史記/列傳

列傳권94-田儋列傳(전담열전)

耽古樓主 2023. 8. 24. 02:48

田儋列傳은 초한전쟁시 齊의 田氏 일가의 合傳이다. 
齊 狄縣 출신인 田儋은 옛 齊의 왕족으로 齊가 秦에 의해 패망한 후 사촌동생 田榮, 田橫과 狄縣으로 이주하여 강성한 종족을 거느리며 세력을 형성하였ek.
田儋이 齊의 왕위에 오른 후 章邯이 魏王 魏咎를 공격하여 臨濟를 포위하자, 田儋과 楚王의 군대가 魏를 구원하러 출진하였으나 장한의 야습에 패배해 田儋은 임제에서 죽고 말았다.
이 편에서는 田儋과 그의 사촌 동생 田榮, 田橫이 차례로 왕이 되었다가 패망하는 과정이 실려 있다.

 

​1.田儋

田儋者,狄人也,故齊王田氏族也。
田儋은 狄縣 출신으로 옛 齊王족 田氏 一族이다.

儋從弟田榮,榮弟田橫,皆豪,宗彊,能得人。
田儋의 從弟 田榮과 田榮의 동생 田橫은 모두 호걸이었고 종족이 강성하여 민심을 얻었다.

陳涉之初起王楚也,使周市略定魏地,北至狄,狄城守。
陳涉이 처음 군사를 일으켜 楚王이 되어서 周巿에게 魏 땅을 공략하여 평정한 후 북으로 적현에 이르렀는데 적현은 성을 굳게 지켰다.

田儋詳為縛其奴,從少年之廷,欲謁殺奴。
田儋은 거짓으로 자기 노복을 결박하고 소년을 따라가 관아에 이르러 노복을 죽이겠다고 아뢰었다.

見狄令,因擊殺令,而召豪吏子弟曰:
「諸侯皆反秦自立,齊,古之建國,儋,田氏,當王。」
적현의 현령이 나타나자 현령을 때려죽이고 호걸과 관리의 자제들을 불러 말하였다.
제후가 모두 을 배반하여 自立하는데는 옛날에 세워진 나라이고 나 田儋은 전씨이니 왕이 되아야 하오.”

遂自立為齊王,發兵以擊周市。
이어서 스스로 즉위하여 齊王이 되고 군사를 일으켜 주불을 공격하였다.

周市軍還去,田儋因率兵東略定齊地。
주불의 군대가 철군하자 田儋은 군사를 이끌고 동쪽 제 땅을 평정하였다.


▶ 故齊王 : 종전의 齊王. 즉 춘추시대 말과 전국시대의 齊王.
▶ 族 : 宗族. 동성동본의 일가.
▶ 從弟 : 사촌 동생.
▶ 田儋 : 齊王. 田氏의 종친으로 秦 말기에 아우 田榮, 田橫과 더불어 현지의 縣令을 죽이고 齊王이 되었다.
▶ 陳勝 : 秦 말기의 농민 반란 지도자로서 이세 황제 기원전 209년 ‘陳勝·오광의 난’을 일으켜 ‘張楚’를 건국하였다. <史記 48. 陳涉世家>

 

 

世家48-陳涉世家(진섭세가)

이篇은 30世家 중 18번째 편으로 陳涉과 吳廣의 전기이다. 기원전209년, 변방에 수자리를 가던 陳勝과 吳廣이 蘄縣에서 반란을 일으켰고, 戰國時代 秦에 병합되었던 6국의 귀족들도 잇달아 봉기하

koahn.tistory.com


▶ 周市 : 秦 말기 魏 사람으로 陳勝과 吳廣의 난 때 장수였다. 陳勝은 장수인 周市에게 옛 魏 지역을 탈취하라고 명령하였다. 魏 지역을 장악한 주불은 자신에게 왕위를 제안하는 사람들의 의사를 듣지 않고 위구를 추대하여 魏王으로 삼아 위를 부활시켰다.
▶ 詳 : 佯과 통하여 假装하다.
 

秦將章邯圍魏王咎於臨濟,急。
秦將 章邯이 魏王 魏咎를 臨濟에서 포위하였는데형세가 급하였다.

魏王請救於齊,齊王田儋將兵救魏。
魏王이 에 구원을 요청하였고齊王 田儋은 군사를 이끌고 를 구하러 나섰다.

章邯夜銜枚擊,大破齊、魏軍,殺田儋於臨濟下。
장한은 밤에 하무를 물리고 공격하여 ·의 군대를 大破하고 임제에서 田儋을 죽였다.

儋弟田榮收儋餘兵東走東阿。
田儋의 사촌 동생 田榮이 田儋의 패잔병을 모아 동쪽 東阿로 달아났다.

齊人聞王田儋死,乃立故齊王建之弟田假為齊王,田角為相,田間為將,以距諸侯。
齊 사람들은 왕 田儋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옛 齊王 田建의 동생인 田假를 齊王으로 세우고田角을 재상으로田間을 장군으로 삼아 제후를 막았다.


▶ 章邯 : 秦 말기의 장수로 陳勝과 오광이 일으킨 농민 반란을 진압하는 데 큰 공을 세웠지만, 환관 조고의 박해를 받아 항우에게 투항하였다. 기원전 205년 유방의 漢軍과의 전투에서 패하고 자살하였다.
秦 최후의 명장 章邯은 장초를 무너뜨린 후 그 기세를 살려 魏를 공격하였다. 위구는 놀라 전씨 형제들이 부활시킨 齊와 項梁이 되살린 楚에 구원을 요청하여 齊에서는 국왕 田儋이, 楚에서는 項它와 田巴가 구원하러 왔지만 장한은 이를 간단하게 섬멸하였다. 형세가 절망적이자 위구는 백성을 살리기 위하여 항복하고 자신은 자살하였다. 위표는 그 난리 통을 간신히 벗어나 楚로 도망하였다.<사기 권90 위표팽월열전>

 

 

列傳권90-魏豹彭越列傳(위표팽월열전)

魏豹彭越列傳은 魏豹와 彭越의 합전이다. 魏豹(?~B.C. 204)는 魏王실의 일족으로 魏咎의 사촌 동생인데 陳勝의 반란 이후 周市과 함께 형 위구를 魏王으로 옹립하였다. 이후 章邯의 공격을 받아 형

koahn.tistory.com


▶ 銜枚 : (행군할 때 떠드는 것을 막기 위하여) 젓가락 모양의 나무를 입에 물리다.




2.田榮

田榮之走東阿,章邯追圍之。
田榮이 東阿로 달아나자 章邯은 추격하여 그를 포위하였다.

項梁聞田榮之急,乃引兵擊破章邯軍東阿下。
項梁은 田榮이 위급하다는 소식을 듣고곧 군사를 이끌고 장한의 군사를 東阿城에서 격파하였다.

章邯走而西,項梁因追之。
장한이 달아나 서쪽으로 가자 향량이 그를 뒤쫓았다.

而田榮怒齊之立假,乃引兵歸,擊逐齊王假。假亡走楚。
田榮은 齊 사람들이 田假를 왕으로 세움에 화가 나서병사를 이끌고 돌아와서 齊王 齊王를 공격하여 축출하니 齊王는 로 도망갔다.

齊相角亡走趙;
角弟田閒前求救趙,因留不敢歸。
齊 재상 田角은 로 도망쳤고田角의 동생 田閒은 이에 앞서 에 구원을 청하러 갔다가 머무르며 감히 돌아오지 못하였다.

田榮乃立田儋子市為齊王。
田榮은 田儋의 아들 田巿을 齊王으로 세웠다.

榮相之,田橫為將,平齊地。
田榮은 재상이 되었으며田橫은 장군이 되어 를 평정하였다.

▶ 田榮 : 齊王 田儋의 사촌 형제.
▶ 東阿 : 전국시대 齊의 땅. 지금의 山東省 陽谷縣 동북쪽의 阿城鎭.
▶ 項梁 : 秦 말기의 반란군 지도자로, 項羽의 숙부이다. 반란을 이끌던 도중 秦軍의 기습 공격으로 전사하였다. 魏의 위구는 項梁이 되살린 楚에 구원을 요청하여 齊에서는 국왕 田儋이, 楚에서는 項它와 田巴가 구원하러 왔지만 장한은 이를 간단하게 섬멸하였다.
▶ 田假 : 제양왕의 아들이며 제왕 田建의 아우로, 秦 말기에 재건된 齊의 왕을 지냈다.
▶ 田巿 : 齊王 田儋의 아들.
▶ 田橫 : 齊王 田儋의 사촌 형제.

項梁既追章邯,章邯兵益盛,項梁使使告趙、齊,發兵共擊章邯。
項梁이 장한을 추격한 후에 장한의 병력이 (원군에 의해더욱 강성해지자項梁은 사신을 와 에 보내 군대를 일으켜 함께 장한을 공격하자고 제의하였다.

田榮曰:
「使楚殺田假,趙殺田角、田閒,迺肯出兵。」
田榮이 말하였다.
가 田假를 죽이고가 田角田閒을 죽이면 출병하겠다

楚懷王曰:
「田假與國之王,窮而歸我,殺之不義。」
楚懷王이 말하였다.
齊王는 동맹국의 왕으로 궁하여 우리에게 귀순하였는데 그를 죽임은 不義이다.”

趙亦不殺田角、田閒以市於齊。
趙 역시 田角과 田閒을 죽이면서까지 와 거래하려 하지 않았다.

齊曰:
「蝮螫手則斬手,螫足則斬足。
何者?為害於身也。
今田假、田角、田閒於楚、趙,非直手足戚也,何故不殺?
且秦復得志於天下,則齮龁用事者墳墓矣。」
가 말하였다.
독사가 손을 물면 손을 자르고발을 물으면 발을 자릅니다.
왜 그렇겠습니까몸 전체를 해치기 때문입니다.
지금 齊王田角田閒은 와 에게 있어서 손과 발 같은 관계가 아닌데도 무슨 까닭으로 죽이지 않습니까?
또 이 다시 천하에서 뜻을 얻는다면 모반한 자의 무덤까지 해칠 터입니다.”

楚、趙不聽,齊亦怒,終不肯出兵。
와 가가 말을 듣지 않자 齊 역시 화가 나서 끝까지 출병하지 않았다.

章邯果敗殺項梁,破楚兵,楚兵東走,而章邯渡河圍趙於鉅鹿。
장한은 과연 項梁을 패퇴시켜 죽이고 楚軍을 격파했으며楚軍이 동쪽으로 달아나니 장한은 황하를 건너가 鉅鹿城에서 를 포위하였다.

項羽往救趙,由此怨田榮。
項羽가 가서 를 구원하였는데 항우는 이 일로 田榮을 원망하게 되었다.

項羽既存趙,降章邯等,西屠咸陽,滅秦而立侯王也,乃徙齊王田市更王膠東,治即墨。
항우는 를 구한 뒤에 장한 등의 항복을 받고 서쪽으로 咸陽을 도륙하여 을 멸망시키고 제후와 왕으로 세웠는데齊王 田市을 膠東王으로 바꿔 명하고 卽墨에 도읍하게 하였다.

齊將田都從共救趙,因入關,故立都為齊王,治臨淄。
齊將 田都는 항우를 따라 함께 를 구원하면서 函谷關으로 들어갔기 때문에 田都를 齊王으로 세우고 임치에 도읍하게 하였다.

故齊王建孫田安,項羽方渡河救趙,田安下濟北數城,引兵降項羽,項羽立田安為濟北王,治博陽。
옛 齊王 전건의 손자 田安은 항우가 막 황하를 건너 를 구원할 때 濟水 북쪽의 몇 개의 성을 함락한 뒤 군사를 거느리고 항우에게 항복하였으므로 항우가 田安을 濟北王으로 세우고 博陽에 도읍하게 하였다.

田榮以負項梁不肯出兵助楚、趙攻秦,故不得王;
趙將陳餘亦失職,不得王:
二人俱怨項王。
田榮은 項梁을 거역하여 와 를 원조해 을 공격함에 출병하지 않으매 왕이 되지 못하였고趙將 陳餘 역시 직책을 잃고 왕이 되지 못하여 두 사람 모두 項王을 원망하였다.


▶ 與國 : 우호국. 동맹국.
▶ 市 : 交易. 즉 거래.
▶ 蝮 : 살무사.
▶ 螫 : 쏘다.
▶ 手足戚 : 혈연관계의 친척.
▶ 齮龁 : 물어뜯다. 갉아먹다. 즉 해친다는 뜻.
▶ 用事者 : 권력을 장악한 자. 즉 秦에 반기를 든 수령들.
▶ 齊王田市更王膠東 : 齊將 田都가 항우를 따라 趙를 구하고 入關한 것으로 항우가 齊王에 봉하고 臨菑를 도읍으로 정하였다. 이에 따라 원래의 齊王 田巿을 膠東王으로 옮긴 것이다. 巿는 사람 이름일 경우 ‘불’로 읽는다.
▶ 下 : 함락시키다. 정복하다.
▶ 二人俱怨項王 : 기원전 206년에 항우가 秦을 멸하였고, 항우가 각지에 제후를 왕으로 봉하면서 진여는 秦 멸망에 공이 없다 하여 남피의 세 현을 받았다. 항우의 分封에 불만을 품은 진여는 마침 비슷한 불만을 품은 田榮이 스스로 齊王이 되어 진여에게 군사적 지원을 하자 남피에서 군사를 모아 張耳를 습격하여 패주시켰다.

 

 3. 田橫

 

項王既歸,諸侯各就國,田榮使人將兵助陳餘,令反趙地,而榮亦發兵以距擊田都,田都亡走楚。
項王이 로 돌아간 후 제후도 각자 자신의 封國으로 가자田榮은 사람을 시켜 군사를 이끌고 진여를 도와 趙 땅에서 반란을 일으키게 하고田榮 또한 군사를 일으켜 田都를 공격하자 田都는 로 도망하였다.

田榮留齊王市,無令之膠東。
田榮은 齊王 田市을 억류하고 膠東으로 가지 못하게 하였다.

市之左右曰:
「項王彊暴,而王當之膠東,不就國,必危。」
田市의 측근들이 말하였다.
項王은 강대하고 흉포하기 때문에 왕께서는 마땅히 교동으로 가야 합니다교동으로 가지 못하면 필시 위태로워지겠습니다.”

市懼,乃亡就國。
田市은 두려워 봉지인 교동으로 도망갔다.

田榮怒,追擊殺齊王市於即墨,還攻殺濟北王安。
田榮이 노하여 齊王 田市을 추격하여 즉묵에서 죽이고돌아오는 길에 제북왕 전안을 공격하여 죽였다.

於是田榮乃自立為齊王,盡并三齊之地。
이에 田榮은 스스로 제왕으로 즉위하여 三齊의 땅을 모두 병합하였다.

項王聞之,大怒,乃北伐齊。
項王이 듣고 크게 노하여 바로 북으로 를 쳤다.

齊王田榮兵敗,走平原,平原人殺榮。
齊王 田榮의 군대는 패하여 平原으로 달아났고 평원 사람들이 田榮을 살해하였다.

項王遂燒夷齊城郭,所過者盡屠之。
項王이 마침내 의 성곽을 불태워 평지로 만들고 지나가는 자들을 모두 도륙하였다.

齊人相聚畔之。
齊 백성이 떼를 지어 반기를 들었다.

榮弟橫,收齊散兵,得數萬人,反擊項羽於城陽。
田榮의 동생 田橫은 흩어졌던 병사를 수습하여 수만 명을 얻자 城陽에서 항우를 반격하였다.

而漢王率諸侯敗楚,入彭城。
한편 漢王은 제후를 이끌고 를 무찌른 뒤 彭城으로 들어갔다.

項羽聞之,乃醳齊而歸,擊漢於彭城,因連與漢戰,相距滎陽。
항우가 듣고 를 포기하고 돌아가서 팽성에서 을 공격하였으며과의 전투가 잇따랐고滎陽에서 서로 대치하게 되었다.

以故田橫復得收齊城邑,立田榮子廣為齊王,而橫相之,專國政,政無巨細皆斷於相。
이에 田橫은 다시 의 성읍을 수습하여 田榮의 아들 田廣을 齊王으로 세우고田橫은 스스로 재상이 되어 국정을 도맡았는데정치에 크고 작음 없이 모두 재상에게서 결정되었다.

▶ 就國 : 자신의 封地로 가다.
▶ 三齊 : 齊와 濟北, 膠東을 말한다.
▶ 燒夷 : 불태워 평지로 만들다.
▶ 畔 : 叛과 통하여 배반하다. 반란하다.
▶ 醳 : 釋과 통하여 버리다. 포기하다.

橫定齊三年,漢王使酈生往說下齊王廣及其相國橫。
田橫이 를 평정한 지 3漢王은 酈生에게 齊王 田廣과 상국 田橫에게 가서 항복을 설득하게 하였다.

橫以為然,解其歷下軍。
田橫이 옳다고 여기고 歷下에 주둔하던 군대를 해산하였다.

漢將韓信引兵且東擊齊。
漢將 韓信은 병사를 이끌고 곧 동쪽으로 를 공격하려고 하였다.

齊初使華無傷、田解軍於歷下以距漢,漢使至,乃罷守戰備,縱酒,且遣使與漢平。
는 당초 華毋傷과 田解를 시켜 역하 땅에 주둔하여 에 맞서게 하였는데의 사신이 이르자 수비를 풀고 병사들에게 술을 마음껏 마시게 하였고사신을 보내 과 화평하려 하였다.

漢將韓信已平趙、燕,用蒯通計,度平原,襲破齊歷下軍,因入臨淄。
漢將 韓信은 이미 와 을 평정한 후蒯通의 계책을 써서 平原津을 건너 의 歷下의 군대를 습격하여 무너뜨리고 인하여 臨淄로 들어갔다.

齊王廣、相橫怒,以酈生賣己,而亨酈生。
齊王 田廣과 국상 田橫은 노하여 역생이 자신들을 속였다고 여기고 역생을 삶아 죽였다.

齊王廣東走高密,相橫走博,守相田光走城陽,將軍田既軍於膠東。
齊王 田廣은 동쪽 高密로 달아났고相國 田橫은 으로 달아났으며임시 재상 田光은 城陽으로 달아났고장군 田旣는 膠東에 주둔하였다.


▶ 酈生 : 酈食其. 秦 말기의 인물로서 처음에는 高陽酒徒이었으나 劉邦을 도와 齊를 달래어 제의 70여 성을 항복하게 하였다. 이름은 食其이며, 酈生이라고도 불린다
▶ 田廣 : ? ~ 기원전 204년. 초한전쟁 시기 齊의 왕이다. 전국시대 齊의 왕족이자, 齊王 田榮의 아들이다. 田橫은 田榮의 아들 田廣을 齊王으로 세웠다.
▶ 且 : 장차.
▶ 縱酒 : 술을 마음껏 마시게 하다.
▶ 平 : 媾和. 講和
▶ 亨 : 烹과 같다. 삶다. 고대의 삶아서 죽이는 혹형.
▶ 用蒯通計 : 괴통의 계책을 쓰다. 괴통은 漢의 劉邦과 楚의 項羽가 천하를 다투던 시절 韓信의 策士로 본명은 蒯徹이다. 회음후 韓信이 군대를 이끌고 동쪽으로 秦軍하다가 아직 平原津을 건너기 전에 漢王이 酈食其를 파견해 이미 제를 설득하여 항복을 받았다는 소문이 들려왔으므로 韓信은 齊에 대한 공격을 멈추려고 하였다. 괴통이 이를 반대하며 楚를 공격하기로 하고 황하를 건너 역하의 齊軍을 습격하였다. <사기 권92 회음후열전>

 

 

列傳권92-淮陰侯列傳(회음후열전)

韓信( ? ~ 기원전 196년)은 前漢의 장군이자 제후이다. 회음현 출신으로 유방의 부하로 있을 때 수많은 전투에서 승리해, 유방의 패권을 결정지었다. 漢初三傑 중 하나로 꼽히며, 蕭何가 國士無雙

koahn.tistory.com

▶ 而亨酈生 : 齊王 田廣은 역이기가 자기를 속였다고 여기고 그를 삶아 죽이고 高密로 달아나 楚에 사자를 보내 구원을 청하였다. <사기 권92 회음후열전>
▶ 守相 : 임시 재상. 守는 代理의 뜻
 

楚使龍且救齊,齊王與合軍高密。
는 龍且에게 우선 를 구원하게 하고 齊王과 高密에서 合軍하였다.

漢將韓信與曹參破殺龍且,虜齊王廣。
漢將 韓信과 曹參이 이겨서 용저를 죽이고 齊王 田廣을 사로잡았다.

漢將灌嬰追得齊守相田光。
漢將 灌嬰은 의 임시 재상 田光을 추격하여 사로잡았다.

至博,而橫聞齊王死,自立為齊王,還擊嬰,嬰敗橫之軍於嬴下。
에 이르러田橫은 齊王 田廣이 죽었음을 듣고자립하여 齊王이 되고 관영을 반격하니관영이 田橫의 군대를 에서 패퇴시켰다.

田橫亡走梁,歸彭越。
田橫은 으로 달아나 彭越에게로 귀순하였다.


▶ 龍且 : ? ~ 기원전 203년. 西楚 패왕 項羽의 장군이다. 齊 田榮이 장한과의 싸움에 지고 동아로 달아났을 때, 용저는 사마로서 무신군 項梁, 田榮과 함께 동아를 구원하였다. 漢王 기원전 206년, 漢將 조참이 圍 나루를 건너오자 項他와 정도에서 맞서 싸웠으나 패하였다.
▶ 曹參 : 高祖의 功臣이다. 조참은 蕭何와 더불어 高祖를 보좌하여 천하를 평정하였다.
▶ 灌嬰 : 전한 초기 雎陽 사람. 젊었을 때는 비단이나 명주를 파는 일로 업을 삼았다. 秦 말 전쟁 중에 中涓으로 劉邦을 따라 碭에서 일어나서 入關한 뒤 執珪란 작위가 내려지고 昌文侯로 불렸다. <사기 권 95 번역등관열전>
▶ 彭越 : ? ~ 기원전 196년. 秦 山陽 昌邑 출신으로 도적이었다. 字는 仲이다. 秦 말기 각지에서 봉기하여 군웅들이 할거하자 스스로 起兵하여 楚 項羽에 歸附하였다.
 

彭越是時居梁地,中立,且為漢,且為楚。
彭越은 당시 양 땅을 거점으로 중립을 지키면서 을 편들기도 하고 를 편들기도 하였다.

韓信已殺龍且,因令曹參進兵破殺田既於膠東,使灌嬰破殺齊將田吸於千乘。
韓信이 용저를 죽인 후 조참에게 進軍하라 명령하여 膠東에서 田既를 격파하여 죽였으며관영에게는 齊將 田吸을 격파하여 千乘에서 죽이게 하였다.

韓信遂平齊,乞自立為齊假王,漢因而立之。
韓信이 마침내 를 평정하고 자신이 의 임시 왕이 되길 요청하니 은 이에 韓信을 齊王으로 세웠다.

後歲餘,漢滅項籍,漢王立為皇帝,以彭越為梁王。
그로부터 1년여 뒤은 項籍을 멸하고漢王 유방은 황제로 즉위하여 팽월을 양왕으로 삼았다.

田橫懼誅,而與其徒屬五百餘人入海,居島中。
田橫은 죽임을 두려워하여 그의 무리 500여 과 함께 바다로 들어가 섬에 거주하였다.

高帝聞之,以為田橫兄弟本定齊,齊人賢者多附焉,今在海中不收,後恐為亂,乃使使赦田橫罪而召之。
高帝가 듣고는 田橫 형제가 본래 를 평정하였고 의 賢者에 이들을 따르는 자가 많으므로지금 바다에 있는데 거두지 않으면 나중에 난을 일으킬까 염려되어 사신을 보내어 田橫의 죄를 용서하고 그를 불렀다.

田橫因謝曰:
「臣亨陛下之使酈生,今聞其弟酈商為漢將而賢,臣恐懼,不敢奉詔,請為庶人,守海島中。」
田橫이 사양하였다.
신은 폐하의 사신 역생을 삶아 죽였는데지금 듣기에 그 동생 酈商이 漢將인데다 유능하다고 합니다신은 두려워 감히 조서를 받들 수 없으니 평민이 되어 바다의 섬을 지키게 해주십시오.”


▶ 且為漢,且為楚: 且A 且B A하면서 한편으로 B하다. 허사 且 참조
▶ 乞 : 청구하다.
▶ 假王 : 임시로 하는 제후왕. 漢王 유방은 장량을 보내 韓信을 가왕이 아닌 진짜 왕인 齊王으로 세우고 그의 군대를 징발하여 楚를 공격하였다.<사기 권92. 회음후열전>
▶ 謝 : 사양하다.
▶ 庶人 : 평민.

 

 

使還報,高皇帝乃詔衛尉酈商曰:
「齊王田橫即至,人馬從者敢動搖者致族夷!」
사신이 돌아와 보고하자 高皇帝는 곧 衛尉 역상에게 조서를 내렸다.
齊王 田橫이 만약 옴에그를 따르는 사람과 말을 동요하는 자는 일족을 멸하겠다!”

乃復使使持節具告以詔商狀,曰:
「田橫來,大者王,小者乃侯耳;
不來,且舉兵加誅焉。」
다시 사신을 보내되 부절을 가지고 역상에게 조서를 내린 상황을 자세히 알리도록 하였다.
田橫이 오면 크게는 왕작게는 후가 될 뿐이나오지 않으면 군대를 일으켜 죽일 터이다

田橫乃與其客二人乘傳詣雒陽。
田橫은 곧 빈객 두 사람과 함께 역마를 타고 雒陽에 이르렀다.

未至三十里,至尸鄉廄置,橫謝使者曰:
「人臣見天子當洗沐。」
30리를 못미쳐 尸鄕 지방의 마구간에 이르러 田橫이 사신에게 사죄하였다.
신하된 자가 천자를 뵙는데 목욕을 해야 하오.”

止留。
머물게 되었다.

謂其客曰:
자신의 빈객에게 말하였다.

「橫始與漢王俱南面稱孤,今漢王為天子,而橫乃為亡虜而北面事之,其恥固已甚矣。
나는 처음에 漢王과 함께 남면하여 칭왕하였으나漢王은 천자가 되고 나는 망국의 포로가 되어 北面하여 그를 섬겨야 하니치욕이 참으로 심하오.

且吾亨人之兄,與其弟并肩而事其主,縱彼畏天子之詔,不敢動我,我獨不愧於心乎?
또 내가 남의 형을 삶아 죽이고도 그 동생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그 주인을 섬겨야 하니비록 그가 천자의 조서를 두려워하여 감히 우리를 동요하지 않지만내가 어찌 마음에 부끄럽지 않겠소?

且陛下所以欲見我者,不過欲一見吾面貌耳。
또 폐하가 나를 만나려는 이유는 내 얼굴을 한 번 보려는 함에 불과하오.

今陛下在洛陽,今斬吾頭,馳三十里閒,形容尚未能敗,猶可觀也。」
지금 폐하께서 낙양에 계시니 지금 내 머리를 베어 30리를 말로 내달리면 모습이 그래도 썩지 않아서 볼 만할 터이오.”

遂自剄,令客奉其頭,從使者馳奏之高帝。
이어 自剄하며 빈객에게 명령하기를그의 머리를 가지고 사신을 따라 말을 내달려 고제에게 바치라고 하였다.

高帝曰:
「嗟乎,有以也夫!
起自布衣,兄弟三人更王,豈不賢乎哉!」
고제가 말하였다.
이유가 있도다!
평민에서 일어나서 형제 3이 번갈아 왕이 되었으니 어찌 현명하지 않은가!”

為之流涕,而拜其二客為都尉,發卒二千人,以王者禮葬田橫。
그를 위하여 눈물을 흘렸으며田橫의 빈객 두 사람을 도위로 임명하고군졸 2천 명을 선발하여 왕의 예로 田橫을 장사지냈다.

既葬,二客穿其冢旁孔,皆自剄,下從之。
장례가 끝나자 빈객 2은 田橫의 무덤 옆에 구덩이를 파고 모두 自剄하여 떨어짐으로써 田橫의 뒤따랐다.

高帝聞之,乃大驚,大田橫之客皆賢。
고제가 듣고는 크게 놀라며田橫의 빈객이 모두 대단히 현명하다고 생각하였다.

吾聞其餘尚五百人在海中,使使召之。
고제는 나머지 5백 이 여전히 섬에 있음을 알고 사신을 보내 불렀다.

至則聞田橫死,亦皆自殺。
사신이 도착하여 田橫이 죽었음을 알리자역시 모두 자살하였다.

於是乃知田橫兄弟能得士也。
이에 田橫의 형제가 선비의 마음을 얻었음을 알게 되었다.


▶ 乘傳 : 역참 전용 마차를 타다.
▶ 詣 : ~에 이르다.
▶ 廄置 : 마구간.
▶ 縱 : 비록, 설령. ~하더라도.
▶ 自剄 : 칼로 자기 목을 찌르다. 자결하다.

太史公曰:
甚矣蒯通之謀,亂齊驕淮陰,其卒亡此兩人!
태사공은 말한다.
심하다蒯通의 계략이여를 어지럽히고 淮陰侯를 교만하게 만들어 끝내 이 두 사람을 죽게 했으니!

蒯通者,善為長短說,論戰國之權變,為八十一首。
괴통이란 자는 종횡가의 장단설에 능숙하여전국시대의 권모술수를 논하여 81편을 지었다.

通善齊人安期生,安期生嘗干項羽,項羽不能用其筴。
괴통은 齊 사람 安期生과 친하였는데안기생은 일찍이 항우에게 벼슬하기를 바랐지만 항우는 그의 계책을 쓰지 않았다.

已而項羽欲封此兩人,兩人終不肯受,亡去。
얼마 뒤 항우가 이 두 사람을 봉하려고 했지만 두 사람은 끝내 받지 않고 달아났다.

田橫之高節,賓客慕義而從橫死,豈非至賢!
田橫의 고상한 절개와 빈객이 의리를 흠모하여 따라 죽음이 어찌 지극한 현명함이 아니리오!

余因而列焉。
나는 이런 까닭에 그를 열전에 넣었다.

不無善畫者,莫能圖,何哉?
그림에 능한 자가 없지 않은데아무도 그들의 용모와 업적을 그리지 않았으니무엇 때문인가?”


▶ 驕淮陰 : 淮陰侯 韓信을 교만 방자하게 하다.
▶ 善為長短說 : 縱橫家의 술책인 長短說에 능숙하다. 장단설은 임기응변하여 혹은 길게 혹은 짧게 자유자재로 설명함을 말한다.
▶ 權變 : 임기응변. 계책.
▶ 干 : 벼슬을 구하다.
▶ 筴 : 策과 통하여 계책.
▶ 安期生 : 秦 때 사람으로 神仙術을 익혀 신선이 되었다고 한다. 해변에서 약을 팔며 河上丈人에게 배웠는데, 장수하여 千歲翁이라 불리기도 한다.