射鄒嶧, 彷徨乎汶陽洙泗之上. 故其文典重溫雅. 有似乎正人君子之容貌.
齊·魯의 도읍에서 학업을 닦아 공자님의 遺風을 보며 鄒嶧山에서 鄕射禮를 익히기도 하고, 汶水의 북쪽 기슭과 洙水와 洙水를 거닐기도 하였다. 그러므로 그의 글은 典重하고도 溫雅하여 正人君子의 풍모와 비슷하다.
講業(강업) : 학업을 닦음.
齊魯(제로) : 제나라와 노나라. 공자와 맹자가 태어난 곳으로 儒學의 중심지를 뜻함.
鄕射(향사) : 옛날 射禮 중의 하나. 고을[]의 우두머리가 봄·가을로 고을 사람들을 모아 고을 학교에서 활쏘기 의식을 행하던 것. 儀禮鄕射禮.
鄒懌(추역) : 山東省 鄒縣에 있는 산 이름. 맹자가 그 아래 추 땅에서 출생하였다.
() : 산동성에 흐르고 있는 강 이름. 泰山을 중심으로 문수라 불리는 강물이 여러 갈래 있는데, 泗水 동남쪽을 흐르는 東汶河를 가리킬 것이다.
() : 洙水. 산동성 경계를 흘러롸 曲阜縣 북쪽에서 泗水와 합쳐지는 사수의 지류
: 사수, 산동성 사수현 시작되어 곡부를 거쳐 회수에 합쳐지는 강 이름, 泗洙는 공자의 고향을 대변하는 말로도 쓰인다.

凡天地之間萬物之變, 可驚可愕, 可以娛心, 使人憂, 使人悲者, 子長盡取而爲文章. 是以變化出沒, 如萬象供四時而無窮, 今於其書而觀之, 豈不信哉.
天地 사이 만물의 변화로서, 깜짝 놀랄 만한 것, 즐겁게 할 만한 것, 사람을 근심하게 하는 것, 사람을 슬프게 하는 것을 사마천이 모두 취하여 문장을 지었다.
이 때문에 변화가 출몰하기를 마치 온갖 형상이 사철에 나타나서 무궁함과 같으니, 지금 그의 책에서 그것을 관찰한다면 어찌 미덥지 않겠는가?
萬象(만상) : 온갖 자연의 현상.
供四時(사시) : 사철을 뒷받침해 주다. 사철의 변화에 따라 변화함을 뜻한다.

予謂欲學子長之爲文, 先學其遊可也.
내 생각으로는 사마천의 글짓는 법을 배우려 한다면 먼저 그의 유람을 배움이 옳다.

不知學遊以采奇, 而欲操觚弄墨, 組綴腐熟者, 乃其常常耳.
유람을 배울 줄 모르고 기이함을 채취하여 종이를 펴고 먹을 희롱하여 썩어빠진 것을 얽어놓는다면 그가 늘 하던 대로일 뿐이다.
采奇(채기) : 기특함을 채택하다. 문장의 기특함만을 추구함.
(조고) : 대쪽을 잡다. 옛날에는 종이가 없어 대쪽에 글을 썼으므로, 여기서는 종이를 다룸을 뜻한다.
弄墨(농묵) : 먹을 희롱하다. 붓으로 먹물을 찍어 글씨를 쓰을 가리킨다.
組綴(조철) : 엮고 얽음. 얽고 이어놓음.
腐熟(부숙) : 썩어빠진 것. 푹 썩은 것.
常常(상상) : 늘 하던 대로의 모양.

昔公孫氏善舞劒, 而學書者得之, 乃入於神, 庖丁氏善操刀, 而養生者得之, 乃極其妙, 事固有殊類而相感者, 其意同故也.
옛날 公孫氏가 칼춤을 잘 추었고 붓글씨를 공부하던 사람이 거기에서 터득하여 入神하였고, 包丁氏는 칼을 잘 썼고 養生하던 사람이 거기서 터득하여 그 妙道에 극진하였으니, 일에 본시 부류가 다르나 서로 교감이 있음은 그 뜻이 같기 때문이다.
公孫氏(공손씨) : 나라 玄宗 때 칼춤을 잘 추던 公孫大娘. 張旭草書를 잘 써서 유명했는데, 언젠가 鄴縣에서 공대낭의 西河劍器라는 칼춤 추을 보고 묘리를 터득하여, 초서 글씨가 入神의 경지에 이르렀다 한다(杜甫觀公孫大娘弟子舞劍器行.)
庖丁氏(포정씨) : 莊子養生主편에 나오는 소를 잡는 백정. 그는 춤을 추는 듯한 동작으로 칼날을 조금도 상하지 않고 소를 가벼이 해체하였는데, 文惠君이 그 소 잡는 모습을 보고서 養生의 묘법을 터득했다 한다.

今天下之絶蹤詭觀, 何以異於昔.
지금 천하에서 특이한 경관에 발길을 끊고 가보지 않음이 옛날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絶蹤(절종) : 발길을 끊음.
詭觀(궤관) : 특이한 경관, 빼어난 자연의 경치,

子果能爲我遊者乎. 吾欲觀子矣.
그대는 과연 나를 위하여 유람하는 사람이 되겠는가? 나는 그대를 두고 보고자 한다.

醉把杯酒, 可以呑江南吳越之淸風, 拂劒長嘯, 可以吸燕趙秦隴之勁氣然後, 歸而治文著書, 子畏子長乎? 子長畏子乎?
취하여 술잔을 들고서 강남 吳越의 淸風을 삼키고, 칼을 어루만지며 긴 휘파람 불면서 燕·趙·秦의 강한 기운을 마신 후, 돌아와 글을 짓고 책을 엮는다면 그대가 사마천을 두려워하겠는가, 사마천이 그대를 두려워하겠는가?
吳越(오월) : 지금의 江蘇省을 중심으로 한 지역의 오나라와 浙江省을 중심으로 한 지역의 월나라.
燕趙秦隴(연조진농) : 연은 지금의 河北省을 중심으로 한 나라. 조는 山西省을 중심으로 한 나라. 진은 陝西省을 중심으로 한 나라 농은 甘肅省을 중심으로 한 지역. 옛부터 전쟁이 잦던 중국의 서북부지방을 가리킴.

不然斷編敗冊, 朝吟而暮誦之, 吾不知所得矣.”
그러지 아니하고 斷編敗冊을 아침에 읊고 저녁에 외움에서 나는 얻을 바를 알지 못한다.”
斷編敗册(단편패책 끊어진 대쪽을 얽어매던 끈과 깨어진 대쪽. 여기서는 종잇조각을 가리킴.

 

 

 해설


작자인 馬存이 친구 蓋邦式에게 써 보낸 司馬遷의 개성적인 문장을 논한 글이다.

그는 특히 사마천의 문장이 기특하고 빼어난 것은 그가 일찍이 여러 곳을 유람하면서 여러 가지 특이한 자연경관을 구경하며 자신의 기상을 키웠기 때문이라 하고 있다. 자연 유람을 통하여 얻어진 기특하고 광대한 기상은 결국 그가 글을 지으면 그의 문장에 그대로 나타나게 마련이라는 것이다.
곧 마존은 좋은 글을 짓기 위한 전제로서 여러 가지 자연의 무수한 변화를 직접 경험하여 큰 기상을 기르라고 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