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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詩와 漢文

古意-李萬元

耽古樓主 2025. 2. 8. 21:39

古意-李萬元

 

風定花猶落 鳥鳴山更幽
天共白雲曉 水和明月流

바람이 고요한데도 꽃은 떨어지고, 새가 울어도 산은 한층 그윽하구나.

하늘이 흰 구름과 함께 새벽을 열 때, 밝은 달이 물에 잠겨 같이 흐르네.

 

 감상

 

이 시의 정경이 이해되십니까?

처음에 보았을 때는 잘 이해되지 않더니 여러 번 자세히 보니까 시인의 마음이 조금씩 떠오릅니다.

 

​바람이 고요해도 꽃은 오히려 떨어진다는 것은 상식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지요. 바람이 불어야 꽃이 떨어질 것이 아닙니까?

새가 울어도 산이 더욱 그윽하다는 것도 그렇지 않습니까? 그윽함은 조용하고 아늑하다는 말인데 새가 요란하게 울고 있으니 어찌 그윽할 수가 있겠습니까? 시끄럽겠지요.

하늘이 흰 구름과 함께 새벽을 연다는 말도 생각해 봅시다. 흰 구름이 덮여 있으면 새벽이 늦게 올 것이고 맑게 개었으면 빨리 올 것이니 하늘과 구름이 함께 새벽을 연다는 것은 모순이 되지 않습니까?

밝은 달이 물에 잠겨 같이 흐른다고 했는데, 본질적으로 물은 動的이며 시끄러운 존재이고 달은 靜的이며 고요한 존재이니 서로 어울리지 않습니다.

 

일시적인 현상이 자연 본래의 성질을 바꾸지 못함을 말하여, 모순과 역설로 가득 찬 현실세계를 관조하는 뜻을 담았다고 하겠습니다.

 

 

작자-李萬元(1651~1708)

 

조선 후기에 대사간 · 이조참의 · 평안도관찰사 등을 역임한 문신.

1678년(숙종 4) 증광문과에 병과로 급제하여 검열·정언(正言) 등을 역임하였다. 1689년에 지평(持平)이 되어 송시열(宋時烈)·윤증(尹拯)의 시비를 분별할 것을 상소하자 왕이 가납하였으며, 홍문록(弘文錄: 홍문관의 수찬(修撰)·교리를 임명하기 위한 제1차 추천기록)에도 올랐다.

 

이어서 정언·지평·부교리·헌납·이조좌랑 등을 역임하고서 함경도 암행어사가 되었다. 곧 승지에 발탁되었다가 광주부윤(廣州府尹)을 거쳐, 1690년에 이조참의가 되어 진휼(賑恤)을 위한 공명첩(空名帖)의 남발에 따른 폐단을 상소하였다.

 

그 뒤 대사간·이조참의 등을 거쳐, 1693년 평안도관찰사가 되었고, 2년 후에 함경도관찰사를 거쳐 1697년 성주목사가 되어 혜정(惠政)을 베풀어 백성들의 칭송을 들었다.

1700년 충청도관찰사가 되었고, 이어서 공조참판·이조참판 등을 역임하였으며 연릉군(延陵君)에 봉하여졌다.

1796년(정조 20) 청백리(淸白吏)에 뽑혔다. 공주의 부용당(芙蓉堂) 영당(影堂)에 제향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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